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극한탈출1 트루 엔딩 루트 -6-

 

 

 

 

 

트루 엔딩 루트

1화         2화        3화        4화        5화

        

 

 

 

 

 

 

 

 

 

엔딩A-1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8화         9화         10화

 

11화       12화        13화(完)

 

 

 

엔딩 A-2

1화(完)

 

 

 

엔딩B 루트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完)

        

 

 

엔딩C

1화         2화         3화         4화(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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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가 총을 들었다.
다들 못 본 새에 총을 가져간 건가...
산타는 이치미야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산타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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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미야는 싸울 힘도 없어보인다.
...진이 다 빠진 것처럼.
산타는 이치미야를 문으로 끌고 가고 있다...

 

준페이
"진정해, 무슨 속셈이야?"

 

넘버링 도어를 두 명이서 통과할 순 없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산타
"나는 산타클로스.
소원을 이뤄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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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야?
그걸 선물이라고 주는 건가?!
이게 대체 무슨 의미지?
젠장,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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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는 닫혔다.
우리 모두 여기 갇혔어.
다들 날 보고 있다...
세븐은 두통이 가셨는지, 괜찮아 보이고...
음, 뭔가 해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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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나 확인해보자...

 

준페이
"...역시 안되나. 열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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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로
"우리 여기에 갇힌 거야?"

 

니루스
"그렇게 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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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산타 녀석 대체 무슨 생각으로?"

 

요츠바
"설마..."

 

세븐
"설마라니,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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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루스
"여기가 어딘지 알잖아? 산타가 지금 원하는 건 하나뿐이다."

 

야시로
"아-안돼, 말도 안된다구!"

 

그놈이라면 말이 돼! 젠장... 뭐라도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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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의 문을 열 수 있을지도 몰라.
여기에 레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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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열 수 있어. 이걸로--
아니, 안되잖아... 방법이 없어.
우리 다섯 명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이!

 

2 + 4 + 5 + 7 + 8 = 26 -> 2 + 6 = 8.

 

적당한 조합은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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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
"준페이, 펜이랑 노트 좀 빌려줄래?"

 

안될 것 없지. 나는 제대로 써먹어본 적도 없으니.
요츠바는 거침없이 써내려간다...
어? 젠장... 표정이 좋지 않은데.
--뭐야?! 종이 그렇게 낭비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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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뭐하는 거냐, 요츠바?! 나한테 줘라!"

 

좋아, 세븐이 노트를 가져갔다.
이제 뭘 썼는지 한 번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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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페이
"..."

 

세븐
"..."

 

준페이
"이건...?"

 

세븐
"다른 방법은 없는 거냐?"

 

야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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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아챈 것 같다.
이럴 순 없어...

 

야시로
"괜찮아. 가."

 

준페이
"야시로..."

 

세븐
"그런 짓 할까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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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로
"그거 놀랍네. 너는 좋아할 줄 알았는데."

 

세븐
"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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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놀래라!
야시로도 나만큼 놀란 것 같다...

 

세븐
"네가... 네가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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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곤란하니까."

 

야시로
"...곤란해?"

 

세븐
"아... 그래...
너 같은 걸 두고 가면, 형사 자격 상실이란 말이다."

 

야시로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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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아무튼, 널 두곤 아무데도 안 간다. 알겠냐?
끝까지 같이 가는 거야."

 

야시로
"세븐..."

 

준페이
"동감이요. 두고 갈 순 없어요."

 

요츠바
"나도."

 

니루스
"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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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로
"우... 다들 바보네."

 

강한 척하고 있지만, 야시로.
울먹이고 있는 거 다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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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루스
"그렇다 해도..."

 

준페이
"...해도?"

 

니루스
"야시로를 두고 간다고 해도
아마 문은 열 수 없었을 거다."

 

요츠바
"응? 왜?"

 

니루스
"이치미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내가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치미야는 레드에 인식했지만
뭔가 잘 안되는 것 같더군."

 

준페이
"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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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미야
'이런 말도 안되는... 어째서?!
디지털 루트는 틀림없이 9인데!
대체 왜... 왜 열리지 않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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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루스
"그런 일도 있었으니, 한 번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세븐
"시도...?"

