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특전사에서 폭파담당관으로 중사 제대한 개드리퍼야

그동안 내가 받았던 훈련들을 적어볼까 해

특전사 훈련의 기본 시스템은 요약하면 "침투-은거지점령-특수작전-퇴출"이야

모든 훈련을 나가면 기본적으로 하는 것이고 특전맨이라면 마스터 해야하지

*특수작전의 종류는 아래와 같아.

표적의 이동을 감시하고 보고하는 "특수정찰(정찰감시)"

표적에 침투하여 폭약을 붙여 시간에 맞춰 폭파시키는 "타격작전"

스타크래프트 고스트처럼 적 목표물에 레이저를 쏴서 항공화력을 유도하는 "항폭유도"

미리 싸놨던 보급품을 항공기로 전달 받는 "공중재보급"

1. 내륙전술종합훈련

매년 실시하는 특전사의 기본 훈련이야 2주의 특수작전 + 1주의 고등산악훈련으로 이뤄지지

기본적으로 3주정도 산속에서 먹고자고 하는데 샤워 및 빨래 물론 못하고 밥도 쇠밥(전투식량)으로 해결하지

항폭, 특수정찰, 타격작전, 공중재보급 등 모든 작전을 작전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모두 시행하는데

작전지역간 거리가 20~30km(도상 15km)씩 되고 35~40kg 되는 군장을 매고,

1000m 1200m 높이의 산악지형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극심해

1작전 - 30km 산악행군 - 2작전 - 20km 산악행군 -3작전- 20km 행군 - 4작전... 이런식이야

밥도 잘 못먹고 못자고 못씻고 이렇게 이동하다보면 자연스레 사람에게서 유기견 냄새가 나기 시작해 ㅋㅋ

나같은 경우에는 제천, 단양, 문경 이쪽 라인해서 훈련을 받았었는데

문경세재, 월악산, 하늘재, 이화령 이런 재 와 령을 넘다 조상님들 얼굴 몇번 뵈었던게 생각나네

1-1. 고등산악훈련(고산장)

내륙전술훈련중 2주의 특수작전을 마치면 고등산악훈련장(고산장)으로 들어와 여긴 우리들에게 진짜 천국이지

밥도 개ㅈ같고 토나오는 잡채밥같은 전투식량이 아니라 일반식을 주고, 24인용 텐트가 쳐져있어 이슬안맞으면서 잘수있어

물론 샤워도 가능해 수압이 엄청 약하고, 계곡에서 퍼올린 얼음물이지만..

고산장의 일과는 점호후 아침을 먹고 산악 교장으로 이동해 물론 산악 교장은 산꼭대기지

등반장비+물3L이상+ 점심+식판 이렇게 짊어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 

대대원들이 1~7코스까지 나뉘어 교육 및 실습을 하는데 난 재밌었었어 매기법도 재미있었고

그다음 후면레펠, 전면레펠, 역레펠, 크랙등반 등등 1주일간 레펠을 타다가 버스를 타고 복귀하지

복귀전에 들린 휴게소에서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채로 먹는 햄버거나 핫바맛은 아직도 좀 그리워

2. 해상훈련

우리 부대는 안면도에서 훈련을 받아 훈련장에 도착하면 갑바와 빨래줄을 이용해서 간이 천막을 만들어

이 훈련은 좀 편한게 일반식을 먹을 수 있고, 전기가 있어 핸드폰 충전도 되고, PX도 있다는거지

매일 아침 삼각수영복을 입고 군가를 부르며 해변 10km 구보를 하고 지역대별로 나뉘어져 훈련을 받지

훈련이라고 해봐야 수준별 수영, 고무보트에 모터 달고 주변 한바퀴 돌기 등등 부담없는 것들이지

옆 해변가에 민간인들도 종종 놀러오고 우리는 남는시간엔 배구도 많이하고 축구도 많이하지

남는 시간엔 선탠도 가능해, 해상훈련장에서 턱걸이랑 외줄만 엄청 타고 왔던거같아

작전때는 해군들의 함정 협조받아서 보트를 싣고 먼바다로 나가 보트로 이용한 해상침투훈련도 하고

해상훈련은 훈련이라기 보단 약간 휴양느낌인거같다 ㅋㅋ

3. 국군의날 시범 준비

국군의날때 특전사들이 태권도나 특공무술 하는걸 본적있어? 난 이거 딱 한번 해봤는데 이게 진짜 힘들다

10/1 행사날이면 준비는 4~5월쯤 준비에 들어간다. 품새를 익히고 본열과 예비로 나뉘지

본행사때 오를수있는 사람은 384명인데 행사 준비는 500~600명이 준비한다

우리끼리 예비조는 삼청교육대라고 불렀어 예비로 끌려가면 진짜 혹독하게 굴렸거든 물론 품새로

본열에서 짜세가 안나오거나 설렁설렁하면 예비로 끌려가고 예비에 있던 인원이 본열로 올라오지 약간 프로듀스 101 느낌

이게 빡치는 점이 5개월간 늘 21시 22시까지 품새를 맞추고 행사가 가까워지면 주말에도 출근 시킨다

이 품새가 존나 복잡하고 한번 하면 숨이 턱까지 차올라 물론 기합은 찢어지게 내야하지

384명이 한동작이 되야하는데 시발 그게 쉽냐고 그래서 땡볕에서 온몸이 시커멓게 타면서 준비했었어

행사가 가까워질수록 사열이 있는데 초반엔 여단장(★)사열 몇번 해주고 다음 특수전사령관(★★★)사열

다음 육군참모총장(★★★★),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육해공 참모총장 3명 앞에서 한번더, 그리고 국방부 장관사열을 거친다음

