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2ch 감동실화] 내가 호모였을 적 이야기 1,2

└ 접기
1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0:22:07.08 ID:qe/bgRO90
스레서면 쓸게
털어놓고 싶다 
 
2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0:25:37.42 ID:2z0NfLfA0
호모는 낫는 병이야?
바보야?
죽어? 

3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0:26:09.81 ID:qe/bgRO90
대학교 2학년 봄날, 나는 서클 여자애들한테 따돌림받았다
한순간인 세상살이에 정신이 팔려기 때문이다
여친한테 바람핀 거 들켜서 말도 못하게 힘든 생활을 보냈다
그런 시기에 서클에 들어온 1학년이 그 남자였다
폭신폭신한 머리를 한 남자였다

4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0:28:05.94 ID:qe/bgRO90
>>2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아
바보긴 해
살아

5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0:35:48.01 ID:qe/bgRO90
키도 크고 얼굴도 그럭저럭 잘생겨서 여자들은 좋아했다
남자여자에 굶주린 서클은 아니었기때문에 우리들도 좋아했다 
고만고만해도 잘생기면 미끼로 쓸 수 있다
 
결국 수십명을 맞은 환영회에서 그 놈은 꽤 눈에 띄었다
촌에서 왔어요~이런 분위기가 여자들에게 호응이 좋았다
그 놈을 놀려먹는 여자 중에 전 여친도 끼어있었다
매우 심기가 불편했다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대충 마시고 나는 담배를 피러 밖으로 나갔다
금연석은 아니었지만 단순히 바람을 쐬고 싶었다
그곳에 당시 유일하게 말을 주고받던 여자가 왔다
같은 야구 팀을 응원하는게 다 였지만, 그 당시에는 든든한 내 편이었다 

 
6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0:45:39.93 ID:qe/bgRO90
걔랑 이번시즌은 이렇네 저렇네 할때
그 남자가 전화를 한손에 들고 밖으로 나왔다
남자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는 알수 없었다
여자가 하던 말을 멈추고, 말을 걸 타이밍을 노리는 것 같았다
 
전화가 끝나자 여자가 남자를 불렀다
그는 움찔해서 주변을 둘러보더니 왠지 안심한 듯이 이쪽으로 다가온다 
아- 이런 느낌이 여자들이 말하는「귀엽다」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여자가 여자친구랑 얘기했었어?라고 묻자,
남자는 아녜요! 할머니예요! 라고 말했다
 
그와는 이때 처음 말했다
자취는 익숙해졌냐, 교수는 괜찮냐 등등
열심히 선배노릇하려고 애썼다
 
여자쪽은 여친없구나- 등 대충 이런 얘기
난 거의 안듣고 있었지만
 
7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0:56:04.44 ID:rLpRpKYO0
호오호오 

8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1:03:36.52 ID:qe/bgRO90
그놈은 그 다음주 부터 학교에서 이상하게 날 따르기 시작했다
부실에 있을때도, 여자들 눈밖에 났기 때문에 구석에서 쉬고 있는 나에게 다가온다 
한번은, 일 친게 있어서 난 여자들이랑 사이가 안좋으니까 나랑 있어봤자 좋을거 없다, 라고 말했다
 
여자애랑 말하면 괜히 신경쓰게되서, 라고 그놈이 말했다
내 앞에서도 적당히 잘받아치길래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인기 많은게 귀찮아보였다
 
얼마 후 서클 활동이 시작됬다
리더팀의 야구녀가 여러모로 신경써준덕에 나와 그놈은 장(長)과 부하 관계가 되었다
내가 장이면 여자들이 시비조로 나오기 때문에 그놈을 쿠션역할로 배치한것 같았다
이게 꽤 잘맞아서, 나도 처음으로 부하가 생겨서 열심히 했고
그놈은 희망섹션이 아니었지만 잘 협조해주었고,
끝날 때쯤되서는 여자들은 나랑도 평범하게 말걸게 되었다
전여친은 별개지만

 
9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1:08:31.07 ID:qe/bgRO90
어쨌든 활동하는 동안에는 필사적이었기때문에 그런 티를 냈는지는 기억 안난다
 
활동이 끝나고 시험이 시작됬다
학과는 다르지만, 내가 1학년 공통과목을 안들은게 있어서
같이 공부하곤 했다
 
나는 집에서 통학했기때문에 학교 근처인 그놈 집에서 레포트를 쓰거나했고
초반엔 서클이나 그놈 학과 친구들이 들낙날락거려서
온집안이 떠들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둘만 남게되는 일이 많아졌다 

 
10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1:19:49.66 ID:qe/bgRO90
그 상황에 당시의 나는 의문을 가진 적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신경써줬나보다, 하고 생각하곤 한다 
 
시험이 끝나고 여름방학이 왔다
난 원래 살던 집이라 빈둥빈둥거리면 되지만
그놈은 위쪽으로 돌아가야한다
부실에서 흐느적 거리고 있을때, 그놈이 우리집 시원해요, 같이 안올래요? 묻길래
돈없어-라고 대답했다
그럼 어쩔수없네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독립해서 잘되면 갈게 이런소리나 하고 있을때 그 날이 왔다
 
그놈이 위쪽으로 돌아가는 날, 나는 역까지 배웅하러 갔다

 
11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1:20:52.56 ID:qe/bgRO90
글로 잘 표현을 못하겠네

12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1:22:10.13 ID:rLpRpKYO0
힘내
 
잘 읽고있으니까

 
13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1:28:00.94 ID:qe/bgRO90
그럴싸하게 못쓰는 관계로 한마디로 말하자면
역 화장실에서 키스당했다
칸막이말고 소변보는 곳에서
 
머릿속이 백지상태란 바로 이럴때 쓰는말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전후 얘기는 전혀 기억 안난다
타이밍같은것도 전혀 기억 안난다
 
