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는 개붕이임.
진짜 여러 나라에서 여러가지 일해보고 정착한 곳이 독일인데, 저출산, 연금고갈 및 각종 문제로 한국을 떠나고 싶은 개붕이들을 위해 한 번 정리해봤어.
1. 독일 유학
> 독일 유학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국공립대학의 수준이 상향평준화 되어있고, 졸업이 쉽지 않음 (졸업률 50%, 그리고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 비율이 엄청 낮음) 그렇기에 현지 졸업장을 받는 것 자체가 취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크게 끼침. (졸업률 낮아도 한국 사람은 90%이상 졸업 잘 함)
> 학사 입학요건의 경우 수능 평균 4.4등급 이상 + 1년 이상 국내 대학 재학을 했다면 인기과가 아닌 이상 학사입학 가능, 석사는 학사 학위만 있으면 학점 3점 대도 입학 가능 (난 국내대학 학점 2점대 후반이었는데도 석사 입학함)
> 독일어 많이 걱정할텐데, 영어 과정도 많이 개설되는 중이고, 토플 80~90점 정도면 가능해서 많이들 온다. 독일어는 현지에서 배워도 ㄱㅊ
> 결론: 학비 무료, 학생비자로 알바(주20시간) 가능, 진짜 열심히 살 수 있으면 돈 없어도 충분히 유학 가능
2. 독일 이민
> 베를린 같은 곳은 영어만 잘 해도 뽑는 스타트업/기업들이 생각보다 많다. 사실 암스테르담이나 더블린 같은곳도 다 비슷함.
> 대신 독일은 영주권 받는게 진짜 쉬움. 연금을 60개월 납부한 내역이 있으면 독일 영주권이 나옴. 소득 상관없이 60개월.
> 만약 고소득자(5.8만유로, IT계열 4.5만유로 이상)라면, 더 쉬워짐. EU블루카드 제도로 33개월만에 영주권이 나오게 되고, 독일어를 중급 이상 (B2) 한다면 21개월 만에 영주권 발급이 가능함.
독일 장점
> 이민자들이 끝없이 들어와서 연금고갈 등의 걱정을 안해도 된다
> 중소도시도 인프라가 잘 되어있다
> 직장 안정성이 북미보다 뛰어나다
> 한국보다 장바구니 물가가 저렴하다
> 치과 빼고 건강보험 한국만큼 잘 되어있다
> 자동차 끌기 좋은 나라다 (취등록세 없음, 아우토반 등)
독일 단점
> 뭐든지 느리다 (특히 관공서)
> 디지털화가 안되어있다
> 세금 존나 많이 낸다 (그래도 그만큼 돌려받는 느낌은 있다)
> 월세 비싸다 (베를린 방1 50제곱미터 아파트 월 150만원 낸다)
> 무슬림 많이 사는 지역에서 종종 테러이야기 나온다 (이건 그 동네 안가면 되는거긴 함)
각오해야할 것
> 자국민이 아닌 이방인으로 여생을 보내야 함
> 한국과 같은 서비스나 빠릿한 시스템은 기억 저편으로
> 저녁이 있는 삶
독일 이민이나 유학 준비할 때 유용한 사이트들
> 독일 유학 정보 정부 공식 사이트: https://www.daad.de/en/
> 독일 일자리 사이트: https://www.stepstone.de, https://de.indeed.com, https://www.xing.com
까룰라
와. 진짜 잘정리했다.. 개붕이 정말 최고야!
유자철선
감나빗
저녁이 있는 삶을 각오해야 한다고??
상온초전도체
할게 없어서 싱글인 사람들은 엄청 심심하걸랑. 쇼핑몰은 8시에 문닫고, 마트들도 8시에 닫는곳이 꽤 있음.
감나빗
과연.. 인종차별은 어때?
