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의 눈 -3-
사라의 장례식
하관하기 전, 관 앞에서 마지막으로 그녀를 기억하기 위해 침묵을 지키는 이삭과 줄리아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
그는 자신이 옆집에 살고 있는 블라스코 라고 얘기한다
블라스코는 자신이 들고있는 꽃다발을 가리키며
그녀를 좋아했던 리아가 이 꽃다발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건네는데
들어보니 리아는 블라스코의 딸
사라와 리아는 꽤 친한 사이였던 것 같다
고개를 돌려 그의 차로 시선을 주니 지켜보고 있던 리아가 급히 몸을 숨기는 게 보였다
얘기를 하면서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블라스코
처음 보는 낯선 손님에 이삭과 줄리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겉으로 표내지는 않았다
블라스코는 차로 돌아가면서 그들을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느낌이 좋지 못했다
블라스코가 떠나자 이제 그만 하관식을 진행하는 게 어떻겠냐고 줄리아에게 묻는다
그녀는 이삭의 질문에 대답 대신 사라를 보내려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얼마나 외로웠으면'
줄리아는 사라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그러나 이는 뒤늦은 후회일 뿐
사라는 이미 없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까"
어깨의 올려진 손, 온기가 느껴졌다
그러나
어깨의 올려진 손은 이삭의 것이 아니였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손
이미 자리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도대체 누구의 손이었던 것일까
하관식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온 이삭과 줄리아는 경감과 얘기를 나눈다
경감은 타살이라고 하기에는 나온 게 거의 없다 말한다
하지만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그녀의 고집은 쉽사리 꺾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고집은 경감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래도 정 미심쩍으시면 솔레다드 부인께 물어보세요"
솔레다드 부인은 생전 사라를 많이 도와주었던 이웃이라고 한다
단서를 얻고자 자리에서 일어난 줄리아
경감은 그녀에게 벽의 밧줄을 따라가라고 하는데
밖으로 나가보니 정말로 벽에 밧줄이 있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이 밧줄에 의지했을까, 줄리아는 사라의 온기를 느껴보자 밧줄에 손을 갖다 대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이삭
경감과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이삭
둘은 줄리아만 모르는 어떠한 사실을 알고 있는 듯 하다
줄은 문 앞까지 이어져 있었다
줄리아는 부인을 몇 차례 불렀지만 반응이 없자 문을 열고 들어섰다
조용한 분위기
집 안에 들어서 다시금 부르자 그제서야 솔레다드 부인의 대답이 들려왔다
모습을 드러낸 솔레다드 부인
그녀도 사라와 마찬가지로 시력을 잃은 상태였다
의외의 상황에 놀란 표정의 줄리아
장례식에 못간 것에 미안하다 말하는 솔레다드 부인
부인이 놓인 상황에 줄리아는 괜찮다고 말한다
"언니와 친하셨다죠?"
부인은 자신또한 시력을 잃게 된 뒤 사라와 친해졌다 말한 뒤 들고 있던 고양이 밥그릇을 살며시 내려놓는다
그런데 최근에는 사라에게 친구들이 생겼기 때문에 만나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부인
시력을 잃어버린 사라에게 친구가 있었다는 말에 놀란 줄리아
알고 보니 재활 센터에서 만났던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었다
솔레다드 부인은 심각한 표정으로 안해도 될 말까지 꺼내는데
줄리아는 듣고 있기에 거북했는지 두 번째 단서를 얻고자 한다
그리고 바우만 센터에 도착한 줄리아
그곳에서 어떠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까
줄리아의 눈 -4-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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