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29살 주부구요. 결혼 한지 3년 됐어요.
남편은 저보다 5살 많은 34살 입니다. 애는 아들 하나 있어요 17개월 됐어요.
남편은 대기업 대리라서 나름 돈도 잘 벌고, 저랑도 문제 없습니다.
시댁도 형편이 나쁘지 않아서, 결혼 때도 많이 도움주셨고, 원만합니다.
문제는 남편과 저희 엄마가 사이가 너무 안좋아요.
물론 첨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
저희 아빠랑 저희엄마 한테 모두 남편이 깍듯하게 잘했고, 잘 지냈는데
결혼 하고 나서 좀 있다가 저희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이유는 엄마가 저를 시집보냈으니(막내딸) 이제 자유롭게 살고 싶다.
더이상 얽메이고 싶지않다. 뭐 이런 거였어요.
네...요즘 흔히들 말씀하시는 황혼이혼이죠...
아빠는 기가막혀 하셨지만, 엄마가 워낙 황소 고집이라 포기하시고 혼자 살고 계세요
이혼 때도 남편은 미친 듯이 반대했어요.
장모님 그건 아닙니다. 장인어른이 평생을 바쳐 일해왔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장인어른이 뭔가 잘못한게 있는 것도 아니고, 늘 장모님을 존중했지 않습니까. 등등
제가 없을 때도 엄마를 찾아가서 엄청나게 설득했나 보더라구요.
여튼 결국 엄마는 내인생 내맘대로 할거라고 결국 이혼하셨어요.
남편은 한숨을 푹푹쉬면서, 내가 어떻게든 말렸어야 했는데...하면서 술도 많이 먹었습니다.
사실 이해는 잘 안됐어요. 물론 장인, 장모도 가족이지만,
그래도 우리 엄마인데 왜 저렇게 까지 뜯어말릴까 싶었죠.
그런데 본격적인 갈등은 그 후에 시작됐어요.
우리엄마가 다른 아저씨를 만나다가 결혼을 생각하시고 계세요....
그랬더니 그때부터 남편이 엄마에게 정말 모질게 합니다....
모질게 정도가 아니고 사람취급을 안해요 아예...
한번은 엄마가 우리집에 재혼예정인 아저씨 데리고 왔는데
아저씨 앞에서 남편이 하는 말이 새남자 만나고 싶어서 그러신거네요 결국.
자신의 인생 좋죠. 자기 인생은 자기 맘대로 해야겠죠. 앞으로 우리집에 오지마세요.
영감님. 영감님도 맘대로 살고 싶다고 이혼한 막되먹은 사람입니까? 등등
폭언을 쏟아내요...ㅠㅠ
저랑도 엄청나게 싸우고 화도 냈지만 남편은 들은 체도 안해요.
자기 인생을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분이니, 나도 내맘대로 대우하겠다.
장인어른이 혼자서 식사도 못드시고 얼마나 고생하고 계신데 저게 말이되냐.
양심이 없는 사람은 나도 양심없는 행동으로 맞대응 할 수 밖에 없다 이런식입니다.
사실 저희아빠가 팔 한쪽이 불편하셔서(산재) 거동이 불편하시거든요.
근데 남편은 그게다 가족들 먹여살릴려고 한 일인데, 그런건 무시하고,
보험금 타먹을 때는 옆에 뻔히 있다가 이제 단물빠지니 도망친거 밖에 더되냐
이런식입니다...
물론 남편입장에선 그렇게 볼 수 도 있겠지만, 제가 아는 엄만 그런사람이 아니예요....
엄마도 한번은 화가나서 계속 그런식으로 말하면 나도 사위없는셈 치겠네 하셨는데
그러니까 남편이 내 장모는 이미 죽은사람인데 모르셨나 보네 이 할망구
이러는 거예요... 제가 정말 소스라 치게 놀라서 남편 뺨을 때렸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니가 때려도 어쩔 수 없다면서
그냥 욕하고 욕할 때 마다 너한테 맞을테니까 풀릴 때 까지 쳐라 이런식입니다.
하...정말 미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ㅠ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세줄요약
1.여자 쪽 어머니랑 아버지랑 이혼을 결심.
2.남편이 가서 적극적으로 이혼하지마시라 설득함. 결국 이혼
3.얼마 안 있고, 장모가 결혼할 남자를 데려옴
친정엄마랑 남편이 사이가 나빠서 고민이라고 했던 사람입니다..
일단 저희 어머니가 나쁘다고 했던 부분들인데....
저희어머니는 30년 가까이 아버지 술상 시중 다 들던 분이에요...
물론 남편이 말한대로 보험금 받고 막내딸인 제가 결혼 하자마자
이혼한다고 하셔서 충분히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인건 이해해요...
그런데 제가 30년 가까이 봐온 저희엄마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물론 제가 봐도 두분 사이에 딱히 애틋하다거나... 이런 건 없었죠...
그러나 그 기간동안 아버지 퇴근하시면 늘 술상 봐드리고...
