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임시정부 : 우한임시정부 후베이 독립선언 (2020-02-02)

(원문 : https://www.bannedbook.org/bnews/baitai/20200203/1269679.html)

역병이 무창*에서 창궐하니, 전세계가 공포에 떤다. 무고한 시민들을 위로하고 정부의 죗값을 묻자. 무창이여 봉기하라!

*무창武昌은 우한의 옛 이름.

2020년 1월 1일, 우한 경찰 당국은 과거 SARS와 유사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인터넷에 올린 의사 8명을 [의법 조치]했다. 이어 후베이 당국은 질병에 대한 정보를 중요치 않은 것처럼 다루며 사람간 전파가 이미 발생했다는 현실을 부인하였다. 그 결과 절대 다수의 우한 시민들을 1월 23일 돌연 발표된 봉쇄령 앞에 아무런 방비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동시에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백만에 달하는 무고한 시민들의 춘절 이동 인파를 타고 우한 외부로, 전 후베이성으로, 전국으로, 그리고 전세계로 유출되게끔 만들었다.

지금 현재, 이미 만 명이 넘는 우한 시민들의 감염 사실이 확인되었다. 천만에 가까운 시민들이 식량조차 부족한 집안에 갇혔다. 돌연 생업에 종사할 수 없게 된 우한의 상가들이 부지기수이며, 날벼락을 맞은 듯 이산가족이 된 가족들은 셀 수조차 없고, 수많은 우한 여행객들이 전국 각지에서 집단 린치에 시달리며 모욕과 구타를 당했다.

1월 27일 우한 시장 저우셴왕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의 발생에 대해 "지방 정부로서, 내가 먼저 소식을 얻고, 권한을 부여받은 뒤에야 이를 발표할 수 있다(원문 : 「作为地方政府，我获得信息之後，授权之後才能披露」)고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1월 28일, 중국 공산당 총서기 시진핑은 "이번 전염병 확산 방지 작업은 줄곧 (시진핑 자신이) 진두지휘해왔다(원문 : 「这次的疫情防控工作，我一直是在亲自指挥，亲自部署。」)"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이번 재난이 순전히 인재에 속하며, 이를 조성한 원인 역시 명백해졌다. 공무원들의 방만하고 막가파식 일처리가 우리 우한 민중들을 고난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었던 것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사태는 우한의 당시 내막을 알고 있던 8명의 의사의 목소리를 은폐하고 탄압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때문에 통제력을 상실하고 다급하게 도시를 봉쇄하게 되었으며, 방호장비 보급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적십자사와 중화자선총회(원문 : 慈善总会)는 기부받은 구호물품을 부정하게 횡령하는 농단이 빗발쳤다. 이 모든 혼란과 폐단은, 근본적으로 정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되지 않고 언론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권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니 공무원들의 재능은 모두 상부의 명령에 순종하고 아첨을 떠는데 드러나고, 정력은 모두 권세를 누리려는 시도에 소모된다. 백성들의 이익과 생사는 그들과 무관하여 시야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반면 인민이 조금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허위사실유포죄(원문 : 妄议)>, <공공질서문란죄(원문 : 寻衅)>이라는 죄명하에 <법적처벌>도 서슴치 않는다.

일찍이 백여 년 전 손중산 선생이 청나라 치세를 두고 "집회가 금지되고 문자를 쓴 이는 감옥에 갇히며 사적인 모임을 가져도 사형에 처하니, 이는 인민의 집회의 자유, 출판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모조리 도려내어 버렸다(원문 : 集会有禁，文字成狱，偶语弃市，是人民之集会自由、出版自由、思想自由，皆已削夺净尽)"고 하였던 것과 같다. 또한 일찍이 1946년 중국 공산당의 당보 <신화일보>의 사설에서 단언하였듯, "일당독재는 도처에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하였던 것과 같다. 정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되지 않고 언론이 자유롭지 못한 현재의 정체 체제에서 무려 70여 년간 박해받은 신주 대지*는 재난에서 또다른 재난으로 나아가고 있다.
*신주神州, 중국을 일컫는 비유적인 말.

우리 우한인들은 늘 기개가 넘치고 솔직하며 정의를 좇는 용맹을 숭상했다(원문 : 轩昂仗义，直率昌武).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오늘날 이처럼 무참하게 짓밟혀야 한단 말인가? 일찍이 108년 전, 우리들의 선조가 바로 이곳에서 최초로 봉기하여 황권을 전복*시키지 않았던가!
*1911년 10월 10일, 중국에서 쌍십절이라고 부르는 우창 봉기가 바로 이곳 후베이 성에서 일어났다. 이 우창 봉기를 시작으로 진시황 이래 2200년 동안 유지되었던 천자 중심의 군주제는 폐지되고 중국 최초의 공화국 중화민국이 건립된 신해혁명이 시작되었다.

