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4대왕 세종 당시, 유감동(兪甘同)이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다.

 

 

*BJ 감동란 님 사진

 

 

 

 

검한성 관직에 있던 유구수의 딸로 태어난 유감동은 어릴 때부터 유달리 머리가 좋고, 글을 잘 지었다고 한다.

 

'검한성'은 당시 도성인 한성부를 검속한다는 뜻이니 꽤나 고위 관직인 걸로 추정할 수 있다.

 

 

 

 

 

 

 

 

나이가 찬 유감동은 평강현감 최중기와 결혼하게 된다. 

 

이후 최중기가 무안 군수로 부임하게 되자, 유감동을 데리고서 무안으로 가게 된다.

 

 

 

 

어느 날, 유감동은 병에 걸려 피접을 요청하게 되고 이것이 사건의 발단이 된다.

 

 

*피접 : 병의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약을 써도 차도가 없어 집을 떠나 요양하는 것

 

 

 

 

 

 

 

 

"거기 스톱."

 

 

 

 

 

 

 

 

"뉘신지..."

 

 

 

 

 

 

"나, 이 지역 깡패 대장 김여달. 그 쪽은 이번에 새로 온 군수님 안사람이지?"







 

 

 

 

 

"그... 그냥 보내주세..."

 

 

 

 

 

 

 

김여달 패거리에 의해 겁탈당한 후 양반집 규수였던 유감동의 삶은 180도 달라지게 된다.

 

실록에 따르면 최중기와 자던 도중, 소변을 핑계로 빠져나와 김여달에게 간 적도 있다고 한다. 

 

이후 유감동은 피접을 핑계로 한양으로 갔고, 김여달이 쉴 새 없이 그녀의 집을 드나들었다고 한다.

 

 

 

 

 

 

 

 

 

뒤늦게 이런 방종한 부인의 행동거지를 알게 된 최중기는 유감동에게 이혼을 고한다.

 

그러나 유감동은 오히려 스스로를 '창기'라 신분을 속이며 팜므파탈을 꽃피우기 시작한다.

 

 

*전대 국왕 태종에 의해 여성의 정조에 대한 규율이 강해지면서,

이 당시 정조를 잃은 여성은 집안에서 두문불출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야 했다.

강간범보다 강간당한 여성이 더 크게 문책을 당하던 때.

 

 

 

 

 

유감동은 조정대신 이승의 눈에 들어 그의 첩이 되었다.

뛰어난 미모와 글재주를 가진 그녀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고, 정을 통했다.

 

그녀에 대한 소문은 곧 한양에 널리 퍼지게 되었으며 세종의 귀에도 들어가게 된다.

 

 

 

 

"사헌부가 음란한 처자 유감동을 가둬놨다는데, 간통해 남편으로 삼은 이가 몇 명이라고?"

 

 

 

 

 

 

"확인된 것만 이승, 황치신, 전수생, 김여달, 이돈이고 몰래 간통한 자는 다 기록할 수 없나이다."

 

 

*황치신은 황희 정승의 장남으로, 이 사건 외에도 온갖 부정한 짓은 다 저질러서 황희가 자식 관리 안했다는 훌륭한 증거가 된다. 

 

 

 

 

"기록 못한다는 헛소리 말고 자세히 불어 봐."

 

 

 

 

"함안도부터 경상도까지 전국 8도에서 찾아와 그녀와 정을 통한 남자들이 있으며,

 

높게는 전 영의정이었던 자부터, 개국공신의 자제. 낮게는 대장장이, 노비도 있으니

 

그 수가 40이 넘나이다."

 

 

 

 

 

 

 

 

 

"허... 아찔하네... 창기라고 했으니 여자만 벌하면 되는 문제인가?"

 

 

 

 

 

 

 

 

 

"유감동의 아비가 검한성이고, 남편이 무안군수로 모두 양반 집안입니다."

 

 

 

 

 

 

 

 

"하... ㅅㅂ 양반 여자랑 간통했으면 전부 다 중형 때려야 하잖아..."

