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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복원에 관한 글.

안녕. 오늘 올라온 [일제시대 때 불국사]라는 글을 보고 쓰는 글이야. 

https://www.dogdrip.net/userdog/286347281#comment_286393914

대략 일제가 불국사를 복원해줬다~는 뉘앙스의 글이었는데, 그게 추천 40개 받고 개드립가는거 보고 깜짝 놀랐어. 

댓글창은 일뽕들로 난장판이 되고 아주 개판이야 진짜. 

말싸움해봐야 소용없으니 일제의 불국사 복원이 얼마나 잘못됐나 얘기를 해줄게. 

 

불국사은 통일신라시대 751년 김대성에 의해 크게 중창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어. 

이후 개축을 거듭하며 최대 80동 2000칸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사찰이었다고 전해져.

2000칸........ 현재 남은게 250칸 정도라고 하니, 지금하고는 비교도 안되게 큰 절이었나봐.

언제 없어졌냐고? 당빠 임진왜란이지. 당시 승병거점이었던 불국사에 가토라는 호로새끼가 불을 질렀어.

다 타고 남은 잿더미에서 몇차례 보수공사를 해서 겨우 명맥만 유지되다가 선말에는 거의 폐사지가 돼. 

1919년 일제는 이 불국사를 일차 복원해서 겨우 절꼴은 갖춰놓게 되는데, 이 복원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 
 

1) 의도 

일제 시대 일본이 손댄 건축 문화재는 여러개가 있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그리고 전국 각지의 관공서 건물들과 사찰들이 있을텐데. 

단 하나도 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순수한 의도로 한건 없다고 봐도 돼. 

이 개좆같은 새끼들의 특징은 뭐냐면, 예를들어 궁궐을 보수한다는 명분으로 공사하면 건물의 8-9할을 철거해버려. 그리고 제일 작은 건물 한두개만 남기고 자 고쳤다! 하는거야. 

건축 문화재라고 남은 것이 원래 규모의 1-2할이니까 그거 보고 원래 규모를 유추하기는 힘들지 않겠어? 그래놓고는 너희 문화의 수준은 이정도니?ㅎㅎㅎ 이러는 거지.  

그 외에도 남의 무덤파서 고려청자 빼돌리기, 탑 뜯어서 가져갔다가 욕처먹고 돌려놓기, 궁궐에 동물원 지어서 선비들 뒷목잡고 쓰러지게 하기, 철길 놓는다고 대갓집 반토막 내기 등이 있어. 이 새끼들은 진짜로 '어떻게 엿먹이지?' 연구하고 하는 짓이야. 

일제시대 말기에는 더욱 심해져서 1943년 총독부 비밀명령으로 ‘유림의 숙정 및 반(反)시국적 고비(古碑)의 철거’라는 명령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전 승첩비등 고비 20구 이상이 철거되기도 해. 

 

불국사 석굴암 같은 경우에는 좀 다른 케이스인데, '너희 문화유산은 우리에게 맡겨야 그나마 관리가 된다' 는 주장의 근거로 쓰이기 위해 복원된 경우에 속해. 문화재 복원이라는 명분을 통해 그들의 능력을 자랑하려는 경우라고 볼 수 있지. 식민지 근대화론하고 같은 논리라고 생각하면 돼.  일본이 경부선 설치한건 생각하고, 그걸 왜 깔았는지랑 그걸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뽑아갔는지는 생각 안하는 꼴이지. 

 

2) 실상

애초에 의도부터 불순하니 복원이 제대로 될리가 없어. 

문화재는 가정집 문짝 다는 것마냥 해놓고 맘에 안들면 다시 뜯어도 되는게 아니야. 그래서 잘못된 복원은 훼손이랑 다를바가 없어. 

거기다 복원 자료도 제대로 남긴게 없고, 괜찮다 싶은 석물은 슬쩍 주머니에 넣어서 밀반출해버리고, 돌로 쌓아야 할 부분은 공구리치고. 

