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2ch)너무한가하다



bg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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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4의 인생이야기라도 듣자.
노력해라!!













(´・ω・`) 







>>4

기대한다.







10 

이야기해볼까.


대학까지는 순조로웠다고 생각해.
그 이후부터 방황했다는 느낌.




11

초, 중, 고를 지나는 동안 공부는 나름대로 잘했고, 대학에서도 별 문제는 없었다.
공부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그럼 교수를 목표로할까.



...생각했지만, 현실은 무리였다.




12

교수 자리는 남의 비위를 잘 맞추는 사람외에는 될 수 없다는 걸 알게되었다.
나는 그렇게까지 남을 위해 자신을 낮출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결국 포기했다.




14 

공부는 좋아하지만, 새로운 사물을 추구하는 일은 잘 못한다.
공부라는 건 이미 있는 걸 알고나면 끝이지만, 교수의 길은 그것과는 다르기도 하니까.



그걸 깨닫고 결국 학교에도 나가지 않게 됐다.





13 

좀 안타깝다.





15

계속해줘.





17 

매일 매일 별생각 없이 보냈다. 멍한 상태로 보낸 적도 잦았다.
일단 학교에 얼굴을 내도, 몇시간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다 돌아오곤 했다.



시간을 정말로 헛되게 보냈다.




21 

나는 나아가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갔다.
장래는 어떻게 하지. 내일은 어떻게 할까.



어느 것 하나 알 수 없었다.




24 

그러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시간만 보내선 학교에 있어도 무의하다.

결국 퇴학 수속을 밟기로 했다.



이 후의 일에 대한 생각이라도 전혀 없었다.





26 

학교 홈페이지로 퇴학 수속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담당 사무실에서 종이를 받아, 필요한 것을 써서 제출하면 끝이었다.



그런데 그 사무실이 어디있는지 알 수 없었다.




29

이제 아무래도 좋으려나.


이런 생각을 하며 흔들 흔들 학교안을 걷던 중, [학생 상담실] 이란 명패가 보였다.
그러고 보니 이런 곳도 있었지. 한번도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일단 진로 상담이니까, 이곳에서 수속을 하는 사무실이 어디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31 

[실례합니다. 퇴학 수속을 어디서 하는지 알고 싶은데요.]


상대는 곤혹스런 얼굴이었지만, 친절하게 가르쳐줬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용건이 끝났기에 바로 돌아가려 했는데...


상대가 나를 불렀다.




35 

아무래도 퇴학하는 이유를 알고 싶은 것 같았다.
어차피 한가했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학교에서 아무 것도 안하는 날만 계속 되고 있어서...]
[뒷일에 생각한 건 없지만, 일단 학교는 그만두려고...]

상대는 부정도 조언도 해주지 않았다.
다만 내 말이 끝날 때마다 비슷한 맞장구만 쳤다.


이런 짓을 해서,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37 

10분 정도로 내 이야기를 끝났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야기가 끝났기 때문에 돌아가려 했더니, 내일 일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다 결국 또 이곳에 와서 이야기를 하잔 약속을 하게 되었다.



상대방 의도에 흘러가기 쉬운 나...





39 

완전히 나같은 녀석이다. wwwwwwwwwwww





41

실제로 할 것도 없는데다, 약속을 어기는 것도 개운치 않았기에 다시 상담실로 갔다.


이번에는 이야기를 하면서 약간의 게임을 했다.
모형정원 게임이란 것으로 일정 범위안에 모형을 늘어놓으며 장식 하는 게임이었다.

유치한 놀이였지만, 나 자신은 그 놀이가 너무 즐거워서 두근거릴 정도였다.
작품이 완성되고 사진을 찍었을 때는 달성감까지 느꼈다.



또 와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다음에 언제 시간을 낼 수 있는지 알려줬다.




43 

다음에 왔을 때는 다른 게임을 했는데, 그것 역시 재미있었다. 
부품을 준비하고, 이를 늘어놓아 작품을 만든다.
그게 완성되었을 때는 정말 감개무량한 기분에 빠졌다.



한심하기 그지없는 나지만,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싶은 기분.




46 

나에겐 학교외엔 길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취직해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기분이 샘솟았다.



학교를 그만두고 취직한다..... 새로운 나 자신의 길이 보이는 것 같았다.




49 

하지만 현실은 역시나 어려웠다.


구할 수 있는 직장은 전부 내 전공과는 관련이 없는 곳 뿐.
지금까지 배워온 모든 것이 백지가 되는 걸, 나는 견딜 수 없었다.




53

그러면 공무원은 어떨까?
법률을 0부터 공부해가는 건 괴롭지만...


하지만 공부하는 것에는 자신 있고, 공무원 시험을 치는 것 외엔 방도가 없을 거 같았으니까.
글러먹은 생각을 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다.




55 

헌데 공교롭게도 그해의 공무원 시험은 전부 끝난 상태.
있는 거라곤 임시 채용 관련 밖에 없었다.


....일단 연습이나 해볼까 하는 심정으로 시험을 치기로 했다.
고졸 레벨이니까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할 필요도 없다 생각했다.


그리고 시험 당일.

사람이 지나치게 많았기에 집에 돌아가고 싶어졌다.




59

소설처럼 일석일조로 각성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나와 같은 보통 사람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든다.





60 

2개월 뒤 결과가 나왔다.


일단 [채용 후보자]로 선택되었다.
일손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연락을 주겠단 말을 들었다.
시험에는 합격했지만....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61 

며칠 뒤, 상담실에 가서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임시 직원으로 합격했지만, 채용은 안됐다고.

그랬더니,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시험에 붙었다는 것과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단 것 때문에.

듣고 보니, 바뀐 건지도 모른다. 나 자신.
왠지 그게 기뻤다.




71

임시 직업 시험을 거쳐, 얻은 것은 분명 있다.
지금부터라도 나에게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학교를 1년 휴학하기로 했다.
퇴학하는 쪽이 좋을지도 모르지만...안전 장치는 하나 정도 마련해두고 싶다.


떨어지고 나서 아무 것도 없다....라는 건 역시 아직 무서우니까.




77 

그렇게 새로운 생활을 준비하던 중 3월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설마....하는 생각을 했더니, 확실히 그 설마가 맞았다.


임시 직원으로 올 수 없는지....질문을 받았다.




80

학교를 1년간 쉬는 수속을 마쳤을 때를 노린 듯한 타이밍.
임시 채용 기간도 정확히 1년 정도라고 했다.


시험 공부와 양립하는 건 힘들지도 모르지만....모처럼의 기회니까.
다음날부터 임시 직원으로 일하기로 결정했다.




