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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탈출 2주차 소감

졸업후 3년간 이력서 넣고 '유감스럽지만~', '아쉽게도~' 만 들으면서 지냈다

 

솔직히 중소는 어디든 갈 수 있을테니까 대기업에 계속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제일컸던거같다

 

그러다보니 벌써 31살이더라 대학졸업장이랑 영어성적 딸랑 하나있는,

 

인턴, 어학연수, 봉사, 특별한 경험 하나도없는 학자금 빚만 3000있는 내가 보이더라

 

친구들은 만나서 얘기하면 '야 그래도 신입 진짜 마지노선 32살이니까 힘내라'하면서

 

위로해주는데 걔들도 다 노답인거 알면서 말해주는거겠지 싶더라고

 

답답해서 여기저기 글도 많이 올렸었다. 개드립 익명에도 몇번 올리고 등등

 

 

3년동안 놀면서 살도 많이쪘음, 거의 격일로 술먹고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삶을 살았으니까

 

 

무엇보다 어떤거에 도전하는거 자체가 힘들더라, 기계기사도 몇번 도전해봤는데

 

맨날 등록해놓고 술먹고 놀다가 필기시험 하루 이틀전에 문제보면서 찍신을 바랬음

 

영어시험도 '에이 내가 해서 지금보다 좋은 성적이 나오겠어? 어차피 서류기준은 넘겼으니까

 

그냥 이거 쓰지뭐' 하면서 공부할 생각도 안했다

 

 

주변사람들이랑 비교하면서 기준을 잡았던것도 염치없는 짓이라는걸 어느날 깨달았다

 

내가 자고싶을때 자고, 먹고싶을때 먹고, 마시고싶을때 마시고 하던 3년과

 

그들이 노력하고 공부하면서 뭔가를 계속 이뤄내고 성장한 3년이 전혀 다를텐데

 

백수 3년 뿐만이 아니라 대학때도 그랬지 난 그냥 수업듣고 - 피시방 or 술 - 집

 

이 루틴으로 4년을 지냈으니

 

 

무엇보다 취직을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일을 할 결심과 의지가 전혀 없던거였음

 

친구들이 다 하니까 여기저기 이력서 넣어보고

 

인적성 시험도 보러 오라니까 보러 가고

 

면접은 딱 1번 봤음

 

근데 이번 회사에서 면접볼때 내 모습을 내가 보면서 아! 이전에 면접관들이 알았겠구나 싶더라

 

일하려고 하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을 거 같았음

 

 

아무튼 5월 초인가

 

갑자기 결심이 서더라고

 

연봉이고 대기업이고 다 필요없고

 

그냥 딱 10개만 지원해보자

 

그래서 이 기준으로 딱 10개를 지원했다

 

1. 연봉보단 내가 하고싶고 흥미가 가는 직무

 

2. 회사 규모보단 집에서 가까운 회사

 

3. 잡플래닛에서 평가 2.5점은 넘는 회사

 

 

솔직히 운이 좋은거지

 

10개 넣어보고 안됐으면 자포자기 폐인백수로 진화했을거 같음

 

 

하여간 10개중에 딱 한 회사에서 연락이 오더라 면접한번 보러오라고

 

부랴부랴 정장 사러 백화점 갔는데 바지는 39 상의는 110 사야하더라

 

뭐 일단 샀어 면접때 정장을 입으면 마이너스는 아닐테니까

 

면접날이 돼서 면접을 봤다

 

근데 면접하면서 내가 나한테 놀랐다

 

회사를 다닐 결심과 의지가 있으면 나도 이렇게 면접을

 

적극적으로 볼 수 있구나 싶더라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임 부장님이 보기엔 얘 뽑아도 되나 긴가민가 했을수도있음

 

 

그러고 합격해서 지금 2주차 다니고있다.

 

일단 연봉은 생각보다 정말 적게 주더라

 

근데 집에서 출퇴근 15분거리라 개만족하고있다 진짜 이건 너무좋다

 

집 문에서 회사 문까지 정확히 15분걸린다 버스가 늦게오거나 내가 느긋하게 걸으면 20분?

