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어렸을때 있었던 이야기임.
80년대 말, 90년도 초쯤에 있었던 이야기인데...
어느날 친척들과 같이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음. 기억나는건 작은 할아버지랑 아버지랑 같이 타고 가고 있었던것...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리 한가운데 차를 세우게됐다.
다리는 그렇게 크지 않았었다. 그냥 시골 개울정도의 사이즈에 세워져 있는 흔하디흔한 그런 다리였다. 왜 다리 한가운데 차를 세우게 됐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뭐.. 그냥 풍경이 이뻤을수도 있고.
나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 놀겠다고하고 내려갔다.
다리 아래에는 몇명의 아이들이 놀고 있었는데 같이 놀자고 했을때 거리낌이 없었던것이 떠오른다. 뭐 당시에는 모르는 애들끼리 노는게 드문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렇게 신이 나게 논건 흔한 일이 아니었지. 정말 재미있게 놀았던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그만 놀고 가라는게 아닌가. 난 너무 아쉬워서 좀 더 놀아달라고 했지만 아이들이 강하게 이야기했던 것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제서야 보이는 아이들 눈아래 깊게 깔린 다크서클도 보이기 시작했다. 아쉬움반 어리둥절한 반으로 다리위로 올라갔고
친척분들께 애들이랑 재미있게 놀았다고 이야기하고 차를 타고 할머니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뉴스에는 다리 붕괴 사고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몇명의 아이들이 그 사고로 인해 죽었다는 기사도 있었다.
나는 분명 우리가 지났던 그 다리라고 이야기했던게 떠오르고 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께서는 그 다리가 아니라는 말을 했던게 떠오른다.
그 말인 즉슨 난 다리를 지날때 깨있었던거 일텐데...
내가 다리 아래서 본 아이들은 정말 그 사고로 죽은 아이들일까. 그럼 난 누구를 만날걸까...
앞뒤가 맞지 않는 기억이 아직도 떠오른다.
x2랩아무말대잔치
어릴때는 꿈이란 현실을 구분하는게 힘듬. 그래서 어린애들이 헛것을 보았다고 하고 어른들은 당연히 그걸 부정하는거지 형제 자매 있으면 상호 교차 검증으로 바로 꿈인걸 알수 있는데 아니라서 더 그런거임
newdua
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