비로소 대통령 앞에서 할 수 있지 준비 할 땐 ㅈ같았지만 막상 하면 긴장해서 그런가 힘든지 모르겠더라

내가 했던 시범 (https://youtu.be/l4ffrREk5hE?t=8s)

4. 00작전

공공작전, 빵빵 작전이라고 하는데 VIP 경호 작전이야

대통령이 출국하거나 귀국하는곳 반경 모든 곳을 수색하지

지뢰탐지반, 등산객으로 위장한 특전사들, 그리고 수색조 등등

근접경호는 경호실이나 국정원 기무쪽이고

우리같은 특전사들은 주변 산속을 이잡듯이 뒤져 혹시 부칸이 몰래와서 비트파놓고 기다릴수있자나..

깊게 들어가면 기무형님들이 찾아올까봐 말은 못하고

이 작전이 언제 갈지도 모르고 불규칙적이여서 결혼한 선임들이 빵빵때문에 집 못들어간다하고

같이 술먹고 그랬지 빵빵은 대개 금요일이나 주말에 잡히거든 ㅋㅋ

5. 천리행군

이게 또 개빡치는 훈련임 천리가 400km인데 진짜 걷냐 물어보는데 ㅇㅇ 진짜 400km 넘게 완뽕함

이글 맨 위에 썼던 내륙전술과 고산장을 기억해? 그거 다하고 바로 하는게 천리행군임 (천리는 2년에 한번)

산속에서 개같이 굴러서 개딸핀데 완전군장을매고 400km를 더 걸으라는거지

3주동안 산속에서 구른다음 바로 천리행군을 시작하는데 밤, 새벽에 걸어

월 100km - 화 50km - 수 50km - 목 50km- 금 50km - 하루휴식 - 100km 행군

총 6박 7일이지..

난물집이 안잡히는 발인데 천리행군은 물집이 잡혀 왜냐? 행군속도가 존나 빠르거든

도로에서는 시간당 5~6km 빠르면 8km까지 빼 봤어 군장매고 저속도로가면 발이 불타오른다..

작전때의 완전군장에서 물품을 좀 빼주는데(감시장비, 광학장비) 그래도 30kg 가까이 된다 

16시쯤 행군 시작하면 다음 날 아침 10시쯤 도착하는데 1~2시간 자다가 12시에 밥먹고

다시 1~2시간 자다가 주변 정리하고 출발 다시 아침 9~10시 도착..  똑같이 반복하는거야

산악으로 이동하기때문에 도착시간이 뒤죽박죽이야 진짜 병신같은 길 만났을땐 도착하니 14시였어

도착하자마자 밥먹고 바로 출발했지 이렇게 잠이 부족해지니까 걸으면서 사람이 잘수있더라

그래서 어디에 부딪히는 놈들 또랑에 빠지는 놈 들 가끔 나와 ㅋㅋ

3일차쯤 넘어가면 이제 온몸에서 슬슬 신호를 보내 무릎, 골반, 어깨, 목, 허리 등등

나같은 경우에는 피로 골절이 와가지고 진통제 씹으면서 갔었지

앞에 달려오는 차에 치일까도 생각했고 절벽으로 떨어질까라고도 생각했는데 쫄보라 못함

아킬레스건염으로 전투화를 찢고 가는사람 등등 진짜 육체의 한계를 시험하게 돼

중대행군(12명) 3일 - 지역대행군(40~50여명) 2일- 대대행군(150~200여명) 무박2일 이런식으로 걷지

산악 도로 비율은 산악 60% 도로 40% 정도로 걷는거같아

좁밥때는 고참무서워서 걷고, 고참 되서는 후임한테 쪽팔려서 걷고 그랬던 기억도나고

천리행군 부대 도착하면 부대사람들과 가족들이 와서 도열을해주는데 그때 벅차오르는 감정은 표현하기 힘드네

그리고 막걸리와 수육을 먹었는데 진짜 최고의 맛이였었지 ㅋㅋ

내륙전술+천리행군 한달간 걷는거리는 600~700km 되는거같아

--

폭파 주특기 기본과정

특수전 기본 및 생존

제주도 훈련

ATT

설한지 극복 훈련(황병산 훈련)

공수 기본

독수리 훈련

특전사 후보생 시절

한미 연합 사격 훈련(로드리게스 사격장)

다 쓰려고 했는데 진짜 길고 쓰기도 힘들다

니들은 또 긴글은 안읽는다길래 여기까지만 쓰고 나머지는 시간되면 나중에 써보도록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