상온초전도체
야간에 베를린중앙역 같은데 가서 죽치고 있는거 아니면 괜찮음. 출퇴근 및 여행다니는 정도에서는 인종차별 느껴본적 없음.
qood
독일 갔다와서 살고 싶다 싶었는데 좋은글 ㄳㄳ
레드블랙
IT 석박사 기준으로외국인 취업 얼마나 어렵냐? 독일어는 B1정도밖에 못함
상온초전도체
IT석사만 있어도 초봉 6만유로 이상 어렵지 않지
슈카임
It 개붕이인데 할 만함? 시벌 한국에서 은행에서밖에 일 안해봐서 잘모르겠음
비둘기애호가
스위스나 네덜란드에서 일하고 싶은데 독일이랑 비슷한가
상온초전도체
스위스는 독일어 그래도 해야지 가능하고, 이민은 결혼 외에 거의 불가능. 네덜란드는 요즘 유럽/북미에서 일하러 엄청 많이 옴.
리리아
단점 : 물가 존나비싸짐... 그리고 운전 면허따기 존나 빡심
상온초전도체
한국 면허 교환 가능합니다 선생님
Cloe
글 유익하게 잘 읽었다. 혹시 It기술 말고는 어떰? 전자전기나 다른 공과 전공으로도 수요가 있는편임?
프랑스랑 독일 비교하면 어떤지 좀 알려줄 수 있냐
상온초전도체
IT제외하고 공과로는 기계 쪽이 아무래도 많지. 프랑스는 파리 몰빵한게 느껴짐 ㅋㅋ 일하는것도 프랑스가 더 여유롭게 일하는것 같긴 해 ㅋㅋ
외노자NM
면접볼때 독일어는 정말 필수다.... ... 몇년전에 폰스크린 - HR 면접 영어로 잘패스하고 화상면접도 영어로 잘통과해서 온사이트 면접 가서 전부 독일어만 하시는분 와서 광탈 ㅋㅋㅋㅋ
MrRealSlow
캐나다 사는 개붕이인데 고딩때 독일 친구들이 독일은 고등학교가 직업 학교인 경우가 많다고 하면서 자기들이 공부하는건 선행학습이고 기회 측면에서는 행운이라고 (대학 공부 조금 더 준비할수 있어서) 했는데 진짜임? 한국 처럼 인문계랑 실업계로 나뉘는데 실업계 비율이 높은거임? 아주 가끔씩 연락하는데 그 친구는 제약 쪽으로 고등학교 나와서 바이엘에서 일함 ㅋㅋ
상온초전도체
그치. 애초에 얼마전까지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30%대였음. 김나지움 안가면 애초에 대학가기가 어려워짐. (독일 내신+수능에 해당하는 아비투어를 준비 못함, 이거 없으면 대학 아예 못감) 대학을 안가도 먹고살기 넉넉한게 장점이긴 함. 엥간한 대기업도 사무/관리 총무 이런쪽은 고졸 출신 뽑아서 교육시켜서 씀. (아우스빌둥, 회사-학교 연계 교육/취업 시스템)
MrRealSlow
답변 감사합니다! 그러면 고등학교는 무료 교육 인거야? 사립의 비율이 높거나 그렇지는 않고 공립 교육 기관으로도 기술을 가르치는거지?
그렇다면 예를 들어서 전문직 중에서도 예를들자면 회계사, 파이낸스, 치 위생사, 프로그래머 이런 직종이면 고등교육에서 가능해 아니면 흔히 말하는 4년제를 진학해야해?
상온초전도체
치위생사, 프론트엔드 개발자 정도는 아우스빌둥(직업교육) 으로 가능, 회계사부터는 학사 필요하지. 이론보다 실무로 배울게 더 많은 분야면 보통 직업교육으로 가능함. (관제사 같은것도 포함)
MrRealSlow
진심 정말 좋은 제도 같음.. 많은 직종들이 학비 걱정 안해도 되겠네 시스템 특성상 경력 인정 비율도 높을거 같고... 결국에는 맞는 직종을 잘 찾아서 그 직종을 오래한 장인들도 많을거 같음.
상온초전도체
그치. 그렇게 직업교육훈련 받으면 이후에 관련 전공으로 대학진학도 가능은 하고, 아니면 마이스터라고 해서 장인(?)같은 분야로 넘어갈 수도 있음. 마이스터는 학사학위와 동등하게 인정받음.