 

니루스
"그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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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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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4 + 5 + 7 = 18 -> 1 + 8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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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
"정말이야..."

 

세븐
"열리지 않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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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루스
"9년 전에는 열렸었지. 디지털 루트 9로. 이건 분명..."

 

준페이
"장치를 바꿨다는 건가?"

 

니루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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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저 문이 아니면, 나갈 수 없어.
저쪽 문은 너무 높아...
9년 전 세븐처럼 하긴 힘들어.
할 수 있는 거라곤 서서 [9]의 문을 바라보는 것 뿐인가.
이제 끝... 정말 끝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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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 비친 모든 것들을.
나는 듣고 있었다.
그의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를.
냄새, 맛, 촉감... 그가 느끼는 모든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에 대해서라면 뭐든지 알고 있다.
그의 생각, 그의 느낌, 그의 감각...
그가 느끼는 모든 불안과 공포가 내게 흘러들어온다...

나의 정신, 나의 의식은 그의 안에 있다.
형태형성장 속에서 우린 공명하여 하나가 된다.
나는 그이기도, 동시에, 관찰자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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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이 치는 듯한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
9시간 전의 일이었다.
우리가 타고 있던 배에 폭탄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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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와 그의 공명이 시작됐다.
나의 의식은 그에게 스며들어가, 곧 하나가 되었다.
[준페이군]의 안에서...
우연히, 나는 준페이군의 정신 속에서 나를 찾았다.
9년 후의 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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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 자신을 잃지는 않았다...
난 동시에 두 가지 현실을 살고 있었다.
하나는 현재, 다른 하나는 미래.
같은 화면, 같은 시간에 두 영화가 동시에 상영되는 것과 비슷하다.
결국, 두 영화의 경계선은 모호해지고
서로 어떤 영화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하지만, 난 집중해서 서로를 구분할 수 있었다.
내가 직면한 사건 속에서도 정신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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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쪽이야!"

 

내 오빠, 아오이가 소리쳤다.
나는 그를 따라갔다.
다른 7명의 아이들과 함께.
다들 나랑 나이가 비슷해 보였다.

 

"빨리! 서둘러야 해!"

 

우린 긴 직선의 복도를 지나, 큰 병실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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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아우성이었다. 남자아이 둘은 싸우기까지 했다.
그걸 본 한 여자아이는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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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갈래!" 여자아이는 울며 소리쳤다. "집에 가고 싶어!"

 

다른 여자아이는 우는 아이를 철썩 때리고 말았다.
노나리 게임이 시작된 지 두 시간 만의 일이었다.
분열이 시작되고 있었다.

모든 희망이 사라지던 순간...
[라이토]가 말을 꺼냈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9년 후, 우리가 [니루스]라 부르게 될 아이였다.

 

"다들! 잠깐 여기로 좀 와줄래?"

 

그는 나이가 약간 더 많았고, 목소리에 믿음이 실려 있었다.
싸움은 잦아들었다. 우린 그에게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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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여동생이 있어. 소중한 여동생.
지금 여동생은 시설 Q에서 내게 해법을 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중이야.
동생의 이름은 [요츠바]라고 해. 오늘이 9번째 생일이고."

그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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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엔 9개의 네잎클로버가 있었다.

 

"여동생의 생일선물로 주려고 한 네잎클로버야.
여기로 납치될 때 난 이 클로버를 줍고 있었거든.
아까 말했듯이, 난 눈이 안 보여.
그런 나한테 9개의 네잎클로버를 모으는 건...
정말 힘든 일이지.
하지만 소중한 여동생이니까.
내게 여동생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게 해주고 싶었어.
9번째 생일이니, 네잎클로버도 9개면 좋을 것 같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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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오빠나 여동생도 요츠바와 함께 시설 Q에 있을 거야.
그들을 위해서라도, 우린 살아남아야 해.
이 배에서 탈출하자. 알겠지?
그러기 위해선, 이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해.
진심, 사랑, 그리고 믿음을 서로 가져야 한다고.
이걸 맘속에 간직하면, 언젠가 앞길에 행운이 찾아오게 될 거야.
네잎클로버의 잎에는 네 가지 의미가 있어.
믿음, 진심, 사랑, 그리고 행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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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내 말을 믿고 이해했다면
이걸 하나씩 가져가줬으면 해. 친구들끼리 약속이야..."