83 

임시 직원을 하면서 여러가지로 컬쳐 쇼크를 받았다.
차 끓이기, 도시락 주문, 쓰레기통 비우기, 복사 용지 채워넣기.
아랫사람으로써 당연한 일의 연속이었지만, 나에겐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일이 끝난 뒤엔 평가를 받고, 감사 인사를 받았다.
나 자신에게도 사회인으로써 활약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옆에서 보면 매우 사소한 일이지만, 나는 그것이 매우 기뻤다.




84

나도...노력해볼까....




88 

임시 직원인 덕분에 자유 시간이 많다는 점도 메리트가 됐다.
일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참고서를 보며 공부를 했다.
집에 있을 때보다 공부하기엔 훨씬 더 좋은 환경이었다.


거기에 급료까지 받을 수 있다. 실로 이상적인 환경이 아닌가.




91 

이건 정말 약이 되는 이야기다....




96 

힘내라!! >>4
힘내라!! VIPPER
힘내라!! 나




100

어떤 한심한 스레가 펼쳐질까 했더니....

좋은 의미로 배신당했다.




104 

임시 직원 일을 하는 동안, 여러가지 일을 배울 수 있었다.
직장의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고, 서류 작성법도 배웠다.


솔직히 처음 들어갔을 때는 별로 배울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하는 동안 여러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이 1년간을 나는 정말로 고맙게 생각한다.




107 

그리고 현재, 공무원 시험에 무사히 합격해서 일에 힘쓰고 있다.
소망대로 나아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아직은 좀 더 노력하고 싶다.



꼴사납지만, 이쯤에서 내 반생에 대한 정리를 마친다.








110 

>>107

공무원 시험 합격 축하해
네 덕분에 기운낼 수 있었어.




113 

>>4

수고했어.

최근 낙담하고 있었는데, 희망이 생긴 기분이야.




130 

>>4

덕분에 용기를 얻었어
고마워




139 

지정하는 게 좋으려나.

>>144

그럼 난 이만 자러간다. 안녕




141

>>139

잘자





144 

가속




145 

>>144

기대한다.




151 

허들이 너무 높은데...

>>4 같이 좋은 이야기 쓸 수도 없고, 장문을 쓰는 것도 처음이니까.
시간 때우기 정도로 생각해줘.




155 

>>151

문제 없다




158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일단 초등학생때부터 이야기해볼까.

초등학생 무렵의 나는 친구도 많고, 인기도 많았다.
반에는 전부 좋은 애들 뿐이라, 왕따 같은 것도 없었다.
점심 시간에는 모두 함께 피구를 하기도 했다.

이따금 여러명 모여서 마을 쓰레기 줍기를 하기도 했다.




163 

좋은 이야기다




166

매일이 즐거웠다.
감기 걸려서 학교 쉬었을 때, 학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

4학년에서 6학년때까지 육상을 했었다.
연습 하고 싶은 녀석만 남아서 대회를 목표로 연습에 매진했다.

100m 달리, 릴레이, 장거리 달리기.
1년에 대회가 3개 있었기에 전부 참가했다.
발이 빠른 것도 아니었지만.




169 

모든 대회에서 별 다른 기록은 낼 수 없었지만, 즐거웠다.
특히 장거리가 즐거웠다.
장거리는 제법 기록이 나왔다.
3초 정도만 줄였어도 입상할 수 있었을 텐데...

같은 반에 육상을 하는 여자애가 4명 정도 있었다.
그 애들은 언제나 사이가 좋았다.
남자애들은 대개 그 4명중 누군가를 좋아했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173 

내가 좋아하던 여자애는 마칭밴드

나는 트럼본에 흥미있단 핑계로 6학년때 밴드에 들어가게 되었다.
마칭 밴드에는 여자뿐으로 남자라곤 나뿐이었다. 




175 

처음으로 악기를 불었을 때, 생각과는 달리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아서 놀랬다.
소리를 내는 연습만 계속해서 처음엔 별로 재미없었다.

그러면서 차츰 여러가지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낼 수 있다 생각하는데.




179 

밴드에 들어가서 얼마 뒤, 같이 트럼본을 맡은 M이란 여자애와 이야기를 하다
좋아하는 사람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트럼펫 맡고 있는 S를 좋아해.

M에게 그렇게 대답했다.




181

M이랑 그런 대화를 한 것을 잊었을 무렵, 연습을 끝내고 돌아가던중 M이 다가와서 말했다.

M [S한테 지금 고백해!]

나는 초조해졌다.




184 

역시나 바로 고백하거나 하는 건 무리였다.
이유를 물어봐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M은 나를 계속 재촉했고, 결국 3일 뒤로 고백하기로 했다.

그 때의 M이 너무 하이텐션이었기 때문에 내가 화를 냈는지 어쨌는지는 기억나질 않아. 




188 

고백하기 전날, 교외 학습을 나갔다. 
거의 소풍과 같았다.
어디에 갔었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센베를 파는 가게 같은 느낌이었다.

교외 학습은 언제나 즐거웠지만, 고백에 대한 긴장감때문에 그때는 별로 즐겁지 않았다.
계속 내일 일만을 생각했다.

집에 와서도 그 생각만 계속나서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189 

그리고 다음날

지금도 날짜를 기억한다.

6월 21일




192 

아침부터 고백에 대한 생각에 계속해서 긴장한 상태였다.
심장이 두근 두근 거렸다.

학교에 도착하고 나서도 

앞으로 x 시간....앞으로 x 시간....

이런 생각만 했다.


중간에

M [앞으로 x 시간 남았네 wwwwwwwwwwwww]


젠자아아아아앙!!!




193

M, 심하다 wwwwwwwwwwwwwwwwwwwww




195 

수업시간이 끝나고, 하교할 시간이 되었다.
밴드 연습까지 끝내고, 마침내 고백할 시간이 온 것이다.

심장이 터질듯 두근 거렸다.
인생 첫 고백.
헌데 밴드 멤버들이 아직 부실에 남아 있는 상황이라, 
어디론가 따로 불러내야하는데, 그 방도가 생각나지 않았다.

이 때 M가 협력해줬다.
S와 둘만 있게 해준 것이다.

M, 좋은 녀석이었다...




200 

어떻게 고백할까.... 생각해둔 게 하나도 없었다.
우선 적당하게 대화를 나누던 중,

S는 좋아하는 사람있어?

라고 물어봤다.




201 

S는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S [xx군도 좋아하는 사람 있어?]

나 [있어.]

S [누구, 누구 www]


나 [너야.]



구토가 나올 정도로 긴장했지만, 어떻게든 말할 수 있었다.




203

첫고백이라면서 뭐야, 이 드라마틱 wwwwwwwwww




206 

S [거짓말이야~]

나 [진짜야, 진짜]

S [...진짜...?]

나 [응! 그런데 S는 누구 좋아해?]

