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층간소음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줄이기(only 글-장문)

층간소음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건 바로 바닥이나 벽을 통해서 올라오는 진동음임.

 

음악이나 티비소리 등은 귀마개등을 하면 어느정도 대응이 가능하지만,

 

진동음은 아무리 성능좋은 귀마개라 할지라도 차단이 안됨. 

 

진동 자체가 몸을 타고 들어오면서 느껴지기 때문임. 

 

이걸 저주파 소음이라고 하고,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이 저주파 소음이 고주파 소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소음) 보다 더 큰 문제로 보고 있음.

 

발뒷굼치, 벽치기, 바닥에 물건 떨어지기, 문 여닫는 소리등등이 바로 이런 진동음임.

 

이게 정말 사람 미치게함....

 

 

 

나는 중국을 거쳐 현재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데, 

 

한국보다 더 품질 낮은 건축물이 넘쳐나는 이곳에서 층간소음의 고통을 심하게 겪었고 얼마전에도 겪었음.

 

(특히 베트남은 벽이나 바닥, 천장이 매우 얇은 경우가 많아 층간소음이 더 심함) 

 

 

그때마다 내 대응방법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데,

 

 

1. 관리사무소에 요청

 

> 될리가 없음 -_-ㅋ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관리사무소가 강력하게 관리할 수도 없으며

 

'그게 뭐 문제가 됨? 아 참 너 특이하다' 

 

라고 반응하는게 대부분.

 

 

 

2. 직접 방문

 

> 일시적인 효과는 있으나, 이미 소음을 발생시키는 사람들은 그게 생활습관이라, 

 

일정기간이 지나면 또 원상태로 돌아가게 됨. 그렇다고 자주 찾아가면 그때부터는 

 

윗집도 악감정을 가지고 대응함. 

 

(특히 아랫집에서 발생하는 문여다는 소리, 벽치는 소리등의 문제로 찾아가면

 

'윗집에서 우리집 소리가 들린다고? 거짓말!' 

 

이라고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오히려 역효과 발생함)

 

 

 

3. 이사

 

> 사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나, 이사자체가 쉬운것도 아니고 이사간곳에서도 층간소음 피해를 당할 수 있으며,

 

특히 최고층으로 올라갔는데 아랫집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고통이 가중됨....

 

> 특히 내집이 있다면 이사간다는건 매우 어렵지...

 

 

 

4. 기타 방법들

 

1) 저주파 소음 차단 귀마개 사용

 

- 어느정도 효과는 있음. 알루미늄등의 금속제 봉이 귀마개에 달려있다고 보면 되는데,

그 부분을 통해 진동음이 빠져나가는 효과. 하지만 이미 귀가 틔일만큼 틔였다면...

 

 

2) 가습기 사용

 

- 습도가 높으면 저주파 소음이 잘전달되지 못함. 물론 드라마틱한 효과는 기대할 수 없음

 

 

3) 배경음악 사용 

 

- 정신을 다른곳으로 분산가능

 

 

4) 내 벽이나 바닥에 흡음 소재 매트 설치

 

- 내 집의 바닥과 벽을 통해 전달되는 진동파가 흡수됨.

 

가장 효과가 좋았다고 기억함. 단 비싸고 집 전체에 이짓을 할 수가 없음.  

 

 

 

이런짓들을 하다가 층간소음때문에 집에 들어가기도 겁나고

 

소리가 안나도 언제 소리가 나나 불안해지고

 

집에서 술을 마시다 열이 받아 고함을 지르기도 하였음.

 

중국에서는 큰 사고 칠뻔한 적도 있었고....

 

 

그런 고통의 나날을 보내다가 나는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는데

 

그뒤에 층간소음은 여전히 존재할지라도

 

그로인한 정신적 , 육체적 고통은 상당부분 감소되었음.

 

 

아 서론이 아주아주 길었다. 어쨌든 그걸 요약해보면,

 

 

 

1. 나는 근본적으로 층간소음에서 해방될 수가 없다

 

- 건설사를 욕하든, 좃같은 중국, 베트남인을 욕하든 해결이 안된다. 

 

- 불쌍한 내처지를 비관하는건 최악의 일이다.

 

2. 층간소음 유발자들은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어쨌든 내가 남을 바꿀 수는 없다.

 

3. 층간소음 유발자들은 나를 괴롭히기 위해 층간소음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서로 감정이 극도로 나빠지지 않은 이상은)

 

4. 내가 소음에 너무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보니, 소음이 발생하지 않을때도 불안해한다. 이건 정말 나에게 해로운, 바보같은 일이다.

 

5. 층간소음이 있다할지라도, 나는 내집에서 행복감을 주는 다른 일들을 할수 있다.

 

 

 

이걸 깨닫고 나서는 마음이 많이 편해짐.