난 그저 ㄳㄱ를 내놓은채 뻥쪄있었다
그럼 차 올 시간되서요, ㄳㄱ 나와있으니 조심하시고요 , 라고 그놈이 말했다
병신이 따로없다
 
ㄳㄱ를 집어넣은후 진정하고 시계를 봤더니, 처음 들었던 시간보다 꽤 이른 시간이었다
당췌 영문을 알수 없었다

 
14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1:28:43.29 ID:qe/bgRO90
>>12
느려서 미안
담배 피면서 진정하고 올게

 
15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1:40:42.96 ID:qe/bgRO90
마음 좀 가라앉았다
 
이런거 남한테 상담할수도 없다
지금이라면 VIP男한테 키스당했엌ㅋㅋㅋㅋ 이러고있었겠지만
 
꽁기꽁기한채 몇일이 지났다
나는 그놈이 한 짓의 의미를 계속 생각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됬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본인에게 물어보는거 말고는 답이 없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집에 가족이 없는 틈을 타서、
일단 머리를 식힌 상태로! 라고 생각해서, 에어컨을 방방돌려서 방을 식혀놓고
전화를 걸었다그놈은 받지 않았다 
 
16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1:43:11.87 ID:qe/bgRO90
한번 전화걸기시작했더니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미친듯이 걸었다
완전민폨ㅋㅋ
「왜안받냐고!!」문자도 보냈다
그래도 연락은 없었다
 
그놈 입장에선 충돌질로 키스해버린 상대한테 연락 못하겠지
그래도 그 당시 나는 상대의 기분따위 몰랐다
나의 답답한 기분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풀고 싶었다
 
17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1:51:43.07 ID:qe/bgRO90
그후로 또 몇일이 지났다
그 날은 같은 야구 팀을 응원하는 여자와 현지관전하기로 약속했던 날이었다
야구녀는 다른지방 출신이었지만 응원을 하기위해 일찍 돌아온다
 
그 날, 기쁘게도 우리팀은 이겨서, 학교 근처 술집에서 축배를 들기로 했다
술집을 향해 걷고있는데 그놈 아파트가 보였다
나는 미묘한 기분으로 걷고있었는데 여자는 아파트를 보고 뭔가 떠올린듯이
●●도 다음번에 같이 가자고 해보자!  라고 말했다
그 새낀 안올거라고 내가 말하자
여자는 오기가 생겼는지, 그럼 지금당장 물어볼게! 라고 말했다
 
전화해봤자 안받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전화를 걸고있는 여자를 곁눈질로 보고있었다
아, ●●야?라고 여자가 말한다
왜 내전화는 무시하고 얘 전화는 받는거야 

 
18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1:57:26.14 ID:qe/bgRO90
아, ●●=그놈인데 못알아먹을것같으니까 이하 A라고 할게 
여자는 지금 글쓴이*랑 A네 아파트 지나가던 참인데~이러면서 태평하게 말하고있다  (*글쓴이= 원문 俺: 남자의 1인칭)
나름 들뜬 모습에 나는 짜증났다
여자가 글쓴이 바꿀게 이러길래 난 낚아채듯이 전화기를 잡았다
왠지모르게 나와 한동안 연락이 안됬던 걸 여자한테는 안 알리는게 좋을거 같아서,
오랜만이네 라며 뻔뻔한 소릴 했다
왠지 모르겠는데 엄청 긴장했다
그놈이 오랜만이네요,라고 말했다
바짝 긴장한 듯한 목소리였다
 
돌아오면 야구 보러가자, 네,  하고 대화를 하고 여자한테 전화를 돌려주었다
나는 미친듯이 목이 탔다
한시라도 빨리 술을 마시고 싶었다
그닥 마시지도 못하거늘
 
19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2:03:43.15 ID:qe/bgRO90
그 날은 처음부터 그럴 예정이었지만, 여자 집에 묵게 되었다 
야구장에서 우리집까지는 야간경기면 돌아가기 힘들다 
말해두는데, 처음 만났을때부터 현재에 이르러서도 쟤랑 남녀의 관계를 가진적은 없다
 
늦은 밤, 바닥에 두었던 내 핸드폰이 울렸다
A였다
베란다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A는 죄송합니다 이렇게 늦은밤에, 라고 정중히 사과했다
사과해야할 일은 따로 있지않냐? 라고 생각했지만, 괜찮아 라고 대답한  자비로운 나
지금 어디세요 라고 묻길래 여자 집이라고 대답했다
A는 가만히 있었다
나는 왜인지, 말해두는데 여자랑은 아무일도없어 라고 엉겹결에 말해버렸다
그렇게 말하면 A는 안심할거라고 생각했다
왜 안심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20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2:03:56.41 ID:zWllIgG5P
두근두근 

21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2:07:10.44 ID:rLpRpKYO0
완전 서로 러브러븤ㅋㅋ 

22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2:12:45.00 ID:qe/bgRO90
>>20
떠올리면서 쓰는거라 꽤 느리니까 먼저 양해를 구할게
 
정신을 차리고보니, 왜 지금 전화걸었는데? 왜 안받았는데? 라고 묻고있었다
A는 잠자코 있었다
왠지 울고있는것 같았다
 
사실은 왜 키스했는지를 캐묻고싶었지만
여자가 자고있었고, A는 아무말도 않는다
나는 왜인지 그날 시합 내용을 말하고 있었다
투수가 어떻네 타자가 어떻네
 
잠시후, A가 쥐어짜듯이 글쓴이さん**,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다    
왜? 라고 묻자,귀성하는 날에 이상한 짓 해서요, 라고 말한다
(**원문 俺さん. さん:인명, 직명에 붙여 경의를 나타내는 접미어. 우리말의 님, 씨 에 해당)
 
나는 확실히 그 이야기를 하고싶었지만 듣고싶었던 것은 사죄가 아닌 이유였다
그렇게 말하자, A는, 말못해요, 라고 말한 후 입을 닫아버렸다
진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물어서 어떻게 할지도 노플랜이었지만
 
23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2:17:25.77 ID:qe/bgRO90
>>21
뭐였을까 이 시절 나
 