 

솔직히 정류장 갔을때 버스도 바로 도착하면 door to door 10분컷 가능할거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 착하더라 2주차라 본모습을 모르는걸수도 있지만

 

쓸데없이 꼰대질하는사람이 없음

 

그리고 칼퇴시켜줌

 

 

두서없이 쓰긴 했는데 아무튼 취직하니까 좋긴 좋다

 

부모님도 싱글벙글 하시고 뭔가 인생을, 삶을 사는 기분이 드는게 좋다

 

지금 생각하면 백수때는 삶이 아니라 하루하루 그냥 연명했다..고 보는게 맞는거같어

 

내얘기 하는거야 취준 열심히하는 백수들한테 하는말 아니다 오해하지마라

 

 

원래 합격문자 받자마자 글쓸라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2주차에 쓰게됐네

 

오늘 기사에서 '쇼윈도 취준생'이라는것도 보고 해서

 

그냥 내 소감을 어딘가 쓰고싶어져서 썼다

 

다들 잘 자라 내일 출근도 잘 하고

 

나도 이제 자야겠다 내일 출근하려면

 

백수들 힘내고 나보다 훨씬 좋은직장들 갈테니까 걱정하지마라

 

 

 

나같은놈도 회사 결국 다닌다 화이팅

 

 

120개의 댓글

2021.06.16

난 때려쳤는데 ㅠ

0
2021.06.16

개붕아 축하한다!

어떤 일이든 자기 실력만 쌓으면 성장할 수 있다!

자기 원하는 직무 골라 쓴 개붕이 안목 부럽다!

0
ftt
2021.06.16

노가다 한 1년 뛰어서 빚갚지 4년공백기는 좀 크긴하다

1
2021.06.16
0
2021.06.16

그래서 다니는 회사는 규모가 어떻게 됨?

1
2021.06.17
@악마잡초

씨발년아 지금 그게 중요해!?

3
2021.06.16

그래서 월급이 얼마고 회사 규모가 어느정도임?

 

0

이 어려운 시기에 잘했네

0
2021.06.16

15분이면 ㄹㅇ 개이득아님?

0
2021.06.16

화이팅

0
2021.06.16

이 시기에 취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네. 축하해!

0

나도 비슷한 생활을 했던 사람인데

 

"지금 생각하면 백수때는 삶이 아니라 하루하루 그냥 연명했다..고 보는게 맞는거같어"

 

이 말 너무 공감함

 

날짜 개념, 요일 개념이 거의 없어짐

 

 

자격증 시험 보려고 학원 다니고, 학원 덕분에 나름 규칙적인 생활 좀 하다 보니까

 

사람이 사는거 같아지고 자존감이 (약간은) 생김

 

학원에서 뭐라도 배우니까 '나는 오늘 뭔가를 배웠다' 라는 뿌듯함(?) 같은게 생기고 은근히 내일이 기다려짐

 

학원 다니면서 자격증 하나 따고 나니까 나 스스로가 대견해지고

 

(해당자격증 관련한) 다른 자격증 공부도 하다 보니까

 

긍정적인 생각도 가지게 되고 '나도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음

 

 

집 밖으로 나오는게 힘든 일이라는건 나도 겪어봐서 알고 있음 (상징적)

 

규칙적으로 매일 밖으로 나오는 일을 만드는게 중요한 일 같음

3
2021.06.16

바지 39 레전드..

1
2021.06.16

잡플 2.5 넘기 엄청 힘듬

0
2021.06.16

고생했네

남들보다 뒤쳐졌을까봐 걱정 많이 했을텐데

학위받고 취업을 먼저한 놈, 늦게 한 넘 나중에 돌아보면 고만고만 하더라고

앞으로 힘내시길

0
2021.06.16

와 요새는 32가 마지노선임?

0
2021.06.16

진짜 회사 이직하면서 느끼는게 칼퇴가 내 마인드에 영향이 진짜 큰거같다

0
2021.06.16

Just Do It 이 괜히 많이 쓰이는게 아니지

0

초반에야 좋지 곧 지옥이 뭔지 경험하게될것 ㅋㅋ

1
2021.06.16
@오늘밤주인공은나야나

ㅆㅇㅈ ㅋㅋㅋㅋㅋ

0
2021.06.17
@오늘밤주인공은나야나

ㅋㅋㅋㅋㅋㅋㅋㅋ 곧 지옥을 맛보게 될것

0
2021.06.16

너때문에 나도행복해 고마어개붕아

0
2021.06.16

나도 정규직으로 회사 안다닌지 3년정도 됐고 최근에 알바하다가 이직준비(말이 이직이지 아예 다른분야)했는데 연봉은 어쩔수없이 보게 되더라고..신입이지만 그래도 회사경력 있는데 연봉이 너무 적다, 너무 멀다..이런식으로 계속 합리화 하게 되더라 ㅋㅋㅋ이번에 취업됐는데 33살이고 직장경력 5년 있지만 완전 다른분야로 전직하는거라 신입이나 다름없어 ㅜ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려고~우리 개붕이도 화이팅 !!

