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 엔딩 루트
엔딩A-1
엔딩 A-2
엔딩B 루트
엔딩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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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야?"
이건 대체 뭐야?
바닥이 열리더니, 기계가 나타났다.
컴퓨터... 처럼 보였다.
모니터가 있고, 키보드에, 십자 모양의 장치가 있다.
무서웠지만,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
공포에 몸이 떨렸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소매로 닦아내도 계속 뺨이 젖었다.
그래도 가야 했다.
결국, 나는 도착했다.
화면을 보았다. 빈 화면이었다.
겁에 질려 우는 내 얼굴이 화면에 비춰질 뿐이었다.
화면에 보이는 건 내 얼굴뿐이었다.
잔득 겁에 질려 있는 얼굴...
미친 듯이 땀이 흐르는 그 얼굴.
좋아, 준페이. 진정하자.
난 할 수 있어.
--갸앗! 좀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는데...
스피커
-소각까지 남은 시간...
...15분.-
좋아, 다시 집중하자.
이제 시작이야. 지금부터가 중요해.
하지만... 이걸로 대체 뭘 해야 하지...?
흠...
야시로
"빨리 나와!"
카악! 다들 긴장하고 있다고요, 아줌마.
당신만 그런 게 아닌데!
야시로
"좋아, 켰어. 화면엔 아무것도 안 뜨지만...
안돼... 이건... 이걸로 아무것도 못 하면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그럼, 내가 버튼을 눌러보면, 어떻게든--
흠, 뭔가 나오긴 했네.
이 화면은 대체...
요츠바
"뭐야...?"
세븐
"뭐냐?"
야시로
"퍼즐... 이네..."
5 X 5 표에 숫자와 알파벳이 있다.
숫자는 1부터 8까지...
요츠바
"이 퍼즐을 풀면..."
야시로
"인시너레이터가 멈춘다고? 그래, 그럴 수도 있겠어."
좋아, 또 퍼즐이다... 어떻게 하지?
아, 또 방송이...
스피커
-소각까지 남은 시간...
...13분.-
젠장, 13분...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심장이 터질 듯이 뛴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난 화면의 퍼즐을 보고 있었다.
이걸 풀어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어떻게 풀어야 할지...
준페이와의 공명이 잠시 끊어졌다.
그가 가버렸어...
지금은 그에게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한다.
필사적으로 화면을 봤지만 전혀 알 수 없었다.
다시 뺨이 눈물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그때, 목소리가 들렸다.
-뭐하고 있는 거냐?!-
낮게 울리는 소리. 뒤돌아서자...
출입구의 창 너머에 얼굴이--
악마의 얼굴이 보였다.
혼고였다.
언제부터 보고 있었던 걸까?
혼고
-...어떻게 할지 모르는 거냐?!-
그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지만, 창에 막혀 소리는 작았다.
혼고
-정말 쉬운 일이다. 말해주지!
거기 나온 퍼즐을 풀면 된다! 케헤헤헤헤헤헤!-
문 너머로 웃음소리가 울렸다.
작은 울림이었지만, 그것을 듣자
마음이 괴물의 발톱에 찢긴 듯이 아파왔다.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참으며 혼고를 노려봤다.
아카네
"변태! 나쁜 놈!"
혼고
-나 같은 신사에게 변태라니? 그럴 턱이 있나.
난 공정한 사람이란다. 속임수나 반칙은 쓰지 않지.
보지 않았느냐? 출구까지 남겨줬건만.-
아카네
"추... 출구?"
혼고
-못 들었나? 퍼즐을 풀기만 하면 된다니까.
풀면 인시너레이터를 멈출 수 있다!-
아카네
"뭘 멈춘다는 거야?! 다시 날 잡아가서
똑같은 짓을 할 거면서!
네 말은 안 들을 거야!
여기에 날 던져버리고 죽게 내버려뒀잖아!"
혼고
-이런... 말을 듣지 않는 거냐? 공정한 사람이라고 말했지?-
아카네
"...?"