나는 짜증나서 그럼 이제 됬으니까 합숙때 얘기하자, 꼭 와라,
이제 늦었으니 자라, 등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우리 서클 여름방학 막바지에 합숙하거든
투기합숙이라는 이름의 관광여행을
 
그리고, 심란한채 얼마가 흘렀다
A는 모르겠지만, 나는 동창회에서 옛날에 좋아했던 애랑 이런저런 일도 있었고
전여친이 새 남자랑 걸어가는걸 보기도 하고, 뭐 정말 심란했어
여자들이란 노선갈아타는거 참빠르기도하지

 
24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2:33:44.17 ID:qe/bgRO90
야식 먹고있었습니다
 
그리고 합숙당일
A는 왔다 
여태껏 날 잘 따르더니 그날은 동창생한테 찰싹 달라붙어있었다
나는 나대로 동창생이랑 행동했으니까 상관없지만
 
밤에는 여관 근처 술집에서 연회
A는 또 여자들한테 둘러싸여, 우리 서클은 요즘 소위말하는 초식남자? 뿐이어서
별시리 질투같은건 못느꼈고,  우리 부 여자들따위ㅋ 이런 느낌이어서, 나 자신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거기서 가벼운 사건이랄까 뭐랄까
A가 어떤애한테 야구녀랑 내가 사귀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야구녀는「그럴리없잖앜ㅋㅋㅋㅋㅋ」라며 부정했지만
전여친이 무시무시한 눈초리로 야구녀를 보고있던 것을 보고말았다
전여친이랑 야구녀는 타입이 전혀 달라서 전혀 사이가 좋지않다
 
연회가 끝난 후, 야구녀는 나한테 문자로 딱부러지게A한테 부정해두라고 당부했다
여관은 남녀로 나뉘어져 큰 방에서 한데 뒤섞여잔다
플레이스테이션을 가져온 용자 덕분에 남자 방은 완전 흥했다 
게임 중인A에게 문자를 보내 밖으로 불렀다
 
지금이니까 말할수 있는거긴한데 야구녀한테 딱부러지게 말해두라고 당부받았다는건 핑계죠

25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2:36:13.87 ID:qe/bgRO90
몇분 기다렸는지 기억안나지만 으어어엄청 길게 느껴졌다
 
여관의 정원수에서 A를 기다렸다
A는 느린 발걸음으로 이쪽에 왔다
안녕하세요, 라고 말하길래, 너 야구녀 일 착각하지마! 라고 한방에 말했다
왠지 긴장했었다
 
아- 진짜 부끄럽다

 
26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2:37:00.20 ID:qe/bgRO90
이제 몇년도 전에 끝난 일인데 막상 털어놓으니까 부끄럽다

 
27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2:43:25.21 ID:bdlcY0ynO
기대age 

28 :名も無き被検体774号+ :2011/01/29(土) 22:47:29.35 ID:qe/bgRO90
문장으로 쓰는거 어렵네
 
A는 뭔가 움찔하더니, 그래도 같은 방에서 하루밤 보냈잖아요, 이딴 소릴 하기시작했다
나는 야구녀는 남자친구같은 거니까 여자로 안 친다고 했다
그랬더니 A가 울기 시작했다
뭐가뭔지 모르겠다
 
너 전에 전화때도 생각했는데 왜 우냐, 라고 묻자 ,
우물쭈물하더니 글쓴이さん은 제가 징그럽지 않나요, 라고 말했다
솔직히, 드디어 올게 왔군 싶었다
 
난 노플랜이었습니다

 
29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2:53:47.46 ID:qe/bgRO90
난 가만히 있었지!
키스 당하기 전에는 완전히 그저 사이좋은 후배라고 생각했었고,
키스 당한 후에는 신의를 듣고나서 생각하자는 식이었으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일단 , 갑자기 무슨짓 당한건 놀랐다,
하지만 널 징그럽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라고 말했다
노플랜
 
A는 그래도 글쓴이さん은 전 여친이랑 사겼고, 야구녀가 남자친구니까 아무렇지않다는건
역시 남자를 그런 식으로는 볼수 없다는 거군요, 대충 이런말을 했다
어, 그런 비약이 어딨냐, 라고 생각했다
아직 좋다는 말은 안했지만, 이건 날 좋아한다는 걸로 받아들어도 되는건가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고민한 끝에, 그래, 난 여자가 좋아, 라고 말했다
A가 눈을 비볐다
왜인지 그게 엄청 인상에 강하게 남아있다

30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3:00:38.28 ID:qe/bgRO90
이제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라고 서론을 두고 A는, 저, 여자는 껄끄러워요라고 말했다
나는 이 다음에 글쓴이를 좋아해요 라고 할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어서,
그렇구나!! 라고 이상한 소릴 내버렸다
 
거기서 A는 우물쭈물하다가 자기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여자애랑 사겨도 잘 안된다던가, 친구로서라면 괜찮다던가
어렸을때 여자애들하고만 놀아서 그런가 등
 
뭘 했는지는 안적었지만, A가 서클에 들어와서 하고싶다고 했던 섹션은
평소대로라면 여자애가 중심이 되서 진행하는 섹션이어서
중성적인 애라고 다들 생각했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31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3:06:09.92 ID:qe/bgRO90
나는 맞장구를 치면서 A의 인생사를 듣고있었다
뭔가 점점 긴장같은게 없어져서,  얘가 지금 고민하고있다는것만 전해졌다
솔직히 나는 지금도 전혀 모르겠지만
 
말하고 있을 때 여관 밖으로 사람이 나왔다
사람이랄까, 서클 남녀지만
왠지모르게 그걸 본 순간 나는 숨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안되겠다, 숨자 라고 말하면서  
일단 정원수 뒷쪽으로 A를 끌고 갔다
 
남녀는 뭐 합숙 커플이죠
닭털 어지간히 날리길래
일단 숨어서 보고있었는데
그러는 내내  A의 얼굴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32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3:14:12.07 ID:qe/bgRO90
그래서 정신이 나간건지 모르겠는데
뭐 이런건 원래 영문모를 것들뿐이지만
커플 보고 텐션이 오른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A 뺨에 쪽 해버렸어요
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ㅏㅏㅏ 무슨 망발인지
 
A가, 어, 잠깐, 뭐에요? 라고 말하는걸 저지하고
어- 예전에 당했으니까 복수? 대충 이런 느낌으로 얼버무렸다
제대로 얼버무린거 맞나?
 
