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1학기때
어떤 여자애 하나 있었는데 외모는 진짜 굳이 보편적인 외적 잣대를 들이대라면
솔직히 잘 봐줘야 훈녀 수준인 정도인데
매력이 넘치는 스타일 있잖아. 성격도 엄청 좋고 그래서 고백헀다가 까였었음.
근데 당시에 내가 174cm에 90kg정도였고 막 수험생들 끝나면 피부 칙칙한거 있잖아.
그 상태에다가 머리도 더벅머리에 투블럭이었고 옷도 살 찐거 때문에 츄리닝 똑같은거 각 3벌씩 사서
그거 계속 번갈아 입다가 상의만 가끔 다른거 좀 입고 그랬었음.
근데 우리 과가 소규모 과인데다가 이 여자애랑 친한 애들이 다 나랑도 친하고 그러다보니 그래서 그런건지
거절할때 진짜 너무 세심하고 고마울 정도로 예의 바르게 거절함.
그러고 나서 군대갔다왔다가 난 이제 유학 가게 되서 지금 다니던 학교 자퇴한 상태인데
학교가 우리 지역에 있어서 가끔 애들 보러 놀러가거든.
근데 내가 군대에서 살빠지고 좀 사람된 케이스인지라 군대에서 몸 만들어 나왔고
머리도 포마드 머리 하고 다니고 옷도 후임들 중에 옷 잘입는 인싸애들하고 휴가때 만나서 걔네 도움 받고 그랬었음.
실제로 그래서 한창때 학교 놀러갔을 때 대숲 같은 우리 학교 카페가 있는데 거기에 나 올라오고 그랬었음.
"오늘 xx시에 ㅁㅁ 홀에서 oo옷 입고 계셨던 분 혹시 여친있나요?" 이런거 대학 다니던 2년 내내 한번도 못 받아봤는데
자퇴하고 학교 몇번 놀러갔다가 2번 적힘.
여튼 그러다가 다 과동기이다보니까 몇번 이 여자애도 같이 술을 마신적이 있는데
이번에 또 같이 마시게 됐거든. 확실히 전하고는 분위기가 다르길래 그냥 내가 hoxy... 하는 마음에
다른 애들한테 한번 전해들어봤는데 여자애 확실히 전보다는 내가 달라지고 멋있어져서 외관만 놓고볼떄는 마음 흔들리는게 맞는데
이제 곧 유학 가고 그러고나면 어차피 못 보는데다가 자기가 한번 찼던 사람인데 멋있어졌다고 좋아하게되면 진정성도 떨어지고
오히려 실례라고 그랬다하는데
괜히 싱숭생숭하다.
10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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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c3f001
히익 찐따는 맞는데 안경은 안 씀;
796dba45
걍 좋은 친구로 남는게..
5dc3f001
근데 내가 참 ㅄ이면서도 나 자신이 이해는 되는 부분이
우리 과가 20명정도밖에 안되는 소규모 과인데다가 14명 정도서만 과생활해서
엄청 친했거든. 다들. 좀 애매할 순 있어도 저 14명 다 따로 단 둘이서만 만나서 밥 먹어도
그림 자체는 안 이상한 정도로.
근데 차이고나서 내가 저 여자애를 아예 선을 그어버릴려는 마음에다가 쪽팔리기도해서
아예 모른척을 해버림. 근데 이게 과가 이러다보니 마주칠 수 밖에 없는데
저 여자애는 그래도 좀 멘탈이 나보다는 성숙한 덕인지 포커페이스 잘하고 다녔는데
나는 맨날 어?! 안녕?! 그래! 이런식으로 ㅈㄴ ㅄ마냥 지내고
ㅈㅅ;; ㅎㅎ... ㅋㅋ!! ㄹㅇ 이렇게 개어색하게 대함.
그래서 나중가서는 과 동기 애들이 쟤 있는 자리에는 나를 안 부르고 나 있는 자리에는 쟤를 안 부름.
903365b0
5dc3f001
호에에엥
60550f18
5dc3f001
응 영화랑 다르게 결론은 못 사겨
6d22519f
멋쟁이 ㅋㅋ 상남자고
cc95b792
괜찮은친구인거같은데.. 상황이 안따라주네ㅠ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