혼고
-퍼즐을 풀면 레드가 작동하게 될 거다.
이 실험의 적절한 결과를 이끌어내려면
탈출할 기회가 있어야 하니까.
퍼즐을 풀면 탈출할 수 있다는 얘기야.-
아카네
"레드가... 작동한다고?"
그러고보니 기억이 났다...
방금 혼고가 방을 떠날 때
그는 두 개의 팔찌를 레드에 인식했었다...
혼고
-기억이 났나 보구나.
지금 레드엔 두 숫자가 등록되어있지.
하나는 1, 두 번째는 3.
아카네... 네 숫자는 뭐지?-
내 왼쪽 손을 보았다.
5의 팔찌가 보였다.
1 + 3 + 5 = 9!
난 [9]의 문으로 달려가서...
레드의 스캐너에 팔을 갖다댔다.
...
혼고
-정말 하나도 듣지 않는 거냐?-
혼고
-말했지? 퍼즐을 풀면 레드가 작동할 거라고.
퍼즐을 풀지 않으면 숫자를 등록하지 못한다는 거다!
얼마나 더 멍청한 짓을 할 셈이냐!-
아카네
"왜...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혼고
-헤, 너같은 녀석은 이해 못하겠지.
너같은 원숭이 놈들 사이에서 살아야 하는 내 고통을.-
아카네
"..."
혼고
-자, 실험 시작이다! 퍼즐을 풀어라!-
아카네
"못 해! 이런 거 몰라!"
혼고
-당연히 모르겠지! 그게 중요한 거 아니겠느냐!
형태형성장에 접근해! 해결법을 알아내라!-
아카네
"못 해!"
혼코
-그럼 그냥 죽어라! 산채로 타죽게 되겠지!
아하하하하! 순식간에 뜨거위질 거다!
엄청나게 아프겠구나!
카하하 하하 카하 카하하하하하하하!-
끔찍한 웃음소리가 방에 울렸다.
곧 그의 얼굴은 창에서 사라졌다.
-소각까지 남은 시간...
...10분.-
눈물이 나왔다.
딸꾹질로 온몸을 떨며 흐느꼈다.
공포가 차올랐다.
두려움이 온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어떻게든, 난 떨리는 다리로 장치로 다가갔다.
모니터를 보았다.
"못 풀겠어... 정말... 정말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하지?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도 알 수 없었다.
공포가 머릿속을 헤집었다.
죽게 될 거라는 생각에 아득해졌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피가 들끓기 시작했다.
뜨거웠다. 너무나도.
숨을 쉴 수 없었다. 머릿속이 아찔해졌다.
심장이 터질듯이 울리고 있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날 돌아서게 했던 그 물건을 손에 꼭 쥐었다...
준페이군이 내게 줬던 인형...
내게 남은 건 이것뿐이야...
인형을 두 손에 꼭 쥐고 기도했다.
도와줘요, 준페이군...
도와줘요... 도와줘요... 도와줘요...
준페이군!
준페이군!
준페이군!
부탁해요!
날 구해줘요!
준페이군!
준페이
"아카네!"
세븐
"아카네!?"
야시로
"무슨 소리야, 아카네?"
준페이
"그만! 조용히 좀 있어봐요!"
세븐과 야시로는 이해 못하겠지.
요츠바랑 니루스는 뭔가 알고 있을거야.
요츠바는 날 보고 있다...
...니루스도 무슨 일인지 알겠지...
아니, 상관없어.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야.
아카네는 어디로 간 거지? 이쯤인데...
준페이
"아카네! 아카네! 들려?! 아카네!?
말 좀 해봐!"
...
젠장! 연결이 끊어진 건가?
분명히 목소리를 들었는데...
...제길!
준페이
"아카네! 대답해줘! 아카네!"
"준페이군!?"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목소리를 들었다. 준페이군의 목소리...
둘러봤지만 당연하게도, 그는 방에 없었다...
