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웹념글] 죽음에 관하여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펌글.

링크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webtoon&no=158544&page=1&exception_mod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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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즐거운 웹갤 여러분







오랫동안 의욕없는 생활을 이어나가다, 우연한 계기로 눈을 뜨고 움튼 꿈 많은 당신에겐 웹갤을 추천하는 바임.








반짝 스타로 떠오른 신인과 맥주의 공통점은 따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맛이 없다는 거임. 그리고 내가 싫어해.


반짝 떠올랐다는 건, 소재가 특이해서, 혹은 정말 뛰어난 기량을 보여줘서의 두가지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는 오랫동안 해당 분야를 이끌어 갈 재목의 탄생이니 누구나 좋아하지 않을수 없지만(ex .원피스)


전자의 경우는 잠깐의 화제만, 그러니까 단편 첫작이나, 장편으로 치자면 초 중반에서 포텐을 모조리 터뜨리고 식어버림.


작가의 전작이나, 초반부의 임팩트가 강해 기대치가 높아진 탓에 그렇게 된 것일수도 있지만, 그냥 작가의 역량 부족으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음.


물론 네이버엔 전자가 많지. 잠깐 기대를 모았다가 과하게 햇살을 쬔 지렁이들마냥 말라비틀어져 가쁜 숨만 몰아쉬는 작품들이 얼마나 많냐.


더 불쌍한 건 아래로 떨어진 작품들은 정말 짓밟힌 벌레같은 꼴이라, 다시 살아나지도 못함.










시노와 혀노의 공동 작품 [죽음에 관하여]는 삶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누구나 생각해보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음. 


본래 오늘의 유머에서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연재하던 중 네이버의 눈에 띄어서 발탁되었다고 하던데, 


난 그 제목 듣고 예전에 어떤 사람이 그렸던 단편인 [죽음]이 떠올랐음.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평범한 가정에서 살던 남성이 부자가 되고싶다는 욕심에 악마와 계약을 해서 과거로 돌아감.


자신이 외우고 있던 부동산 및 주식의 정보를 이용해서 부자가 되고, 더 멋진 아내를 만나 살게 됨.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과 원래 살아가던 가족들이 미래가 바뀌면서 아예 세상에서 사라져버렸음을 깨닫고, 


악마는 그런 주인공에게 다시 과거로 돌아갈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말함.


하지만 주인공은 그것에 혹하지 않고 악마에게 되물음. 그럼 지금있는 나의 가족들은 어떻게 되냐고.


악마는 똑똑하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남.


이처럼 죽음이란 소재는 개념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냐에 따라서 색다른 이야기들을 풀어나갈수 있는 소재임.


방금 이야기 했던 단편이 죽음의 속성 중 하나인 '잊혀짐'에 대해 다뤘다면


[죽음에 관하여]는 죽은 후에 각자의 방식으로 뉘우치는 '속죄'와 죽은 후에도 이어지는 '사랑'의 테마를 가진 작품이라고 할수 있음.


개인적으로 아주 철학적으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렇게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만한 소재로 죽음을 풀어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함.


너무 철학적이면 볼 맛이 없잖아. 실제로도 감동물로 나간 전략은 성공적이었고, 










1. 죽음에 관하여  -  네이버에서 가장 뒤끝없던 데뷔 성공작






박용제의 갓 오브 하이스쿨은 쎈놈 때보다 퇴화한 작화로 말이 많고,


신의 탑은 인기는 많지만 난 지금도 왜 이작품이 인기가 많은지 이해를 못하겠음. 딱히 칭찬할 점이 없어.


패션왕은 네이버에 돌풍을 몰고왔지만 늑대인간의 힘으로 스스로 잠재웠고, 


프리드로우는 여기서 어떻게 진행을 하던간에 좋은 작품이 되진 않을거란 확신이 듬.


이처럼 네이버에서 상위권을 주름 잡는 작품들은 전부 나사가 한가닥씩 빠져있는 형국이지만


나이먹고 작품들을 돌아보면 '그땐 철이 없었지' 하며 친구들과 농담거리로 써먹을 수준의 의아한 순위를 가졌음.


하지만 이런 의아한 네이버 독자들도 대중적 공감대를 사로잡는 '있어보이는' 만화엔 불을 켜고 달려드는지라, 


이런 의아한 만화들 사이에서 [죽음에 관하여]는 간만에 내린 따스한 빗줄기만큼 반가운 작품이었음.


첫 에피소드부터 죽음이란 소재로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듯 하게 보였고

죽관.jpg

작품이 연재되기 시작한 늦여름은 사람들의 감성이 뭉클해지기 시작하는 가을의 입구 즈음인지라, 


BGM과 만화의 조화에 아주 좋아죽었겠지. 












2. 죽음에 관하여 - 수작




감동이나 재미, 공포는 개인에 따라 그 느끼는 기준이 다른 법이라 이것이 옳은 법도다 라고 명확하게 기준을 제시하며 평가할수는 없는 법임.


그렇기 때문에 의견을 매우 자유롭게 이야기할수 있는 장르들이기도 한데, 이건 내 독무대이니 난 내 기준으로 이 작품을 평가해보려 함.


그러면 우선 내 기준을 말해봐야 할텐데, 난 어릴적부터 감수성이 메마른 편이라, 슬픈 영화나 소설을 보고 울었던 기억이 거의 없었음. 


