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파병 후 얻은 PTSD로 인해 오늘도 땀에 흠뻑 젖은채로 깨어난 전 데브그루소속 군인이었던 제임스. 침대 옆에 놓여있던 생수통을 급하게 들이키고서야 간신히 정신을 차린 그는 오늘도 사회재활훈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얼마전 취업 한 식료품매장으로 출근합니다.

"안녕 제임스"

"...고마워 칼리"

캐셔옷을 입은 앳된 소녀의 인사에 무표정한 얼굴로 인사한 뒤 마트의 문앞에 서는 제임스. 등 뒤에서 불만족스러운 칼리의 항의가 들려오지만 가볍게 무시합니다.

아직 15살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아이임에도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에 엄마와 함깨 마트일을 하는 천진난만한 소녀는 교통사고로 잃은 딸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죠.

오늘도 지루하고 조용한 마트의 하루가 지나가던 그 때, 운전석까지도 짙은 썬팅을 한 밴 한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옵니다. 번호판이 지워져있음을 파악한 제임스는 수상함을 권총의 안전장치에 손가락을 얹고 조심스래 차량을 주시합니다.

그 순간 갑자기 가속을 내며 마트로 돌진하는 차량. 황급하게 몸을 날려 피했지만 결국 차의 옆으로 부딛히고 만 제임스는 의식을 잃고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