분명히 목소리를 들었는데...
여기에 있었던 것처럼...
"준페이군!"
나는 있는 힘껏 소리쳤다.
"아카네!"
"준페이군!"
아카네야! 역시 있었어!
이건 설마...
"아카네!
너 지금 인시너레이터 안에 있는 거야!?"
"네, 맞아요!
그런데... 어떻게 아는 건가요!?"
그가 이런 걸 안다니, 믿을 수 없었다.
산타가 했던 말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
'맞아. 그녀를 도울 유일한 방법이지.
넌 내 여동생을 위해 여기로 오게 됐어.
아카네를 구하기 위해서.'
이래서 그런 말을...
스피커
-소각까지 남은 시간...-
...7분.
"준페이군! 시간이 없어요!"
그에게 인시너레이터를 중지시키기 위해선
퍼즐을 풀어야 한다고 빠르게 말했다.
그래.
...해보자.
이제 모든 걸 알았으니...
결국, 이 모든 것들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노나리 게임이 왜 오늘 일어났는지.
왜 우리들이 납치되어 여기로 끌려왔는지.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야.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모든 것이 계획된 거야.
세상에...
이건... 이건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지만... 답은 하나뿐이다...
-무라사키는-
-제로는-
-쿠라시키 아카네-
그녀가 9년 전의 사건으로 인해
미래의 흐름을 다시 쓴 거야.
9년 전 살기 위해 발버둥치던 그때--
아니! 그녀는 '지금'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어!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다.
아무리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도...
그녀를 구할 거야...
구한다...
...쿠라시키 아카네를.
아카네를 구하겠어, 무슨 일이 있어도!
스피커
-소각까지 남은 시간...
...-
스피커
-...6분.-
스피커는 남은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다.
"준페이군...!?"
"그래, 알겠어! 조금만 기다려.
약속해, 나가게 해줄게!
절대로 널 죽게 내버려두지 않아!
약속, 약속이야!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알겠지?
몇 분이면 되니까..."
"네..."
놀라서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방의 공기는 뜨거워졌다.
심장에 불이 붙은 듯했다.
6분이 지나지 않아도, 그에 대한 감정이 몰아쳐
마음이 타버릴 것 같았다.
...
...
좋아, 한 번 해보자, 준페이!
니루스가 뭔가 말하는 중인가...?
뭐든 상관없어!
비켜!
야시로
"너, 너 지금--?!"
준페이
"됐으니까 나와!"
미안해요, 야시로. 밀치고 싶진 않지만
여기서 통구이가 되는 것보단 낫잖아요.
나중에 사과할테니까.
그럼, 한 번 봐볼까...
표에는 숫자가 있어.
패널은 작동이 안 되는 것 같고...
이것만 움직일 수 있는 건가?
보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겠지.
일단 해보자...!
"지금까지 한 모든 것들을 생각해...!
난 할 수 있어. [나]는 할 수 있어!
반드시 이 퍼즐을 푼다!"
힌트를 누르면, 빈칸에 숫자가 나타나.
모두 한 자리 숫자다.
노란 칸을 움직이면 이 숫자도 바뀌겠지.
하지만 이 아래쪽 칸에는...
왜 힌트를 눌러도 계속 빈칸이지?
힌트를 다시 누르면 숫자가 사라져.
두 가지 모드가 있다는 건 무슨 의미지?
대체 어떤 의미가...?
모든 숫자가 한 자리인건...
디지털 루트인가...?
디지털 루트라면, 언제나 한 자리가 나오니까.
숫자를 더한다...
하지만 알파벳도 있어.
잠깐, 저번에도 알파벳을 썼었지?
A = 10
B = 11
C = 12...
알파벳을 숫자로 바꿔보자.
어떤 퍼즐인지 알아낸 것 같아.
모든 디지털 루트를 같게 만들면 되는 거야.
하지만 어떤 숫자를?
