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RAVEL
출시기종: PS4, XBOX ONE, PC
발매일: 2016년 2월 9일
가격: 23,000원
(PSN 기준)
글쎄, 감동적인 게임이라는 것이 과연 아름다운 BGM과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는 불친절함에서 기원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명확하게 보여주는 스토리와 뒤늦게 찾아오는 이해야말로 감동을 이끌어내는 완벽한 스토리텔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데 [저니]를 보자면 대사로 설명해주진 않지만, 그림으로 스토리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지 않는가.
언레이블을 이런 점에서 보자면 상당히 애매한 위치에 놓인 작품이다.
[곤 홈]이라는 작품을 기억하시는지? 여행 갔다 돌아왔더니 동생이 레즈비언이 되서 집 나가고 부모는 이혼 위기를 겪고 있더라는 막장 집안 이야기다.
이 작품은 미국인의 정서를 제대로 표현해낸 감동적인 작품이란 평을 받지만 어째 한국인에겐 와닿지도 않고 몰입도 안되는 작품일 따름이라
나라에 따라서, 단지 그 하나 때문에 감성의 평이 갈리는 기묘한 일이 발생했다.
어쩌면 내게 [언레이블]은 이런 정서의 차이로 인해 아무것도 전해주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작품은 필사적으로 감동을 외치지만, 나와 정서가 맞지 않기 때문에 난 추억을 찾는다는 스토리의 테마를 이해했음에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걸지도 모른다.
잡설이 길었다. 작품의 음악은 아름답고 배경도 연출도 멋지지만 이 작품은 내게 감동을 전해주진 못했다.
퍼즐의 개연성, 구성
우선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 리뷰에서도 더욱 더 개인적인 불만을 서술한 것임을 유념해 주길 바란다.
퍼즐의 난이도를 떠나서 퍼즐이란 건 어째서 내가 이걸 맞춰야 하는지, 왜 이런 퍼즐이 있는건지 그에 대한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언차티드2] 티베트 유적 부분에선 말도 안되는 아크로바틱을 해야만 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문이 나오는 데
고대인들이 지나다녔다는 설정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퍼즐이라 게임하면서 정말 이런걸 지나다닌건가 싶었다.
[언레이블] 역시 내게 똑같은 의문을 던져준다. 이 게임은 우연찮게 묶여진 매듭에 주인공 야니가 실을 묶어서 난관을 헤쳐나가는 퍼즐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대체 누가 묶어놨는 지 매듭이 온갖 곳에 묶여 있는데 개인적인 불만으로 차라리 매듭 말고 주인공이 직접 묶고 다닐 수 있게 만드는 게
자연스럽지 않았나 싶다. 곧 있으면 분쇄기에 갈려나갈 쇳덩이들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매듭을 묶은 건 누구며,
사람이 들어갈 수도 없는 얼음 동굴에 매듭을 묶어놓은 건 대체 누구인가? 그냥 플레이어가 직접 묶어도 될만큼 매듭은 너무 흔하고
억지스럽게 여기저기 붙어있다.
모션, 모션 모션
이 게임은 내게 조작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들었다. 물론 조작이야 신뢰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조작과는 별개의 조작임에도 신뢰는 두터워질 수가 없다. 처음 점프 튜토리얼 때부터 분명히 올라갈 수 있는 곳임에도
턱에 걸려 버벅대더니, 온갖 곳에서 사소하게, 그야말로 사소하게 이 게임은 사람의 신경을 건드린다.
이건 마치 과학 실험 비슷한건데, 만일 점프로 아슬아슬하게 올라가지 못하는 구간이 있다면
15번 정도 더 해봐야 여긴 못올라간다고 확신할 수 있으며 거기에 5번을 더해야 여긴 올라가지 못하는 곳이라고 믿게 된다.
알게 되는 게 아니라 믿는 것이다. 이건 중요하다.
이 더럽게 구린 점프 판정이 나름대로 좋을 때가 있다면 실수로 떨어지면 게임이 구려서 그런거라고 실컷 탓할 수 있다는 점 정도다.
장점
깔끔한 그래픽
적당한 난이도의 퍼즐
끝내주는 음악
단점
점프 판정이 매우 구림
짧은 플레이 타임
점수를 주자면 83점
살만하다.
사면 좋다.
플레이 타임 짧고 가끔 모션 버벅대는 거 빼면 게임 자체는 재밌게 할 수 있음.
난 매듭 컨셉이 기대한 만큼 안나와서 아쉽더라.
게임 완급 조절도 탁월하고 음악도 좋아서 몰입 잘됨.
난이도도 적절함. 대신 심각하게 게임이 짧다.
스테이지가 총 10개 정도인데 머리 좀 쓰면 스테이지 당 15분 내로 깸.
아졸려
우편이용
난관을 헤쳐 나가는건데 여기서 억지스러움을 느낄수있나? 털실은 캐릭터가 난관을 헤쳐나가는 [도구]일뿐이지 언챠티드처럼 설정붕괴도 아닐텐데
므르므즈
근데 이 털실 매듭이 너무할 정도로 도처에 널려있음. 동네 정원에 묶여있는 건 그렇다쳐도 포크레인에,
곧 분쇄기에 박살날 수많은 고철덩이에, 사람이 들어갈 수도 없는 좁은 동굴 속에 매듭이 존재하는 건 개인적으로 납득이 안됨.
물론 이건 게임의 요소일 뿐이지만 주인공은 털실이 모자라면 못 움직이는 만큼 털실 자체도 게임의 일부란 말이야.
그런 매듭을 배경 생각안하고 막 깔아놓은 거 같아서 아쉬웠음.
히바기
오리 더 블라인드 포레스트였나 이거랑 비슷한류 게임인가?
므르므즈
게임성은 다름.
답답답답답답답ㅍ
리뷰 보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