S [......]

나 [나...인거야?]



S [정답입니다....]



굉장히 기뻤다





210

축하....하는데...

어째서지...내 눈에서 육수가 흘러.





213

너무나 기쁘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둘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부실에 돌아갔더니.

M [어땠어? 어땠어? wwww]

나는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그러자 M의 텐션이 올라가더니 나보다 더 기뻐해줬다.
M, 좋은 녀석이었구나.





217

그 후로 졸업까지 즐거운 매일이었다.

학교에 가는 게 이전보다 즐거워서, 매일 해피한 상태.
방과 후나 휴일에는 근처 공원등에서 놀았다.
하지만 단둘이서 논 적은 없었다.
초등학생이었으니까.

키스하거나 손을 잡은 적도 없었다.
초등학생인데다, 나 겁쟁이니까.
가장 진한 애정 표현은 수학 여행 때 
담력 시험이 무서웠다고 말하는 S의 어깨를 껴안은 정도.






222

세월은 흘러 눈 깜짝할 사이에 졸업할 때가 됐다.
초등학교 때는 정말 즐거웠다.

중학생이 되면 데이트를 해보고 싶어...
S랑 같은 반이면 좋을 텐데...
S랑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
이러며 기대를 부풀리곤 했다.

그리고 중학교 입학. 
즐거운 매일이 계속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순식간에 박살났다.





225

입학하자마 나와 S가 사귀는 게 알려졌다.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 대화를 나눈 적도 없는 녀석도 우리를 놀리곤 했다.

그래서 일까, S랑 말하는 게 부끄러워져서 친근하게 다가서질 못하게 됐다.
휴대폰을 갖게된 이후로는 메일 교환만 하였다.

중학교 입학 후 3개월.
이별을 선고 당했다.





227

반도 달랐기 때문에 S랑 대화를 하지도 않게 됐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나는 다른 여자애 두명에게 반해 고백까지 했다.
메일은 편리했다. 문자를 치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남자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 고백은 실패.
너무나 한심했다.





230

그 때 나는 테니스 부에 소속되어 있었다.
어느 날 선배들과 임금님 게임을 하고 있었을 때 였다.
그러다 내가 벌게임을 하게 됐다.

그 내용은 여자 테니스 부의 아무나에게 음담 패설을 하는 거 였다.

나는 벌게임 내용을 실행했고, 이 이야기는 바로 여자 테니스 부원들에게 알려졌다.

아...인생 끝났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벌게임이었단 이야기를 하려 했으나 바로 앞에서 말하지 못하고
언제나 처럼 메일로 사과했다.
나란 녀석은 정말 최악이었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여자애들이 나를 슬슬 피하기 시작했다.
나를 보는 시선이 따가웠다.
따가운 시선을 견디다 못해 위가 아파서 조퇴까지 했다.





234

그 후 학교에선 여자애들은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복도를 지날 때도 모두 나를 피했다.
S도 나를 보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그렇게 해서 복도에 나가는 것도 다른 교실에 가는 것도 무서웠기 때문에 
계속 자기 자리에만 앉아 있었다.
내 성격은 점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사이 좋았던 친구도 멀어졌고, 나는 결국 왕따 당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시절은 대충 이렇게 보냈다.





236

아아아아아아아아





237

그대로 중학교 3학년이 됐을 때, 나는 온라인 게임을 만났다.
수험 공부를 해야 될 때 였지만, 온라인 게임에 빠졌던 나는 공부는 조금도 하지 않았다.

하교하면 온라인 게임, 하교하면 온라인 게임.
이런 매일을 보냈다.

성적은 그렇저렇 나왔기 때문에 사립 고등학교를 다니기로 했다.
그 고등학교는 우리 중학교에서 나밖에 지원하지 않을 정도로 먼 곳에 있는 학교였다.

같은 중학교 출신이 있으면 나쁜 소문이 퍼질테니 그걸 생각해서도 거길 가기로 했다.
입학 시험을 간단하게 합격했다.
그리고 마침내 암울했던 중학생 시절이 끝났다.





240

하지만 나는 성격이 어두웠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도 친구를 만들 수 없었다.
솔직히 될대로 되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는 별일 없이 집과 학교를 왕복했을 뿐이다.
허나 우리 가족은 그 때 붕괴했다.

아버지가 불륜에 어머니가 자살하려 한 적도 있고. 
아버지가 명퇴 당한 상황에서 아버지의 빚 때문에 집세를 내지 못해 이사까지 했다.

이런 저런 일로 내 성격은 더욱 어두워져 PC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241

>>4 와는 반대로 우울한 전개인데....






243

밤만 되면 부모님이 싸웠기 때문에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에로 게임에 몰두했다.
나는 현실에서 눈을 돌렸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됐을 때 여자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그 아이는 중학교 3학년 때의 동급생
나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적 없는 듯 했다.
그러니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집안 사정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나 깨나 그녀에 대한 생각에만 몰두 했기에 수험 공부는 전혀 못했다.
결국 나는 재수생이 되었다.





244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생일날 이었다.
그 날 여자 친구에게서 만날 수 없냐는 메일을 받은 나는 두근거리며 약속 장소로 나갔다.
그리고...

이별 선고를 당했다.

그 이유는 좀 더 공부에 전념해줬으면 해서...라고.

나는 한심한 표정으로 울면서 반드시 합격할 거야!!
라고 소리치며 집에 왔다.






246

눈물나는 이야기다...






247

방을 얻어 나갈 돈이 없기 때문에 친가에서 재수 생활을 시작했다.

3월, 4월.
매일 의지를 불태우며 공부했다. 매일 10시간 이상 공부했다.
일용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모의 시험 응시 비용을 벌기도 했다.
대부업자에게 사정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울었다.


5월, 

의지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6월, 7월, 8월.

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매일 인터넷만 했다.

여름이 끝난 것에 초조해졌지만,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





248

....작년의 내 모습이다...





249

내 모습의 현재 진행형인데...






251

9월.

계속해서 타락해가는 내 모습이 싫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아버지 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가난한 집안은 싫다고.
나 자신을 채찍질했다.
중학생 시절 동창들을 놀라게 해주겠다고 결의했다.
운동도 시작했다.

그러다 오늘 >>4의 이야기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
그러니까 오늘부로 인터넷 끊습니다.
반드시 합격하고 싶으니까요.







254

>>251

남은 시간 열심히 해!!!





255

>>251 

수고했습니다!!
라스트 스퍼트!! 노력합시다!!





257

>>251

수고했어!!
합격 기원할께!





258

끝까지 봐준 사람들, 고마워요!
이런 거 처음이라, 재미없는 이야기를 길게 써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쓰면서 감정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262

>>258

네 이야기를 보고 나도 결의를 할 수 있었어.