노란 칸을 바꾸면 빈칸도 바뀌게 돼.
잠깐.
힌트를 눌러도 바뀌지 않은 칸이 있었지.
아래쪽의 9번째 칸...
계속 비어있어. 고정된 숫자라는 뜻인가.
그렇다면 다른 규칙이 필요하겠지.
저기에 뭐가 들어가는지만 안다면...
계속 바꿨더니 어지러워.
리셋을 할까.
처음으로 되돌려야겠다.
아, 그래!
모든 걸 처음으로 되돌리면,
아래쪽에도 뭔가 규칙이 생겨.
단어가 완성될 것 같은데...
패스워드?
뭘 입력하라는 거야?
대체 여기에 뭘 입력해야...
이게 내가 풀어야 할 마지막 퍼즐이겠지...
힌트는 없는 건가?
퍼즐...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해.
9번째 칸...
그게 비밀번호일지도...
"됐다! 이거야!
아카네! 들었어?!"
"네, 했어요! 풀었어요!
준페이군이 해준 대로... 똑같이 입력했어요!
이제 엔터키만 누르면 돼요!"
"그럼 뭘 기다리고 있는 거야!? 빨리 눌러!"
"네! 알겠어요!"
나는 엔터키를 눌렀다.
...
...
스피커
-긴급 중지 명령이 실행되었습니다.
소각 명령이 중지됩니다.-
"준페이군!
됐어요! 끝났어요! 소각로가 꺼졌어요!"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말했다.
이전과는 다른 의미의 눈물이었다.
성공과 안도의 기쁨이 온몸에 가득 찼다.
동시에, 서있을 기운조차 없어진 난 바닥에 쓰러졌다.
나는 그렇게 잠시 누워 울고 웃으며
살아남았다는 걸 만끽했다.
그를 떠올리는 순간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하아아아...
내가 이걸 해내다니...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심장에... 불이 붙은 것 같아...
=경고음=
이런 생각할 시간은 없어.
아카네에게 말해야 해...
"아카네! 미안해. 하지만 여긴 좀 바빠.
지금은 잠시 헤어져야겠어. 알겠지?"
"아, 네! 알겠어요!"
나는 눈물을 닦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나를 볼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바닥 구석을 보니...
혼고가 두고 간 두 개의 팔찌가 보였다.
...
그럼...
음, 세븐이랑 야시로는 나처럼 기뻐보이진 않네.
구해준 사람 앞에서 저러긴가...
세븐
"준페이... 너..."
야시로
"...괜찮아?"
준페이
"관둬요."
아, 그래. 그렇게 보이겠지.
엔터키를 누르지 않았어...
좋아, 이제 끝내는 거야!
간다!
=딸칵=
...뭐야...
스피커
-소각까지 남은 시간...
...90초.-
세븐
"!?"
야시로
"!?"
요츠바
"!?"
니루스
"아무래도... 중지되지 않은 것 같은데."
준페이
"대체 뭐야?! 왜 중지가 안되는 거야?"
그래, 제대로 안 누른 거겠지. 다시 눌러보자...
...다시 한 번...
한 번 더...!
=딸칵 딸칵 딸칵=
안 먹혀. 경고음도 계속 들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맞는 숫자를 맞는 칸에 넣었어. 완벽했는데!
왜 멈추지 않는 거냐고?!
호아킨피닉스
와 뭐지.... 실시간으로 미래 바뀌는건가 ㅋㅋ ㅈ페이쉑 가시참피마냥 부들대는것보소ㅋㅋ
딸기말차
멸치의명치에펀치
????? 제로가 아카네라고????
츄스
아카네가 미래의 준페이랑 교신해서 살았기 때문에 산타랑 아카네가 그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이번 노나리 게임을 주최한거인듯...
멸치의명치에펀치
와 그럼 산타랑 아카네가 그 동안 연기한거라고?? ㄷㄷ
딸기말차
킴취마시써요
실시간으로 바뀌는거면 이거 완전 나비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