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 27에 올해 전역했음

전역하고 할거없이 빌빌대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마음먹고 알바를 구함

마침 집 근처 만년동이라는 곳 pc방 새로생긴데서

알바를 뽑길래 여기다 싶어서 지원함.

옛날에는 피시방에서 컴도 하고 음식도 컵라면같은거 밖에 없어서 편하겠지 하고 들어갓는데

이번달에 막 오픈한 가게인데도 사람이 쏟아짐;;;

일 배우러 오래서 갔더니 무슨놈에 먹거리가 이렇게 많은지

종류도 더럽게 많음. 햄버거 무슨 카페 라면 튀김 볶음밥....

무슨 ㅅㅂ휴게소음식파는데인줄 암

메뉴판보고 잠깐 움찔했더니 사장님이

'우리 메뉴가 좀 많죠?ㅎㅎ만드는건 쉬워요' 하면서 웃는데

ㄹㅇ 소름끼쳐서 아무말도 못함

일단 한번 배워보는데 정말로 진실로 빡치더라

튀김기는 엄청 작은거 가져다 놓고

주문은 대량으로 들어오고

햄버거는 하나하나 탑을 쌓아서 주고

무슨 세트메뉴도 있고....

다 해서 나가니까 3시간 뚝딱 지나있음. 밥에 쓰까먹엇나

그리고 이제 새벽4시쯤이됨

청소할 시간이라고 사장님 멀뚱거리던 나를 부름

갑자기 주방 물품들 다 설겆이통에 때려박음

가득차서 와 저 설겆이 통 배부르겠다 생각하고 있으니까

갑자기 다 닦으라함...

소싯적에 포장마차에서 일한 실력 오랫만에 발휘해서 개열심히 닦았는데... 하나하나 검사하더니 여기 더러움 저기 더러움 하더니 다시 닦으래...

잠시 울컥했다..

그리고 나서 밖에 쓸고 닦는데 뭔놈의 가게가 이렇게 크냐

이건 혼자서 할일이 아니다 생각하고 뒤를 돌아보는데

아직 한참 남앗네?

청소 다하고 나서

와 이걸 혼자 다해야되?

세상에 여긴 혼모노구나 하고 일그만두려고

사장님 부르고 저 얘기할게 있어요라고 말 꺼냈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일 잘하네. 월급 한 230 줘도 되겠다. 근데 무슨 얘기?'이럼

그거 들은이후로 너무 극대노해서

현재 3주동안 일하는중

P.s아니 근데 rtx2080ti랑 240hz가 뭐임 대체 오지게 예약박고 오던데 자꾸 살인충동 일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