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나는 이미 선진국민이 아니었다 - 덴마크인 교수님과의 대화




덴마크인 교수님과 얘기할 일이 우연히 생겼었다.

덴마크에 대해 막연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나는 알고 있었다. 오래 전이지만, 살았던 적도 있고.

덴마크는 알다시피 사회주의 국가로 넘어가고 있다. 민주주주의 국가지만, 대부분의 정당이 진보적이다.(아..... 우리 나라 기준으로 진보는 거기선 거의 보수다)

몇가지 질문을 드렸었는데 답이 너무 명쾌해서 할말을 잃었었다.


덴마크에서 가장 기피하는 직종이 뭔가요?


일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국회의원이었다. 국회의원은 모두 명예직으로, 돈을 일체 주지 않는다. 단지 사무실과 비서만 줄 뿐.(비서 월급도 나라에서 나온다)

4년 임기를 다 채우는 사람이 반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정말 자기 직종에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모두 자기 직종이 있고 국회의원을 덤으로 하는거다.



덴마크야 뭐 워낙 발달한 나라니까라는 생각과 함께 난 우리나라 질문을 하나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료급식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요. 어린애들을 무료급식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덴마크는 무료급식을 왜하는걸까요? 부자건 어린아이건 가난한 아이건 왜 상관 없이 무료급식을 하는걸까요? 

가난한 사람들을 따로 배려해야된다고 생각하나요?

이미 거기서 부터 틀렸습니다. 모두가 세부담을 안으면 됩니다. 그럼 저절로 가난한 사람은 혜택을 받아요. 

거기서 불만을 가진다는 것은 당신은 세금을 적정 수준으로 내고 있지 않다는 거나 혹은 이 나라에서는 세금이 제대로 걷혀지고 있지 않다고 증명하는 꼴입니다. 

특히 이를 결정하는 사람이 안하겠다면, 그 사람은 결정할 수 있는 돈으로 뭔가를 다른 것을 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한국은 출산율이 저조하다고 하지 않았나요? 먹는 것에 조차 눈치를 봐야 하는 나라라면 왜 아이를 낳습니까? 

출산률이 저조하면 애들이 먹어봤자 얼마나 먹겠어요. 어른들이 그 정도 아량도 없는 나라라면, 이 나라는 어른들이 받은 교육의 문제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선별적으로 혜택을 주는 것 또한 잘못된 방식인 것이, 그런 방식은 오히려 가난한 계층을 혜택의 노예로 만들어버립니다. 

한마디로 그냥 거지로 만드는 거에요. 거지의식을 더 생기게 만드는겁니다. 공짜를 더 바라게 된다구요. 모두가 공짜라면 애초부터 그런생각을 하지 않게 되죠.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부자 계층이 자신이 세금으로 거지를 먹여살리는 것을 줄여줄수 있습니다. 

왜냐면 가난한 계층 사람이 그 계층을 벗어나려 애를 쓰기 때문이죠. 

적어도 학교에서의 밥 앞에서는 귀천이 존재해서는 안됩니다. 모두가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밥을 먹는 겁니다. 

부자인 아이도 가난한 아이도 다 그냥 학생일 뿐입니다. 학교에서는 그렇게 가르쳐야되요. 



이미 논리가 달랐다. 가난한 사람을 따로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전부 다 혜택을 주는 것이 오히려 부자들은 자기의 계층을 돈독히 할 수 있고, 가난한 계층은 가난을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논리. 선진국민은 뭔가 달라도 다르구나. 이미 행동하나하나가 소위 말하는 '정의'가 밑받침이 되어있구나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했던 교수님의 말이 더 인상깊었다.


부패한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힘을 줬는데도, 그 힘을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이라면 이후 고통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감내해야 합니다.

그리고 투표로 심판해야 되는 것입니다. 정당과 상관 없이 정부가 시민을 힘들게 하면, 심판을 받아야합니다.



난 이미 선진국민이 아니었다. 내가 먹을 밥이 아니라고 애들이 먹는 밥에 옹졸했었기 때문이다. 내 안의 정의가 희미해졌다고 느낀 교수님과의 대화였다.

