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개에 댓글로 달았던 내용인데 젠더판에서 얘기하는게 맞을것같아서 조금 다듬어서 여기 써봄

0. 기본 생각

안산 선수가 설령 페미니스트라 해도, 나아가 여시 류의 여초커뮤 회원이라 해도 그것만으로 이 선수에게 어떤 죄가 있다거나 결격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봄.

1. 일베와의 이중잣대?

-페미니스트는 어떤 사상의 범주에 들어있는 사람을 칭하는거고, 일베유저는 특정 커뮤니티의 회원을 말하는 것임. 애초에 비교집단의 성격이 다름을 전제로 해야함.

-일베유저들이 사용했을때 욕먹는 표현들이 뭐였지? '이기야' '좋盧' '세월어묵' 이런 것들임. 표현의 만들어진 목적 자체가 고인에 대한 조롱, 참사에 대한 조소 같은 사회상규에 반하는 것들임. 안산 선수가 사용했다는 표현이랑은 성격이 사뭇 다름. '웅앵웅' '오조오억' 이런 표현들은 여초커뮤나 페미니스트들이 많이 사용하기에 페미의 상징처럼 되어 그 표현들을 쓰는 것 자체가 페미 인증처럼 되어버린 단어들이지, 단어의 탄생 목적 자체가 사회상규에 반할 목적은 아님. 만약 안산 선수가 '한남' '소추소심' 이런 표현을 썼다면 얘기가 달랐겠지.

-설령 일베 이용자라고 해서 그것자체가 결격사유가 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함. 일베이용자도 마찬가지로 사회상규에 반하는 행동이나 범죄를 하면 욕을 먹어야지, 누군가가 일베회원인것 자체만으로 욕을 먹을건 아니라고 봄.

2. 반페미노선의 전술적 측면에서

사회운동이든 여론형성이든 일정선 안에서 진짜 문제되는 것에 집중해서 포인트를 짚어야 성공하는거라 생각하는데, 이렇게 한 여성 선수의 헤어스타일이나 과거 sns에 쓴 표현 같은걸 포인트로 삼는건 전술적으로도 딱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임. 당장만 봐도 역풍 불고 남초커뮤만 무지성 바보들 됐잖아.

3. 결론

집중해야하는 곳에 집중하자. 안산 선수를 비난할 노력과 감정적 에너지가 있다면, 그 절반이라도 윤지선씨에 대해 돌려야 하지 않을까. 나아가 시대착오적으로 남아있는 여성우대조치의 철폐나 군인에 대한 인식 및 처우개선에 돌려야 하지 않을까. 남초 커뮤들이 어린 여성 선수 하나와 섀도우복싱 하는 이 순간에도 낙태죄 전면 폐지로 인해 임신기간 막론하고 태아들의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나 혹은 성인지 예산으로 하루에도 수백수천만원이 집행되고 있다는 점에 조금은 관심 가져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