마지막으로 울었던게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고 눈물 방울 똑똑 흘린거였지.


최근 들어선 뭘 보든 감동적이라고 느꼈던 작품이 없었음.그리고 이런 내 기준에서 죽음에 관하여를 말해보자면


'인상깊다.' 라고 설명할수 있을거 같음.


연출도 괜찮았고, 스토리도 되게 인상깊었음.


개인적으로 좋다고 꼽고 싶은 건


죽관1.jpg 

에피소드 7인 주정뱅이와 운전녀 편이었음. 막무가내로 살아오던 인간이 참회하는 순간을 정말 잘 그렸다고 생각함.


길게 표현안하고' 죄송합니다' 이 말만 반복하는 말그대로 어떻게 할수없이 미안한 감정을 제대로 표현했음.


내가 생각했던 [죽음에 관하여]의 메인 테마 중 하나는 '속죄'였는데 가장 속죄와 맞는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음.




다만, 에피소드 하나만을 가지고 이 작품을 수작이라고 칭하기엔 매일같이 쓰는 이 짤막한 글에 눈대중을 잡아봐도


칭찬으로썬 너무 적은 분량임. 그래서 다른 칭찬을 곁들여 보자면




죽관2.jpg 

연출을 매우 잘했음. 그림이 미형 그림체도 아니고 어찌보면 되게 단순한 그림체인데도 인상적인 연출을 쓸줄 알았음.


작가가 직접적인 연출보단 상징이나 은유적인 표현으로 연출을 하는 부분도 많이 보이는데, 난해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이라 괜찮았음.


특히 저승은 흑백, 현실은 칼라로 그린다는 점을 이용한 표현들이 마음에 들었음.








3. 다만 아쉽다.



초반부터 중반부 군데군데 눈에 띄는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죽음에 관하여]의 에피소드 몇몇은 감성팔이에 가까운 내용을 보여줌.


남의 감동을 폄하하는 것처럼 들려도 불쾌해하진 말아줬으면 하는데, 어쨌거나 이 글은 내 기준임. 


남의 감정을 깎아내릴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내가 본 감동을 억지로 끌어올려야 할 이유도 없잖아.


죽음을 다룬다고 만화에 어떤 철학적인 메시지가 부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죽음에 관하여]에서 우정을 강조한 에피소드나 몇몇 에피소드들은 별로 와닿지도, 인상적이지도 않았음.


연출은 나쁘지않았는데 그 연출로 이야기하고자 한게 너무 아쉬웠다고 해야 할까.





죽관3.jpg

특히 이 할아버지 편은 연출은 좋았는데, 정작 내용은 '죽어갈 때가 되니 유언을 했다' 정도밖에 되질 않음.


다만 그 유언이 바깥에는 들리질 않았고, 노인은 웅얼거리기만 할 뿐이라는 내용인데


아까 전에 언급했던 속죄 편이나 살인마가 저승으로 가는 에피소드 같은 내용에 비하면 좀 밋밋하다는 감이 있음.


처음에 말했던 기대치가 높았던 신인 이야기로 빗대자면, 


풀어낸 작품은 무난했으나 다른 에피소드들처럼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 채, 말 그대로 밋밋한 에피소드들이 있어서 아쉬웠음.


까놓고말하자면 에피소드들 밸런스가 안맞았다고,









4. 총평 - 박수칠 때 떠났다.




죽음에 관하여는 정말 시기를 잘 잡아서 떠난 작품임. 조금 더 끌었다면 욕을 먹었을테고, 조금 더 일찍 끝났다면 아쉬워했을 사람들이 많았을거임.


당시 시기가 딱, 이 작품은 감성팔이다 아니다로 의견이 갈라지는 시기였고, 마지막 에피소드인 소방관 편은 정말 마무리로 좋은 에피소드였음.



에피소드들 사이의 내용 격차가 아쉽다는 점을 뺀다면, 괜찮은 수작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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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고백] - 난 사실 이 글을 새벽 1시부터 썼다. 미안


13개의 댓글

2014.07.15
흠... 난걸작이라구생각햇는뎅
물론 뜬금없는 두세개? 정도잇긴햇는데
0
2014.07.16
이거 꿀잼
0
2014.07.16
진짜 감정 메마른 사람들에게 가뭄중 단비같은 존재였어
0
2014.07.16
나도 레전드급이라고 보는데 50프로정도는 기대이하수준
0
2014.07.16
나 베스트 프렌즈랑 그 할아버지가 할머니 기다리는 편 진짜 개뭉클했는데..

보다 눈물흘림 ㅠㅠ
0
2014.07.16
얘는 글을 잘쓰는거같애
0
2014.07.16
장기연재가 되면서
부분부분 쓸데없는 감성팔이가 들어간 게 큼
단편으로 짤막짤막하게 연재할 땐 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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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관쩔엇지
근데 네가없는세상은 뒤가 좀 흐지부지잼
0
2014.07.16
웹툰 보면서 울컥했던 게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 개고, 또 하나가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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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웹툰이 책으로 나온 것 중 처음으로 구매한 웹툰이 죽관임

진짜 비오는 가을날 CD듣고 있으면 몽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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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다 재밌게 봤지만 난 공자편이 이상하게 기억에 남던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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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3
@채널던바튼광장에서보자
그 양아치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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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군친구
ㅇㅇ...양아치맛 공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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