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책을 읽다가.

 

 

인간 관계가 일상용품과의 관계처럼 변한다는 것이 위험입니다.

 

-중략-

 

 

경솔하게 헤어진다는 말씀이시네요. 

 

만족을 바라기 때문에 관계에 들어서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더 많은 만족을 줄 것이라는 느낌이 들면 지금의 관계를 끊어버리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합니다.

관계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합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끝내는 데에는 한 사람으로 충분하죠. 파트너 양쪽 모두가 상대에 의해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끊임없는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유행이 지난 재킷처럼 버려진다는 거죠.

 

하지만 그건 모든 합의의 속성입니다.

 

물론이죠. 하지만 이전에는 관계를 끝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불만스럽더라도 말이죠. 이혼은 어려웠고, 혼인에 대한 대안 같은 건 없었습니다.

괴로워도 같이 살았죠.

 

그런데 왜 헤어질 자유가 불행 속에서 함께해야 하는 구속보다 더 나쁜 겁니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습니다. 내가 더 자유로워지면 상대방도 더 자유로워집니다.

그리고 이 사실에 고통받게 되죠. 인간관계와 파트너 관계는 할부 계약의 모습을 띠게 됩니다.

삶이 이렇게 변해가는 겁니다.

유대 (bindungen) 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간은 만족을 주는 동안에만 가치가 있습니다.

그 근저에는 장기적인 관계가 행복의 추구를 막을지도 모른다는 믿음이 깔려 있죠.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우정과 인간관계를 주제로 삼는 [리퀴드 러브] 라는 책에서 이것이 착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유동하는 사랑'의 문제입니다.  

폭풍이 몰아칠 때에는 친구와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나를 무심하게 방치하지 않는, 필요할 때 나의 곁에 있어주는 그런 사람을 말이죠.

안정의 추구는 삶에서 중요합니다.

페이스북은 이런 욕구를, 그러니까 외로움을 피하고자 하는 욕구를 이용해서 160억 달러에 이르는 자본을 형성 했습니다.

반면 누군가의 삶에 개입하고 스스로를 구속하는 의무는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놓쳐버릴 것이라는 두려움을 품고 있는겁니다.

안전한 항구를 원하면서도 구속은 싫어합니다.

 

 

-후략-

 

 

지그문트 바우만의 마지막 인터뷰 ..  '사랑과 성' 의 이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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