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2016년에 꾼 기묘한 꿈

때는 2016년 8월, 보통 나는 꿈을 꾸면 며칠 내로 까먹는다. 근데 이 꿈은 몇년이 지난 지금도 굉장히 생생하다. 
나는 어둠 속에 있었다. 어두컴컴한 밤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암흑이었다. 
하단의 사진과 같은 상황이었다. 저 반짝이는 건 이제부터 '나'라고 생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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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둠속에서 사방을 둘러보다 재질이 나무인 붉은색 문을 발견했다. 절의 대문처럼 생긴. 외양이 어땠냐면 시뻘건 대문 2개만 있었다. 문 양 옆엔 해태처럼 생긴, 몸 전체가 푸르딩딩하고 키 작은 생물 두 명이 문을 지킴. 두 발로 서 있었음. 창 같은걸 들고있었음. 난 그때 저 정체불명의 생명체 두 명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키가 작고 짜리봉땅하게 생겨서 그런가?
사진 거꾸로 됨 돌려서 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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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가려고 하니까 문이 저절로 열렸다. 그때 난 빨간 사과를 들고 있었던 것 같다.(왜 들고있지?)
안으로 들어가니 붉은색 관복을 입은 흰 수염의 노인이 앉아있었다. 노인의 얼굴은 흐릿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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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상단의 사진처럼 생겼다. 
 
나는 노인에게 집으로 가야한다고 말했고, 노인은 엄지와 중지를 딱(!)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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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엄지와 검지를 치는 모양이지만 실제론 엄지와 중지를 쳤다.
 
그 순간 어둠이 가시고 푸른 하늘과 모래사장이 나타났다. 난 그때 허공에 잠시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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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럼 유리바닥이 있다는 말이 아니라, 허공에 잠시 떠 있던 상황과 그나마 비슷한 사진이 이거였다.
 그렇게 허공에 잠깐동안 떠서 모래사장을 달리는 끝없이 길어보이는 열차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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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본 '푸른 하늘과 모래사장'과 가장 유사한 사진. 사진처럼 바다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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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서 본 열차와 모래사장.
아무튼 허공에서 결국 떨어졌는데 신기하게도 하나도 안 아팠다.
바로 집으로 안 가고 구경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열차의 모양은 이렇게 생겼다. 다만 사진 속처럼 파란색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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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도의 열차
근데 열차가 특이한게 칸마다 지역명이 써져 있었다. 춘천, 광주, 부산 등등등
아 사진이 거꾸로 됐다. 돌려서 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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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의 맨 끝칸은 '광복절호'라고 쓰여있었다. 근데 그 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리고 역무원이 들어가지 말라고 막기도 했고.그래서 난 못 들어갔다. 그때 어떤 할아버지가 나에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 대충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난 여기 못 들어가지만 자네라면 들어갈 수 있을 걸세." 근데 결국 나도 못 들어갔다. (할아버지... 무슨 근거로 제가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어요.)
 
바깥구경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 나는 열차를 타고 열차 내부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열차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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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지하철
칸과 칸 사이를 이동하는데 이동할 때마다 노인 1명씩 그 칸을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각 칸을 지키고 있는 노인 10명을 봤다. 남자 5명, 여자 5명. 노인들의 복장은 우리가 흔히 길거리에서 보는 노인들의 복장과 같았다. 당시 나는 ○주시에서 살고 있었는데 '○주시'라고 쓰여진 칸이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다른 지역에 탔다. 그렇게 어느 칸에 앉아서 집에 가고 있었는데 남잔지 여잔지 모르겠는, 검은 외투, 검은 모자를 쓴, 검은 연기를 내뿜는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 남잔지 여잔지 모르겠는 이유는 얼굴이 안 보여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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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검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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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남자가 살을 찌우고 모자도 큰 걸 쓰고 검은 연기를 풀풀 풍기면 유사할 것 같다.
 
대화는 다음과 같다. 
 
어디가니?"
"집에가요."
"집에가니 좋니?"
"네. 좋아요. 아저씨는 어디가요?"
결국 대답은 못 들었다. 
열차가 달리고 있을때 창 밖을 보고있었는데, 열차가 있는 곳은 모래사장이었는데 달리는 열차 안에서 본 바깥풍경은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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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도시, 지상철에서 바깥을 보면 보이는 도시 같았다.
내 기억으론 도시가 회색으로 보였다가 색깔 있는 모습으로 보인 것 같다.
검은색 인간과 대화하다 잠에서 깼다. 눈 떠 보니 천장이 보였다. 나는 두 팔을 벌리고 대(大)자로 누워있었다. 
 
나는 지금도 이 꿈이 뭘 의미하는지 모른다 다만 나무위키 염라대왕 문서의 어떤 사진을 보고 놀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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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딩딩하고 키 작은 생명체 두 명이 딱 이렇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5개의 댓글

2022.07.07

몽환적이네

0
2022.07.08

호옹.

0
2022.07.09

이런 거 너무 좋음. 더 해주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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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맨날 거꾸로 하는데 그거 안좋다

귀신은 거꾸로 보는거라 이런거 작성하면 귀신 관심 끄는 짓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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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2랩아무말대잔치

진짜? 저렇게 찍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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