숨은음은
그게 Ausbildung(아우스빌둥) 이라고 해서 고등학교가 아니라, 직업 학교로, 그 제도가 탄탄하게 되어 있음
보통 2-3년 정도 가르치는데 막 학기(6개월~12개월)은 아예 실습이라 회사 등에 실습을 나감
우리나라가 좀 배워야 할 제도기도 하고
(은퇴연령이어도 몸 움직일 수 있다 싶은 노인들도 아우스빌둥 제도를 많이 이용함)
그래서 고령자들이라고 해도 새로 직업 찾고 하기가 편함
코리안더빼주세요
독붕이는
추천이야
코리안더빼주세요
kallenhard
독일어 몰라도 취업은 가능한데(요즘 독일어 한 마디도 못하는 택배기사가 슬슬 늘어나는 중...) 느긋하게 살기는 좀 힘들거 같음. 관공서 직원들이 독일어 못하는 사람에겐 꽤 적대적인 경우가 많아서... 이런 사람들 노리는 사기꾼들도 많고.
근데 독일 대학생 사이에선 우린 어차피 연금 못받으니까 최대한 적게 내는게 좋다는 사람들이 좀 있음 ㅋㅋㅋ
상온초전도체
뭐 10위권 내 도시 베암터들은 그래도 영어 해보려고 노력은 하는것 같던데 ㅋㅋㅋ
january
서성한 박사 졸업예정인데 한국 박사학위도 인정해줌?
상온초전도체
유럽에서의 박사 = 신분증/여권에도 Dr. 붙여주는 레벨. 국내 박사 학위도 인정되고, 어딜가나 꼬박꼬박 닥터 붙여서 말해줌. 연구 분야 취업할때도 상당히 유리하지.
january
아 근데 내 분야가 반도체 소자인데(트랜지스터 레벨에서도 단위 공정 연구했음..) 취업할 곳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상온초전도체
아이고 박사님, 반도체 소자 쪽이면 차라리 북미가 낫지 않겠습니까
january
사정 상 북미보단 독일에 정착해야해서.. 참 그렇네요
상온초전도체
아 사정이 있르면 뭐 상관없지 ㅋㅋ 잡이 없진 않을겨. 아까 간단히 찾아보니 관련 잡포지션 열려있는곳이 있으니…
january
오 혹시 링크 가능??
알파늄
관광으로는 어때? 혼자가도 안전?
상온초전도체
ㅇㅇ 남녀 상관없이 괜찮아
워햄게이
독일갔다가 오스트리아로 이사감
둘다 비슷한데 나한텐 오스트가 나은듯
상온초전도체
오스트 뭐가 더 낫나요 ㅋㅋ
워햄게이
그냥 독일에 있을때보다 볼거도 많고 빈이 대도시인데 비해서 방세도 싸서 괜찮아요 어쩌피 같은 민족이라 크게 불편한것도 없고요 그리고 엿같은 DB탈일이 없어서 행복해요
학비도 오스트도 거의 없는편이기도 하고요
일만에가입함
유럽에서 사는 개붕이들 좋겠다 나도 이민 가고싶어
상온초전도체
아직 어리면 독일 워홀도 방법임
일만에가입함
30대 초반이라 될랑가 모르겠다 그리고 가면 운전직 하고싶어서
상온초전도체
트러커 할꺼면 북미가 낫지 않겠음? 운수 쪽 보면 독일은 폴라드에 회사세워두고 독일 운수사업하는 애들 많음. 인건비가 저렴해서.
일만에가입함
그렇구나 북미쪽도 좋지만 유럽쪽에서 도전해보고싶어서 여튼 고마워 착한개붕아
레옹
뮌헨 갔다왔는데 여러 기업들 많은 것 보고 이직 생각이 들었는데 딱 마침 좋은 글이 올라와서 추천누르고 정독하고 감. 감사합니다
링잇
찻 비자받을때 잔고증명은 어느정도 했어?
상온초전도체
5600유로로 시작했음
서브마린런처
10년전에 독일이민 고민했을때 진작 갔어야했음ㅠㅠ
멍청이
학비 무료는 주마다 다름... BW나 NRW는 비EU 학생들한테 200~300씩 받으니 주의
독일 대학에는 대부분 방학이 없고 '강의 없는 기간'에 시험을 쳐야한다는게 큰 차이점
그리고 독일 생활 못버텨서 한국 돌아가는 사람들 꽤 많이 봄. 첫째가 외로움이고 둘째가 음식이 입맛 안맞아서인듯
좋다좋다 해도 타지생활 쉽지않으니 가볍게 결정하지 않는게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