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는 반도체고

20대가 다 탈주한 중견기업 신입으로 다니고 있는데

안정성이나 급여가 나쁘진 않아. 성장세도 좋아.

주 40시간 자율에, 도어투도어도 1시간 컷이고.

근데 이게 신입은 내 석사 분야랑 조금만 연결되는 직무만 뽑아서

일단 꾸역꾸역 면접봐서, 당연히 면접에선 직무적합성 미달로 지원동기 별로라고 지적받았는데, 동시에 추천도 받아서, 대학교/대학원때 씰습때 써본 툴들로, 전혀 못배워본 업무를 맡게됐어.

그래도 교수님이 아는 회사셔서 축하 해주셨고

예전의 자기처럼 회사 다니면서 저널에 논문내서 스펙도 쌓으라 하셔

논문은 실험 하나만 더 돌리면 완성이야. 

졸업요건으로 국제학회 낸 논문은 쓰레기고, 졸업논문은 좀 괜찮아 졌는데, 그걸 IEEE Access에 내려고 준비하다가 졸업했어.

칼퇴해도 집오면 피곤해 뒤지고 컨디션 조지는데, 이건 요즘 자소서 쓴다고 잠을 줄여서 그런거 같고. 이후부턴 하루 한두시간은 연구하다 잘수 있을거 같아

암튼 요즘은 수습기간에 스터디 졸라 돌리고 있는데 

대리님들은 물론이고 내 사수 차장님도 "왜 이런 누추한곳까지 오셨나... 엥간하면 울회사 오지말고 대기업 붙으면 ㅌㅌ해" 하시고

그거도 그런데 내가 이 업무 제대로 할수 있을지 너무 불안감이 커

또 한화 모비스 삼전 하닉 써서 앞 둘을 서탈했어

이러니 뒤 둘도 기대가 안되고, 교수님 말씀대로 장기전 가야될거 같은데, 이성적으로는 아버지도 환갑인 지금에 회사에 최대한 붙어서 논문 완성하고 공채 계속 내는게 맞다고 보거든?

근데 직무연관성 없는 석사, 중고신입이면 오히려 병신취급받고 나중에 마이너스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 직무연관성 좋으면서, 분위기는 딱딱하고, 야근은 잦은 다른회사 연구직으로 옮기는게 나을지 고민이야.

그래도 워라밸 챙기면서 논문 내는게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