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 [스압] 듄에 대해서 적당히 써본 설명글

 

 

 

오늘은 리산알가입 밈과 함께 그저께 너무 피곤해서 중간에 끊은 듄 이야기를 좀 더 적어보려해, '이거 써도 개드립 갈까?' 싶었는데 개드립도 가고 좋아해주는 댓글이 많아서 좋았어 그러니....

 

 

-(아직 살아계신다면) 숨 깊게 들이쉬시고..

 

 

-뿌직뿌직

 

 

 

우선 이전 글의 마지막에 썼던, 레이디 제시카가 친 절대로 해서는 안될 매우 커다란 사고에 대해 설명할게

 

그 사고란 제시카가 "공작과 교배하여 딸을 만들어라." 라는 베네 게세리트의 명령을 어기고 아들을 낳은 일이야.

 

 

이게 왜 엄청난 사고였냐면, 우선 베네 게세리트는 '퀴사츠 헤더락' 이라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존재를 만들기 위해 만년간 사람들을 교배시켰고, 그걸 기록한 문서를 '교배목록' 이라고 불렀어

 

그리고 세월이 지날수록 쌓인 그 교배목록을 통해 어떻게 '퀴사츠 헤더락' 을 만들 수 있을지를 알게 되었고, 베네 게세리트는 교배목록상 제시카는 이번에 아트레이데스 공작과의 교배 후 임신하게될 첫 자식은 반드시 딸로 낳아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어.

 

 

어떻게 반드시 딸을 낳으라는건지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베네 게세리트가 그들만의 신체 조작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가지는 수많은 능력들 중에 '임신한 자녀의 성별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 이 있어서 제시카가 딸을 낳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

 

 

다만 베네 게세리트 집단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교배 대상자로 결정된 레토 아트레이데스 공작을 제시카가 '사랑'해버리게 되었다는거야

 

 

레토 아트레이데스 공작, 즉 레토는 자신의 전임자이자 아버지인 파올루스 아트레이데스 공작이 나이 생각도 하지않고, 기어이 자기는 황소와 투우를 해야겠다며 투우장에 들어갔다가 빡친 황소 뿔에 받혀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갑자기 공작 자리에 오르게 됐고

 

 

거기에 더해 이때도 하코넨 가문과는 좋은 사이가 절대 아니었으며, 하코넨 가문 수장인 블라디미르 하코넨과는 수시로 부모님 안부를 묻는 사이었지

 

 

'하... 아버지.....'

 

급하게 공작에 오른데다, 멀지않은 미래에 하코넨 가문과 전쟁이 벌어질거린걸 알고있는 레토는 후계자 생각이 간절했는지 제시카에게 가문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아들'을 낳아달라 부탁해

 

 

"네"

 

그리고 타인을 사랑하는걸 금지하는 베네 게세리트지만, 교배대상인 레토를 사랑하게 되버린 베네 게세리트 제시카는 공작의 그 부탁을 정말 들어주게돼, 이것이 무조건 딸, 여자아이로 태어나야했던 공작과 제시카의 첫 자식이 남자인 폴 아트레이데스가 된 이유야.

 

듄 세계관의 주인공인 폴 아트레이데스는 이런 탄생과정과 함께 듄의 우주에 등장하게되지

 

 

덤으로 제시카가 아들을 낳은 이유에 대해서 변명해보자면 교배대상인 레토가 작품 내에서도 최상위권의 인격자이자, 인간적인 매력이 넘쳐서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을 받고,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인물이라 그런 것도 있어

 

베네 게세리트가 1만년간 공들인 '퀴사츠 헤더락' 의 탄생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최후의 교배대상자 바로 앞의 교배대상으로 점찍은 사람이니까 그 매력이란 것도 대단할거라고 짐작해 볼 순 있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변명을 하자면 그렇다는거고...

 

 

"자매들... 제시카가 아들 낳았단다."

"자매님... 오늘 4월 1일이었던가요?"

 

1만년 공들여 쌓은 탑이, 한순간에 시멘트 상태 개판에다 철근 안넣은 어느 나라 아파트처럼 무너지며, 퀴사츠 헤더락이고 뭐고 그간의 모든 것이 다 날아가게 생기자 화조차 낼 생각을 하지 못하던 베네 게세리트들과

 

 

'이런 시발.. 아주 깜찍한년... 어쩌다 내가 이런 년을 보았나.....'

