창작 글

나의 아픈 손가락

너는 말이 없지.

그 큰 눈망울에 오직 나를 담고서

내 손길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너.


처음 너와 마주했을 때

깨어질 듯 소중한 그 모습,

거울처럼 나의 그림자를 쫒는

너의 눈길이

나를 사로잡았음을.


유독 몸이 약했던 너.

깃털처럼 가볍고, 또 부드러워서

언제건 떠나갈듯 사뿐사뿐 걷던 너를

조심스레 끌어안고, 이름을 부르며

입을 맞추었지.


오늘 가만히 몸을 누인 너.

흔들리는 날 가누지 못해 기어코

너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는 나에게 너는

그저 말이 없지만, 따뜻했다.


나의 아픈 손가락.

나는 너를 아파했지만,

너는 그저 나를 사랑했다.


나의 아픈 손가락.

내게 미소짓는 너.

나를 눈물나게 하는 너.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내가 함께할.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3816 [창작 글] 글쪼가리 #159 Plasir 0 2021.03.07 193
3815 [창작 글] 긴 글쪼가리 #158 Plasir 1 2021.03.03 219
3814 [창작 글] 글쪼가리 #157 Plasir 1 2021.02.25 170
3813 [창작 글] 글쪼가리 #156 Plasir 1 2021.02.25 179
3812 [창작 글] 나쁘게 말 하지 맙시다. 들풀 0 2021.02.23 197
3811 [창작 글] 이젤 들풀 0 2021.02.23 156
3810 [창작 글] 뱀의 혀 들풀 1 2021.02.23 189
3809 [창작 글] 샬롯카타쿠리 vs 천상도페인 들풀 0 2021.02.22 206
3808 [창작 글] 픽션의 마법사들 로로로한 0 2021.02.21 248
3807 [창작 글] 관심 1 장동민 1 2021.02.19 146
3806 [창작 글] 글쪼가리 #155 Plasir 0 2021.02.19 156
3805 [창작 글] 나의 아픈 손가락 MWL 0 2021.02.18 153
3804 [창작 글] 글 싸지르는 개붕이들에게 제안 3 대왕수박 0 2021.02.15 203
3803 [창작 글] 프리저브드꽃 2 아무도안물어봤지... 0 2021.02.15 131
3802 [창작 글] 햐.. 박따끔 0 2021.02.14 213
3801 [창작 글] 글쪼가리 #154 2 Plasir 0 2021.02.09 167
3800 [창작 글] 지조때로vs 마리아 이히힣 1 박따끔 0 2021.02.09 291
3799 [창작 글] 글쪼가리 #153 Plasir 0 2021.02.04 205
3798 [창작 글] 글쪼가리 #152 Plasir 0 2021.01.29 177
3797 [창작 글] 레데리2 캐릭터 도트찍기 4 우웡아아우와 7 2021.01.22 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