0
2021.06.16

32 마지노선은 바지 사이즈 말하는거 아닐까

0
@멀티스트라다

ㄹㅇㅋㅋ 그이상은 뱃살돼지임

0
2021.06.16
@아마따트리치아나

허리는 32 여유인데 허벅지땜에 34입음

0
2021.06.16

연봉얼마정도임

0
86
2021.06.16

너같이 살아온 사람을 우린 뭐라고 그러는지 알아?? 그래도 아직 밑바닥 하나 남아있다고 예기한다. 일을 한달 하루쉬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삶도 있어.

그 마지막 바닥에서 자식낳고 잘산다 . 위로가 될지 모르겟지만 니인생에 아직 더 밑바닥이 있으니 많이 도전하고 낙심하며 살지마라

넌 용머리에 실패한거고  뱀머리는 될수잇엉

0
2021.06.16

너무 축하한다 개붕쟝

0
2021.06.16

난 그냥 알바하던 곳에서 너무 근무조건이 좋길래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나 병신인가?

0
2021.06.16
0
2021.06.17

축하한다.

0

고생해써~

0
2021.06.17

뉴질랜드같은곳마냥 나라가 좀 널널했으면 좋겠네

0
2021.06.17

무슨 직종이길래?

0
2021.06.17

고생했다 동갑개붕아 앞으로 더 좋은일만 생길거야

0
2021.06.17

3년을 취준으로 꼬라박아? 최소 5천 날렸누

0
2021.06.17

시간은 상대적인거다~~ 평균적인 사람 나이에 연연하고 얼마나 모았는지 이런거 생각하면 더 힘듬 복구할수있다고 생각하자

0
2021.06.17
0
2021.06.17

축하해 개붕아

0
2021.06.17

동갑개붕인데 난 아직 학위의 노예네 ㅠㅠ 취직 축하해!

0
2021.06.17
0
2021.06.17

돈이 중요한 게 아녀

일단 시작했다는 게 중요한 거지

축하해

0
2021.06.17

ㅠㅠ 나도 4학년 졸업반이고 취직 준비하고있는데 진짜 이런글 써줘서 고맙다 더 힘내서 좋은결과 내보도록 노력해볼께 글쓴 개붕아 너무축하해!!

0
2021.06.17

축하해

부모님이 많이 기뻐하셨겠다

 

'나같은 놈' 이란 말이 걸려서 한마디하자면

너가 지난 3년동안 놓쳐버린 것도 있겠지만

분명 깨달은 것, 얻은 것도 있을거야

놓친 건 이미 주워담을 수 없겠지만

깨달은 건 쓰기에 따라서 앞으로의 인생에 좋은 밑거름이 될지도 몰라

그러니까 힘내라

 

일단 무기력의 늪을 뚫고 나온 것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들 아니까 이렇게 축하해주는거 아니겠어?

이 글에 자극 받고 뭐라도 해보려 노력하는 친구들이 생길 수도 있고말이야

 

아무튼 너 '나같은 놈' 아니고 충분히 멋진 놈이니까

더 자신감 가졌으면 좋겠네

화이팅 !

0

화이팅 같은 기계과로서 응원한다

0
2021.06.17

본인 35살 5년차 백수 오늘도 감탄하고 갑니다.

0
2021.06.17

잡플래닛 바이럴 안믿음

0
2021.06.17

탈출ㅊㅋㅊㅋ

0
2021.06.17

집가까운게 중요하면 기계입장에선 공무원이나 중소맡곤 선택지가 별로없긴해... 물론대기업이최고지만 학점관리잘안된것같고 공기업은 무조건순환이니까. 욕심없으면 선택 잘 한것같다 ㅊ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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