나는 확 달아올라서 그럼 안녕!하고 정원수를 뛰쳐나갔다
커플이 날 봤다
소등 전까지는 돌아와라! 이딴소리나 하면서 나는 방으로 돌아갔다
 
나는 돌아와서 이불을 뒤집어 썼다
커플중 남자가 방으로 돌아왔다
A가 돌아온건 아마도 그 뒤
나는 밤잠을 설쳤다

33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3:17:21.55 ID:bdlcY0ynO
또 기대up 

34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3:21:12.69 ID:qe/bgRO90
한창 밤잠을 설칠때,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남자한테 키스당하고 「니 얘기좀 들어볼까」이런 생각에 도달한 시점에서 이미 꽤 맛이 간거지
보통같으면 징그럽다고 피할것 같다  
 
다음날 아침, A가 날 깨웠다
다른 놈들은 아직 자고 있었다
잠 못잤어요? 라고 묻길래, 안그래-라고 말했지만
세면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수면부족 그자체였다
서클 활동중이라던가 시험기간이라던가 심각하게 잠이 고픈 면상이라던가 수염난 면상도 보여줬는데,
나는 A를 의식하고있는건가? 이런 루프에 한번 빠져들자
못난 얼굴을 보여주는게 괜히 부끄럽다
 
A는 여관 뒷쪽에 있는 폭포를 보러 가자고 말했다
오늘 관광으로 아마 기각될거라길래 나는 하자는대로 했다.
랄까, 그런 이야기 하고도 비교적 동요하지않는 A가 신기했다
 
저요? 두근거렸어요
이미 이 시점에서 호모잖아

 
35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3:28:53.39 ID:qe/bgRO90
아침식사 전에 폭포
마이너스 이온 드립치면서 씡나게 떠드는 나 
페트병에 든 차를 마시면서 자연쩐다- 이른아침 쵝오 이딴소리나 하는 우리들 
 
한바탕떠들고 슬슬 돌아가자고 했을때,
A가 진지한 얼굴로, 어제는 진짜 무슨 의미였나고 나한테 물었다
나는 A 얼굴을 직시할수 없어서, 폭포를 보고 복수라고 말했다 
그러고나서, 너야말로 무슨 의미였냐, 라고 얼굴을 안보고 말했다
공기는 싸늘한데 얼굴이 뜨거웠던 기억이 난다
A는 알아주세요, 라고 말했다
 
36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3:29:03.04 ID:KKuO1k8FO
너 아직도 호모지

 
37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3:34:17.97 ID:qe/bgRO90
>>36
아니거든? 일찌감찌 치료했다
그냥 좀 좀 감상적인 것 뿐이다
 
알아달라니 뭘? 이러면서 나는 정색했다
그랬더니 폭 안겼어요 꺄울
 
나는 왁왁거렸다
좋아해요 라고 A가 말했다
그렇구나,라고 대답했다
 
지금의 나라면 그대로 폭포로 뛰어들었을거야

 
38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3:40:13.38 ID:qe/bgRO90
이 시점의 나는 A랑 사귄달까,
쫌 좋아해줘볼까? 대충 이런 거만한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사겨달라는 말은 하지않았다
일단 밥먹으러 가자고 말하고 일단 여관으로 돌아갔다
 
아침식사에는 지각했다 
둘이서 폭포보고 왔어! 라고 말했다가, 보기좋게 관광코스에 추가되었다
다들 들떠서 폭포 견학하고 있을때 A는 계속 나랑 거리를 두고 있었다
합숙에서는 아무일도 없었다
남은 일정은 술이나 퍼마시고 끝냈다
 
39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3:46:51.03 ID:qe/bgRO90
그리고 개강했다
동시에 학교축제 역할분담이 정해졌다
A는 입단했을때 희망했던 섹션이었고, 나는 원래 하던 섹션
이번에는 후배 여자애가 부하가 되었따
즐겁고 빡빡하고 바쁜 서클활동
 
초반에는 A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지만
회의나 수업 때 만날수록 점점더 키스당하기 전 관계로 돌아가는건가, 생각했다
물론 여전히 꽁기꽁기하긴 해지만 내가 먼저 행동하지도 못한채
아무일 없이 학교축제가 끝났고, 그동안 나와 A사이에는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았다 
예전처럼 학교에서 밥먹고 서클활동하고, 가끔 A 집에서 묵었다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잊은건 아니지만
아무짓도 당하지 않았던 것에 안도하거나 괜히 짜증나기도 했다
되도록 A앞에서는 티안내려고 했지만

 
40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3:50:23.32 ID:qe/bgRO90
그리고 또 다음 활동이 시작되었고 똑같은 여자애가 내 부하가 되었다
그 쯤부터 A가 변했다
 
늦어지니까 재워달라고 해도, 친구 온다고 거부당하고
수업도 나중에 와서 날 안기다리고 먼저 나간다
서클에서도 서로 마주칠 섹션이 아니었기때문에 말도 얼마 못했다

 

41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3:52:31.07 ID:qe/bgRO90
축구 끝나고 여력 있으면 이어 쓸게

 
42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29(土) 23:53:40.36 ID:S/kTdul40
몸을 사리고 있는건가…?
 
