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2(Assassin’s Creed 2)

플레이 타임 : 24시간

개발사 : Ubisoft

 필자의 제멋대로 별점 : ★★★★ (4/5)

2007년 출시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첫 작이자 프롤로그 격인 어쌔신 크리드는 발매 첫주만에 100만장을 팔아치우는 쾌거를 이루며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유비소프트의 대표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높은 자유도, 암살 경로의 다양성과 마치 그 당시 도시를 실제로 가져다 놓은 듯한 맵 디자인 등으로 굉장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지만 지나치게 쉬운 전투와 불친절한 스토리텔링, 노가다성 요소가 다분한 도전과제 등으로 낚쌔신 크리드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었죠. 뭐, 아무려면 어때요. 향간의 평가는 사실 괜찮았거든요.

그리고 첫 작 발매 후 2년이 지난 2009년,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의 후속작, 어쌔신 크리드 2를 발매했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2는 유비소프트에서 개발한 3인칭 잠입 액션 오픈월드 RPG입니다. 플레이어는 르네상스 시대의 암살자, 에치오 아우디토레가 되어 이탈리아를 집어삼키려 하는 성당 기사단들에게 대항하며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게 됩니다.

[시리즈 내내 기억 셔틀] 

...라는 건 사실 과거의 기억을 본다는 설정입니다. 또 다른 현대의 주인공인 데스몬드 마일즈가 조상들의 기억을 읽는 기계인 “애니머스”를 이용하여 과거 자신의 조상들의 기억을 보게 된다는 설정이었는데, 이는 게임의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던 그 당시 상황과 맞물려 참신한 설정과 새로운 시도라는 굉장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사실 1편에는 자막 기능도 없었지만 말이죠.

대부분의 후속작들이 개발될 때 안고 가는 문제는, 과연 전작의 게임성과 재미를 뛰어넘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어쌔신 크리드의 경우 1편이 80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으니 더 초조해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발진들은 전작의 단점과 장점을 자세히 살펴 보고 장점은 더욱 돋보이게, 단점은 최대한으로 줄이며 개발을 했다고 하니 얼마나 공을 들인 작품인지 느낄 수 있겠죠. 한 마디만 더 하자면, 확실히 전작보다 발전했습 - 그래픽만 빼고 - 니다. 

I am Ezio Auditore da Firenze,

My father and grandfather,

and his parent did,

I am assassin.

나는 피렌체의 에치오 아우디토레.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그 조상들이 그랬듯, 나는 암살자다.

어쌔신 크리드 2가 전작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바로 매력적인 주인공의 등장과 그에 수반하는 스토리텔링일 겁니다.플레이어는 장차 주인공으로 성장할 신생아(?) 주인공 에치오를 조종해 볼 수도 있고, 에치오의 형과 함께 높은 건물의 옥상까지 경주를 할 수도 있으며, 애인의 집에 숨어들어가 옷을 벗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엔 가문의 복수를 위해 이탈리아 이곳 저곳을 누비며 암살자로 활동할 테죠. 이렇게 출생부터 함께한, 호방하고 화끈하며, 리더쉽까지 겸비한, 유머있는 주인공에게 플레이어는 감정이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그 중의 몇몇 구조물은 사이드 퀘스트를 배치해, 주인공인 에치오가 그 내부를 탐험해 볼 수 도 있도록 디자인이 되어 있으니, 즐길거리 만큼은 전작에 비해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나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안에서 둘러볼 수 있는 피렌체의 두오모]

무기 시스템 또한 전작에 비교를 불허할 만큼 진일보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원거리 무기가 단검밖에 없었다면, 본작에서는 휴대용 권총 - 15세기에! – 를 비롯해 독침 암살검과 같은 새로운 암살 도구들이 새로 생겼으며, 양손에 암살검을 장착해 암살검으로도 일반 전투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반 검과 단검들도 암살단 지부에서 공급해 주는 것이 아닌, 도시 곳곳에 있는 상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전투를 한층 더 쉽게 만들어주는 연막탄은 덤이죠.

[15세기에 소형 개인화기... 권총부터 시작해서]

[무기가 모자라면 대장간에서 삽시다.]

암살 게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암살 시스템 또한 굉장히 발전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인 무방비한 적에게 달려들어 살해하고 도망치기, 짚단 안에 숨은 뒤 살해하기, 공중에서 뛰어내리며 살해하기,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살해한 후 시체 의자에 대신 앉히기 등 여러 방법으로 타겟을 암살할 수 있으며, 좀 더 전략적인 암살과 전투를 위해 매춘부와 도둑, 용병과 같은 팩션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전투의 난이도도 조정되어서, 카운터 모션의 시간이 길어지고 모션 자체도 화려하게 변했습니다. 

정리하자면, 더 재미있고, 더 스릴있어졌으며, 더 쉬워졌습니다. 

[독침으로 찌르면 칼춤을 춥니다. 얼쑤!]

                                                                            [해외 유저의 암살 영상]

[카운터 킬 모션 또한 화려!]

   이번 작에서 추가된 또 다른 특징적인 시스템은 바로 영지 경영입니다. 일정량의 돈을 가지고 건축업자에게 가서 자신의 영지를 발전시키는 시스템인데, 돈을 주고 발전시키면 발전시킬수록 영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그로 인해 들어오는 소득이 늘어나게 됩니다. 상점 시스템이 생기면서 유저에게 돈을 모을 다른 수단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중, 후반부에는 돈이 썩어날(...) 정도로 많이 모입니다. 중간 정도로 발전을 시키면 더 이상 쓸 돈은 없는데, 들어오는 돈은 무지하게 많기 때문입니다.

[제작진의 악의가 느껴질 정도]

[최고지. 절대로 변하지 않기를.]

[그리고 우리도 변하지 않기를.]

높은 자유도, 눈을 돌릴 수 없는 화려한 액션.

마치 이탈리아에 와 있는 것 같은 아름다운 맵 디자인.

본격 역사 공부 게임(?) 어쌔신 크리드 2,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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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한줄평 : 높은 자유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 텔링, 하지만 2회차는 하기 힘든 게임.

※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전 편 청소년 이용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