제사에 소홀 하신 적도 없고,
아버지가 산재로 입원해 계실 때도 병수발도 다 들고 하셨어요....
제가 결혼 할 즈음에 저한테 얘기하시길
나도 이제 자유롭게 내맘대로 살고 싶다고 하신 적이 있으셨고...
그래서 저는 대충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죠....
댓글들을 보니, 저희 어머니가 나쁘고 남편이 장인어른에게서 자신의 미래를 본다고 하셨는데...
설령 그말이 맞다고 해도, 저는 도저히 저희엄마에게 막하는 남편이 이해가 안되요....
장모님의 선택이 아쉽습니다. 뭐 이정도야 얘기할 수 있겠지만....
저렇게 까지 폭언을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되요.....
일단 어젯밤에 남편에게 이혼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남편은 너는 지금 장모님 행동이 맞다고 생각해서 장모님 편을 들겠다는 거냐며 길길이 뛰고요...
아무리 잘못했어도 엄마인데 엄마에게 그러는 사람을 보는 마음이 너무 안좋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남편은, 사람 도리를 이야기 하는데
저는 남편에게 니가 모르는 가정사, 부부사가 다 있을 건데 쉽게 얘기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계속 힘든일을 겪어도 참고 도와주는게 부부이고 가족인데
자기 인생이 그렇게 중요한거면 가정을 꾸릴 자격 자체가 안되는 거라고 계속 화내구요....
제가 엄마를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너도 그런 인생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나면서...
화를 자꾸내내요....
이혼하자고 했고, 남편이 오늘 하루 생각좀 해보겠답니다...
많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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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으면 이혼하고 손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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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산
니가 말하고 싶은건 위자료같은데
피즐뱅
우리 이쁘게 말하자
너구리순진한맛
세체돌
그러니까 다 이해해주는거고
남편은 아내가 그거 아무렇지도 않게 이해해주는거랑 장인어른 모습에서 지 미래를 본거지ㅋㅋ..
김늑대
근데 장모가 장인 통수치니까 사위는 같은남자로써 용납할수가없는거지 거기다 장모의 모습에서 자기 마누라도 저럴거 같다는걸 느꼈을거고 필사적으로 말렸겠지
카르다노
fsdfsdf
펑골residents
한번 데리고 갔음 끝까지 데려가서 사회에 풀지 말아야지
와우아이
자G짧G부럽G
어딜봐서 도대체 집안일 하는게 단물 빤다고 나와있냐ㅋㅋ
와우아이
개구라
M00
DARK세라핌
축잘알판할
Haze
자G짧G부럽G
호뤵
예림이그패장이야
다만, 손절각을 보기전에 아이를 만드신 점과 이혼 후 아이의 미래가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마이너스 2점
총합 8점 드리겠습니다. 축하합니다.
유료트럭
하지만 이혼은 해야한다 남자는 이미 본인도 나중에 장인어른처럼 될 거라는걸 간파했다
꾸뀨꺄까갸
사망협곡
차라리 여자가 저렇게 떡락신호를 보내면 운 좋은거임
scomberk
남편을 설득할만한 어머니의 삶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말해서 납득을 시키던가
HIGH SIERRA
FcTlis
불멸의러너
키리이1015
자기미래를 보고싶으면 장인될 어르신을 한번보라고 하더라 그게 니 미래가 될확률이 높다고
그래서 남편이 저리 극렬하게 반응한거같음. 그리고
솔직히 자유롭게 살고싶다 이런거 다 이해한다 그리고 그 자유롭게 사는거에서 사귀는건 괜찮은데
그 남자를 집에 데려오는거보면 장모도 정상은 확실히 아님 진짜 미친년이지. 저거보고 딱 손절각 나왔을거같다
이람
그냥 집에 못 오게 하고 모르는 사이인 정도로 하면 되지 않을까
fluto
그게 자신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주면 모를까
이름없음56
석분
정신없이헛소리
거기다 남편은 이혼을 엄청 반대하던 사람이었는데
자꾸 찾아가서 거기에 분란이나 일으키고 장모가 경솔하네
주작아니면 상황 자체에 여기저기 구멍이 많아서 뭐라 판단할수 없겠지만,
일단 저런 장모는 걸러야하는게 맞을듯.
친정엄마랑 남편이랑 사이 나쁘면 걍 안보게 하고 자기만 다른곳에서 따로 만나면 될것이지
남편한테 이혼하자고 한 여자도 뭐....
밥상저격
愛시떼루ViVi
라떼는말이야
꽁밀
근데 남자를 데려온 시점에서 엌ㅋㅋㅋ
드높은 천상물반도
솔직히 내가 남자였으면 손절했음.
좋은거덩어리
게맛살
나라도 인간취급안할듯
돌려깎기
설리혓바닥
렙기념닉변
가장 안좋은 결과는 방생
ㄱㅆㅅㅂㅌ
꿀꿀꿀이
장모 욕하고 뺨 맞고도 할 말은 하고 맞겠다니까
Vishnu
일랑일랑
방울이S2
격동하는세계사
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