264

다음은 >>270

쓰고나니 재미없는 인생이었네요.
하지만 남은 인생은 재미있게 살 생각입니다.
합격나고 나면 다시 올께요!
그럼 모두 안녕!





265

수고했어!
천천히 쉬어.
그리고 잘가!!






270

자아~ 그럼 아래에 있는 사람.
노력하세요.





272

>>270

너다 wwwwwwwwwwwwwwwwwwww






275 

>>270

노력해서 써봐 wwwwwwwwwww






277

이거참 곤란하게 됐네...





281

나는 뇌가 쪼그라든 채로 태어났어 ww
결국 교육은 특별 학급에서 받았어 wwww 
나는 특히 대화를 나누는 기능이 떨어졌어 www
중학교에 가도 친구 하나 없이 외토리 wwww 
가족들도 나를 조금 따돌리는 상태 wwww
하지만 졸업하고 나서 나 스스로를 바꾸고 싶어서...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해서 오프라인 모음에 참가하거나 해보곤 했다.
하지만 결국 안됐어 wwww 
추악한 정신 박약아는 결국 외토리 wwwwwwww 
인생 끝났다 \(^0^)/
이렇게 태어나서 미안해요. 엄마...





283

>>281

내가 보고 있어.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끝까지 봐줄께.





285

>>281

너.....





286

이렇게 써놓고 보니 엄청 짧은걸.

>>283

고마워...
이야기하고 싶은 거라...
고민은 많지만... 이 스레는 그런 거 적는 곳이 아니니까.





287

자아, 그럼 분위기를 바꿔서 밝은 이야기 부탁해요.
>>295






295

미안 ww
밝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써본다.






298

>>295

기대할께 w






299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소문난 똥통 학교.
나는 깡패같은 건 아니었지만, 주위가 주위다 보니...
고등학교 3학년 때 이런 나에게도 꿈이 생겼다.

미대에 가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며 미술 학원을 찾았다.






301

처음 학원에 갔을 때 너무 조용해서 놀랐다.
모두들 발걸음 소리까지 줄여가며 걷고 있었다.

얼마 안지나 깨달은 거지만, 수험이 코앞인 상태여서 그런 것 같았다.
수험도 까먹고 있던 바보 같은 나, 사실 대학교 이름도 잘 몰랐다.






302

미대에 가려면 우선 뎃생이 기본인 듯 했다.
과에 따라 다르지만...

처음으로 그린 뎃셍은 아직도 기억난다.
강사의 지도 아래 그린 텐구 그림이다.






305

솔직히 말해 나는 뎃셍실력이 엉망진창인데다 평면 구성 자체를 못했다.
우리 고등학교에서 대학 입학 시험을 치는 녀석은 나 밖에 없었다.
다들 졸업후 취직할 자리를 정해둔 상태였다.

나는 머리가 별로 안좋기 때문에 공부하는 방법 같은 건 전혀 몰랐고.
시험은 연필을 굴려서 때려 맞췄다.






308

당연히 불합격.
나는 재수생이 되었다.

이렇게 간단하게 떨어질거라 생각도 안했기에 울었다.
학원에서 알게된 사람들은 유명 미대에 갔고 나 혼자만 재수생이 되었다.

그 후 학원을 전전하며 말도 안되는 스케줄로 공부에 몰두했고,
결국 건강까지 해치게 됐다.

주위 사람들은 대학 생활을 만끽하며, 겉으로는 나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결국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됐을 때, 내 몸에 이상이 발생했다.





309

점차 혼자서 자는 걸 견딜 수 없게 된 것이다.
내 방에 누워 혼자서 '괜찮아, 괜찮아.' 라는 말만 거듭ㅎ랬다.

뎃셍 실력도 늘지 않고 줄어가는 시간에 초조해지기만 했다.
그 때쯤에는 미술 학원과 일반 학원을 왕복하는 일이 잦았다.

전철에 타면 언제나 참고서를 들고 읽었다.
태어나서 한가지 일에 이렇게나 몰두한 것 처음이었다.
부모님도 나를 응원해줬다.

낙관적으로 생각해준 건 부모님 뿐이었다.
현실의 벽은 두터웠다.

나는 또 떨어졌다.

그리고 울었다.

부모님에게 어떤 얼굴로 떨어졌단 말을 해야 할지...






310

안타까운 느낌이다.
나도 비슷한 똥통 학교 출신이라 일반적인 진학교와의 차이를 가슴이 저릴만큼 잘알았아.
그러니까 힘내!!






312

부모님 앞에서 울면서 또 떨어졌단 사실을 고했다.
부모님은 그럼에도 나를 응원해줬다.

그래서 나는 삼수생이 되었다.

수험 공부를 다시 하게 된 건 괜찮았지만, 6월쯤 부터 어째서인지 학원에 가지 않게 됐다.
2주일 정도 방에 틀어박혀만 있었다.

가벼운 우울증이 생겨, 약을 처방받아 먹으며 인터넷만 했다.

대학 같은 건 안가도 괜찮잖아...
이런 생각도 했다.






314

>>310

고마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내 주위 사람 모두가 사라졌다.
부모님도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메일이나 전화는 모두 무시했다.
나 자신이 너무 비참했으니까.

위험한 생각도 하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죽을 수밖에 없다...라고.






315

그래서?






317

조금 회복된 게 지금.
며칠 전, 미술 학원에 갑자기 돌아갔다.
강사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받아 주었다.



이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으니까...
꼭 합격하고야 말겠어.

역시 자신의 길은 주위 사람과 상관없이 자기 스스로 여는 수밖에 없으니까.

...이런 생각을 한 삼수생이었습니다.
어설픈 문장이라 미안해요.








320

>>317

수고했어!





322

>>317

환경은 다르지만...나도 미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그러니까 널 응원하고 싶어.





320

수고했어!
유명한 화가가 되면 꼭 싸인해줘야 해!!





323

>>320

좋아 www 기다리고 있도록 wwww



그럼 다음 사람

>>325

다음이야말로 밝은 이야기 부탁해.





325

잡았나...?





328

기대한다!!





330

좋아. 재미있는 인생은 아니지만 노력해서 써볼까.

우리집은 부모님에 15살 연상 언니, 10살 연상 오빠, 2살 연상 오빠가 있는 나름 대가족. 
조금 낡은 집에서 살았다.

둘째 오빠가 심술 궂었기 때문에 언제나 시달리며 살았다.
언니는 미인에 상냥했다.

이 가족구성은 내가 3살쯤 됐을 때이다.
그 떄 일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느 날 잔뜩 취한 아버지가 칼을 들고 어머니에게,

[너를 죽이고 나도 죽는다!!]

