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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유행할 일이 없는 맥시코 칵테일, 미첼라다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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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칵테일은 블러디 메리의 맥시코 변종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 칵테일

 

미첼라다야.

 

이 칵테일은 현재 맥시코를 비롯해 캐나다, 미국등 미대륙에서 유행하고 있는 칵테일이지.

 

칵테일의 유행은 곧 그 변형이 많다는 거야.

 

그리고 미켈라다는 현재 수없이 많은 변형이 나온 칵테일이지.

 

오늘은 이 칵테일에 대해서 알아보자고, 아마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맛도 보기 전에 싫어하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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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칵테일의 기원은 1960년대로 돌아가.

 

당시 맥시코 산 루이스 포트시에 살던 미셸 에스페르(Michel Ésper)라는 남자가 자주 가던 데포르티보 포토시노라는 스포츠 클럽에 있는 바에서 요구하던 술이었지.

 

더운 날, chabela라는 컵에 얼음을 넣은 맥주에 라임과 소금, 빨대를 넣어서 달라고 요구했고 클럽의 직원들은 저건 뭔 맛으로 먹나? 하면서도 항상 만들어줬어.

 

이걸 보고는 사람들은 무슨 맥주를 레모네이드, 맥시코어로 리모나다(limonada)처럼 먹냐고 했고, 특이하게 먹으면 "저게 맛있나?" 하고 궁금해지는 건 만국공통인 관계로 궁금했던 사람들은 미셸의 레모네이드(Michel's lemonade)를 주문하기 시작했지.

 

그리고 말줄이기 역시나 만국공통인지, 저 단어를 줄여서 미첼라다(Michelada)라고 부르기 시작했어.

 

즉, 초기에 이 칵테일은 맥주에 소금을 바르고 라임을 넣어서 마시는 레몬 맥주였지.

 

데포르티보 포토시노는 스포츠 클럽인 만큼, 운동을 하고 난 뒤에 모인 사람들이 쉬는 곳이었고, 운동 후에 소금기와 산미가 있는 음료는 언제나 옳은 선택이었지.

 

이상하다고? 포카리 스웨트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거야.

 

 

또 다른 어원으로는 mi chela helada 라는 단어의 합성어라는데, 나의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라는 뜻이라는 군.

 

어찌됐든, 이 칵테일의 근본은 얼음 맥주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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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칵테일은 그 클럽을 넘어서 여러곳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 형태를 변형해갔지.

 

맥주와 라임, 소금이라는 조합에 소스를 넣기 시작하고, 소금을 단순히 소금이 아니라 칠리 솔트나 타진 등으로 바꾸기도 하며

 

블러디 메리의 영향을 받았는지 토마토 주스를 넣거나 다양한 장식을 시작했지.

 

심지어는 간장이나 살사 소스, 핫 소스, 치즈등을 넣기도 하는 등, 마개조를 시작했어.

 

유명한 맥시칸 스타일 가게에는 항상 자기들만의 미첼라다가 있을 정도지.

 

 

 

살사소스를 쓴 미첼라다 쿠바나

 

소금 대신 타진과 샤모이라는 피클을 올린 미켈라다 차모야다

 

맵고 달달한 젤리를 얹은 구미첼라

 

등등 수많은 바리에이션이 존재하고, 각각 인기를 끌고 있지.

 

 

 

그리고 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아티클에서 미첼라다의 정점으로 꼽은 게 있어.

 

바로 마루첼라(Maruchela)라는 거야.

 

나는 이런게 존재한다는 사실에 그만 정신을 놓을 뻔 했어.

 

양놈들은 미친놈들이야.

 

왜냐고? 그건 사진을 직접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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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안에 들어있는 게 뭘로 보여?

 

에이 설마? 싶겠지.

 

그 설마가 맞아.

 

라면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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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고 있다면 아마 익숙할텐데, 미국을 꽉 잡고 있는 일본 원산의 라멘 브랜드 마루쨩 라멘이 그 주재료지.