청운교 백운교 앞의 구품연지는 흙바닥이고, 불국사 건축의 핵심인 석축은 대웅전 기단부랑 높이차가 30cm정도 나게 되서 결국 다 다시 뜯었다.

이건 그냥 마개조야. 잘해봤자 겉보기에만 그럴싸한 전형적인 전시행정이지.

그냥 본토에 사는 일본인 놀러왔을 때 '하핫 우리가 조x센징들에게 이거 만들어줬답니다. 뿌듯^^' 하려고 데려가는 곳이었다고 보면 돼. 
일제강점기 보수된 불국사를 둘러보러온 일본 귀족 일행.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일제강점기 보수된 불국사를 둘러보러온 일본 귀족 일행.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문화재 본래 자리 찾기|경주 불국사 다보탑 돌사자상 - KBPF

다보탑 수호신 돌사자. 얼굴 깨진 애 하나만 남았다. 멀쩡한 3개는 밀반출 되어 어딨는지 모름. 

다보탑 내 사리장엄구 또한 도난되었다. 

 

석굴암에서 출토된 “천불소탑(千佛小塔)”

석굴암 본존불 뒤편의 천불소탑의 일부. 이 또한 복원과정에서 밀반출되었다. 개새끼들. 

 

 

석굴암은 더 심하지만 넘 유명하니까 하나만 얘기할게. 

1910년에 초대 총독 데라우치가 석굴암을 보고 "이거 뜯어서 서울로 가져와!" 해서 실제로 인부들이 출장나온적이 있어. 

그떄 기술력이 딸려서 못 가져간게 천만 다행이야. 재수없었으면 다 뜯겨나갈뻔 했으니까. 

자꾸 일제가 복원을 해줬니 뭐니하니 개소리는 좀 하지 마라. 개빡치니까. 

 

미륵사지 7층 석탑은 반파 상태의 탑에 공구리 쳐서 흉물을 만들어 놨지. 그거 벗기는데 20년 걸렸다. 

 

3) 결론

'복원 해준'게 아니다. 남의 나라 문화재에 주제 넘게 손대서 개악시킨거지. 

1. 애초에 복원하려는 의도가 불순했다. 

2. 복원 존나 못했다. 

3. 복원 하면서 값나가는건 다 뽀려갔다. 

4. 개새끼들.

 

 

 

p.s 1969년 복원도 문제가 많아. 

당시 불국사 복원은 전국민 국뽕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진행됐어. 국가주의 관념에 잘 맞고 자긍심을 고취시킬만한 역사적 유물, 인물을 수단으로 하는 프로파간다 전략이지. 인물에서는 이순신, 건축물에서는 불국사 석굴암이 대표적이야(선정 존나 잘하긴 했어)

그런 정치적 목적으로 복원 사업을 했으니 문제가 없겠어? 분명히 문제가 있지. 

나도 다시 관심이 생겨서 불국사의 원형과 복원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다시 글을 써볼까해. 

어쨌든 써놓으니까 후련하네.  개붕이들도 좋은 하루 되렴!

 

 

103개의 댓글

2020.10.22

걔넨 지들 문화재도 공구리칠하잖아

0
2020.10.22

애초에 발굴이나 복원 등 기술이 더 발달할 후대에 맡기는게 기본 모토

발굴이랍시고 도굴 유행시키고 수많은 문화재 뽀려간 ㅉㅂㄹ새끼들이 설령 진짜 완벽하게 복원해놨다고 하더라도 죽창 존나꽂아야함

2
2020.10.22

근데 저때 당시에 기술에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언급한 훼손 사례 중에 보호 없이 오랜 세월 방치돼서 붕괴직전이었던 것도 꽤 되지 않음?

일제의 의한 고의적인 문화재 훼손 사례가 없다고 않하지만 매사에 의도를 꾹꾹 눌러담아 해석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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