라고 소리쳤다.
둘째 오빠가 나를 꼭 안고 코타츠 아래에 숨었던 게 기억난다.

그러던 중 내가 4살이 됐을 때였다.
어머니가 커다란 가방에 짐을 챙기더니,

[일하러 갔다올께.]

그러면서 나갔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333

유치원에서,

[엄마가 돌아오지 않아.]

라고 친구에게 말했더니 보모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복도로 데리고 가선,

[무슨 말이니?]

라고 물어봤던 걸 기억한다.

그러다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우리 초등학교는 1학년에서 3학년까지 같은 사람이 담임을 맡는 시스템이었다.
담임 선생은 화장이 굉장히 진한 아줌마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우리반 아이중 한명은 맞아서 멍까지 들었다.
화를 내기 시작하면 반 아이들 한명 한명이 전부 사과할 때까지 화를 풀지 않았다.
교실의 오르간도 몇대 때려 부셨다.
한참 뒤에 알게 된 거지만, 이 담임은 아이를 싫어했다는 것 같다.

학교가 그런 상태라 나는 학교에 가는 게 싫었다.





336

쓰는 거 잊어버렸네.
우리 큰 오빠랑 큰 언니는 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집을 나갔다.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우리 집안 사정은 상당히 복잡했던 것 같다.

부모님은 결혼을 안한 동거 상태였고, 큰오빠와 언니는 어머니가 데려온 아이였다고.

그래서 아버지가 덤으로 데려온 애들을 키울 돈은 낼 수 없다고 해서
어머니가 술집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버지가, 그런 일을 하면 바람피우는 거랑 똑같잖아.
라면서 싸웠고, 그러다 결국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



이야기로 되돌아 와서 학교에 가지 않는다 해도 
우리 아버지도 화나면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기 때문에
학교를 쉴 때도 굉장히 고생했다.
아침에 오빠랑 아버지랑 함께 집을 나서는 게 일과였기 때문에
집을 나선 뒤 나중에 혼자 집에 돌아오곤 했다.





338

무거운 이야기에도 정도가 있어. 너 w





339

>>336

어라....
화면이 희미해져서 안보인다.





340

>>338

미안 www
하지만 끝까지 쓸테니까 제대로 따라와줘.


그렇게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계속될리는 없었다.
어느 날 휴일, 아버지에게 엄청나게 맞았다.
통지료에 결석 날짜가 써있었던 것이다.
그게 맹점이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엄청나게 화는 내면서,

[거짓말로 나를 속이지 말고 나한테 당당히 말해라!!]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다음부턴 아버지가 공인한 상태로 학교를 쉬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일하러 나간 뒤 나 혼자에게 집 지키게 하는 건 걱정된다면서
회사에 함께 가게 되었다.

회사라 해도 아버지는 트럭 운전수 였기 때문에 그 트럭을 타고 전국을 함께 다녔다.






341

굉장한 걸...
그건 그것대로 귀중한 체험.





342

그래서 아버지랑 어머니는 좋아해?






343

>>342

응? 나한테 묻는 거야?
아버지는 좋아해. 어머니는....조금 복잡한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좋아해.



굉장히 즐거웠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아버지와 둘이서 주먹밥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이러면 안된다는 것도 알았다.
공부를 해야 된다는 것도.
오빠는 착실하게 학교에 나가서 친구도 만들었기 때문에
나는 오빠 친구와 자주 놀았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던 어느 날, 오빠의 1~3학년까지의 담임이 우리집에 와서

[너희 오빠 담임도 올해로 끝나는데. 내가 국어 담당이니까...국어 학습방에 나오지 않을래?]

이런 말을 했다.
이 선생님은 아버지와도 친한 사이로 신뢰하고 있었기에 승낙하기로 했다.





345

보고 있어. 힘내라!!





346

3년 정도 학습방에 다녔다.
그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갈 때까지.

그 선생님의 전근과 동시에 오빠의 4~6학년 담임이,

[너를 위해서 특별 학급을 만들었어. 오지 않을래?]

이런 연락을 줬다.
뭐가 뭔지 몰랐지만, 일단 승락했다.

우리 학교에 처음으로 불등교아를 위한 학급이 생겨난 것이다.

여기에 나가게 되면서 반에도 얼굴을 내밀려 노력했다.
하지만 학교에 가지 않았던 기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나는 반에서 붕뜬 상태였다.
1 학년 무렵 친구라 생각했던 아이의 집에서 놀고 있을 때,

[다른 애들이 너랑 같이 노는 걸 아는 건 싫으니까. 만약 누가 오면 베란다로 나가.]

그러면서 베란다에 신발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
덧붙여 그 아이가 말하길, 반아이들을 대상으로 

[xx(나)를 싫어하는 애는 손들어.]

그런 앙케이트를 했을 때 손을 들지 않은 애가 없었다고.
나의 초등학교 추억은 이런 느낌이다.
다음은 중학교인데...너무 길었나? 괜찮을까?





347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길지 않았어. 괜찮아.




348

괜찮아. 계속 써줘.




352

내가 다른 사람의 인생속에 있는 듯한...
그런 착각이 드는 이상한 스레다.




353

괜찮아.
그러니까 너의 페이스대로 적어줘.





354

결국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나는 집단 생활을 조금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 대하는 게 눈물이 나올 정도로 서툴러.
초등학교 때 친구였던 아이 A와 같은 반이었다.

입학 초, 앞자리에 앉은 여자애 B가 친근하게 굴어줘서 엄청 기뻤다.
그 아이의 초등학교 동창이랑 같이 세명이서 교환 노트하자는 권유도 받았다.
글씨 엄청 못써지만, 노력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적었다.
A와는 우연찮게도 같은 동아리가 소속되었다.
귀가하는 길도 같았기에 같이 하교 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B가 나한테,

[내가 초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내는 선배가 A를 싫어하니까 이제 이야기하는 거 그만둬.]

이렇게 말했다.

그런 불합리한 이유를 납득하지 못한 나는 계속해서 A와 하교했다.
결국 B가 나한테 벌컥 화를 냈다.
 
[A한테 이 노트 보여주고 있지? 이런 노트 필요없어!!]

B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를 하며 노트를 내던지듯 돌려줬다.
B의 친구들한테 무시당했기에 굉장히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안 그래도 초등학교때부터 나를 싫어한 애들이 학교에 잔뜩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에 맞물려 나는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





357

아...........





359

괴롭힘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반의 남자애들은 내 옆을 지나갈 때마다.

[어이~ 뚱땡이.]

라고 말했고, 신발장 안에는

[나도 당신처럼 기분 나쁜 인간입니다. 좋아합니다.]

이런 편지가 들어있기도 했다.
화장실 청소 당번을 정할 때,

[xx는 화장실 청소에 어울려.]