 

그 베네 게세리트들을 이끄는 대모들 중 하나이며 제시카의 전 스승이기도 한 대모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 에게는 씨알도 안먹힐 변명이었지

 

어쨌거나 일은 벌어졌고 대모 모히암은 이 믿을 수 없는 엄청난 사태를 수습하기위해 제시카가 있는 곳이자 폴의 고향 행성인 칼라단에 방문하게돼

 

 

".........."

 

 

"............"

 

 

".................."

 

 

"..................."

 

 

"제. 시. 카."

 

 

".....네 스승니..ㅁ.. 아니 대모님"

 

 

'[스승님]은 야발련이.....주뎅이를 아주 그냥...'

 

작중에서 나오진 않지만 모히암 대모도 베네 게세리트 집단 최고 책임자인 '최고 대모' 와 다른 대모들에게 영혼 밑바닥까지 탈탈탈 털리고 왔을거야.

 

 

"니 '아들' 이 방에 데려오고 문 밖에 나가 서있어, 혹시 '느그집안' 사람들 들어오려하면 못 들어오게막고"

 

 

"넵"

 

 

알다시피 이후 폴은 대모 모히암에게 시험을 받게돼, 육체를 손상시키지않고 신경에만 자극을 주는 식으로 사람이라면 도저히 견디기 힘든 고통을 주는 상자에 손을 넣어 버티는 시험이지. 못버티면 곰 자바라는 독침에 찔려 죽는거고

 

 

베네 게세리트는 이 '고통 상자' 를 이용해, 시험받는 자가 베네 게세리트의 교육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인간' 인지 아니면 곰 자바라는 확실한 죽음을 두고도 고통을 회피하는 '짐승' 인지를 판단하지.

 

[아무나 상자에 손 넣어보라하고 참으면 인간, 빼면 짐승이다라는 식으로 시험치는건 아니고 어느 정도 베네 게세리트의 신체, 정신 교육을 받은 대상에게 치르는 시험이긴함, 폴도 제시카에게 베네 게세리트의 신체, 정신 교육을 받았음]

 

 

덤으로 모든 대모가 그렇지만 작중의 모히암 대모는 사람들의 사소한 행동, 말투, 눈빛, 자세 같은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진실을 말하는지 아닌지 판단가능한 능력이 있어 듄 세계관 황제의 '진실감별사' 직위까지 가지고 있는 인물이야.

 

또한 '고통 박스' 는 시험대상이 고통을 얼마나 버티는가 시간 재는걸로 끝나는 단순한 시험이 아니고, 고통받는 시험대상이 그 순간 보이는 행동, 말투, 눈빛, 자세 등의 종합적인 것을 보고 시험대상이 '인간' 인지 '짐승' 인지 판단하는 시험이기도해.

 

 

작중에서 폴은 그동안 시험받은 모든 사람들보다도 긴 시간을 견디는걸 넘어 영화판에선 자신의 신경을 조작해 고통을 억누르며, 두 눈을 부릅뜨고 모히암 대모를 노려본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내지

 

이걸로 모히암 대모는 폴을 '인간' 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퀴사츠 헤더락' 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게돼.

 

 

사실 제시카도 그저 사랑하는 공작이 아들을 원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듄 세계관 최강의 권력집단 중 하나인 베네 게세리트의 명령을 어기고 아들을 낳은건 아니었어, 교배목록에 따르면 제시카가 아들을 낳아도 '퀴사츠 헤더락' 을 만들수는 있다는걸 알았거든

 

그러나 베네 게세리트가 그걸 알고도 제시카에게 딸을 낳으라고 명령한 이유가 두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최고로 우수한 베네 게세리트 중 하나인 제시카조차 금기를 어기고 사랑에 빠지게 만들만큼 인간적인 매력과, 최상위권의 인격을 가진 레토 공작의 유전자가 문제였어

 

제시카가 아들을 낳으면 '퀴사츠 헤더락' 은 만들 수 있더라도 아버지인 레토의 인간성, 인격을 물려받게되면 베네 게세리트의 야망인 인류를 이끌고 가르치는 유일하고 독점적인 집단이 되겠다는 목적은 달성하기 어려웠지.

 

 

베네 게세리트가 판단하기에 그런 사람은 베네 게세리트의 그런 야망과 목적에는 관심없이, 그저 모든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헌신, 희생하는 인간이 되기 때문이었어, 인간적으론 존경스럽지만 본전 생각이 안날수가 없는 베네 게세리트로선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사람이지.

