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한 건 한글판인 토귀전 극이지만, 토귀전 스토리 파트만 깼으므로 토귀전으로 적습니다.

오니는 몬스터를 뜻합니다.

첫 시도한 헌팅 게임에 많은 걸 바라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몬스터, 뛰어난 타격감, 

적절한 난이도, 이것들을 모두 갖춘 헌팅 게임이길 바라는 것은 결코 외람된 일이 아닐것이다.

물론 이 중 하나만 갖춰져도 나름대로 즐길만한 게임으로 평가받는 게 사실이지만

모자란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그것대로 커질뿐이라 좋은 게임이라고 말하기엔 힘들다.

보기 괴로운 스토리

  등장인물들이 모조리 설명충인 것 만큼 거지같은 경우도 없을 것이며 

등장인물들이 상황에 맞지않는 작위적인 모션을 취하며 자기 감정 표현을 한다면 그것보다 엿같은 경우도 없을 것이다.

거대 오니가 눈 앞에 있는 데 몸을 웅크리면서 난 과거와 맞서겠어! 하고 고뇌하는 캐릭터에 난 도저히 몰입할 수 없었다.

게다가 매번 자기 스토리를 구구절절 입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주다보니 내가 ted 강의를 듣는 건지 게임을 하는 건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토귀전의 스토리파트는 정말 보기 괴롭다. 등장인물들은 멀쩡히 잘 지내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멘탈이 터지면서 탈주하고

주인공이 이 놈들을 선택지를 통해 다시 설득하면서 서로 우정을 쌓아간다.

문제는 이 우정을 찾아가는 과정에 내 선택은 일절 개입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선택지를 왜 만들었나 싶을 만큼 플레이어가 취할 수 있는 동선은 한정되어 있다.

뭘 골라도 어차피 캐릭터는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고 내가 동료를 사지로 내모는 선택같은 건 고를 수도 없다.  심지어 탈주한 동료를 내버리고 미션을 깨는 짓도 할 수 없다.

선택지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고르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게 아님에도 이 게임은 선택지로 갈라지는 분기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매 장마다 캐릭터들이 똑같은 패턴으로 탈주하는 데 탈주말고 다른 스토리를 만들수는 없었을까. 

한 두 명 쯤 탈주하고 나니까 위기감이고 뭐고 생길 새도 없이그냥 돌아오겠지 싶어진다.

깔끔한 시스템

  개인적으로 최근에 플레이한 게임 중에서 이 게임만큼 게임 시스템이 깔끔한 건 본적이 없다. 하다못해 위쳐도 상당히 메뉴가 난잡했었는데

이런 점에서 보자면 토귀전의 시스템이나 메뉴 디자인은 정말 깔끔하다.

세이브 장소에서  사냥터로 바로 이어지는 길이 하나 있고 마을을 지나 갈 수 있는 길을 따로 만들어 줬으며 

아이템 일괄 판매 기능을 따로 제공한다. 게다가 강화된 무기 판매시에는 이 무기를 정말 팔 것인지 재차 확인도 해준다.

  아이템 수집을 보조하는 요소들도 많아서 게임 플레이에도 큰 지장이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가끔씩 어디서 나오는 건지 알 수 없는 아이템을 요구할 때가 있다. '조개'이러면 바닷가로 가겠지만 '치노와' '하니와' 이러면 내가 어디서 뭘 주워야 되는 지 알 수가 없다.

장점 

1. 깔끔한 시스템

2. 적당히 쉬운 난이도

3. 예쁜 일러스트

단점

1. 오니 종류가 너무 적음

2. 보기 괴로운 스토리

3. 살짝 답답한 모션

점수를 주자면 63점

그냥 저냥 할만함.

이런식의 헌팅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