다음이야기 기다릴게 
 





수위有, 등뒤조심

 

 

 
44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00:15:01.26 ID:XRwDa+3N0
다음이야기 궁금하다 
 
45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01:49:18.58 ID:SCe3QZoY0
기대④
46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01:53:44.69 ID:/HYGfst00
안녕하세요 접니다
여력은 있지만 축구 안끝나네
 
카와시마(川島) 대단하다
카와시마가 튀는건 좋은일은 아니지만
요시다랑 혼다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49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03:01:05.11 ID:/HYGfst00
>>40 의 연장
그리고, 그 활동이 끝난 기념파티 후, 나는 여자후배한테 고백받았다
다른 여자후배가 바래다 주세요! 라고 말했다
지금 생각하면 내 인생 유일한 전성기이다
반년전에는 그렇게 여자한테 따돌림당했거늘
 
그 애는 귀엽고 성실해서 솔직히 좀 괜찮은 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백받았을때, 글쓴이さん 좋아하는 사람 없죠? 라고 묻길래
나, 좋아하는사람 없는걸로 되있나보다 싶었다
 
A를 좋아하는건지 마는건지 스스로도 알수가 없었다
A가 날 피하고 있고, 딱히 대답해달라고 저쪽에서 말한적도 없고
나도 적극적으로 응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도 슈레기라고 생각하지만,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여자애 앞에서 A생각을 하고 있었다

 

 

50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03:08:01.83 ID:/HYGfst00
좋아하는사람은 없지만 신경쓰이는 사람은 있는데, 그건 네가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A라고는 말안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다른 표현도 있었을 법한데
내 스킬로서는 한계였다
 
여력이 없어졌으니 일단 자겠음
정신사나운 글이어서 미안
 
 
53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07:34:00.42 ID:NpSFiUYLO
읽기편해.
>>1さん 페이스여도 좋으니까 끝까지 털어놔봐

 

56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3:39:45.16 ID:/HYGfst00
오후지만 굿모닝
이상한 부분에서 끊어서 미안
 
>>53-54
고마워
느리지만 함께해주면 고맙겠어 
 
 
57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3:48:39.15 ID:/HYGfst00
>>50의 뒷이야기 
여자는 그렇군요, 라고 말하고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선후배로서 잘부탁해, 라고 말한후 어색한 상태에서 그녀 집 앞을 떠났다
 
A 아파트에 가서 이 상태로 A를 만나,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기념파티 후, 전철이 끊겨서 집에 못돌아가는 놈들이 묵고 있을것 같아서
느긋하게 대화를 나눌수 있으리라고도 생각지 않았다
별수 없이 학교로 돌아가 부실에서 잤다
옆 서클에서 마작하는 소리때문에 잠들수 없었다

 

최근에 서클 들렀더니, 지금은 보안시스템인지 뭔지때문에 심야에는 출입 못한다고 하더라
뒤숭숭한 세상이 되버렸어


58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4:07:14.50 ID:/HYGfst00
정신차리고보니 오후였다
심야 때 A를 만나야겠다던 마음은 싹 식어버려서
여지껏 아무말도 안했는데, 새삼 확인해야하나
랄까, 귀찮았다
확인하면 나는 호모가 되는것인가
 
티비를 보면서 늘어져있었는데 일요일인데도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가 났다
못돌아간 놈들인가 하고 봤더니, 졸려보이는 A였다
뭐 이놈은 평소에도 졸려보였지만
 
방금전까지 귀찮다고 생각했던게 들킬것같아서, 일방적으로 어색했다
가볍게 인사를 한후, A는 오늘 여자후배집에서 자는거 아니였어요? 라고 말했다
 
내가 그때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A가 어떤 표정으로 말했는지는 기억이 없다
하지만 가벼운 말투였던건 기억난다
아무일도 없었거든?ㅋㅋㅋ 대충 이러고 넘어갔다
 
A는 저 놓고간 물건 가지러 왔어요, 하고 사물함을 뒤지기 시작했다
난 가만히 보고있었다
남자 등짝이구나 생각하면서, 나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성적인 의미가 아님)
 
뭔가를 가방에 넣고는 A가, 저 돌아갈 건데 글쓴이さん는 어떻게 하실거예요? 라고 묻길래
한가하니까 밥이라도 먹자며 최대한 태연한 척 하면서 권했다
지금 나 평소하던대로 선배노릇잘하고 있지? 라며 스스로 자신을 타일렀다 

 
60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4:23:11.29 ID:/HYGfst00
다같이 자주가던 역근처 라면집에 갔다
A는 선배가 쏘는거죠~ 완전 친절하시다~ 라고 말하는데
평소보다 조금 들떠보였다
 
콩깍지가 껴서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A는 정식, 나는 라면을 먹으면서 서클의 앞날에 대해서라던가
아무래도 좋은 것들을 주절주절 말했다
가끔 서로 아무말도 안하게 되는게 무서웠다
다먹고 가게를 나섰다
겨울이었기때문에 밖은 어두컴컴했다
그럼 나 간다, 라고 말하고 역쪽으로 걸어갔다
조금 걷고 뒤돌아 봤더니 A가 아직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내가 뒤돌아본것을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이때 기분은 이루 형언할수 없다
거리도 멀었지만 안경도수가 안맞아서, 표정은 안보였지만
A가 가지마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홈에서 전차 몇대를 그냥 보내고 나서, 돌아가기 귀찮아졌으니까 재워달라고 문자했다
잘 생각해보면 역을 나와 A아파트로 가는게 귀찮았지만 바보니까 답이없다
좋아요~라는 답장이 와서, 나는 팬티랑 맥주를 사서 A 집으로 향했다



61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4:36:13.99 ID:/HYGfst00
A 집에 도착할때까지, 나는 어쩌지어쩌지 이 생각만 계속했다
집에 도착하니 A가 반라로 날 맞았다
목욕하고 있을거니까 편하게 계세요 라고 말하고, A는 욕조에 들어갔다
부엌에는 기념파티 끝난 뒤에 여러명이 더 와서 마시고 간 흔적 남아 있었다 
A는 나와 달리 술이 세서 부러웠다
나는 술은 빨리 깨지만 금방 또 흐느적거리고 얼굴이 새빨개진다  
 