 

그는 우리에게 클로버를 나눠줬다.
나도 하나를 받았다.
결국, 그에겐 하나의 클로버만 남았다.
그는 마지막 클로버를 들고 말했다...

 

"이제 절대 잊지 마...
얼마나 떨어져 있든, 우린 함께 있는 거야. 알겠지?"

 

말이 끝나자, 몇 분 전에 있었던 흥분은 금세 가셨다.
그렇게... 진정할 수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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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긴 시간 동안 우린 배를 돌아다니며
넘버링 도어를 통과했고
마침내 [9]의 문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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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에서 찾은 [9]의 문은 두 개였다.
우린 두 그룹으로 나뉘어 문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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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의 천장에는 굴뚝같이 생긴 구멍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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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인지 이 방에도 [9]의 문이 있었지만
이번엔 하나뿐이었다.
하나뿐이라는 건...
탈출할 수 있는 인원은 5명 뿐이라는 뜻이었다.

 

"이제 어쩌지?!"

 

"다른 문은 없는 거야?!"

 

우린 패닉에 빠졌다...
그보다 더 나쁜 상황도 없을 거라 생각하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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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경고.
긴급 소각 명령이 실행되었습니다.
자동 소각까지 남은 시간... 18분.
소각로에서 즉시 대피하십시오.
반복합니다.
긴급 소각 명령이 실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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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무슨 일이 났나봐!"

 

"지금 나온 소린 뭐지?!"

 

"큰일났어!"

 

아오이 오빠는 마른침을 삼키고 말했다.

 

"이 방을 불태울 거란 뜻 같아..."

 

"불태워...?"

 

"문 위에 [인시너레이터]라고 써있었으니까.
방금 방송에서 소각이 시작된다고 했지...
소각이 불태운다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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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악!"

 

"도와주세요!"

 

공포가 방 안에 밀려왔다.
다들 비명을 지르고 울기 시작했다.
모두의 눈은 절망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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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위쪽에서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나타났다.
곰처럼 크고, 얼굴이 험악한 남자였다...
9년 후, 우리는 그를 [세븐]이라 부르게 된다...

 

"걱정 마라, 얘들아! 적이 아냐!
난 형사다. 너희들을 구하러 온 사람이야!"

 

...
...
나머지는 세븐이 해준 얘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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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은 넘버링 도어를 통과하지 못한 우리 네 명을 구했다.
우린 환풍구를 타고, 소각로를 지나, 복도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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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곳은 [9]의 문 반대쪽이었다.
문 맞은편 벽에는 또다른 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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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쪽으로 향했고, 나선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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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앞장서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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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는 노나, 아오이 오빠, 니루스와 세븐이 있었다.
아까 [9]의 문을 통과한 아이들은 우리보다 앞서 있을 것이었다.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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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뛰고, 뛰고, 또 뛰었다...
계단을 성큼성큼 넘으며, 계속 뛰었다.
위로 뻗은 나선의 계단은 마치 토네이도 같았다.
결국, 난 잠시 쉴 수밖에 없었다.
노나도 많이 느려졌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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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난 천천히 내려갔다.
멈추지 않고 조금씩 내려가며 언제 그들이 눈에 들어오나 확인했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아! 어디로 간 거야?! 준페이군이 준 선물이?!"

 

환풍구를 통과할 때 떨어트린 것 같았다...
그렇다면... 거기서 미끄러지듯 내려갈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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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야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순 없었다.
분명히 막아설 테니까.
계속 생각하면서도, 나는 움직이고 있었다.
복도로 달려가, 배의 허브 부분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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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들이 날 지나쳐 계단으로 갈 때까지
어둠 속에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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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보이지 않게 된 뒤, 뛰쳐나갔다.
최선을 다해 아래로 내려갔다.
결국, 하부 데크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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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 도착해 미친 듯이 바닥을 찾았다.