33개의 댓글

2015.07.14
한국은 진보든 보수든 그놈이 그놈이라 뭘 해도 안됨.
진짜 영향력 있고 돈도 있는 사람이 뜻을 가지고 진보도 보수도 아닌 나라만 생각하는 제3당을 만들지 않는이상 이 나라는 계속해서 도도리표임.
0
2015.07.14
그냥 부자들은 그런 거지들이 먹는 저급 음식 안먹겠다는거지. 왜 자기들이 거지들이랑 한밥상에 앉아서 같은 음식을 쳐먹어야되느냐 하는게 그들의 생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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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4
나쁘지 않은 글인데 벌써 비추가 두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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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아니 근데 그런 "선진의식"을 가지고 그런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가 있냐면 그런 것도 아니라서 -_-;;;

물론 동시에 그런 사람이 나온다고 해도 찍어줄지도 의문이고. 암튼 투표로 심판하고 싶어도 심판하면 그냥 정치는 공백....

하지만 나도 본문에서 나온대로 보편적 복지를 해야한다는 것은 매우 동의함.

다만 한국에서는 부자란 남의 것을 빼앗아서 부자가 됐다는 인식이 강하고, 파이는 고정된 상태에서 서로 나눠먹기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라서 소위 "파이 키우기"가 불가능하다고 봐. 가난한 사람이 잘 살게 되면 좋지, 라고 생각할 수가 없는거지.

못사는 쟤들이 잘살려면? 지금 내가 가진 걸 빼앗겨야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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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많이 공감되는 말.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기준에 빗대어서 투표를하고, 정치에 대해서 말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득위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많이 느껴서..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투표가 아니라
나를 위한 투표를 하는 경향이 심한거 같고, 그걸 누구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연하게 생각함
0
2015.07.15
@힝힝
자신의 이득 위주로 투표를 하는데 왜 맨날 새누리당이 이김? 우리나라 국민 50퍼센트 이상이 재벌, 준재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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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레아가르드
민주당의 정책이 국민들의 공감을 못 얻어내서 그런거 아닐까
0
2015.07.16
@레아가르드
소득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진영은 나이대에 따라서 갈리는 경우도 많고, 연금정책처럼.
민주당의 정책은 정말로 특수화된 케이스가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함.
민주당은 절박해서인지 어떻게든 표심을 얻어내려는 무리수같은 공약을 많이 내새우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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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7
@힝힝
자기 이익을 위해 투표하는게 민주주의의 근간인데?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부터 깨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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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일단 출처라든지 덴마크인 교수 이름이라든지 하다못해 대학 이름이라도 있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런글 지어내서 누가 못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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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레아가르드
출처 본인: 그리고 덴마크인 교수님은 경제나 이런 전공도 아니고 미생물학 전공 교수님. 한국에 학회차 방문, 이 이야기는 사석에서 이루어진 대화였음 맥주먹으면서 했던 대화중 생각나는 거만 꺼내서 써봄 설명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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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07.15
이 글을 읽고 깨우칠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슬프다.
글이 소설이건, 출처가 어디건은 더 이상 중요한게 아니다.
이제 중요한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게하고 생각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다.
0
2015.07.15
@'1'
그거야 이미 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나 그렇게 느끼는거 아님? 저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경제적 이유로 반대하는건데 그걸 '애들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그걸 반대하느냐' 류의 감성적인 주장은 설득력이 엄청 떨어진다고 생각함. 이런 설득력 떨어지는 주장과 근거에 심지어 제대로된 출처 마저 없으면 이건 뭐 원래 찬성하던사람은 감성에 젖어서 스스로 감동하고 반대하던사람들은 '저 병신들 또 감성팔이하네' 이래버린다고. 난 내가 글쓴이말에 동감하는 사람으로써 충고하는거임. 이런글엔 출처쓰라고.
0
2015.07.15
적어도 학교에서의 밥 앞에서는 귀천이 존재해서는 안됩니다. 모두가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밥을 먹는 겁니다.
->
무상급식 안한다고해서 돈낸놈하고 안낸놈하고 반찬이 달라지나?
보편적복지냐 선택적복지냐의 차이일 뿐 어느쪽이든 밥은 똑같이 먹음

이미 거기서 부터 틀렸습니다. 모두가 세부담을 안으면 됩니다. 그럼 저절로 가난한 사람은 혜택을 받아요.
->
당연한 얘기지만 국가에서 보조를 받을정도로 힘든사람은 세금도 안낸다

무상급식하고 세금 더 걷자 말은 그럴싸하지만 현실은? 세금올리는건 결사반대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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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뭘해도 안되.
한국은 병신근성때문에
세종대왕이 다시나와도 안되.