라며 냉소썩인 말을 들었다.

동아리와 우리집만이 내 마음의 오아시스였다.
이 표현 조금 기분 나쁘네.

나와 A는 귀찮은 일만 반의 귀찮은 일은 전부 떠맡아야 했다.
특히 가정과 수업때가 힘들었다.

어느 날인가 진짜 다치는 바람에 담임한테 상담을 한 적이 있다.
담임이 그애들을 호출해 물었지만 시종일관 모르는 일이란 말만 했다.
너무나 분했다.

몇번이나 부엌칼을 내 배에 꾹꾹 찔러대곤 했다.
반항하고 싶어도 너무 무서워서 무리였다.
모두를 죽여버리고 싶단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 애들한테도 가족이 있단 생각이 들자 눈물이 나서 할 수없었다.

그렇게 중학교때는 우울한 일상이 계속됐다.





363

.....화면이 잘 안보인다...





364

중학교때도 학교에 잘 가지 않았지만, 어째선지 내신 점수가 좋았다.
성적도 자신있는 과목의 경우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다 진학할 고등학교를 선택하게 되었다.

공부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고, 가고 싶은 고등학교도 없었다.
동아리 친구한테

[공업 고등학교라면 같은 학교에 갈수 있을지 몰라!]

라는 말을 듣고 그러기로 승낙했다.

그렇게 해서 공업 고등학교에 추천을 받아 들어가게 되었다.
같은 반에 중학교때 같은 반이었던 남자애 두명이 있어서 
입학과 동시에 나에 대한 험담을 시작했지만,
여자애들 특유의 음습한 분위기가 없는, 남자뿐인 공업 고등학교라서 인가.

[고등학생이나 되서 유치하게 무슨 헛소리야. 네놈들은.]

다른 남자애들은 나에 대한 험담을 이런 자세로 받아들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소문이 사라지자 학교나 공부도 재미있어졌다.
왠지 인생이 즐거워졌다.

그렇게 점차 텐션이 올라가기 시작했을 때였다.





아버지가 죽었다.





365

아아아아아....안돼에에에에에에.....




367

..............................





370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조금 전에 좋아해? 라고 물어봐서 미안해에에에에에에에!





371

눈물 나오는 스레다....





375

오빠는 그 무렵 고등학교를 졸업해, 회사에서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날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저녁 10시쯤이었을까.
아르바이트가 슬슬 끝날 무렵 전화가 울렸다.
아르바이트 동료들이, 남자친구에게 전화왔냐고 놀렸지만.
그런 게 있을리 없는 나는 대충 얼버무리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먼 곳에서 살고 있던 삼촌의 전화였다.

[아버지가 쓰러졌어! 빨리 병원에 가봐라!]

삼촌은 그렇게 말했다.
당황한 나는 아르바이트를 조퇴하고 자전거를 타고 재빨리 병원으로 향했다.
가면서 오빠한테도 연락했다.
병원까지 가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평상시 냉정한 상태였다면 좀 더 빨리 갈 수 있었을 텐데.

병원에 가니 아버지의 회사 동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의사가 말하길, 뇌일혈이라고 했다.

의사는 몇번이나,

[괜찮아요. 간단한 수술로 어떻게든 되니까.]

이 말을 반복했다.
그림을 보여주며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나는 울면서 수술 동의서에 싸인했다.





380

수술이 시작되고 대기실에서 계속 기다렸다.
아버지랑 잘 알고 지내던 회사 동료가 친척들에게 일일히 연락을 해줬다.

몇 시간 뒤 오빠가 택시로 도착했다.
나는 간단하게 설명을 해줬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본 적도 없는 친척들이 한명씩 모여들었다.
친척 중에서 부자인 사람들도 달려와 줬다.

그러던 중 의사가 나와서 가족들에게 할말이 있다고 했다.
가족 두 사람이 10대라는 걸 안 의사는 친척 어른 한명을 불러왔다.

[유감입니다만, 수술은 실패했습니다. 환자 분은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의사는 그렇게 말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의미를 알지 못했다.

[연명 조치를 하시겠습니까?]

친척 어른은 우선 먼곳에 사는 삼촌이 올 때까지 살아 있게 해달라 말했다.

나는 패닉 상태였다.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병원 복도에서 오빠랑 등을 맞대고 앉아,

[어머니도 없는데, 아버지까지 사라지는 거야?! 너무 하잖아!!]

그러면서 울었다.





381

이런 인생을 보내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나는...




383

내가 얼마나 인생을 낭비중인지 잘 알았다.




384

힘내라는 말밖에 할 게 없네...




385 

그때를 생각하니 조금 눈물이 나왔지만, 너희들을 생각하니 기운이 났어.
모두들, 다른 사람과 인생을 비교하며 우울해하지마.
불행이 인생보다 위에 있는 건 아니잖아?
자신은 자신의 인생을 살면 되는 거야.





386

넌 어째서 그렇게 적극적인 거야...
더이상 나를 울리지마...





387

의료 사고가 아니라 손쓸 방도가 없었다는 건가.





389

>>387

아마도 그것.
우리 아버지 고혈압이었으니까.

그리고 새벽쯤되서 삼촌 가족이 도착했다.
삼촌이랑 오빠가 아버지를 보러 가자고 말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건강했던 아버지가...
오빠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매년마다 함께 캠프를 하러 가서 웃고 떠들던 아버지. 
아직도 50대인 아버지가...
지금 집중 치료실에서 머리를 박박 깍은 채 혀를 내물고 누워 있다는 거야?
거짓말이야...
그렇게 생각했다.

[저런 거 아버지가 아니야!!]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릴 하면서 아버지를 보러가길 거절했다.
그렇게 혼자 대기실에 앉아 있자니, 친천 어른 중 부자인 사람이 나한테 와서

[할머니네 집 권리서를 찾아야 되니까. 너희 집에 가자!]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의미를 몰랐지만, 너무 강경한 기세라서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그 사람 차로 집까지 갔다. 
난 울었다.
왜냐면 이 집에는 더이상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으니까.
그렇게 울면서 그 권리서인가 하는 걸 찾았다.
헌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친척은 나를 다시 병원까지 데려다줬다.





391

...싫다...이런 전개....




393

너무 탐욕스럽잖아...




397

드라마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 저런 사람을 봤기 때문에 공감한다.





400

우와...아직도 잠이 안와.
슬슬 자고 싶은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잘 수가 없어.





401

아버지가 쓰러지고 하루가 지났을 무렵,
간호사가 고비라면서 나와 오빠, 삼촌을 호출했다.
    
숙모가,

[마지막 인사를 하세요. 지금까지 고마웠다고. 천천히 쉬라고.]

나는 역시나 인정할 수 없었기에 싫다고, 다음주 생일 축하해달라며 울면서 아우성쳤다.