 

 

그래서 베네 게세리트는 하코넨 가문의 유전자를 원했던거야, 짐승보다도 더 짐승같은 유전자, 괴물같은 성욕, 식욕, 물욕, 명예욕과 함께 극한의 악랄함을 가진 인간말종의 표본과도 같은 유전자를.

 

베네 게세리트의 생각으론 그런 유전자를 '퀴사츠 헤더락' 에게 섞을 수만 있다면, 인간의 심리적인 약점과 욕망을 파고드는 것에 있어서 우주제일의 실력을 가진 베네 게세리트가 그 점을 파고들어 '퀴사츠 헤더락' 이라는 초인을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봤어.

 

심지어 이걸 위한 밑작업인지 레이디 제시카의 아버지는, 제시카도 나중에야 알게되지만 바로 저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이야. 베네 게세리트가 '퀴사츠 헤더락' 을 통제하기 위해 엄청나게 신경을 썼다는걸 알 수 있지.

 

...그러나 '퀴사츠 헤더락' 은 그런 '통제' 라는 것이 가능한 존재가 절대 아니었지. 이건 나중에 설명할게

 

 

어쨌거나 그런 고르고 고른 인간 쓰레기 유전자를 가진, '퀴사츠 헤더락' 의 아버지가 될 교배대상으로는 하코넨 가문의 후계자 '페이드 로타 하코넨' 으로 정해졌어

 

이제 이 교배대상에게 레이디 제시카가 낳은 자식을 베네 게세리트의 뒷공작으로 정략결혼 시키기만하면 두 가문간 전쟁도 막을 수 있고 아무 문제가 없는 거였어.

 

레이디 제시카가 '딸'을 낳았다면 말이지.

 

 

'야~ 개판났네 완전 조졌어."

 

제시카가 딸을 낳지 않았다는 것, 그것 때문에 이제 상황은 아주 골치아프게 변해버렸지. 베네 게세리트 집단에게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유전자가 매우 중요한 건 확실하지만, 아트레이데스 가문만큼은 아니어도 하코넨 가문의 유전자도 중요했거든.

 

그런데 이제 제시카의 자식이 '아들' 이니, 정략결혼 계획은 물건너갔고 곧 가문간 전쟁으로 한판 제대로 붙을, 두 가문의 사람들이 가진 유전자도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 된거야. 완전 조진거지.

 

 

게다가 베네 게세리트는 황제가 레토 공작을 아라키스로 보낸뒤, 하코넨 가문의 병사로 위장한 사다우카를 보내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멸문시킨다는 특급 기밀을 한참 전에 알고 있었어.

 

황제는 개인적으로 친척이기도한 레토 공작을 좋아했지만, 황제로서는 레토 공작을 봐줄 수가 없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하코넨 가문에게 맞서기 위해 레토 공작이 키운 병사들이, 자신의 병사들인 사다우카에 맞먹을 정도로 강력하단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지

 

인류역사상 자신보다 강력한 무력을 가질 수도 있는 신하를 그냥 놔두는 군주는 거의 없어

 

 

실제로도 하코넨 가문의 병사들로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병사들을 이기는건 불가능하다고 나와. 영화판에서도 밤중에 자다가 기습받아서 갑옷도 제대로 못챙겨 입은 아트레이데스 가문 병사들이, 자기들보다 훨씬 많은 하코넨 병사들을 손쉽게 쓸어버리지

 

 

게다가 가문의 최선임 장군은 우주 최강의 검사 중 하나인 거니 할렉이며

 

 

또다른 장군으론 역시 우주 최강의 검사 중 하나인 던칸 아이다호가 있지

 

 

작중에서 던칸 아이다호는 황제의 친위대이자, 우주 최강의 병사들인 사다우카를 혼자서 19명이나 죽여버렸지, 한술더떠 영화에선 그 중 몇명은 사다우카의 칼을 맞고도 바로 죽지않고, 죽은 척 하고 있다가 사다우카들을 뒤에서 기습해 잡은거야.

 

 

하코넨 남작도 바보는 아니라서, 레토 공작의 병사들을 자신의 병사들로 이길 수 없다는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멸문시키려는 황제의 음모에 동참하게돼

 

자기 병사란 것들은 영화에서 남작에게 사로잡힌 레토 공작이 유에 박사가 입안에 심은 가짜 이빨을 깨물어 남작에게 독가스를 내뿜자, 남작은 쳐다도 보지 않고 바로 밖으로 도망가 문부터 닫아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는걸 보면 올바른 판단이었지.