 

또 그전부터 계속해왔던 명상을 하면서 불안감에서 많이 해방이 되었음.

 

또 층간소음이 어느정도 받아들여지는 사회라면, 나도 거기에 맞춰서 살아야 겠다라고 생각함.

 

런닝머신 사서 뛰고 아령, 역기 사서 운동하고 

 

티비볼때 헤드셋 안쓰고 소리 키워서 듣고 등등....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층간소음에 대응한 방법중 가장 좋았던 방법은,

 

'남을 바꿀수는 없다, 내가 나를 바꿔야 한다'

 

였음.

 

 

오늘도 층간소음으로 고통 받는 많은 분들에게 쪼오오오오오끔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함...

 

 

> 특히 우퍼 스피커 담배등등으로 복수하는건 좋지 못한 방법이라고 봄.

층간 소음유발자들에게 고통을 줘서 좋지 못한게 아니라,

그런 보복을 하는 동안 내 마음을 내가 다치게 하기 때문에....스트레스가 오히려 가중된다고 봄.

 

 

69개의 댓글

2021.10.28
@년차경력직

저런...-_-ㅋ 어쨌든 해결되어서 다행이긴 한데, 혹시라도 서로 계속 감정이 쌓이면 안되니, 그때도 잘해결되길 바라겠음

0
2021.10.28

나도 겪는중인데 이게 해결안되면 이런식으로 생각하는게 맞는것 같기도하면서 아큐스럽기도하고... 층간소음 쉽지않다

0
2021.10.28
@별헤는밤

ㅇㅇ 맞음 정말 참 어려움....근데 해결이 안되면 결국은 나의 문제로 귀결되니, 나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음...

 

어쨌든, 지금도 층간소음을 겪는 중이라고 하니, 진심으로 바라건데,

곧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람.....

 

어쨌든 절대 스스로 힘들어하지 않길 바래요.

0
2021.10.28

그냥 몰래 죽여서 묻어

뭘 번거롭게 저런걸 해

0
2021.10.28
@꾸에에에엥

뭐....허허허 그러지도 않으시겠지만, 그라믄 안돼요.... 그리고 그러는걸 막아보려고 말하는 거에요.

0
2021.10.29

3번 찾아올라갔는데 해결 안돼서 우퍼 사서 켜놓고 이어플러그 하고 잠. 며칠뒤에 경찰 오길래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땜. 그 뒤로 조용하드라.

0
2021.10.29

모든 방법 동원해도 안되면 우퍼만한게 없음 이건 선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최후의 방법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임 내가 받는 고통 너도 알라

0
2021.11.01
@수염냥

어쨌든 선택은 자기의 몫이긴 한데, 계속 맞부닥치면보면..... 그걸 끊어내기 위한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해주면 고맙겠다...

0
2021.10.29

거의 주택에서 살고 아파트 살아도 문제별로 없는 집이라 괜찮았는데 작년에 이사하고나서 왜 층간소음으로 살인나는지 진심으로 이해하게됐음

0
2021.11.01
@홓홓홓

그렇지...그러니 어쨌든 극단을 피해보자는, 결국엔 내가 나를 지키자는 마음으로 써본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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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즘 wf1000xm4와 하나가 되어 살아간다. 확실히 성능은 좋음.

1
2021.10.30
@형나오늘안전한날이야

하루종일 저 ㅈㄹ 하는거 아니면 이레귤러한 소음에는 가격대비 기술력효과 굉장한듯 소니 만만세

0
2021.10.30
@형나오늘안전한날이야

오 좋은 정보...나도 사용해 보겠음

0
2021.10.30

그냥 아파트 말고 주택가거나 탑층가는게 최선인듯

0
2021.11.01
@이중거북임

주택가면 주변 소음....탑층가면 아랫집 소음....나는 내 안방 옆이 엘리베이터 였던적이 있는데 참.....엘리베이터 줄 끊어버리는 상상한적도 있었음...거기에 집을 만들고 안방을 만드는 건설사의 센스에 감탄했을뿐...

 

결국 내마음 내가 다스리지 못하면 벗어날 수가 없더라.

0
2021.10.31

정상인 사람이 비정상을 배려하며 참아야 하는 좆같은 세상

0
2021.11.01
@은단칩연양갱

그러게... 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이 정상적인 삶을 지키기 위한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리 나쁘지는 않을 듯함.

어쨌든 사람을 죽이거나 괴롭힐 수는 없으니.

0
2021.11.02

메타인지가 레게노.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본인의 상황을 바라볼수가 있다니.

1
2021.11.02
@우미라

그정도 수준이라면 정말 해탈이라고 할만한데 나는 그런수준은 아닌거 같음 -_-ㅋ 그런 수준이 되고는 싶네 ㅎ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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