자주 묵었을 때 두었던 재떨이가 부엌에 있길래 멋대로 담배를 피었다
이상한 T셔츠를 입고 A가 나왔다
피울거면 환풍기 돌려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먹을거리 좀 사왔으니 마시고 싶으면 마시라고 말하고 나는 오로지 담배만 폈다
A는 먹을거리로 팬팈ㅋㅋㅋ 거리면서 웃었다
아직 여벌팬티 있는데 아깝다고 말했다

 
 

62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4:44:45.97 ID:/HYGfst00
담배를 피는 동안에도 나는 내자신에게 마음을 비우자고 스스로를 타일렀다

아마 10분정도였던 것 같다
방으로 가니까 A가 무릎꿇고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왜 무릎꿇곸ㅋㅋㅋ이러면서 삿대질하면서 웃어재꼈지만 완전 허세였습니다
술안주거리 고마워요~이러면서 팬티를 먹는 시늉을 했다 
 
난 당황스러워서 일단 웃고봤다
 
맥주를 따서 무언가에 건배를 하고 티비를 보면서
A가, 후배랑은 잘 안됬나봐요, 라고 말했다
나는 걔는 후배 이상으로는 안느껴져 라고 대답했다
뭐야, 거만떨기는
 
A는, 그래도 좋아하는사람 없으면 일단 사귀면 되잖아요, 라고 했다
나는 가만히 있었다
A는 힘겹게, 상대는 여자애니까 라고 말했다

 
63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4:54:38.72 ID:/HYGfst00
거기서 당분간 서로 가만히 있었다
나는 폭포에서 A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던걸 떠올렸다
여자애 고백은 확실하게 거절했는데 A에게는 아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는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여자니까 일단 사귀고보자는 그딴 생각  난 안한다, 이런 말을 했다
말은 잘한다ㅋㅋㅋ 싶지만서도 ㅋㅋㅋ
거기서 내가 헤타레를 발동하지 않고, A가 신경쓰였다고 솔직하게 말할수 있었다면
우리들은 다른 관계가 될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
 
A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너라면 일단 사귀어보겠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A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울고싶은데 참고 있는것 같았다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왠지 모르겠는데, 이 때는 확실히 A가 귀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자신이 호모라는 실감은 전혀 없었다

64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5:05:40.60 ID:/HYGfst00
여름 귀성과 합숙 때 일 기억나냐고 물었다
A는, 그 일은 잊어달라고 했다
몇개월을 박터지게 고민했는데, 그 따위로 말하길래 나는 조금 열받았다
네 행동에 대해 한참을 고민하고 당황해하고 휘둘렸다,
고백받고도 방치당하면 어찌 할바 모르잖아, 라고
꽤 강한 어조로 말했던 것 같다
「사귀어주세요」「네」는 없이는 안된다고 너무당연하게 생각한거죠 젊으니까

 

A는, 내가 알아줬으면 해서, 말했던 것만으로도 만족했다고 말했다
근데 뽀뽀했잖아, 라고 말하자
그건 님도 마찬가지잖아요, 라고 되받아쳤다
그것도 그렇네요
얼굴이 가까이 있으면 하잖아! 라며 말 같지도않은 말로 위기를 모면했다
 
 
65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5:09:34.18 ID:nCRxXkzK0
몸도 마음도 호모잖아
재밌으니까 계속 하도록 해

66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5:28:04.36 ID:/HYGfst00
>>65
지금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여자가 좋습니다
재미없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남이 나더러 좋아한다고 해도 어떻게해야 하는지 몰라, 라고 말했다
넌 어떻게 하고싶은데 라고 물었다
나도 내자신도 어떻게 하고싶은지 모르니까 완전히 떠넘길 작정이었다
A는, 좋아해요, 그래도 포기할게요, 같은 당췌 알 수없는 말을 한다
이야기가 이렇게 좁혀지니까 나는 짜증나기 시작했다
아마 A도 A대로 열받았다

 
68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5:50:19.41 ID:/HYGfst00
한동안, 어떻게하고싶은데, 댁이야말로, 이런 똑같은 문답을 반복하다가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려서, 왜 날 좋아하게 됬냐고 물었다
으엄청 말하기 힘들어보였지만, 신입생환영회때 말하기 편하다고 느꼈던거랑
같은 섹션이었을때 잘챙겨주길래 그때쯤부터 마음이 가기 시작했단다
뭔가 날 되게 좋게 봐줘서 부끄러웠다
나는 그렇게 말해주니까 기쁘다고 말했다
그냥 진짜 솔직하게 기뻤다  
 
나도 뭔가 대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여자랑은 다르지만 귀엽다고 생각해, 라고는 말했다
아마 다소 버벅거렸을 거다
A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고맙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서로 아무 말 없이 분위기가 훈훈해지길래 신변의 위험을 느꼈다 
다가갔더니 A얼굴이 가까웠다
이제 좀 알아서 눈치채줘
글쓴이さん 안싫어하시네요, 전에도 느꼈지만, 이라고 말하길래
갑작스러워서 싫고자시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변명을 했다
그때는 얼버무려서 서로 얼굴을 안봤지만,
A가, 저 포기 안해도 되나요? 라고 말하길래
별로 뭐 니가 그래도 좋다면 그렇게 해, 라고 말했다
 
난 비겁하다
완전 기뻐죽겠는데 A탓만 했던 것 같다


 

69 :名も無き被検体774号+ : 2011/01/30(日) 16:08:12.97 ID:/HYGfst00
뭐 그런관계로 술에 쩔은 2명이 진정될때까지 한동안 가만히 서로 붙어있었다
술이 좀깨니까 목욕하고 싶다 등등 여러모로 생각했지만
이 상황에서 목욕하고싶다고 하면 또 다른 걱정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결국 내일도 학교수업 있고하니까 화장실 좀 쓸게, 하고 자리를 떴다
신기하게도 서로 붙어있을때는 아무렇지않았는데
떨어지니까 이래도 되는건가, 이럼 됐지 뭐 등등 여러 감정이 밀려왔다
 
목욕을 하고 왔더니 A가 과제를 하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아직 안 잘거니까 침대 쓰세요 라고 말했다
아직 안잘건데~ 라고 대답을 하고, 침대에 기대서 꾸벅꾸벅 졸았다
저 이제 잘건데, 라고 날 깨우길래 내가 침대로 올라가자
A가 껴안고 있던 담요를 깔기 시작했다
내가 바닥에서 잘게 집주인이 침대 써, 아뇨아뇨 쓰세요 이런 대화가 오간 후
같이 자도 상관없지 않냐? 라고 말했더니 A가 입을 다물어버렸다
아니 별로 그런 뜻으로 말한건 아닌데 라고 변명을 늘어놨더니
A가 실례좀 할게요 라고 말하면서 침대로 들어왔다
 
첫날은 아무일없이 등을 맞대고 잤다
무사했습니다 
 
 
70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6:10:14.95 ID:RU3z9JxrO
이건 몇년전 이야기고 지금은 어떤 상황이야?

