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Assassin’s Creed : Brotherhood)
플레이 타임 : 23시간
개발사 : Ubisoft
필자의 제멋대로 별점 : ★★★★+ (4.5/5)
*시리즈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소설에 대입한다면 전편보다 못한 후속편이 될 것이며, 영화 분야에 대입한다면 전편의 흥행을 믿은 제작사들이 막무가내로 만든 후속편도 될 수 있겠죠. 뭐, 기본 골자는 “전작보다 못한 후속작” 입니다.
게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수 많은 연작 게임들이 있었고, 앞으로 생겨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많은 게임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할 수는 없겠죠. 대부분의 후속작들은 일정한 법칙에 따라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가장 성공적인 속편의 예로 꼽히는 언차티드 2 :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
가령, A라는 게임이 있다고 합시다. 이 A라는 게임은 어떤 컨셉을 최초로 차용한 게임이고, 그런 만큼 많은 주목과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은 그 재미와 게임성 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훨씬 많이 눈에 띄었고, 개발진들은 A에서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하고 덧붙여 B라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B는 발매 당시 A의 단점들을 보완하고 장점들을 더 부각시켜 최고의 명작이라는 칭호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B의 후속작 C는 B에서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하고 게임 플레이를 더 편하게, 그리고 플레이어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굉장한 호평을 받겠죠. 성공에 자신감이 붙은 개발진들은 또 개발진들은 C의 후속작 D를 만듭니다. C에서 없었던 부분을 한 두 가지 새로운 시도로 추가하고, 플레이타임을 늘리기 위해 기존 컨텐츠를 더 복잡하고 더 깊게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심도있고 복잡하게 만들어진 컨텐츠는 플레이어들에게 귀찮음을 유발했고, 새로운 컨텐츠 또한 기본 컨텐츠에 밀려 별로 쓰이지 않았습니다. 스토리의 연계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훌륭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개발팀은 D의 후속작 E를 아예 시스템을 화끈하게 바꿔서 개발에 돌입… 이런 식으로요.
기본적으로 후속작들은 전작의 시스템을 계승하여 제작이 됩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인가 하면, 후속작이 전작에 비해 시스템적으로 발전이 없다면, 전작의 컨텐츠를 스토리만 다르게 그대로 똑같이 답습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그리고 참신한, 그리고 편한 게임플레이가 보장되지 않는 후속작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하지만, 전작보다 시스템적으로 발전하고, 유저 친화적인, 참신하고 새로운 컨텐츠가 있다면 그 게임은 “형보다 나은 아우”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저 위에 있는 B의 후속작 C처럼요.
오늘의 게임 리뷰, 오빠에서 아저씨가 된 암살자 에치오의 로마 정벌기. “형보다 나은 아우”,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Assassin’s Creed : Brotherhood) 입니다.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는 전작인 어쌔신 크리드 2 직후의 시점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로마에서의 사건을 끝내고 몬테리지오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에치오. 하지만 전작의 흑막, 교활 로드리고 보르지아의 아들 체사레 보르지아가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옵니다. 체사레는 에치오의 삼촌 마리오를 죽이고, 선악과를 탈취하며 에치오에게 중상을 입하고 로마로 돌아갑니다. 이제 에치오는 로마로 숨어들어가 보르지아 가문의 착취에 고통받고 있는 로마를 해방시키고, 정의를 위해 체사레를 처단해야 합니다.
[하이고, 이 나이에 또 고생이라니]
[수로 위에서 바라본, 로마의 시골 구역. 저 멀리 도시 구역도 보입니다.]
이번 작에서는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스토리를 진행했던 전작과는 다르게 로마라는 큰 지역에서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전체적인 맵의 볼륨이 전작의 도시 2~3개를 합친 것 만큼 커졌고, 시리즈 특유의 지역 재현도는 업그레이드 된 그래픽, 선명해진 색감, 향상된 텍스쳐와 맞물려 아름다운 로마의 전경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실제 콜로세움]
[로마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게임 속의 콜로세움.]
전편과 마찬가지로 로마에 있는 랜드마크들을 함께 배치해서 실제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본격 이탈리아 관광 게임(?) 이라는 아성을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첫 뷰포인트는 가장 멋진 법.]
전작에서 추가되었던 악명도 시스템 또한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악명도는 병사들을 살해하거나 소매치기를 하면 조금씩 차며, 단계별로 경비병들이 에치오를 더 주의깊게 관찰합니다. 악명도를 없애기 위해서는 수배 전단지를 떼거나, 포고자를 매수하거나, 목격자를 살해하면 됩니다. 단, 목격자를 살해하는 광경을 경비병들에게 들키면 바로 전투모드로 들어가니 주의(…).
[악명도를 낮추려면 수배지를 떼거나...]
[저 멀찍이 도망가는 놈이 바로 목격자. 저놈만 죽이면 75%가 한꺼번에...]