그러다 아버지의 심박이 안정되었다.
결국 고비를 넘겼다.

나는 숙모한테 지독하게 혼났다.

어째서 아버지를 안심시킬만한 말을 안한거냐고
생일은 대체 무슨 소리냐고.

언제나 내 생일이 되면 일하고 돌아와 부엌에 서있는 아버지에게,

[오늘 무슨 날인지 알고 있어?]

라고 물어본다. 그러면 아버지는,

[모르겠는데. w]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그 날의 저녁 식사는 평소보다 좀 더 호화롭고 케이크도 같이 올라오곤 했다.
평상시와 같은 그런 하루를 맞이하고 싶었다.
단지 그것 뿐이었다.





406

그 고비 이전 의사가

[2단계 연명 조치는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물었다.
친척들은 자신들에게 결정할 권리가 없다며 우리에게 맡겼다.
오빠는 내 얼굴을 보며 내게 맡긴다고 했다.
멍해 있던 나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고비가 오면 울면서 아우성치는 걸 반복했다.
아버지가 쓰러진지 3일이 지났다.
그러자 친척들 사이에서 점차 불만이 솟기 시작했다.

[내일 회사에 가야 된다구.]

[저런 상태에서 계속 살려둬도...]

[솔직히 민폐네요...]

모두들 피곤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들리지 않게 말해줬다면 더 좋았을 텐데.

3일 째 되던 날, 또 고비가 왔다.
그 때 삼촌과 오빠는 밖에 나가고 없었다.
의사가 안정된 상태니까 계속 붙어있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나도 며칠째 계속 울며 조금도 자지 않았기에 초췌해진 상태였다.
숙모는 내 이름을 조금 강한 어조로 부르며 말했다.

[이제, 아버지 없이 살아가야 해. 알겠지?]

그렇게 무정한 어투로 말했다.

아버지의 맥은 얼마 지나지 않아 멈췄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오빠와 삼촌이 달려 들어왔다.
두 사람은 임종에 늦었다.





408

....눈이 흐려져서 모니터가 안보이지만 계속 보고 싶어....





409

제발...그녀를 행복하게 살게 해주세요.





410

아버지는 너를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 있었던 거야...





412

그 후 오빠가 상주로 장례식을 치뤘다.
오빠나 나나 아직 미성년 이었지만, 친척이 필요한 건 아니었기에
지금까지 처럼 원래 살던 집에서 계속 살기로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될대라 되란 심정이었던 나는 학교를 자주 쉬었다.

그러다 숙모의 충고를 받고 근처 국공립 대학에 추천을 받아 기적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대학에 들어가 독신 생활을 시작했다....
그래봤자 오빠와 떨어져 사는 것 뿐이지만.
그러다 왠지 컨디션이 나빠졌다.
강의실에 있을 때 가슴이 답답했다.
자기 전 안좋은 일만 생각나 잠에 들 수 없었다.

대학에서 알게 된 친구랑 대화를 나누다 깨닫고 보니 
옷도 안갈아 입은 채 이불속에 쓰러져 있었다. 
다음 날 친구에게 확인한 결과,
꿈이 아니라 확실히 어제 대화를 했고, 집근처에서 헤어졌다고.

결국 정신과 카운셀링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병원에 가는 게 힘들었기 때문에 그러다 가지 않게 되었다.





417

예전부터 계속,

아버지를 죽인 건 나다.
그 때, 좀 더 빨리 병원에 도착했다면...
연명 조치를 해달라고 했다면...
이제 괜찮다고 거짓말하지 않았다면...

이 생각이 매일 저녁 되풀이됐다.
초등학교때나 중학교때 왕따 당하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모두들, 모두들 나를 싫어했다.
나랑 사이 좋게 이야기나누던 친구도 내가 없는 곳에서 내 욕을 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그렇게 생각하니 정신이 이상해졌다.

그러다 20살이 되기 전에 뭔가를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 맥락 없이.

우선 시청에 가서 호적을 확인했다.
그걸 토대로 어머니의 호적을 확인, 현재 살고 있는 주소를 알아냈다.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





420

급전개





422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4살 무렵의 기억에는 아주 키가 컸던 것 같은데...
굉장히 작아져 있었다.
너무나 작은 아줌마가 되어 있었다.
엄청 시골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봤을 때는 의심스러워 하는 표정이었지만,
호적을 내보이니 눈물을 흘리며 맞아주었다.

우선.

[낳아줘서 고맙습니다.]

이 말을 하고 하니 눈물을 왈칵 쏟아졌다.
어머니는 고관절이 나빠져서 인공 관절을 넣었다고 했다.
그래서 바닥에 앉을 수 없다고.

의자에 앉아 옛날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버지랑 헤어진 뒤 나랑 오빠를 보러 집 근처에 왔던 적이 있다고 했다.
큰 오빠는 지금 교도소에 있다
언니는 결혼해서 아이를 3명이나 낳았다고 했다.

그간 쌓였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429

오빠는 대체 무슨 짓을....





430

큰 오빠는 마약에 손을 댔다고 했어.

어머니한테는 내 상태를 말할 수 없었다.
언젠가 제대로 돈을 벌게 되면 지금까지 함께 살 수 없었던 만큼 효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에 복귀하는 건 힘들다 생각해서 올해 3월 대학은 그만두었다.
중학교 때의 아는 사람을 만나기 싫었기에 먼곳으로 나왔다.
지금은 아르바이트하면서 쓸쓸하게 살고 있어.
환경이 바뀐 탓인지 컨디션은 점차 좋아지고 있어.
밤에도 제대로 잘 수 있게 됐지.
오늘은 밤을 새게 됐지만...
대인 관계도 개선되서 이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는 일도 적어졌어.

좀 더 시간이 걸리지도 모르지만, 정사원이 되는 게 지금의 꿈.
마지막이 엉망진창이라 미안하지만 이걸로 끝.
긴 이야기에 따라와줘서 고마워.

다음을 부탁해.
>>433





432

굉장한 이야기였다...
수고했어.





433

가속




436

>>433

다음은 네 이야기를 들어볼까?





440

음? 나인가?

유치원때 선생님, 이렇게나 똑똑한 아이는 처음본다.
초등학교 1학년때 선생님. XX는 좋은 아이야.
초등학교 3학년때 선생님, XX는 우수해.


그러다 중학교 수험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학원을 다녔다.
그 무렵에는 꽤 성적이 좋았다.




442

숙제 같은 거나 공부에 노력하는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에
해가 지날수록 라이벌은 증가하고 성적은 마구 떨어졌다.
하지만 자존심은 남들 두배로 높았다.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
결국 떨어졌다.





445

공립 중학교에 진학했다.
성적은 중상위권.