 

"여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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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그것은 환풍구 입구 근처에 떨어져 있었다.
뛰어가서 바닥에 있는 그것을 집어낸 뒤
다시 계단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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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로의 문이 열리고, 남자가 나왔다.
[혼고]였다.
혼고 겐타로...
9년 후, 우리는 그를 [이치미야]라 부르게 된다.

 

"내게 돌아오기로 했구나, 잘했다."

 

그는 웃었지만, 난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그의 입은 누가 조종하는 듯 기계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자, 같이 가자. 실험을 계속해야지."

 

난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흔들었다.
천천히, 나는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한 발짝... 두 발짝... 세 발짝...
확 돌아서서 달리려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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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고가 내 왼팔을 낚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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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고
"따라오라고 했다!"

 

그의 목소리엔 광기가 실려있었다.
나는 팔을 떨쳐내려 했다.

 

"싫어! 놔! 놔줘!"

 

온 힘을 다해 팔을 당겨봤지만, 혼고에겐 역부족이었다.
나는 그저 아이일 뿐이었고...
혼고 같은 남자에게 손쓸 도리는 없었다.

 

혼고
"그만 시끄럽게 굴어라! 시키는 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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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팔을 잡아끌고, 소각로 안으로 던져넣었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오빠아아! 오빠! 도와줘!"

 

그러자, 갑자기--


"아카네!"

 

계단 쪽 문이 열리더니--
아오이 오빠가 뛰어왔다.
오빠의 뒤에는 세븐과 니루스가 있었다.


"아카네!"

 

그는 내 이름을 부르며 혼고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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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난 울며 소리쳤다. 하지만...

 

혼고
"하! 늦었다, 멍청한 녀석!"

 

혼고는 난폭하게 내 팔을 잡아당겨 소각로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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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악!"

 

바닥으로 내던져진 난 열려진 [9]의 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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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고는 문과 나 사이에 서있었다.
그의 뒤에서, 오빠는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주먹은 혼고에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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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무심한 금속음과 함께, 문은 닫혀버렸다.
...
혼고는 아무 감정 없는 눈으로 나를 보았다.
마치 물건을 보는 듯한 그의 얼굴.
그에게 있어 난 인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뒤로 돌아서 문 옆의 레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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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두 개의 팔찌를 꺼내
팔찌들을 스캐너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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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엔 두 개의 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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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화면을 확인하고, 팔찌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던져버렸다.
무슨 짓을 하는 거지? 왜 저러는 거야?
당연히, 그가 설명해줄 리가 없었다.
그는 아무 말도 없이, 길가의 돌을 지나치는 것처럼
나를 무시하고 걸어갔다.
몇 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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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두 개의 문도 닫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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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문 너머를 두들기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난 [9]의 문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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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네! 아카네! 괜찮아?!-

 

반대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불안과 공포에 가득 찬 목소리.

 

"오빠!"

 

난 목이 찢어지는 듯 아팠지만 그래도 크게 소리쳤다.
텅 빈 방에 내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오빠, 나 어떡해?! 여기에 갇혀버렸어!"

 

-혼고는 어디있어?!-

 

"다른 문으로 나갔어!"

 

-뭐, 어떻게!?-

 

 


그렇게, 다시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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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경고. 경고. 경고.
긴급 소각 명령이 실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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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자동 소각까지 남은 시간...
...18분.
소각로에서 즉시 대피하십시오.
반복합니다...
긴급 소각 명령이 실행되었습니다.-

 

이런 젠장!
언제 들어도 소름돋는 목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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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
"역시..."

 

준페이
"시작인가..."

 

니루스
"산타가 소각로를 작동시켰다..."

 

세븐
"쳇! 저 망할 목소릴 9년 후에 또 듣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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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로
"뭐야?! 뭐라는 거야 너희들?!
대체 무슨 소린데 그게?!
9년 전은 뭐고 그 실험이라는 건 또 뭐야?!
이해가 안 가잖아!"

 

요츠바
"..."

 

니루스
"..."

 

세븐
"..."

