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개붕이들아. 오늘은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에 대해 알아보려해.

 갈증날때 시원한 우유만큼 맛있는 것도 없지. 일부러 즐겨먹지는 않더라도 우유를 싫어하는 개붕이들은 잘 없을거야.

 그런데 우유를 먹고나서 몇시간 뒤에 속이 더부룩하고 설사를 하는 개붕이들 있지? 이걸 유당불내증 혹은 젖당불내증이라고해. 사실 우리나라에선 5명중 4명정도가 가지고 있는 꽤나 흔한 증상이니까 걱정 안해도 돼.

 우유를 마시고나서 한두시간뒤부터 속이 꾸릉꾸릉한다거나 설사를 한다거나 지독한 독가스가 나온다면 십중팔구 유당불내증이야.

 이건 모두 락테이스(Lactase)라고하는 유당분해효소가 몸에 부족해서 그런거야. 우유속엔 유당(Lactose) 혹은 젖당이라 불리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유당을 소장에서 락테이스가 포도당과 갈락토스로 분해시켜.

 보통 영유아기 애들이나 어린이들은 소장에 락테이스가 풍부해. 왜냐하면 모유를 소화해야하기 때문이지. 모유는 한 사람의 평생 면역력을 책임질만큼 중요한 성분들이 많아서 아기들은 무조건 섭취하는게 좋아.

 그런데 다 커서 털난 개붕이들이 모유를 먹기엔 엄청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우리 몸은 점차 몸속 락테이스의 양을 줄여나가기 시작해. 그러다보니 동물에서 나오는 일반우유조차 소화하기가 어려워지는거지.

 락테이스 양이 적어지면 소장에서 유당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하고 우유가 그대로 대장까지 내려가. 거기서 유산균들이 비로소 유당을 분해하는데 이때 가스나 부산물들이 생성되면서 배가 꾸릉꾸릉해지는 거야.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우유를 마신다해도 건강에 딱히 큰 타격은 없겠지만, 항상 찾아오는 그 불쾌한 설사를 감당해야해.

 아메리카노는 괜찮은데 라떼만 마시면 속이 불편해지는 사람들도 높은 확률로 유당불내증일거야. 이밖에 케잌, 치즈, 요거트 등 우유로 만든 유제품 또한 꾸릉꾸릉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숙성을 거친 유제품들은 유산균에 의해 어느정도 유당이 분해된 상태라 그냥우유보단 정도가 덜해. 그래도 사람마다 체질이 달라서 치즈만 먹어도 설사하는 사람도 있더라.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유당불내증은 인종별로 그 빈도가 다른데, 백인들보다 황인이나 흑인집단에서 더 빈번해.

 정확한 이유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 과거에 우유를 잘 소화할 수 있는 집단이 생존에 유리했을거고, 그 사람들이 북방으로 진출하는데 더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더라고.

 실제로 북유럽사람들은 유당불내증 빈도가 아주 낮아. 반면에 적도부근에 사는 사람들은 그 빈도가 높고. 평균적으론 전세계의 65-70%가 유당불내증을 겪고있다고 하네.

 우유는 먹고싶은데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유당이 거의 없는 락토스프리 우유들도 시중에 있어. 이런 우유들은 제조과정에서 아예 락테이스를 첨가해 미리 유당을 분해시켜 놓은 것들이야. 위에서 말했지만 유당이 분해되면 포도당이 생성돼서 얘네들은 일반우유보다 달달한 맛이 나.

 우유 먹고 설사하는 개붕이들은 한번 사먹어보자. 가격은 일반우유보다 좀 더 비쌀거야.

 동물에게서 뽑아낸 우유가 사람에게 이로운지 해로운지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많지만 그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적어보도록 할게. 여기까지 읽어준 개붕이들 너무 고마워.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