71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6:30:04.16 ID:/HYGfst00
일어나서 함께 등교했다
목욕하기 전까지는 찰싹 달라붙어있었는데, 아침되니까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이전처럼 돌아왔다
수업이 끝난 후, 서클 반성회에 갔다
내가 차버린 애는 같은 섹션이어서 옆에 앉아야만했는데
내가 원인이긴하지만, 조금 마음이 아팠다
반성회 후, 나는 집에 돌아가기로 하고 내일 또봐, 라고 A한테 문자를 한 후 회의실을 나왔다
다들 보는 앞에서 A랑 접촉하고 싶지 않았다
 
어제같은 오늘이 지나고
그 뒤엔  여자후배 친구들이 A를 불러, 막말로 쏘아붙였다고 한다 
나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것같다고 한 것은 A였다
후배에게 말했던 신경쓰이는 사람이라는게 저였나요? 라고 기쁜듯이 말했다
그건 꽤 나중에 A한테 들은 이야기였다

 
72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6:40:18.88 ID:/HYGfst00
>>70
이시점에서 8년 전
지금은 서로 호모가 아닙니다
 
그로부터 당분간은 아무 일없이 지냈다
나는 이틀에 한번 꼴로 A집에 묵고, 정신이 들면 키스하거나 포옹정도
A가, 지금 괜찮아요? 라고 말하면서 다가와 껴안는게 귀여웠다
매번, 너 하고싶은대로 해 라고 말하면, 그래도요~ 라고 말하면서 꼭 껴안았다
잘때는 여전히 서로 등돌리고 잤다
 
연말에는 A가 위쪽으로 돌아가기때문에 역까지 또 배웅하러 갔다
 
어디까지나 남자답게, 를 가슴에 새기면서 개찰구에서 호쾌하게 안아주었다
호모로는 안보였을거야, 아마도

73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7:00:29.48 ID:/HYGfst00
A가 고향에 있을 동안에는 설경사진 문자가 자주 왔다
그리고 연초 A가 돌아왔다
난 또 역까지 마중나갔다
사귀기?시작했을때부터는 꽤 부지런했을지도 모른다
 
쓰잘데기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아파트까지 가고
A 집에 들어가자마자 껴안겼다
나는 조금 놀랐다
랄까 솔까 무서웠다
 
갑자기 뭐하는짓이냐고 했더니,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다
사과안해도 되는데
그대로 잠깐 현관에서 움직일수 없었다
그리고 뽀뽀당했다
찐한걸로
혀가 들어온건 그게 처음이었다
 
그동안은 진짜 쪽 하고 마는 키스였지만
새삼스래 아, 그래, 나 호모지 하고 스물스물 느꼈다
설명 잘 못해서 미안
 
하-, 부끄럽다
그래도 정말 이 때는 즐겁달까 기쁘달까
좋은 추억이에요


 

74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7:06:06.40 ID:Zth+iX2XO
슬슬 옷벗고 기다려도 되냐?

75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7:07:54.66 ID:vOiHdb3V0
남자끼리면 좀더 성욕이 전면으로 나오는 연애라고 생각했었어.
순수해서 좋다. 계속해줘.
 
76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7:07:59.38 ID:Zth+iX2XO
슬슬 옷벗고 기다려도 되냐?

77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7:09:04.41 ID:/HYGfst00
키스하고 있을 때는,우오오오오! 이런 느낌이어서 솔직히 혼란스럽다기보다는 흥분하고 있었지만
끝난후엔 잔뜩 허세부리면서, 오, 만족했냐? 라고 말했던 나
바보아닐까
부끄러
A는, 역에서부터 계속 참고있었거든요, 라고 말했다
솔직한 놈
만날수 없는 시간이란 무섭구나
 
뭐 그런 느낌으로
그 날은 등돌리고 잤지만, 도중에 백허그하길래 움찔했다
콧김이 목언저리에 계속 닿아서 완전 근질근질했다
무슨짓하려고! 라고 생각했더만 그대로 아침이 왔다
사귄지 1년반정도  



78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7:12:17.89 ID:/HYGfst00
>>74
추우니까 벗지마세요
 
>>75
다른 남자랑 사귄적 없으니까 잘모르겠지만말야
여친한테는 담백하다고 자주 혼났어 

 
>>76
입어 
 
근데 이거 사귄거맞나
사겨주세요라는 말은 못들었거든
나도 좋아한다고는 말안했고


 
79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7:45:59.91 ID:ZErqHzzV0
>>77 역시 무슨짓 해주길 바랐어?

