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들보고 "감놔라 배놔라" 이런 식으로 간섭을 하거나 

"너가 하는 짓은 옳지 않다" 이런 식으로 선비질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심영의 고자 밈을 남들 보고 즐기지 말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지만 

 

심영이 실제 역사적으로 성불구자는 아니었다는 점과 

또한 심영이 실제 역사적으로 친일파 + 월북자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 아무리 역사적 인물로써 심영이 욕먹어 마땅한 악인이긴 해도 

 

한 인간이 성불구자가 되어서 절망에 빠진 상황을 밈으로써 

유머 소재로 써먹는건데, 이건 빼도박도 못하는 장애 조롱 밈이 맞음. 

 

어렸을때부터 익숙해져서 무감각한 사람들은 분명히 많으며 

나도 굳이 이걸 남들에게 쓰지 말라고 요구할 생각은 없지만 

 

여자 배우가 본인이 불임이 된 걸 희화화 하는 장면을 밈으로 써먹는다면 그 인간은 사회적으로 몰매를 맞고 매장을 당하겠지 

 

나는 "여자는 저런데, 왜 남자는 안 이러냐? 불공평해!"라고 말하려는게 아님. 

 

성기능 불구라는 장애는 일반인으로써 상상도 하기 힘든 고통이고 

이런 비극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둘다 심리적 고통이 굉장히 큰 편이기에 

 

이런 문제는 남자가 더 서럽네 아니네 이걸 떠나서

성불구 장애인들을 존중해주는게 '원칙적'으로 옳은 태도임에도 

현실에서는 이런 상식이 전혀 통하질 않는다는 점에 있음.

 

물론 세상을 100% 원칙적인 기준으로 적용시키려 할 순 없지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인간의 언어라는건 결국 이렇다는거임. 

 

21세기에 석녀를 희화화 하는 문화가 존재하나? 근데 고자들은 패션고자부터 시작해서 다양하지? 

솔직히 한국사회에서 고자라는 용어가 비교적 막 쓰이기도 한다지만, 아직도 그 본래적 의미가 사라진 용어도 아니잖아?

 

예를 들어서 사회적으로 "야 이 장애인 새끼야"라는 욕을 쓰는 인간들은 

"야 이 병신 새끼야"라는 욕보다 훨씬 더 사회적 인식이 안 좋은 취급을 받는데 

 

그 이유는 장애인을 욕설로 쓰기 때문에 전자의 경우가 사회적으로 더 지탄을 받는거임. 

 

병신이라는 단어도 본래는 병이 든 신체, 즉 어원으로는 장애인과 동일한 의미임에도 

병신이라는 욕이 장애인이란 표현보다 비교적 덜 욕을 먹는 까닭은 

"병신"이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이것을 곧바로 장애인과 직결시켜서 이해하는 인간이 없기에 생긴 현상임. (노년 세대들은 간혹 병신을 장애인의 동의어로 사용하기도 하나, 대체로 사장 중이라고 본다.)

 

이제 더 이상 병신이라는 의미가 장애인을 지칭하는 명사로 쓰이지 않고 사실상 욕설적 의미로만 정착되었기에 상대적으로 용인된다는것임.

 

그것에 비해 "고자"라는 단어는 아직 성불구자와 동일한 의미로 쓰이고 있음.

물론 격식상 성불구자라는 표현이 공식 석상에서 자주 쓰인다곤 하나

 

아직도 사람들은 고자라는 말을 들었을때 곧바로 성불구 남성을 의미하는 뜻으로 이해한다는 것이고 

이것은 고자라는 단어는 아직 본래적 의미를 잃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함.

 

사실상 아스퍼거, 장애인 이런 식으로 특정 약자들의 불편한 특징을 조롱조로 사용하는것과 차이가 없음. (실제로 영미권의 악플러들 사이에서는 아스퍼거를 욕설로도 사용한다더라)

 

개인적으로 참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현상이긴 한데 

나 혼자서 이런거 하나 하나 다 신경써봤자, 나만 세상 살기 힘들테니 

나는 신경끄고 사는게 정신건강에 이득이긴 함.

 

패션고자니 뭐니 그런 신조어도 나쁘다는건 알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나도 마땅히 떠오르는 대체어가 생각 안 난다면, 나도 불가피하게 패션고자 같은 용어를 일상에서 사용할지도 모를 것 같긴 해. 

 

나도 딱히 이런 용어들 대체할 새로운 단어를 만들자거나 이를 규제하자고 운동 같은걸 할 생각도 없음. 

(내가 그런 영향력을 가진 인간도 아니고, 일반인들이 사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에 대해서 규제하는 것 자체가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이니..)

 

근데 적어도 세상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서 1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당장 냄비라는 단어도 원래 80년대 기준으로는 비속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거든 (지금의 걸레라는 표현과 용례가 일치함.)

 

본질적으로 어디까지를 혐오표현으로 봐야 할 것인가, 혐오표현 그 자체를 규제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옳은 것인가 등을 고려해봐야 함. 

 

인터넷이라는게 발명되면서 과거 기록들이 박제되는 시대가 되니깐 

나 자신은 스스로의 무지로 내가 모르는 사이에 혐오표현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염두를 해둬야 하는 사회가 탄생한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내 생각을 말하자면 

본인 발언에 본인이 책임지는 사회가 원칙적으로는 옳은 사회일진 몰라도 

나는 그렇게까지 꼼꼼하게 검열하는 분위기가 만연해진 사회는, 역으로 말 한마디 하는 것조차 숨이 막힐것 같아서 썩 바람직하진 않은 것 같음.

 

막 대놓고 혐오표현만 골라 쓰겠다는건 아니지만, 남들이 그런걸 쓴다고 나는 그들의 행동을 도덕적으로 지탄할 생각이 없음. 

 

물론 개드립넷 공지를 어겼다고 판단되어서 그런 글들을 신고하는건 별개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