[발각되지 마십시오. 물론 경비병을 보는 족족 다 죽여도 당신의 자유입니다.]
물론, 게임의 난이도가 너무 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완전 동기화라는 시스템이 새로 생겼습니다. 완전 동기화는 역사상에서 에지오가 한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는 것으로써 잠입 시 들키지 않고 미션 완료나 어떤 상태에서 암살하기와 같은 미션에 제약을 주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투나 기타 외 부분이 너무 쉬워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것이, 완전 동기화 클리어를 전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상당히 어렵습니다. 경비병들이 돌아다니는 주기나 사각지대, 파쿠르 경로 같은 것도 신경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로마의 랜드마크, 개선문.]
전작의 영지 경영은 조금 볼륨을 키워 로마 전체로 확대되었습니다. 전작에서도 대장간이나 의사와 같은 상점들은 도시마다 분포가 되어 있었지만, 본작에서는 기본적으로 모든 가게들이 닫혀 있어 일정량의 플로린을 주고 가게를 열어야 합니다. 그리고 닫혀 있는 가게들 주변에는 보르지아 탑이 있죠.
[이제 로마는 암살단 나와바리야 ^^*;;]
보르지아 탑은 보르지아 가문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로마 전역에 세워놓은 탑입니다. 보르지아 탑의 영향력 안에 있는 가게들은 기본적으로 닫혀 있으며 영업도 하지 않습니다. 가게들을 해금하고 랜드마크들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보르지아 탑을 점령해야 합니다. 이 지역 점령 시스템은 앞으로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와 파 크라이 같은 유비소프트의 게임들에 대부분 들어가는 필수요소가 되었죠.
보르지아 탑에는 기본적으로 한 명의 대장과 탑을 지키는 다수의 경비병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보르지아 탑의 주변 지역은 경계지역으로 경비병들은 에치오가 보이기만 해도 인식한 후 달려들어 공격합니다. 탑의 대장은 두 스타일이 있는데, 경비병들이 에치오와 싸움이 붙으면 먼저 달려와서 함께 싸우는 놈과 멀찍이 도망가는 놈이 있습니다. 대장이 탑 안으로 도망쳐버리면 경비병들의 다음 교대 시간에 다시 나타나므로 건물 위를 타고 올라가서 대장을 먼저 죽여버려야 합니다. 대장이 죽으면 다른 경비병들은 모두 도망가거든요.
[마치 다크나이트에서 병원을 폭파하고 돌아나오는 조커.]
대장을 처치한 후에는 보르지아 탑에 올라가 옥상에 불을 지르고 뛰어내립니다. 뷰 포인트는 자동으로 등록되고, 보르지아 탑이 있던 지역에서 보르지아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주변의 가게를 열고 랜드마크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작에서 추가된 특징적인 시스템은 바로 형제 암살단 양성입니다. 게임 안에서 로마는 보르지아 가문에 압제에 시달리는 상태이며,시민들 또한 불만으로 가득 찬 상태입니다. 마키아벨리를 대신하여 로마 암살단의 마스터 어쌔신이 된 에치오는 시민들을 포섭하여 템플러에 맞서 자유의지를 수호할 수 있도록 암살단의 형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보르지아의 탑을 철거하면 나타나는 암살자 고용 마크들. 저쪽으로 가보면...]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을 구합시다. 주먹은 법보다 가까운 법이지!]
[에치오 씨, 너무 그윽하게 쳐다보는 것 아니십니까.]
보르지아의 병사들에게 고통받고 있는 로마 시민들을 도와주면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암살단에 가입합니다. 왼쪽 상단에 암살자 호출 시그널이 뜨는데, 한 칸당 1분의 쿨타임을 가지며 한 번 부르면 두 명의 암살자가 달려들어 타겟을 암살해 줍니다. 또, 세 칸을 모두 채웠을 때 호출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화살 폭풍(!)을 시전하는데, 여기저기서 화살이 휙휙 날아와 에치오 주변의 적을 모두 쓸어버립니다. 아무리 체력이 많은 적들도 한방에 사망하기 때문에 잠입이나 추격시 유용한 기능이죠.
[이렇게 받은 암살단원들은 전투 중에 불러내거나...]
[화살 폭풍으로 수가 아무리 많아도 모두 한방! 슉슉!]
[자매단 형제단의 총 인원은 열두명.]
암살단으로 받아들인 새내기 암살자들은 계약을 통해 지중해의 여러 국가로 파견할 수 있습니다. 암살단을 파견해 임무를 성공하면 일정량의 보상 경험치와 플로린을 가져와 레벨업합니다. 암살자의 레벨이 9가 되면 암살단 은신처에서 의식을 통해 정식 암살자로 기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마다 임무 파견하는 건 꽤나 귀찮지만 막상 키워두면 정말 든든한 아군이에요.
