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어렸을 적 이야기다.
우리 집의 내 방에는 조그마한 옷장과 같은 다락이 하나 있었다.
그 공간은 책상 하나가 들어가면 꽉 찰 정도지만, 높이는 꽤 높았다.
그래서인지, 그 곳에는 더 이상 쓰지 않는 잡동사니 물건들이 쌓이게 되었다.
그중 가장 신기했던 것은 전화기처럼 생긴 이 물건.
1~9, 그리고 0의 숫자 버튼이 있고 ENTERANCE라는 버튼이 있었다.
그리고 계산기에서 항상 보던 작은 숫자 표시 화면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쪽지가 붙어있었다.
쪽지에는 번호마다 지구상의 좌표가 할당되어 있다고 하며, 번호를 누르고 ENTERANCE를 누르면 그 곳으로 순간이동 한다고 적혀 있었다.
또 쪽지에는 두 손을 들고 주먹을 꽉 쥐고 눈을 감으면 원래 세계로 돌아올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우리 가족 누구도 이 물건을 여기에 넣은 기억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신기한 물건의 일지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 실제 구글 스트리트 뷰를 참고하여 상상력을 가미해 적어 보았습니다! ]
1~5 https://www.dogdrip.net/579916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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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1°56'48"N 108°27'30"E
2013-03-03
차에 치일 뻔 했다. 덥다. 습하다
평범한 길이고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고 있었다.
간판을 보고 바로 베트남인 것을 알게 되었다.
딱히 큰 문제 없는 주택가이다.
[7] 위도 경도 불명
2013-03-03
아무것도 안보인다.
플래시를 들고 다시 오기로 했다.
2013-03-04
어두운 콘크리트 계단의 중간 위치 쯤 있었다.
창문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계단만 존재했다.
이곳이 지상인지, 지하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한 층 내려가 보았다.
문이 있었지만 굳게 닫혀 있었다.
한 층 더 내려가 보았다.
이번엔 열린 문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열린 문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나는 강제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2023-06-01
일지에 남길 말이 있어 여기에 작성해본다.
물론 여기에 다시 가진 않았다. 절대 가면 안되니까.
7은 우리에게 '기회를 주는 숫자'이다.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실종자가 적어지는 구간'은 여기서 기회를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규칙을 알 수는 없지만, 순번은 알 수 있다.
이 일지를 처음부터 읽는 사람은 이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지.
알 것 없다. 당장 기계를 버려라.
이것은 너희에게도, 누구에게도 구원이 아니다.
절대로 다시 이것에 관심가지지 마라.
[8] 8°36'37"S 120°27'49"E
2013-03-04
덥다. 뭔가 초반에는 더운 나라에 많이 보내주는 건가?
관공서인가.. 폴란드 국기인지 인도네시아 국기인지.. 내가 세계지리 시간에 졸아서 모르겠다.
딱히 이상한 문제가 없으므로 그냥 돌아왔다.
[9] 49°35'14"S 69°29'48"E
2013-03-04
아 씨발 존나 춥다.
패딩 들고 와야지
2013-03-04
앞으로 한 발짝도 못나가겠다. 여기 왜이렇게 춥니? 여기 도대체 어디야?
앞으로 가도 그냥 눈과 얼음 뿐
도대체 뭐하는 동네지?
2014-01-15
여기 프랑스령이래!.. 프랑스 여행 느낌이나 내보려고 다시 왔는데
그냥 엄청 춥다.
[10] 51°48'51"S 69°23'08"W
2013-03-04
여긴 뭐하는 동네냐? 그냥 길만 길고 춥기만 하다.
2013-08-14
여친한테 차여서 산책하기 좋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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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내용 늘려나가려 합니다.. 참고로 숫자의 규칙에는 해당 공간에 대한 정보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
시간은구미야
궁금하니까 빨리 더 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