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 때 덜컥 여자친구 임신해서 결혼 했는데
돈도 하나도 없고 대학교 그만두고 노가다라도 해야 하나 하고
진짜 막막하더라
내가 막내인데 위로 형누나 3명 있거든
중학교 때 부터 공부 안하고 맨날 게임만 하는 집안의 골칫거리였어
나이차이 많이 나는데 다들 대기업 다니고, 고시 붙고, 전문직인데 나 혼자서 병신 같이 게임만 하다가 대학도 지잡대 갔지
누나들이며 형이며 엄마며 다 모여가지고
하다하다 너같은 놈이 누굴 먹여 살릴수 있냐고 어떻게 할거냐며 나한테 소리지르고 난리치는데
아버지가 하신 말씀 토씨 하나 안틀리고 아직도 다 기억남
아버지가 거기서 됐다... 다들 조용히 해라! 좋은 일이다 좋은 일.
자녀들 잘 키워놨더니 아들이고 딸이고 나이 30 넘게 쳐먹고 손주 하나 안보여주는 년놈들 밖에 없더니만
내가 그래도 복이 있는지 막내가 손주도 보고 다 좋은 일이지
안 그러더냐? 내 죽기 전에 손주 봤으면 된거다
OO이가 못 키우면 내가 키워주면 되는거지! 경삿날에 왜 다들 소리를 지르냐 소리를!
하고 내 편 들어주심
그 이후로 정신 차리고 미친듯이 공부해서 지금은 지잡대 출신이지만 밥 벌어먹고 산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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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현명하셨네 그 상황에 다그쳐봐야 뭐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