 

[하코넨 가문 병사들은 어느 나라처럼 강제 징병으로 모집한다는 것은 고려해야함]

 

 

"야, 제시카야 니 '아들' 니 목숨따윈 생각도 하지말고 지켜라."

 

어쨌든 모히암 대모는 '퀴사츠 헤더락' 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폴이라도 건져보려고 제시카에게 폴을 지키라고 지시해, 개인적인 생각으론 마음같아선 콱 죽여버리고 싶지만 만약 폴이 정말 퀴사츠 헤더락이 된다면 자기 어머니를 죽인 집단을 어떻게 할지 뻔한 거였기도하고

 

가문간 전쟁의 전장이 될 아라키스/듄 에서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않고 퀴사츠 헤더락 후보를 지킬 수 있으며, 폴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 죽이지 않은거 같아.

 

 

"넵"

 

 

그 후 다들 아는대로 폴과 제시카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멸망을 지켜보고 아라키스/듄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정을 떠나지

 

 

그리고 마시는 공기에조차 스파이스가 녹아들어가 있는 듄의 영향으로 예지력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폴은 모래사막 아래에 친 어머니 제시카와 같이 있는 텐트에서 미래를 보고야말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미래, 지옥같은 미래를...

 

 

I see a holy war spreading across the universe like an unquenchable fire,

 

저는 보여요, 꺼지지 않는 들불처럼 우주를 뒤덮는 종교 전쟁이,

 

 

A warrior religion waves the Atreides banner in my father's name,

 

아버지의 이름으로 가문의 깃발을 휘날리는 전사 종교가,

 

 

Fanatical legions worshipping at the shrine of my father's skull.

아버지의 두개골을 신전처럼 숭배하는 광신도 군단이.

 

 

A WAR IN MY NAME! EVERYONE SHOUTING MY NAME!
제 이름을 건 전쟁! 모두가 제 이름을

외친단 말이에요!
 

 

누가 제발.. 도와줘...

 

이런 정신나간 미래를 본 폴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한다는걸 아는 어머니 제시카에게조차 "나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당신네들 베네 게세리트가 날 괴물로 만들었어!!!" ​​​소리칠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받아.

 

곧 일어날 종교 전쟁으로 수십, 수백억 명의 사람들이 죽게 되는데, 심지어 거짓 신앙을 이용해 프레멘들을 선동하여 인류를 피바다에 빠뜨릴 전쟁을 하러 가도록 프레멘들을 몰아가는 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었어.

 

 

폴의 예지에 대한 얘기를 더 하기전에, 저번에 쓴 글에서 베네 게세리트가 대모로 거듭나기 위해 마시는 모래벌레의 체액, '생명의 물' 에 관한 설명에 오류가 있었어, 생명의 물은 대모에게 과거의 모든 모계쪽 조상들의 기억을 주기는 하지만 '강력한 미래 예지 능력' 을 주지는 않아.

 

 

작중에서 '미래예지 능력' 은 온갖 신기한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넘치는 듄 세계관 내에서도 아주 희귀한 재능으로 여겨져, 그리고 스파이스를 복용하면 미래예지 능력을 가진 사람은 더욱 먼 미래를, 더욱 정확히 볼 수 있게돼.

 

듄에서 미래예지 능력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집단은 듄의 스파이스를 전 우주에 공급하는 유통망을 쥐고있는 길드야. 더 정확히는 길드가 가진 우주선이 워프를 통해 이동하기전, 다른 우주선 등이 지나가지 않고, 운석 등이 없는 안전한 항로를 예지해주는 길드의 항법사/네비게이터 들이야.

 

 

설명짤은 각각 구버전/신버전 듄 영화에 나온 *길드의 항법사인데, 구버전의 스파이스 증기가 가득찬 탱크에 떠다니는, 저 괴물같은 모습이 원작 소설에 나온 묘사에 맞는 모습이지.

 

[*인공지능이 있는 기계를 모두 파괴해야한다며 일어난 전쟁 '버틀레리안 지하드' 로 인해 안전한 워프 항로 계산용 컴퓨터도 사용하지 못하게되어 만들어짐]

 

 

작중에서 미래예지 능력자가 희귀하기도 하고, 길드의 항법사도 안전한 우주선 항로를 찾는데 특화된 예지력만 가지고 있을 뿐이라, 예지력이란 과연 무엇인지, 퀴사츠 헤더락 같은 절대적인 능력자가 미래를 예지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지.