잘되봐야
짱깨졸부들 대가리 수준이될거다.
0
2015.07.15
@대충가자쫌
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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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대충가자쫌
세종대왕이 니 글 보고 슬퍼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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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결국 시민의식의 차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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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이래도 투표 안하는 색기들은 안함. 지금당장 비추 누른놈들만 봐도 알수있는 부분.

무효표랑 투표를 안하는거랑 차이도 모르는 대가리 빈새끼들 진짜 투표좀 해라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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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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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모바일 메인에서 제목이 덴마까지 잘려서 보이길래 웹툰리뷰인줄 알았네

국회의원 명예직 좋네. 월급이랑 혜택 최소 반토막내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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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NMNS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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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결론적으로 정치인들 의식이 썩은건 둘째치고
국민들의 시민의식도 딱히 성숙한 상태가 아닌거는 정말 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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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왜 선별적 복지가 거지로 만드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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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소잃고도 외양간도 못 고치는 나라인데. 한 마디로 나라나 국민들이나 위기의식이 없음. 미래에 뭔 상황이 닥칠 지는 생각도 안 하고 그저 별 생각이 없음. 북한에서 쳐 들어와도 망할 거고 시간 지나서 출산율 계속 떨어져서 노인 공화국 돼서 망할 거고 나중에는 군인 없어서 외국인을 용병으로 써야 하고 이런 거 생각이나 하는 사람이 있나. 우리나라는 정부나 국민들이나 나무만 볼 줄 알지. 숲을 볼 줄 몰라. 걍 그런 생각이다. 생각이 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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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도대체 왜 이 나라는 보편적 복지에 인색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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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왜 선별적 복지가 거지근성 강화시켜?
왜 보편적 복지가 의지를 더 불어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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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의지의객관성
덴마크의 논리에서는 보편적인 복지가 의지를 따로 더 불어 넣는게 아니고, 선별적인 복지의 경우 받는 대상이 외부에서 '당신은 가난합니다'를 지정해줬기 때문에, 이로 인한 차별을 받을 수 있고 이런 차별 및 대우는 그 사람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보다 그냥 좌절 및 안주를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대. 그렇게 되면 오히려 직장을 구하려는 의지 및 개인 발전의 가능성이 더뎌지고 가난이 대물림 될 확률이 높다는 논리인거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어(이미 선진국민이 아닌거지 나도 생각하는 마인드가.....)
덴마크의 경우 선별적인 복지의 경우 무조건 나중에는 다시 국가에 그 받았던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는 규칙이 어느 정도 있어. 실직을 해서 경제 활동이 어려우면 2년동안이나 무료로 이전 직장 월급의 어느정도를 국가가 주는데, 이를 이용해서 직업을 갖지 않는 경우 2년 뒤에는 무조건 다 토해 내야되, 물론 직업을 가지게 되면 받았던 무료 월급은 무이자로 천천히 갚게끔 되어있고.
덴마크에서는 전체적으로 보편적인 복지를 하는 이유가, 그것을 해야 가난한 집에 태어난 아이들이라도 부모가 저지른 가난을 대물림을 안하게 정부가 도와줄 수 있다는거야. 그냥 세계가 달라. 덴마크 사람들하고 얘기를 하면 할수록 나만 이기적인 사람이란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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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이 나라는 이미 평등하지 못하다 가구 중에 집안이 부자인것 치고는 누리는것은 거지만도 못한 꼴을 누리는 사람들도 있지. 한마디로 가정이나 가족내에서 왕따 혹은 차별대우 받는 사람들 말야 이유가 없을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지만 차별은 엄밀히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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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만약 무상급식 실시했을 때의 모든 학교의 급식업체 선정과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다면 나는 무상급식을 찬성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예산낭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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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해적단
물론 이건 당연한 소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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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7
브금 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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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9
생각해보면 민주주의에도 사회주의 사상인게 많이 있네여
무상급식, 무상교육, 기초생활수급 등등..

중요한것은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것이 아니라
두 체제의 장점을 어떻게 조화시킬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진보냐 보수냐도 비슷한 맥락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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