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관련 이야기

뉴스보니까 아기 공룡 둘리가 리마스터링 된다고 뉴스가 나오더라.

찾아보니 1996년도 개봉했던 작품인데 내가 초등학생때이고 처음으로 극장에서 봤던 영화이기도 하면서 돌아가신 어머니 관련된 기억이 있던 영화라 더 기억이 남.

어떤 이유에서 영화를 보러갔는지는 모르겠음. 내가 보고 싶다고 졸랐던건지 엄마가 그냥 보여주고 싶어서 보여준건지. 왜냐면 영화같은건 비디오로 빌려보는 정도였고 영화를 영화관에서 봐야한다는 개념이 없었거든. 어쨌든 엄마와 같이 영화관을 갔는데 엄마는 같이 안 보고 영화관 앞에서 기다린다는 거임. 영화관은 일반 영화관이 정식 개봉이후에 문화센터같은곳에서 재상영 해주는 거였음. 그리고 거기가 버스타고 내려서 언덕을 좀 올라가야 있는거리고 안밖엔 아무런 커피숍이나 공원 이런 시간 보낼곳이 없었음. 그리고 핸폰도 없던 시절임. 당시엔 엄마가 왜 영화를 안 보는지 몰랐고 그냥 영화본다는 기분에 신나서 영화를 봤던걸로 기억함. 영화가 끝나고 나오니 엄마는 영화관 앞 계단에옆에 앉아계셨음. 그 이후엔 엄마가 영화에 관해 뭘 물어봤었는지 집에가기전에 뭘 했는지는 기억이 안남. 그냥 기억나는건 그때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점이었는지 살짝 덥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던 기억이 나며 텅빈 영화관 앞 작은 공터를 지나 계단 근처에 혼자 앉아계시던 엄마 모습이 기억나고 그때 엄마는 어떤 생각으로 나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본인은 왜 영화를 보지 않았으면 그 기다리는 시간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가끔 생각이 남. 

8개의 댓글

2023.04.11

어머니 너 몰래 돈까스 드시고 잽싸게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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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1
@동그란네모

그랬다면 기억 자체의 색이 좀 바뀔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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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뭔가 알것같기도한데.. 혹시 가정불화나 금전적으로 조금 어려운때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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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1
@우당탕탕몽실이

아님. 어릴땐 가난하다 생각했는데 성인되고 보니 아니었음. 엄마가 본인한테는 돈을 거의 안쓰긴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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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움의중요성

어머니가 멘탈적으로 힘든 상황 아니셨을까? 울엄마도 힘들던 시기였는데 극장말고 문화센터에서 용가리

구경시켜주셔ㅛ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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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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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2

별다른 이유 없었다면 딱 하나임. 잠시라도 쉬고 싶으셨던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으셨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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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키울때 그럴때가 있음

진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할때

 

아이들이 귀엽고 예쁘지 않은게 아니라

그냥 아무런 방해없이 혼자 가만히 있어도 좋을때가 있거든

 

어머님도 그러지 않으셨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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