헌데 수험 공부 도중 내 몸의 밤낮이 역전된 것 같았다.
새벽에는 깨어있고, 아침 나절이 되면 잠이 들어 깨어나질 못했다.





447

병원에 가니 혈압이 낮아졌다고 했다.

그렇게 약을 먹으며 일주일에 1회 정도 저녁에 등교, 물론 출석으로 쳐주진 않았다.
밤에는 PC와 라디오.
시험도 어떻게든 쳤다. 성적을 떨어졌다.

중학교 2학년, 약 먹는 걸 멈추고 상태를 보기로 했다.
아침은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어서 저녁 등교는 멈추지 않았다.
성적은 더욱 떨어졌다.

그리고 지금 침대 위에서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다.
지금 14살...
제대로 학교에 가고 싶다.



다음은 
>>450





450

가속





457

쓸 수 있을 만큼만 쓴다.

초등학교때
야구를 좋아했지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기에 근처 소프트볼 팀에 들어갔다.
우리 학교 애들 중 가입한 건 나뿐이었다.
소프트볼 경험을 없었지만, 4번 타자가 되었다.
초라한 타이틀이지만, 우리 지구 연간 홈런 기록을 가졌던 건 나의 조그만 자랑거리다.

괴롭힘은 변함없었지만.





458

중학교에 들어갔다.
야구부 선배가 깡패였다.
얼굴이 짜증난다.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불합리한 이유로 모두들 두드려 맞았다.

다행이 그동안은 괴롭힘 당한 적 없지만.
무릎이 망가져 야구를 더이상 할 수 없게 됐기에 생물부로 이적했다.





459

생물부는 남자가 나 빼고 1명밖에 없었다.
1학년 위인 선배들은 6명에 전부 동인녀였다.
동급생은 두 사람이었는데, 둘 다 뚱뚱했다.
한명의 아버지가 진짜 야쿠자라고 였다.
그 아버지는 그 애가 관련된 도둑 소동때 한번 봤지만,
옷소매로 문신이 보이는 리얼 야쿠자라서 뿜었다.





460 

날라리로 보이는 사람과는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다른 선배들과 친해졌다.
동아리 시간은 거의 독서 타임으로 보냈기에 나도 적당히 BL 책을 읽거나 했다.
처음 봤을 때는 기분 나빴지만, 시간이 지나 익숙해져서
결국 나 스스로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했다.





461

처음에는 생물부안에서만 알려졌지만, 날라리가 내가 그린 일러스트를 반 애들에게 
알리는 바람에 나는 그날부터 호모라 불리며 다시 괴롭힘 당하게 되었다.





464

호모 기분 나빠, 라는 말을 들으며 특히 여자애들은 나를 멀리했지만.
초등학교 때보단 덜했다.

그러다 1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A가 나를 감싸주었다.
농구부 주장 후보에 멋진 녀석이었던 A는 나랑 그렇게 사이가 좋았던 건 아니지만,
여자애들과의 사이를 중재하며 나랑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여자애들의 비난도 점차 줄어들었다.





465

어느 날, A가 나한테 일러스트를 보여달라고 했다.
그걸 보여주자 그는 내가 진짜 호모가 아니냐고 물었다.
당연히 아니라고 말하자, A가 자신은 호모라고 말했다.





466

에에에에에에에엣?!!





467

사귀어달란 말을 들었지만, 지금까지의 은혜를 공제해도 그건 무리라고 거절했다.
그러자 A가 말하길, 자신이 나를 도와준 건 내가 그린 일러스트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자신을 모델로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며칠 뒤 A의 그림을 그렸다.
알몸이었던 A는 엄청 흥분한 것 같았다.
그렇게 1 시간에 걸쳐 A4 도화지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려준 뒤에도 친구로 남아있었달란 A가 말했다.
그 말을 할 때의 A는 멋있었다.





468

미안, 웃었다 wwwww




469

이건 좀 wwwwwwwwww





470

나를 감싸 준 것은 A 말고도 있었다.
동아리 선배들이다.
그녀들은 재미로 나한테 일러스트를 그리게 한 것에 책임을 느껴서
동아리 도중 직접 만든 쿠키를 주기도 했다.

그 중 한사람과는 사귀는 사이로 발전했다.
일단 B라고 할까.





473

A 한테는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걸 숨겼다.

그는 현재 내 고향에서 게이바의 점장을 하고 있다.
한번씩 고향에 갈 때마다 얼굴을 보곤 한다.

그 그림은 어떻게 했어? 라고 물은 적 있는데.
소중히 보관해뒀다고 말했다.
조금 기뻤다.

B와는 학년도 집으로 가는 방향도 달랐기에 학교에서 만나 이야기 나눈 게 다였다.
BL책은 나눠봐도, 실제로 야한 일은 하지 않았다.
서로 부끄러웠기 때문에.





474

A, 좋은 녀석이다. wwwwwwwwwwww





476

결국 B와는 아무 일 없이 헤어졌고
지금 나는 미대에서 제품 디자인 공부하고 있다.

끝!






477

수고했어. 





481

수고했어.
너의 역사.
잘 봤다.





485

좋은 이야기...
정말 고마웠어. 
이런 이야기들 하나 하나가 얶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거겠지.





490

모두에겐 각자의 드라마가 있어.
그 드라마에선 자신이 주역이고 각본가다.
드라마가 희극이 될 지 비극이 될 지는 
결국 주인공인 자신의 몫인 거야.

8개의 댓글

2014.06.19
인생썰 스레네..

근데 넌 왜 닉네임이 '게'드립초보 인거냐..
0
2014.06.19
@ᅚᅚᅚᅚᅚᅚ
개드립초보가있어서...
0
2014.06.19
죄다 전부 암울
막장드라마 전개 크으... 눈물나오네
0
2014.06.20
잘봤다..
대학교 들어와서 애들 얘기 들어볼때도 그랬고 읽으면서도 느끼는건데 정말 나만 편한 인생을 살고있는것같다.. 그래놓고 맨날 불평만 늘어놓고 있었다니..
0
2014.06.20
2ch는 괴롭힘 왕따 가정불화인 애들이 많이 들어오는거냐 아니면 일본 사회에서 그런 문제를 겪는 사람이 많은거냐 무작위로 선정해서 인생이야기 하는데 죄다 드라마에 나올법한 스토리네
0
@Sifle
일단 2ch자체가 그런쪽의 사람들이 많고 하루에 수많은 스레가 올라오니 그중에 하나씩 이런글이 있다고 해도 무관할듯 실제로 질나쁜 스레가 훨씬많고
0
2014.06.20
우리나라는 저런 스레같은곳없음?
0
KOP
2014.06.21
@알아서뭐
스레딕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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