 

 

영화판에서 보여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여동생과 미래에서 이야기하는게 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능력을 가진 폴 같은 존재가 보는 미래는 소설에서 "그것은 이미 과거와 같다." 라고 설명하고있어.

 

과거, 현재, 미래의 개념이 의미 없어질 만큼 절대적인 퀴사츠 헤더락의 능력으로 본 미래는 이미 지나간 과거를 바꿀 수 없는 것 만큼이나, 바꾸기 불가능한 '절대적인' 미래였던거야.

 

 

이후 폴은 자신이 본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베네 게세리트가 예측했듯이 모든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헌신, 희생하며 자신이 본 미래를 바꾸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

 

 

다만 예지능력으로 못볼걸 너무 많이 봐서인지 자신을 진정한 퀴사츠 헤더락으로 각성시켜줄 생명의 물을 마시는 것 만큼은 계속 미뤘어.

 

 

그러나 예지력을 이용해 아군의 손실없이, 하코넨 가문의 스파이스 채굴기를 보는 족족 박살내거나, 스파이스 보관소를 날려버리는 등, 가지고 있는 예지력을 아예 안 쓰지는 않았어.

 

폴은 하코넨이 프레멘이라는 원주민도 감당하지 못해서, 스파이스 채굴에 죽을 쑤는걸 보다못해 듄에 직접 오길 바랬거든

 

 

"하코넨 남작... 왜 스파이스 채굴기들이 고철로 변해있고, 스파이스 보관소가 있던 곳들은 숯검댕 날리는 평지가 되었소???"

 

결국 폴의 예상대로 황제 '샤담 코리노 4세' 가 사다우카들을 이끌고 듄에 직접 행차해, 듄 세계관의 우주는 스파이스가 없으면 굴러갈 수가 없는 구조여서 스파이스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는건 황제가 나설 정도로 심각한 문제였지.

 

 

아이러니하게도 폴의 예상대로 황제가 듄에 온 것은, 폴이 이제 생명의 물을 마시고 진정한 퀴사츠 헤더락으로 각성하는 것을 더는 미룰 수 없게된 것을 의미했어

 

각성전인 폴의 예지력은 대단하긴 했지만, 진정한 퀴사츠 헤더락이 사용할 수 있는 완벽한 예지력에는 미치지 못했고, 무엇보다 폴은 수십, 수백억의 사람들이 죽을 종교 전쟁을 어떻게 해보기 위해서라도, 황제에게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확실한 미래를 봐야만 했어.

 

[폴은 그냥 자살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자기가 죽어도 프레멘들은 자기들 좋을대로 폴이 죽은 것은 이유가 있다, 폴은 승천했다는 식으로 전설을 만들고 자기가 통제하지 못할 종교 전쟁을 일으킬 거라서 자살하지도 못함]

 

 

'솔직히 x같아 ㅅㅂ.....'

 

뭔가 느낌이 쎄~하기도 하고, 예지력으로 정신나간 미래를 너무 봐서 이제까지 생명의 물을 마시는걸 미뤘지만, 사정이 어쩔 수 없다보니 폴은 생명의 물을 마셨어

 

그리고 제사카가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프레멘들이 "폴은 죽었으니까 장례치릅시다." 라고 할정도로 오래 잠들어있다가, 프레멘식 장례기구인 시신에서 물을 짜내는 수분추출기에 끌려가기 직전에 일어나 그리고....

 

 

폴 아트레이데스는 진정한 '퀴사츠 헤더락' 으로 각성했어

 

동시에 여러 곳에 있을 수 있는 자이자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으며

베네 게세리트가 일만년을 쏟아부어 만들고자 했던 '초인' 으로

 

 

이 이상은 듄3에 대한 스포가 되기도 하고 오늘도 피곤해서 자야겠어

듄 3 스포가 싫은 개붕이들은 참고해줘.

글에 오류가 역시 많을건데 이해하면서 재밌게 봐주길 바래

 

그리고 임시저장한 글이 불러와지질 않아서 하루 늦었음, 오늘 아침 운좋게 임시저장 페이지가 불러와졌는데, 운이 나빴으면 못올렸을거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