 

 

아직 조선이 건국 된 지 40년도 채 안 된 시점이라 개국공신의 자제를 함부러 건드리긴 힘들고,

 

현직 고위 관리들도 많이 엮여서 쳐내기도 힘들고, 황희 아들래미는 또 왜 엮여가지고 ㅅㅂ...

 

 

 

*실제로 이 유감동의 처벌을 어찌할 지에 대한 논의는 남녀간의 간통 문제임에도 간통남들의 숫자와 스케일이 워낙 화려하여 세종 9년 8월 29일부터 9월 16일까지 약 보름이 넘도록 매우 매우 길게 진행된다.

 

 

 

 

 

 

"좋다, 내가 형벌 기준 딱 정해준다. 울 아빠 3년상 끝날 때 죄인들 대사면 해준 거 알지?

 

3년상 끝나기 전에 유감동이 양반이라는 걸 알고도 간통한 자, 무죄.

 

3년상 끝난 후에 유감동이랑 간통하였으나 양반임을 몰랐던 자, 무죄.

 

무죄에 해당되지 않는 자들 중 '양반' 유감동과 간통한 자는 곤장 80대.

 

무죄에 해당하지 않는 자들 중 '창기' 유감동과 간통한 자는 곤장 60대.

 

관직자들 전원 파면, 유배. 콜?"

 

 

 

 

 

 

 

 

"좋습니다. 유감동은요? 당연히 극형이겠죠?"

 

 

 

 

 

 

 

 

"지아비를 배반하고 김여달과 간통하여 도망간 죄만 묻겠다.

 

곤장 치고 노비로 강등한 뒤 유배보내라."

 

 

 

 

 

 

 

 

"?"

 

 

 

 

 

 

 

"뭐?"

 

 

 

 

 

 

 

"간통만 수십 번에, 단순 정만 통한 수라면 백번도 넘는데요?

 

유교 질서 붕괴되는데요? 유감동이 애꿎은 관리들 홀린 거일 수도 있는데요?"

 

 

 

 

 

 

 

"남녀간의 정욕을 어찌 한갓 법령으로 막겠느냐?"

 

 

 

 

 

사헌부는 끝까지 유감동의 교수형을 청했으나 세종은 유배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했으며,

노비로 강등하는 천역도 유배 6개월 뒤 거둬들였다고 한다.

 

 

 

 

 

* 김여달이 겁탈당한 유감동을 협박해 한양으로 끌고 와 매춘을 시키고 기둥서방 생활을 했다는 설도 있다. 실록에서 '김여달이 유감동을 데리고 한양으로 도망쳤다' 라는 말이 나와 유감동이 행동의 자유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 유감동을 겁탈하며 이 사태를 야기한 김여달은 곤장 80대를 맞고 3천리 밖으로 유배됨.

 

* 유감동을 심문할 때마다 새로운 간통남들이 계속 나와서 세종이 그 기억력에 감탄했다는 기록이 있음. 그래서 더 많은 고위 관리들이 얽히기 전에 빨리 사건을 종료한 게 아닌가 라는 의견도 있음.

 

* 개국공신 자제들은 대부분 면직, 파면 처리 같이 가볍게 끝났음. 파면당한 이들도 1,2년 뒤 대부분 복직.

 

* 황희 아들 황치신은 곤장 80대 맞을 처지였는데, 황희가 유감동에게 황치신이랑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할 것을 강요하고 세종의 황희 감싸기로 인해 그냥 파면 처리만 되고 말았다고... 제 식구 감싸기는 황희의 지울 수 없는 오점.

 

* 세종 15년, 유감동 사건과 비슷한 어리가 간통 사건이 벌어져 '저번에 전하가 유감동 엄벌 안 해서 이런 간통 사건 재발한 거임' 이라고 신하들이 세종에게 직구 날린 일이 있음. 하지만 세종은 이번에도 엄벌을 안 함.

 

 

 

 

끗. 

 

 

 

 

 

3줄 요약

 

1. 양반 부인 유감동이 깡패에게 겁탈 당함.

2. 흑화한 유감동이 고위 관리 포함 최소 40명의 남자와 간통을 저지름.

3. 그 규모에 세종도 놀라 후다닥 곤장 + 유배 엔딩

 

출처: https://m.fmkorea.com/best/3921498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