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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때 같은 반 남자애랑 자본 썰.ssul

(아무짤방)

 

그때가 중 3 여름방학이었나

학기 초부터 관심사가 비슷하다보니 친해졌고 (trpg나 철학 책들, 경제학사 이런걸 좋아했다. 딱 여자 경험 없고 똑똑한 남자애들끼리만 얘기 할 수 있는 주제의 취미)


우리 둘다 공부를 좀 했어서 스터디한다는 명목이랍시고

주말이나 방과후마다 카페 가서 같이 앉아있다 오고는 했다

나는 얼굴이 좀 성숙한 타입인데 걘 피부도 뽀얗고 조금 어린 애처럼 보여서 형처럼 챙겨주고픈 마음도 없지 않았고...

근데 카페에선 항상 에스프레소에 샷 추가한거만 마시더라

처음에는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만나서 같이 얘기하고 공부하는게 관성이 되다 보니 그것 자체만으로도 귀엽다고 느끼게된것 같다
키도 180넘고 종종 군필 남자로 오해받는 나는 항상 딸기스무디인데 쟤는 ㅋㅋ...


그때 알아챘어야했는데
사내새끼보고 귀엽다고 생각하는게 그닥 흔한 일은 아닐텐데 그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다가 그해 6월 말쯤에 몽정을 했던거 같다
걔가 나오더라

특이하게 과정은 기억이 안나는데 디테일들은 기억이 난다
걔가 처음에 파이프 담배를 피고 골동품 느낌이 나는 양복을 입었던거라든지
뒤로 하는거 개념이 없었는데도 생생하게 그렇게 했다든지 (꿈에서)

물론 기겁했다. 남자한테 욕정하는건 최소한  그 당시 나에겐 어딘가 이상한 일이었다. 한동안 잠시 멀리했지만 결국엔 사모하는 마음... 그리고 그보다는 자지가 그쪽으로 기울더라...


근데 생각해보면 이 녀석도 나한테 어쩌면 마음을 두고 있지 않나... 적어도 은연중에라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확정적아 근거는 꼽기가 힘들다
워낙 오래전 일이기도 하고 사람 관계라는게 심증의 문제지 물증의 문제는 아니지않은가

다만 전에 수영장에 갔을때 유달리 샤워를 같이 하기 부끄러워했던거, 또 나를 자꾸 자기 빈 집에 데려가려고 했던것등을 두고 아무래도 내가 바라는 방향과 연결을 짓고 싶어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니들이 듣고 싶어하는건 이런 자잘구레한 얘기는 아니지

그 때가 아마 개학 일주일 전쯤인가였을거다

걔네 부모님은 자주 그렇듯이 집에 안 계셨고 (아버지는 서울에 있는 유명한 사립대 경제과 교수시더라... 바쁘시던듯. 어머니도 전문직이셨던거 같고) 걘 유달리 날 집에 들이고 싶어했다

그래서 갔다

현관문을 닫고, 그 넓은 아파트 40평대 건물에 우리 둘만 있었다

어딘가 야릇한 냄새가 났다. 물론 그냥 느낌이다
냄새는 없었고 그냥 유달리 그 애가 뭔가 나한테 계속 말하고픈 게 있는데 참는거 같단 느낌이 들었을 뿐이다

야 너, 왜이리 똥마련 강아지처럼 그러고 있냐

걍 평소처럼 툭툭 던졌다

애가 긴장이 풀어지더라

걔가 내 이름을 나지막이 부르면서 얘길했다

ㅇㅇ야, 너 내가 좀 특이한 소리해도 받아줄 수 있어?

그때 뭐랬는진 모르겠는데, 미칠거 같더라... 얘가 날 좋아하나? 그럼 뭐라고 답해야지? 이런 생각뿐이었다

아마 물론 그렇단 식으로, 안심시켜주는 듯이 얘기를 했을거다 나도

ㅇㅇ야 그럼, 하고 걔가 가방을 방안에서 꺼내왔다.

열어볼래?

그 애가 말을 했다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혹시 편지인가 싶었다가  가방 사이즈랑 평소 보던 에로망가들때문에 얘가 망가속 치녀들 같이 성기구 매니아인가 하는 미친 생각도 들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그 안에는 거대한 두께의 양장본이 들어있었다
아이보리빛깔의 골동품 양장...

요즘 나오는 조잡한 허접쓰레기들과는 달리 볼드체의 큼지막한 제목만이 박혀있을 뿐이었다

'Das Kapital'

"카를 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니?"

그 아이ㅡ알키비아데스의 얼굴에 레닌의 심장을 감춘ㅡ는 이렇게 물었다.
나는 그저 당시의 무지한 내가 할 수 있는 말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했을뿐이다
주체사상, 북한, 비효율, 독재...

그는 이 모든 개념을 한 순간에 일축했다

ㅡ이 모든 부정적인 이미지들은 자본가들의 음해일 뿐이야

ㅡ진정으로 중요한 사회주의의 기치는 이런 것이 아니야. 사회주의는 경제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해

ㅡ인간이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것은 자본의 예속으로부터의 해방이 이루어졌을때뿐

ㅡ우리는 심판을 쟁취할 것이고, 그것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미학적 선택으로서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야



나의 첫 '자본' 경험은 열여섯의 여름날, 친구의 방에서 시작되었다

 

94개의 댓글

2021.04.22

?

3
2021.04.22
0

고전글이네

0
2021.04.22
0
2021.04.22
0
2021.04.22

작성자 레벨 보고 씹덕게이물일 거라 확신한거 반성함

0
0
2021.04.22
0
2021.04.22
0
2021.04.22
0
2021.04.22
0
2021.04.22
0

이런건 마지막부터 읽게됨

0
2021.04.22
0
2021.04.22
0
2021.04.22

응 마지막부터봤어

0
2021.04.22

제임스 본드 짤 굳

아아 숀 코네리...

0

씨발련아 바지내렸는데 책임져라 씨발련아

0
2021.04.22
0
2021.04.22

진짜 개역겹네 똥꼬충새끼들

0
2021.04.22
1
2021.04.22
0
2021.04.22

후딱 내려서 다행이다

0

아욱 씨발 더러워요 ㅂㅁ

0
2021.04.22
0
2021.04.22

개드립 하고나서부터 썰 무조건 뒤에서부터 보는 습관생김...

0

맨 뒤문장 보고도 눈치 못 챌뻔했네

0

ㅋㅋㅋㅋ 쎗바닥이 너무길었어

0
2021.04.22

지겹다

0
2021.04.22

ㅅㅂ.. 존나 설레게 읽고 있었는데

0
2021.04.22

똑똑한 남자애들끼리만

이거보고 바로 글내림

0
2021.04.22
@요라요라용

난 바지 내렸는데

0
2021.04.22

아래부터읽음 🖐

0
2021.04.22

너가 게이썰로 다시써와

0

뭔; 역겹네

0
2021.04.22

맨 마지막을 예상함 반전이 있을 거라고....

0
2021.04.22

동무들 빛나는 혁명의 별을 향해 경의를 표하시오!

0
0
2021.04.22

이 씹새끼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었으니 넘어간다

0
2021.04.22
0
2021.04.22

호모포비아 새끼들이나 처웃을 글이네

0
2021.04.22

아.. 좀 읽다가 눈치 채버렸다..

0
2021.04.22
0
2021.04.22

원하던 결말 아니라서 ㅂㅁ

0
UnU
2021.04.22

제 점수는요 3점입니다.

0

에스프레소에 샷추가 하면 먹을수 있나

0
NML
2021.04.22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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