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려워서 레슨 끝나고 길 가다가 울었다 ㅋㅋㅋㅋ......
취직하고 5년 내내 개처럼 일만 했어.
애초에 아싸라 놀 줄도 모르고 ㅎㅎ
근디 그렇게 살다보니 결국 인생이 너무 공허하고 현타 심하게 와서
이대론 못 살겠다, 진짜 하고 싶었던 거나 배워보고 싶다, 했을 때 떠올랐던 게 노래였거든.
어릴 때부터 노래 잘 하는 사람들 너무 부러웠는데 나는 도저히 안 돼서
그냥 타고나는 건가 싶어서 잊어먹고 살았는데
삶이 힘드니까 그때 부러웠던 기억이 너무 솟아오르더라구.
그래서 보컬 학원 바로 등록했어 결심한 날 그 주 주말에.
근데 노래가 이리도 어려운 거구나....
이제 2달 됐는데 2달 내내 잘못됐다는 얘기만 듣다가 오네.
맨날 잘못됐다, 힘 빼셔야 한다, 호흡 더 깊게, 하면서 따라해보라고 막 알려주시는데
아무리 따라해도 뭐가 노래가 잘 되는 느낌인 건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너무 막막하더라.
연습해오라는 것들 일주일 내내 집에서 이건가, 저건가 거울 보면서 겁나 연습해가면
레슨 받을 때마다 다 틀렸다니까ㅋㅋㅋㅋ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갑자기 자존감 붕괴돼서
레슨 끝나고 차 타고 집 가려고 공영 주차장에 가는 길에 길가에서 울었다 ㅋㅋ
걍 인생이 제대로 되는 게 없는 거 같더라.
삶이 너무 답답해서 그냥 소리라도 쫙 지르면서 통쾌하게 날려버리고 싶었는데 그게 이렇게 어려운 거였다니.
그냥 아무리 발버둥 쳐도 평생 통쾌하게 속 뻥 뚫릴 순간은 없을 거라는 사형 선고 받은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슬펐어.
그냥 푸념 좀 해봤어 ㅎㅎ....길가에서는 처음 울어봤는데 쪽팔리더라.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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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런건 취미로 즐기면 되는거지 멀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그러냐
연습하다보면 늘껴
그리고 살다보면 좋은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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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은 안배워봤지만 음악을 배울때는 실력이 늘어갈수록 더 못하는 점만 눈에 띄더라
그러다가 문득 돌아서면 처음의 나를 훨씬 뛰어넘었다는걸 느끼게 돼
너도 아마 그렇게 될꺼야
1738fcd6
다른 학원 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