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올 한해 하이랄에서의 모험을 얼마 전 끝마침

젤다는 이미 야숨에서 100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 동안 하이랄 성에 갇혀 재앙을 봉인해왔음

이 시점에서만해도 그녀의 커다란 희생에 감동하고

마지막 기억을 되찾을 때, 그런 그녀를 구해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쥔 링크의 모습은 철저히 내 자신의 결심이었음

마침내 재앙을 물리치고, 속박에서 풀려난 젤다와 마주했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음

자기를 기억하느냐고 조심스럽게 묻는 공주님을 정말로 고생했다며 토닥여 주고 싶었음

앞으론 함께 하이랄을 재건해나가며 더 이상 아픔을 겪지 않길 간절히 바랬는데

왕눈에선 그 100년의 희생조차 티끌로 보이는 희생을 하게 되더라..

오직 링크, 플레이어만을 믿고 뒤를 맡긴채 수십만년동안 자아를 포기하고 홀로 쓸쓸히 하늘을 정처없이 떠돈다는 건

헌신이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없고 목숨을 바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정말로 아득하고도 숭고한 희생이라 느껴짐...

그런 그녀를 마지막의 마지막에 찾아냈을 때

그녀의 손을 다시 잡아냈을 때 벅차오르던 감동은 야숨에서 느꼈던 감정 그 이상이었고

끓어 오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