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러너의 배경은 2076년. 게임의 배경으로부터 딱 1년 전이다.

그럼 애니 주인공 데이비드가 1년만 존버해서 게임 주인공 V와 만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일단 아라사카에 주인공 일당을 팔아넘긴 만악의 근원 패러데이.

직업은 의뢰인과 용병을 연결해주는 '픽서'인데 이 새낀 제대로 된 픽서가 아니다.

제대로 된 픽서는 의뢰인과 용병 양측의 신원을 조사해서 보증하고 용병이 의뢰를 성공시킬 수 있게 각종 자원을 제공한다. 

근데 이 새끼는 용병을 팔아넘기는 미끼 의뢰를 줬고 작업에 필요한 정보도 의도적으로 숨겼다.

둘 중 하나라도 들켰다간 픽서들의 수장 로그한테 공구리 당할 짓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대기업 아라사카와 밀리테크 사이에서 간을 보는 미친놈이니 데이비드가 1년만 손절했으면 로그한테 뒤지든 대기업한테 뒤지든 금방 사라졌을 놈.

게다가 1년 뒤 패러데이의 빈 자리를 차지해 산토 도밍고의 픽서가 되는 사람은

무아마르 "엘 카피탄" 레예스.

게임에 등장하는 구역 담당 픽서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성격이 좋고 V에게 우호적인 인물.

웃기는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하고 다니지만 자기 구역의 하층민들을 걱정하는 몇 없는 인격자.

과거 아라사카가 산토 도밍고에 폐기물을 방류해 하층민들이 피해를 보자 아라사카를 습격해서 치료제와 연구소 장비를 빼돌려 주민들을 위한 치료센터를 세운 인물. 괜히 '엘 카피탄'이라 불리는 게 아니다.

애니의 흥행 이후 게임에 애니 관련 이스터에그가 추가되었고 그중에는 V가 데이비드의 근황을 캐는 사이드퀘스트도 있다. 거기서 V가 정보를 구하기 위해 연락한 것도 엘 카피탄. 그때 대화로는 동향인인 데이비드를 꽤나 좋게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데이비드 입장에서는 용병 털어먹는 망상병자 패러데이가 실각당하고(대기업 눈밖에 나서 죽든 픽서들의 여왕 로그 눈밖에 나서 죽든) 착하고 자기한테 호감있는 엘 카피탄이 지역을 먹게 된다.

데이비드와 레베카를 살해한 나이트시티의 호떡 장인 아담 십새끼 스매셔.

사실 패러데이 때문에 아라사카 대정보부에서 호출해서 불려온 아라사카 경비원 아저씨다.

패러데이만 아니었으면 데이비드가 아라사카를 적대할 일도 아담 스매셔와 만날 일도 없다.

아마 달에서 루시와 월면쎅1쓰를 하다가 아라사카 보안실장 아담 스매셔가 V라는 미친 놈에게 살해당했다는 뉴스 속보를 봤겠지.

패러데이가 뒤지든 아담 스매셔를 피하든 사이버 사이코 되는 운명은 못 피하지 않느냐?

피할 수 있다.

V가 무려 17명이나 되는 사이버 사이코를 '생포'해서 치료센터에 보내준 덕분에 사이버시스 치료제가 개발되었다.

사실 V의 수많은 업적 중에서 아라사카 타워 테러나 아담 스매셔 살해보다도 대단한 게 이건데 사이버 사이코시스는 전투용 크롬을 도배한 군인이나 용병, 갱스터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사이버 사이코 출현은 학살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NCPD 최정예 요원인 맥스택의 전투소대가 투입되어 사살하는 것이 원칙이다. 근데 V는 픽서 전화 받고 달려가서 맥스택보다 빠르게 도착한 다음 한참 발작중인 사이버 사이코를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걸 17번이나 성공했다.

본편에서는 개발에 진척이 있었다 정도로 끝났지만 DLC에서 사이버 사이코 한 명에게 사용해 효과를 입증했다.

그러니 데이비드가 패러데이의 미끼 의뢰를 받지 않고 1년만 존버했다면

1. 고향을 담당하던 쓰레기 픽서가 착한 고향 선배로 바뀌고

2. 본인과 크루원을 죽인 아담 스매셔가 자기 본진에서 V라는 미친 놈한테 개박살이 나고

3. 맥스택보다도 빠르게 사이버 사이코를 생포해서 치료원에 보내주는 미친 놈이 돌아다니거나 사이버 사이코시스 치료제가 개발된다

근데 왜 게임 주인공만 올려치고 데이비드를 줫밥 취급하냐고?

전동 딜도 하나만 들고 아라사카 타워 정문으로 쳐들어가서 아담 스매셔 후장에 박아버리는 진또배기 미친놈 앞에선 누구나 줫밥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