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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의 난에서 보는 실재론적 진실의 추종

b0fa1e3c 2024.04.28 49

누가 잘했다를 떠나서, 뭐가 합리적이냐, 어떻게 이 사건을 봐야하냐를 생각했을 때

내 입장에선 시총 11조의 엔터 업계 1위 회사 vs 능력있는 직원의 이권 다툼 정도로밖에 안보이고

그래서 크게 흥미가 없음

하이브 주식도 없고, 민희진처럼 몇천억에서 몇십억의 수익을 창출할 능력으로 회사와 다이다이할 재간도 없기 때문이지

물론 방탄 노래를 잘 듣는 편도 아니고 뉴진스는 토끼만 몇번 봤을 뿐임

다만 이 사건에서 내 흥미를 끄는 요소는 이 사건을 다루는 대중들의 태도임.

원래 훌리건 사건 사고 모음이 재밌기도 하거니와

사건의 추이에 따른 엎치락 뒷치락 이게 또 별미라서 그럼

 

암튼 대다수의 논리를 살펴보면, 다수의 냉철하고 분석적인 개붕이들의 의견을 따라가면

민희진은 회사를 슈킹할 음모를 꾸미는 배은망덕한 직원에서

그저 K-pop밖에 모르는 능력만 있던 프로듀서의 두개의 서로 다른 인물상이 존재하게 됨

반대로 하이브는 노예계약으로 민희진의 골수까지 빼먹으려는 악덕기업에서

민희진을 믿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다 통수 거하게 맞은 회사 정도가 되겠다 싶음

 

개인적인 입장은 저 중간 사이 어디쯤에서 서로 캥기는게 있는 애들이 여론 데리고 싸우는 걸로 보이는데

그건 내가 잘모름 + 관심없음 + 누가 이기든 내 주머니에 안들어옴 정도라서 그런거

 

암튼 이번 이슈에서 최전선에서 양측 지지자들에게서 보이는 모습이 굉장히 흥미로운데

양측 지지자들은 누가 되었던지 이게 사실이라서 이게 맞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음

알려진 증거 A, B, C를 통해서 내 주장 A', B', C'는 이렇게 옳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도 진실을 알 수 없음. 당사자 방씨와 민씨 또한 진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음

그냥 뭐 각자 입장이 있겠고, 각자 본건 있겠지만~, 그게 진실이냐 이건 또 다른 문제겠지

 

실재론적 진실은 두가지 조건이 참이어야 존재할 수 있음

진실이라는 것을 확인 가능하냐,  우리가 진실을 인지할 수 있냐.

실재론적 진실을 우리의 인지와 다르게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사실로 정의할 때,

이것이 존재하냐, 인지 가능하냐의 전제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받아들이는 모든 감각, 사고, 인지 대충 그런 감각질이라고하는 부분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시간은 비가역적이므로 과거의 재현은 불가능하다. 고로 어떤 사실이든 그게 진실인지 확인은 불가능하다.

두번째 인지는 뭐 우리가 개인이므로 우리가 받아들이는 모든 현상은 개인이 측정가능한 일부이다.

맥락 전체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로 실재론적 진실이 존재할 지라도 우리가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

 

결국 우리는 사건의 진상, 우리가 알 수 있는 진상은 한계가 있으며,

더 자세한 내부사정은 있을 지 몰라도 그들만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너무 쉽게 단정한 진실은 가쉽이나 흥미 요소로, 혹은 뭐 신념, 아니면 아이돌에 대한 애정

그렇게 단편적으로 사건을 결론짓게 된다. 이런거지

최근에 유투브에서 인지적 종결 욕구에 대해서 보게 된 일이 있었는데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인지적 종결 욕구가 높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이번 민희진의 난으로 개판 나는 걸 보고 생각나서 써봤음

 

 

1개의 댓글

410ee1fd
2024.04.28

인지적 종결 욕구니 이런 문제로 보이지 않는데?

 

추종할만한 사람에게 달라붙어서 자기애적인 욕구 충족의 수단 정도로 보이는걸

 

핍박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천재, 질투와 시기 같은 건 고대부터 가장 사랑받는 장르였지

 

더불어 피해자/가해자, 선/악의 구도는 얼마나 아이들을 위한 동화에서 자주 쓰이는 소재인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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