80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7:47:50.15 ID:/HYGfst00
서클 활동이 또 시작되었다
나는 늘 하던 섹션
A는 희망과는 다른 해본적 없는 곳에 배치되었다
하고싶었던 것은 보좌 같이 도와주는 거였다
 
A 섹션은 그렇게 힘쓰는 일은 아니었지만 생전 처음이라그런지
그때는 피곤하고 어쩔줄 몰라서 달라붙거나 키스하거나했다
그리고 나는 막노동담당이었기때문에 지쳐서 잠자코 당하고만있었다
야시시한 일은 없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활동이 본격화된다
봄방학이지만 거의 매일 학교에는 온다
귀찮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횟수가 줄어든다
그건 나뿐만 아니라 다들 그랬고, A집에 다같이 묵게 되었다


81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8:03:52.54 ID:/HYGfst00
>>79
나도 모르겠어 
 
집에서 하는 짓이라곤 술마시고 작업하고
학교로 돌아가거나 이것저것 복작복작
학생이여서 즐거웠다
 
A는 기본적으로 남한테 부탁받으면 거절하지 않는 놈이어서
동창에서 후배까지 매일 누군가가 왔었다
내가 집에 돌아가는 날도 누군가 한명은 꼭 재웠을것 같다
방긋 웃고있을 때가 많아서 티는 잘 안나지만
나는 점점 A가 열받았다는 걸 알아보게 되었다
너네집에서 너무 자주 모이지마라고 말해줄까라고 말했더니
제가 좋아서 착한 척하는거니까 됬어요라고 했다
착한 척하고 있다는 자각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우리 서클에는 밤샘하는 날이 있어서
전원 다 모여서 철야로 작업하는 날이 매 활동마다 2,3회 있다
진행 상태에 따라서는 필요없지만 매회 억지로 끼워넣었다
밤샘하는 날, 나는 심부름 담당이어서 부모님 차를 빌려왔다
야밤에 야식 사오라길래, 차 빼려고 했더니
저도 갈게요~ 하면서 A가 뛰어왔다
빠져나와도 되는건지 걱정됬지만 말은 안했다
뭐 그건 내가 호모이기때문이죠

 


 

82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8:24:59.06 ID:/HYGfst00
편의점가고 규동(소고기덮밥)집 갔다가 학교로 돌아왔다
차에서 내리려고하니까 잠깐만요,하면서 A가 내 팔을 붙잡았다
운전석에 날 앉히고는 키스했다
누가 올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입밖에 내진않았다
서로 아무말없이 쪽쪽거렸다
될대로되라였네요 전
떠올리니까 무섭네
 
그리고 바로 귀를 물려서, 얔ㅋㅋ지금ㅋㅋㅋㅋ같은 생각하고 있는동안에
A의 손이 목에서 가슴팍쪽을 더듬기 시작했다
뭐 그 부근은 전에도 만진적 있긴했지만
에로틱한게 아니고 그냥 서로 장난같은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그 때는 A가 어떻게하고싶은지 전해져오는 스킨십을 당했다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오더니, 괜찮죠? 라고 A가 물었다
 괜찮을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몸과 머리는 따로 놀았습니다

 

앞이 열리고 노출되고 만져졌다
자기가 하는것과는 다르다
여자한테 당하는거와도 손 두께같은게 다르다
얼마동안인지는 모르겠지만,나는 계속 눈을 감고있었고
나도 안해도 되는건가 싶어서 손을 뻗었지만 잘 닿지않았다
잠깐 기다려달라고 말하면서 피니쉬해버렸습니다
뭐냐고 난
수수수수고 라고 말해버렸다
 
병신이네


 

83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8:26:54.99 ID:ZErqHzzV0
>>82
수수수수고 뿜었닼ㅋㅋㅋ
 
84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8:32:22.86 ID:/HYGfst00
사타구니를 수습하고 조금 진정한후, 넌? 하고 말했더니
A는 밥 식으니까 다음번이라도 괜찮아요, 라고 말하고 차에서 내렸다
안괴롭나 생각도 했지만 뭐..나도 자신 없었기때문에
짐 떠안고 부실까지 가는동안 서로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솔직히 떨어져서 걷고싶었다
귀엽다고 생각했던 A가 갑자기 무서워졌다
A랄까, 다음번 내용이 무서웠달까
 
냄새라도 나는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야식 냄새때문에 묻혔다고 믿고싶다
결국 규동도 편의점 도시락도 식어버렸다
전자렌지랑 온수기에 행렬이 생겼는데, 이게 다 우리들이 그짓거리하다가 이렇게 됬다고 생각하니
전세계에 무릎꿇고 사죄하고픈 기분이었다
서클 애들아, 그땐 정말 미안
  
 
85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8:35:58.28 ID:BRIyacp10
끝나는게 무섭다

 
86 :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1/30(日) 18:59:13.36 ID:/HYGfst00
그리고 나는 차에 소취제를 미친듯이 마구 뿌려대서 혼났습니다
덕분에 한동안은 차로 통학
그러고  차타면 가끔 생각나서 발작처럼 발광했었지
 
그 뒤론 딱히 아무일 없이, 랄까 아무짓도 안하고 오로지 서클활동
봄이 찾아왔고, 나는 3학년, A는 2학년이 되었다
신정부터 활동도 종료
그 활동으로, 난 뒤쪽 담당이었지만, A는 앞으로 나오는 포지션이어서
그걸 본 1학년 여학생 중에는 대놓고 A를 노리고 들어온 애도 있었다
별로 질투같은거 아니거든 
 
그건 그렇다치고, A는 여자가 껄끄럽다면서도 잘 대했다
원래 취미가 여성스러웠기때문에 말이 잘 통했던것 같다
새로들어온 애들은 대개 엊그제까지 고등학생이었던 티가 팍팍나서,
그러고보니 A도 갓 들어왔을땐 멍때리고있었지 참, 하고 생각했다
 
야구녀랑 나랑 A, 그리고 후배 몇명이랑 야구를 보러가기도 했다
A는 원래 스포츠에 관심이 없었지만, 특별한 일 없으면 온다
관전 멤버에는 여자애가 몇명있었는데, 그 중엔 A를 노리는 1학년 여자애도 있었다 

 

 





출처 : http://blog.naver.com/hakuhou?Redirect=Log&logNo=70104443178
작성자 : 잇힝

4개의 댓글

2014.02.11
음.. 잘봤어!
0
@호라모젠젠
이거보고 님아디보니까 호모로봄;;
0
2014.02.25
@로리제국성기사
ㅋㅋㅋ 이살라미..ㅋㅋ
0
@호라모젠젠
깔깔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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