금일, 2020년 2월 2일, 우리 혈기 넘치는 우한 시민은 빼앗긴 인권을 탈환하고, 공화를 재건할 것이다. 무창에서 신해혁명이 궐기했던 선례를 뒤쫓아, 지금 이순간 우한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음을, 우한과 후베이의 독립을 엄숙하게 선포하노라!

금일, 우한의 누리꾼들은 인터넷에 <시대혁명, 광복우한>의 5대 요구사항을 게시하였다.
5대 요구사항 중 단 하나라도 부족할 수 없다.
1. 경찰은 체포한 8인의 시민들에게 사과하라.
2. 전염병에 대해 은폐하려 했던 각급 공무원들을 법규에 따라 문책하라.
3. 언론을 개방하고, 언론자유를 보장하라.
4. 구호를 개방하고, 자선물품 농단을 중지하라.
5. 헌법을 개정하고, 국가 주석 직선제를 도입하라.

우한 임시정부는 이 5대 요구사항을 전적으로 찬성하고 수용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현재의 일당독재체제 하의 정부는, 마치 홍콩민중의 5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았던 홍콩 행정장관과 마찬가지로, 이번 5대 요구 사항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의 요구사항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직접 들고 일어나 우리들이 응당 누려할 권리를 탈환해야만 한다! 우한은 모든 우한 시민들의 우한이며, 정부의 뒷꽁무니만 따르는 소수 관료들의 우한이 아니다. 후베이는 모든 후베이 시민들의 후베이지, 일당이 독점하는 후베이가 아니다.

손중산 선생은 일찍이 "공화국가, 주권재민"을 선언하였다.

우한 임시정부의 수립, 우한 독립과 후베이 독립 선언의 목적은 바로 공화로 회귀하는 데 있다. 우리는 우한 전체 시민의 소유권을 쟁취하고, 후베이 전체 성민(省民)의 통제권을 쟁취할 것이다.

우한 임시정부의 임무는 하루 빨리 우한 시 전역, 그리고 후베이성 전역에서 의회와 행권 수뇌를 선출하는 보통선거를 실현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론자유, 사법독립, 인권보장, 다당정치를 실현하며, 우한 시민들의 <시대혁명, 광복우한>의 오대 요구사항을 실현할 것이다. 시의회, 시장, 성의회, 성장이 민선을 통해 선출되면 우한 임시정부는 해산을 선포하고, 권력을 민선 정부에게 이양할 것이다.

각 성 별로 의회와 행정 수뇌부를 보통선거를 통해 선출한다는 전제 하에 민주, 자유, 법치, 평등으로 통일된 중화, 즉 대중화민주연방 건국을 추진할 것이다!

우한 임시정부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들은 전원 자원하여 봉사하는 자들로 구성된다. 우리는 2019년 10월 4일 <홍콩임시정부선언>의 선언자들을 뒤따라 우한 임시정부가 해산하고, 권력을 민선정부에게 이양한 뒤에는 영원히 어떤 공직에도 오르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

우한 임시정부는 금일부로 우한 시, 후베이 성의 모든 공무원들에게 중국 공산당의 지휘에서 이탈할 것을 명령한다. 공개적인 혹은 비밀 루트를 통해 본 임시정부에 보고하며, 현재의 부서와 직책을 사수하고, 본 임시정부의 지령을 따르고 조직 개편에 대기하라.

우한 임시정부는 금일부로 임시정부 활동의 시작을 선포한다. 국사를 논할 회의를 조직하며, 우한 임시법령을 제정하고, 만 18세 이상의 모든 우한 주민, 후베이 주민의 보통선거 참정권을 부여하여 민선 의회와 행정 수반 건립을 추진할 것이다.

우한 임시정부는 전 우한 시, 전 후베이 성, 그리고 전국의 식견과 기개를 갖춘 혈기 넘치는 시민들의 움직임을 환영한다. 우리의 목소리에 호응하고 우리와 동참하라.

2020년 02년 02일

[현 시각 공개적인 연락처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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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끝.

볼드체로 표시된 *의 글은 역자가 추가한 각주임.

2월 2일날 발표된 따끈따끈한 독립선언문 직접 번역해 왔음. 그런데 이게 진짜 후베이 내부에서 호응을 받는 선언인지 아니면 반 공산당 기조의 해외거주민들이 쓴 글인지는 불확실함.

번역을 위해 손문 관련 논문도 찾아보면서 4시간 동안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