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없어 너에게 없는거지

이제 괜찮니 너무 힘들었잖아. 우리 그 마무리가~~

윤종신-좋니

ㄹㅇ 암만 놓치면 후회한다 그런여자 없다 해도
이미 맘 떠나간거같은데
백말이 소용 없지
헤어지고 다른사람 만나봐야 아 ㅅㅂ 내가 ㅂㅅ이구나 생각할듯

자아가 결여돼 있는 거야. 기본적으로 결정장애가 심해서, 상대방이 대신 결정해주는 걸 원함. 일례로, 한번은 내가 작정하고 '오늘 저녁은 당신이 먹고 싶은 거 먹자!' 하고 데리고 나갔었는데, 결국 저녁메뉴 못 정해서 12월 한겨울에 2시간 동안 식당가 배회했음. 결국엔 내가 포기하고 저녁메뉴 정해서 데리고 들어갔음.

연애라는 게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만나서 둘 사이에 뭔가를 만들어나가는 그런 건데, 저런 경우는 그게 전혀 없어. 연애를 하긴 하는데, 컨텐츠를 전부 혼자 채우는 거야. '둘 사이의 스토리' 라는 게 전혀 없어.

이게 평생을 이렇게 살 생각을 하니까 끔찍하더라고. 나는 헤어진 거 후회 안 함.

니 말이 맞긴 한데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아질수록 니가 말하는 알콩달콩 스토리 만들기도 귀찮아져. 적당히 서로 거리 두고 무시하지 않고, 그때그때 편한 사람이 컨텐츠 채워 주고. 그런 안정적인 관계가 훨~씬 편해진다는거지.
저기 주작사냥 패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중에 후회한다 어쩐다 하는 것도 내가 위에 말한 내용의 연장선이야. 모든 사람한테 적용되진 않겠지만 팩트만 보자면 경험이 많아지고 실패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저런 여자를 훨씬 더 선호하게 돼.

'나이가 든다'는 게 얼마나 드는 걸 얘기하는 건진 모르겠는데, 내가 지금 30대 초반이고, 그 여자 만났을 때는 20대 후반이었고, 그때도 지금도
연애경험이 적은 편은 절대 아님.

특별히 알콩달콩 스토리 같은 걸 만들자는 게 아니야. 당연히 나도 '그때 그때 편한 사람이 컨텐츠 채워 주는' 연애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 근데 저건 절대 그런 게 아니라는 거. 문자 그대로 컨텐츠 생산 자체가 아예 없어. 내가 편하든 불편하든 항상 컨텐츠를 내가 채워야 되는 거야. 연애한다는 느낌만 없는 게 아니라, 아예 사람을 상대한다는 느낌 자체가 안 들었음.

경험해보기 전에는 아마 어떤 느낌인지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음. 저게 일종의 장애라는 건 한참 나중에야 알게 된 거.

너말대로 저런 성격이 일종의 장애일수도 있어. 사람들이 그걸 몰라서 저 여자가 좋은 여자다,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해. 아마 여기 개드립 애들도 모태솔로 제외하면 장난으로 솔로드립 치는 애들이 태반이고 저 여자만큼은 아니더라도 니가 말하는 컨텐츠 생산 못하는류의 여자친구 한 명쯤은 만나봤을거야. 나 역시 마찬가지고.
저런 성격이 일종의 장애? 상관 없어. 이기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게, 나 대신 많은걸 해줄 수 있고 날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인데 뭐가 상관이겠어? 저런류의 정신장애? 한 사람을 깊이 들여다보면 형태는 다르더라도 일종의 정신장애가 없는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어. 어떤놈은 결벽증, 어떤놈은 편집증...강박증...공황장애....불안장애...자아결핍 etc.
헤어지고 나서 시간 오래되면 결국 저렇게 바보처럼 나한테 잘해주던 여자가 제일 생각나. 자아로 똘똘 뭉친 이기심의 극치에 가까운 여자를 한 번이라도 만나보면 저 바보같은 여자가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지. 뭐든 중간이 제일 좋긴 한데 개인적으로는'보통'여친 만나는게 제일 힘들더라 ㅋㅋㅋ
여튼 뭐 생각의 차이겠지. 그냥 저런 바보같은 여자 변호 좀 해보고 싶어서. ㅋㅋ

너 동감.
그리고 내 친구중에 저 여자같은 타입있거든?
근데 난 걔랑 다니면 참 편하고 좋더라.. 잘 챙겨주고... 뭐든 다 맞춰주고 맘이 참놓여.
나 갠적으론 걔 같은 사람을 연인으로 만단다면 솔직히 연애도 결혼도 괜찮겠더라 싶더라.

연애하면서 바람난애도 있었고 상대의 이성친구들 견재질 하는것도 피곤하고.. 밀땅도 신경말리는 짓인데...
늘 한결같고 믿을수 있고 언제든 부르면 달려와 주는 상대라는게 그렇게 맘에 위안되고 편하고 좋더라..

물론 놀다 보면 날 재밌게 해주는 유머감각있고 말주변 있고 그런애 만날때가 더 좋고 그럴때도 있는데...
그건 순간순간이지 3일만 지나도 피곤해지더라..........ㅋ

근데 확실히 걔도 그렇고 윗놈들 말대로 저런여자들이든 남자들이든 연애 변변히 못하는거 같긴 하더라 ㅋㅋ

근데 사람마다 다른거같다
연인한테 자극을 바라는 사람들은 저런사람 정작 만나면 좋게 못가는듯.
성적 자극 연애의 풋풋함 신선함 등등..

근데 연인한테 안정된 관계를 바라는 사람들에겐 둘도없는 인연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