[지중해 여러 국가로 임무를 보낼 수 있습니다. 초반에 키우기가 꽤나 힘들지만 후반에는 보내면 보내는대로 성공!]
[임무를 실패하면 죽어서 슬롯 한칸이 빕니다...]
[성형수술한 루시와의 멜랑꼴리한 러브라인도 추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불분명했던 우리의 주인공 데스몬드의 비중도 소폭 늘어났습니다. 전작에서 앱스테르고에게 쫓겨 다른 은신처를 구하게 되는 과정에서 에치오 뺨치는 파쿠르와 점프 실력을 뽐내죠. 전작처럼 직접 암살검을 들고 전투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쉽습니다만, 새로운 은신처로 쓰게 된, 전작의 에치오가 활보하던 몬테리지오네를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은 전작에 비해 조금 더 발전한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500년 전 에지오가 서 있던 그 자리에 서있는 데스몬드. 옆에는 체사레 습격 당시 대포에 맞은 흔적도...]
[수위 조절도 좀..^^;]
여기까지만 보면 전작에 비해 더 발전하고 쉬워졌으며 재미있어진 게임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도 아쉬운점이 아예 없지는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우선, 전작의 문제점이었던 과하게 빠른 전개와 스토리텔링은 게임 내부에서 흐르는 시간이 전작에 비해 짧고 일어나는 이벤트의 대부분을 플레이어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며 어느정도 해소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게임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너무 정신없이 플레이했는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전작보다 어? 어느새 이렇게 됐지? 하고 느끼는 부분은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최종보스도 죽이지 않고 살려보냈다는 결말.]
어쌔신 크리드 2의 시작부에서, 제작진은 이 젊은 청년이 어떻게 암살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복수를 위해 20년간을 얼마나 고생하고 또 고생하며, 흑막이었던 로드리고 보르지아를 죽이기 위해 노력했었는지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결말에서, 제작진은 이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암살단을 위해 청춘을 바친 암살자가 그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선지자였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에치오를 통해 데스몬드에게 메세지를 전합니다. 재앙이 찾아온다고, 그러니 다른 신전을 찾으라고.
브라더후드의 시작 지점에서, 플레이어는 에치오가 아닌 데스몬드의 독백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데스몬드는 이렇게 말하죠. “나는 지금 암살자와 템플러의 전쟁 사이에 끼어 있다.” 그리고 일언 반구도 미네르바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게임 내에서도 태양으로 인한 재앙보다는 암살단과 템플러의 대립 구도가 더 중요하게 표현됩니다. 그럴 거면 대체 왜 재앙 얘기는 한 건데...?
[내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재앙이 무엇인지, 어떤 재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것을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신전은 대체 무엇인지. 대체 왜 로드리고는 죽이지 않고 살려보낸 것인지, 게임 내내 궁금했던 것들이 풀리지 않아 조금은 불만스럽게 플레이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토리를 중요시 하며 게임하시는 다른 플레이어 분들도 마찬가지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점점 스토리는 잘생긴 이탈리아 암살자의 무쌍기로만 흘러가고, 그 뒤에 깔려있는 재앙이라는 설정은 가끔씩 튀어나와서 얼굴만 비추는 녀석이 되어갑니다. 게다가 이번 편의 엔딩은 더 큰 의문을 갖게 만들었지요. 결국엔, 플레이어의 궁금증만 계속 키우는 스토리였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의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모든 것이 허용된다. 불가능이란 없다.]
향상된 게임성, 불어난 재미, 승부욕을 자극하는 도전 과제.
시리즈 특유의 재현성과 뛰어난 색감, 그리고 그래픽.
완벽하기 때문에 조금 더 아쉽게 느껴지는 2% 부족한 스토리 텔링.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Assassin's Creed : Brotherhoo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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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한줄평 : 재미있고 쉬워진 스토리, 매력이 더해진 캐릭터들, 하지만 떡밥은 좀 회수했으면...
※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전 편 청소년 이용 불가!
출처 : 필자 블로그 http://blog.naver.com/jack0825/220058856386
카카요
여기팝콘이맛있다면서요
티스푼
엔딩은 참 충격적이었음 주인공도 속였지만 플레이어도 완벽하게 속이다니
카카요
아디토레
유노를 죽여아한다!!
주길섭
카카요
2 ~ 브라더후드는 실제 에지오 얼굴에 데스몬드 얼굴 합성 구현
레벨레이션은 실제 에지오
이후 시리즈부터 실제 얼굴..
주길섭
카카요
주길섭
잠만보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가장 재밌게 한 게임 하나를 꼽으라면 브라더후드를 꼽을 것 같다
아지형
플랙플래그 보다 브라더후드가 시스템이 더많은거같다
Feelbong
귀에서 계속 맴돌지
에지오스 패밀리였나 역시 개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