 

준페이
"미안해요, 야시로. 지금 설명할 시간이 없으니까...
나중에 여기서 나가게 되면 다 말해줄게요."

 

야시로
"그러니까--!"

 

 

 

6 (102).jpg

스피커
-소각까지 남은 시간...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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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
"소각이면, 여길 다 태워버린다는--"

 

야시로
"내가 그렇게 바보로 보이니?!
소각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냐구!"

 

요츠바
"그래도..."

 

야시로
"으으, 그래, 알겠어!
더 안 물어볼 테니까, 하고 싶은 얘기 다 해!
그럼 세븐, 뭔가 보여줘봐 빨리!"

 

세븐
"으응? 왜 나냐?!"

 

야시로
"빨리 뭔가 해보라구! 이거 멈춰야 될 거 아냐!"

 

세븐
"대체 뭘..."

 

야시로
"중단 버튼이 어딘가에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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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루스
"없어... 그런 건."

 

야시로
"그걸 어떻게 알아?!"

 

니루스
"9년 전에 내가 다 찾아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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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화난 것 같은데... 그래도 뭐라곤 못하겠네.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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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움직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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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무슨...

 

준페이
"뭐-뭐야 이건?"

 

 

 

 

 

 

 

 

 

 

 

 

 

 

 

 

 

14개의 댓글

2020.10.16

뜬금포 소꿉친구 준페이한테 공명.. 그럼 9년전 소각로에서 죽었을 타이밍에 미래에서도 사라진건가?? 그럼 준페이가 수신기? 이전 나왓던 내용이랑 좀 연계가 안되는데 또 중간에 뭐 놓쳣나 ㅅㅂ 아무튼 완결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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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6
@호아킨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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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7
@호아킨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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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6

우워! 기다렸다구!

근데 돌아가는거보면 아카네가 살아있을 것같은데...

제발 해피엔딩! 이대로가면 준페이가 정신병자가 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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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7
@킴취마시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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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봐왔지만 누가 정리좀 해줬으면 좋겠다.. 난 빠가사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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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6
@바니바니때매가입했어

노나리게임- 형태형성장이라는 일종의 텔레파시? 능력을 키우기 위한실험, 캐릭터들은 어떤식으로든 노나리게임에 관련된 인물들

 

현재 연재분까지 내용을 보면 과거에 벌어진 노나리 게임에선 실험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세븐이 참가자들을 구해줌으로써 무산됨, 단 아카네는 과거에 소각로에 다시 갇혀 죽었다라고 판명됨

 

하지만 현재시간대로 다시 돌아오면 아카네는 사지멀쩡하게 돌아다니고 있음

전 연재분에서 시간선얘기 나온거보면 아마 진엔딩에서의 행동이 과거를 바꾼듯

 

다음 연재분까지 확인해봐야 확실해지겠지만 준페이의 대사와 진엔딩과 배드엔딩간의 분기점을 생각하면 진엔딩에서의 준페이는 본디 자신이 몰라야하는 니루스가 갇힌 관의 비밀번호, 노나리게임의 주최자들같은 정보들을 알고있음

 

게임의 설정대로라면 준페이는 누군가에게 형태형성장 텔레파시로 정보를 입력받고있음 난 배드엔딩의 준페이같기도하고... 댓글들보니까 아카네한테 받고있는것같기도함 다음 연재분에서 확인할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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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7
@츄스

정리 왜이리 깔끔함ㅋㅋㅋ 찰떡같이 잘하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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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7
@딸기말차

정작 내 추측인 배드엔딩의 준페이가 보낸다는 틀렸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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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준페이랑 걔랑 정신이 연결되서 그거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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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7
@멸치의명치에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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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말차

준페이랑 과거 아카네가 정신이 연결된거 아님?

 

그동안 베드엔딩은 준페이가 소각로까지 못 가서 과거 아카네한테 정보를 못 주니 어린 아카네가 죽어서 현재 아카네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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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중간에 네잎클로버 준게 왜 준페이로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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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김치찌게

아카네가 뭐 떨어트렸다는 부분? 그거 준페이가 예전에 준 인형임 클로버는 걍 잡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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