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지니어인데 급발진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음.

문제는 전체 사고건수가 본문에서 예시로 든 분야들 보다 존나많은게 자동차고, 자기과실로 일어난 사고에서 걸핏하면 변명으로 쓰이는게 급발진이라는거임.

하루에 우리나라에서만 급발진 주장 사고가 평균 40건 정도 나오는데, 네 생각에도 이게 맞는 수치같아 보임?

EDR 같은거 보면 진짜 생각보다 존나 명쾌함. 오해의 여지나 해석의 모호함같은게 있기도 어려운 구조고, EDR 자체도 같이 잘못될 가능성은 거의 로또 세번 연속으로 맞을확률 만큼이나 낮음.

근데도 EDR 까발려도 끝까지 아무튼 급발진이라 주장함.

그리고 국과수 이야기 하는데, 국과수가 어떻게 요구하는지 알고있음? 사고난 차량의 '모든 코드'를 주석 설명해서 알고리즘 다 설명하라고 함.

뭐 이해는 감. 국과수에 자동차 알고리즘 전문가가 가있을 이유는 없겠지. 있더라도 극히 일부만 알테고. 근데 이게 현실적이지가 않다.

참고로 일반적인 승용차에서 코드가 보통 4억 라인 정도 됨. 이거, 알고리즘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하는 문서를 속칭 '바이블'이라고 하는데, 이게 A4지 기준으로 40만 페이지 정도 됨. 이걸 큰그림으로, 여기에 뭐가 있다 정도는 이해하는 엔지니어는 한 알고리즘으로 20년 이상 연구한 사람이고, 굉장히 드문 고급인력이 됨. 근데 이걸 그것보다도 더 자세하게 풀어서 제시하라는데 현실적인 요청으로 들림? 웃긴게 주고나서도 "아 아무튼 니네가 설명좀 해봐" 이 지랄하는 경우가 대부분임.

아 우리도 못해요 하면 안 도와준다고 저 지랄 함.

옛날에 도요타 급발진에서 이거 분석할때 NASA엔지니어들이랑 베어 그룹이라고 명문대 교수로 이루어진 연구원 집단이 4년동안 코드만 보고 간신히 알아냈는데, 이걸 그냥 해줘로 날먹하겠다는거임.

그럴거면 그냥 완성차업체가 알아서 고치지 뭣하러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알고리즘이 굉장히 만드는데 오래걸리고 내재화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림.

현대도 아직도 완전히 알고리즘 내재화 못하고 보쉬랑 컨티넨탈 델파이 이런데 로직 많이 씀.

보통 이런거 만드는데 20년 언저리 걸리고, 당연하지만 이거 알고리즘 까면 얘들이 소송도 건다.

근데 정작 국과수에서 뜯어보려고 해도 기밀이라고 안 뜯어주잖어. 만약 그렇게 보여주기 힘들었으면 미국 주정부가 요청했을때도 안깠어야지. 이미 설명자료 한 국가는 넘겨주고 다른 국가는 안보여주는 위치에서 설득하기 힘듦. 그리고 님이 이야기한 해외업체들도 미국에는 깠을거 아녀.

애초에 깔수 있으면 국과수에서 전문가 채용 들어갔겠지. 여기 미국 정부도 고용을 하든 아니면 교수님들 용역을 맡기든 해서 다 처리하고. 애초에 거부 사유가 '코드가 너무 복잡해요'가 아니라 기밀유출인 시점에서 님 주장은 설득력을 잃어버림.

말마따나 그러면 NTSB나 이런데서는 사고조사할때 제어쪽 수상하면 허니웰이나 이런 항전장비들 알고리즘 안깜? 걔네들은 훨씬 코드 복잡도 더 올라갈건데?

대부분 급발진은 페달 실수일 가능성은 있다고 나도 생각함. 근데 순간적으로 엔진 오작동으로 가속이 튀고, 그걸로 당황해서 제대로 제동을 못하는거도 충분히 위험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함요.

아이러니컬하게 여객기보다 일반 승용차가 4배정도 더 복잡함.

어쩌다보니 나도 졸업논문쓸때 서두에 이 멘트 맨처음 인트로로 집어넣었던 멘트긴 한데...

항공장비는 미국이 감항인증을 하면서 원래 코드 까게 되어있음. 그래서 그런 허들이 더 낮기도 하고.

도요타 소스코드도 얘들이 그냥 깐거 아님. 미국 법원에서 치열하게 공판으로 논쟁했고, 그 결과로 까게 된거지.

문제는 까게 되는 과정에서도 이미 급발진에 대한 근거가 어느정도 있었다는거고, 미 법원에서 깐 정보도 결국 천지사방에 다 퍼져서, 중국 자동차 개발의 밑거름이 되었음.

이런거 보다보니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도 충분히 있음.

여하튼 거 코드까는게 생각보다 쉬운일도 아니고, 까서 보는것도 더더욱 쉬운일이 아님. 바 그룹이 입증한거도 소프트웨어가 오류를 낼수도 있다는거지, 급발진의 원인이 이거다 라는걸 밝혀낸건 아니라서. 그래서 미 정부랑 합의로 끝냈었음.

지금은 10년전 그때보다도 차량들 코드복잡도도 훨씬 높아졌고..

나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고 지금은 클라우드 분야에서 일하고 있음. 아무리 완벽한 코드여도 동작하는 환경에 따라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예상하지 못한 버그를 앉고 있기도 하잖음?

게다가 ECU appliance 모델의 경우 대부분 그 제작을 차량 제조사가 직접 하지도 않고 통합하는 상황이고 차량 제조사도 그 코드를 원한다고 까 볼 수 있지도 않을텐데 잠재적 문제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텐데.

그러면 하루에 열건이든 백건이든 급발진 주장에 대해 검토해 보고 문제 원인을 찾고 대부분 해당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1%의 가능성읏 찾기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주장 대부분 페달 착각이다, 브레이킹을 못 했다, EDR 데이터 못 깐다 영장 가져와라, 반응이 영 상식적이지 않아. 우리가 책상 위 연필깍이 말하는 게 아니잖아? 사람이 죽었는데

응 아니야 급발진 자체가 없다는 애들도 많아

급발진은 구조상 절대로 일어날 수 없으며 모든 사례는 전부 휴먼 에러 100% 라고 하는 사람들 많음

1+1이 2라는거 아무리 설명해줘도

응 수학계 알바 어서오고~ 하는 능지 수준이라 그냥 노답들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