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말이 없지.
그 큰 눈망울에 오직 나를 담고서
내 손길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너.
처음 너와 마주했을 때
깨어질 듯 소중한 그 모습,
거울처럼 나의 그림자를 쫒는
너의 눈길이
나를 사로잡았음을.
유독 몸이 약했던 너.
깃털처럼 가볍고, 또 부드러워서
언제건 떠나갈듯 사뿐사뿐 걷던 너를
조심스레 끌어안고, 이름을 부르며
입을 맞추었지.
오늘 가만히 몸을 누인 너.
흔들리는 날 가누지 못해 기어코
너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는 나에게 너는
그저 말이 없지만, 따뜻했다.
나의 아픈 손가락.
나는 너를 아파했지만,
너는 그저 나를 사랑했다.
나의 아픈 손가락.
내게 미소짓는 너.
나를 눈물나게 하는 너.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내가 함께할.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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