 

저렇게 다 넣는 건 막나가는 거긴 한데, 실제로 마루첼라를 만드는 법은 심플하더군.

 

 

 

 

먼저 라면을 끓인 다음에 면을 따로 보관해.

 

그리고 잔에 타진(향신료의 일종인데, 그냥 매콤새콤한 가루라고 보면 됨.)을 바르고 얼음과 라면스프를 반정도 따른 다음 맥주를 부어.

 

남은 면은 같이 먹으면 된다는 군.

 

 

 

 

 

맥주라면

 

 

 

 

맥주라면이라고 이새끼들아.

 

 

 

 

 

 

 

 

 

 

미안 흥분했다.

 

나는 항상 다른 나라의 식문화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했고, 뭐 그럴 수 있지 문화가 다르니까 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했어.

 

내가 생각하기에 이해가 안가는 음식이라도 장점을 찾으려는 자세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지.

 

아마 이 칵테일도 그럴거야.

 

생각해보면, 다양한 소스들로 채우는 미첼라다라는 칵테일의 기본은 새콤한 라임 맛과 소스에서 오는 감칠맛과 스파이시함이니까.

 

위에 라면처럼 라임 칠리 새우 라멘 국물이라면 그 요소에 모두 부합할 거야.

 

똠양꿍 같은 거지.

 

새콤하면서 매콤한 맛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미첼라다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어.

 

그렇기 때문에 이 칵테일은 말이 되고, 의외로 마실만한 칵테일일지도 몰라.

 

 

 

 

 

 

근데 시발 아무리 생각해도 내 안의 한국인이 이건 아니지 이 새끼들아 라고 소리치는 걸 참을 수 없다 양놈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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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렇게 막나가는 미첼라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파는 미첼라다는 한 번 쯤 시도해봐도 좋을 거야.

 

생각보다 맥주는 스파이시하고 짠 맛이랑도 잘 어울리는 편이거든.

 

넷플릭스 천상의 맛 맥시코 편에도 등장하기도 하고.

 

애초에 이상해보이지만 맛 자체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유행하고, 유명해질 수 있을리가 없잖아?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레드 아이라는 칵테일이 있는데, 이것도 역시나 재료만 들으면 누구나 기피하는 칵테일이거든.

 

토마토 주스

맥주

계란 노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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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순간 저게 뭐야 싶지만, 의외로 꽤나 잘 어울리는 맛을 가지고 있어.

 

덕분에 처음 미첼라다를 마셨을 때도 의외로 괜찮네? 라는 생각이 들었지.

 

맥주에 매콤한 국물이나 소스를 넣는다는 게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벌주처럼 보이겠지만, 매운 걸 잘 먹는 한국 사람이라면 적응만 하면 오히려 대유행할...리가 없지.

 

 

 

한국인은 술에서 음식 맛 나는 거 싫어하더라.

 

내가 공짜로 좀 권해봤는데 몇 명 빼면 다 먹기도 전 부터 싫어함.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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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

15 일 전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주냐 ㄷㄷㄷㄷ

0
15 일 전

맥주가 스파이시랑 짠맛과 잘어울리는건 치맥이 증명하지 ㅎㅎ

0
0
14 일 전

갠적으론 블러디 메리랑 이거 둘다 좋아함 ㅋㅋㅋ

0
14 일 전

감칠맛 나는 칵테일도 괜찮더라 근데 너무 음식같으면 좀 그렇고 스피릿을 좀 더 넣어서 씨게 말아먹으니까 안주도 필요없고 좋더라고 ㅋ

0

Tajin은 타진아니고 타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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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다람쥐를뿌려라

아 에스파뇰…

0
12 일 전

한국인은 술'만'먹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칵테일 자체도 썩 안내켜하고

칵테일을 마셔도 이런건 영 안맞지

술만 먹는경우는 진짜 그저 취하려고 값싼 깡소주 마시는 정도

0

으악 시발 저게뭐야 먹는거맞아???

으......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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