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아시아의 카포, 조선인

내가 버마의 철로에서 일할때, 경비중 한명이 조선인 선임하사였는데, 우리는 그를 '호랑이'라고 불렀다. 1943년 나는 수용소의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원에선 매일 아침마다 한명씩 작업인원을 선발했다. 어느날 아침 나는 이질에 시달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되었다. 그날 나는 화장실가는데 경비의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슬리퍼를 머리위로 들고 있으라는 처벌을 받았다. 내 무릎이 굽혀지자, 경비는 총검으로 무릎을 찔러 낫지 않을 상처를 입혔다. 나는 슬리퍼를 경비의 발위로 떨어뜨렸다. 그는 나를 쓰러뜨리더니 그자리에서 나를 구타했다.

 

A POW of the Japanese by Dunstable Town Centre

 

수용소의 경비들은 조선인들이었는데, 그들에 대한 평판이 워낙 험악해 우린 그들과 거리를 두려했다.

 

Internment in Shanghai by BBC Southern Counties Radio

 

조선인들이 경비로 배치되곤 했는데 그들은 일본인들보다도 우리에게 잔혹하고, 키도 큰 인종이었다.

 

A Japanese POW and the Bridge Over the River Kwai by ambervalley

 

4개월 뒤, 나는 기포드 내쉬 워드에 위치한 배드포드 병원에 신장수술을 위해 입원했다. 내 아내와 여동생이 따라와 주었다. 내가 그곳에 있는 동안 나를 수차례 구타했던 '저승사자'라 불렸던 조선인 경비가 전쟁범죄로 사형에 처해진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물론 이 소식이 내회복을 도왔다.

 

Working on the Thailand railway - Part Two by bedfordmuseum

 

내기억으론 일본 군대에 복무하기 위해 자원한 조선인 경비들이 최악의 대우를 해주었다.

 

BETTER THAN NOTHING by clevelandcsv

 

(1942년)9월, 일본은 공식으로 우리를 포로로 인정했고, 조선인들을 경비로 배치했다. 그리고 구타가 시작되었다.

 

Freeman to Prisoner to Freedman by Margaret Martin

 

 

경비중 몇명은 조선인이엇는데, 그들은 매우 가학적이었다.

 

Tommy Scott My Memories as a F.E.P by tommythesmile

 

 

일본인, 그리고 그중에서도 조선인 경비들의 유럽인 포로에 대한 잔학성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었다.

 

TONCHAN POW CAMP, THAILAND by Lancshomeguard

 

그는 언제나 조선인 경비들이 최악이라고 알고 있었다. 일본인들은 조선인보다는 나았지만, 일본장교들은 포로들 대하는 것 못지 않고 자기 병사들을 험하게 대했다.

 

Adventures of a Far East Prisoner of War - Part Two by bedfordmuseum

 

 

 

필리핀 장교 가운데 한 사람은 군인이거나 퇴역 군인 낌새가 나는 한국인들만 보면 집요하게 심문을 해댔다. 그의 질문은 한결같았다.

 

"필리핀에 간 적이 있습니까?"

 

그 이유는 예전에 그가 필리핀의 바탄에서 일본군에게 징집된 조선인들에게 당한 고초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포로로 잡혔을 때 조선인 경비병들이 엄청난 고문을 가했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그는 예전에 자신을 고문했던 그 사람들을 찾아다닌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그들의 얼굴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그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할 작정이라고 묻자 그 장교가 대답했다.

 

"나도 모르지, 아마 나랑 싸움 한번 붙어보자고 하지 않을까?"

 

한번은 그 장교가 찾던 사람을 만날 뻔한 적이 있었다. 어느 작은 기차역에 기차가 내렸고 우리는 기차에서 내렸다. 그 역의 역무원은 초록색 정복에 일제강점기 일본군들이 착용했던 모자와 비슷한 모자를 쓰고 있었다. 멀리서 그 필리핀 장교가 소리쳤다.

 

"아, 저 사람이 예전 바탄의 그 경비병 일행인 것 같아요. 한번 물어봅시다."

 

서툰 일본어로 묻자 그 역무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금으로 된 앞니 세개가 보였다. 필리핀 장교는 그에게 필리핀에 가본 적이 있었냐고 다시 천천히 물었다. 역무원은 크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일본어로 "하이, 하이, 소데스!" 라고 대답했다.

 

필리핀 장교의 눈에 핏발이 서는 것이 보였다. "바탄에 가본 적이 있어요?"그가 다시 물었다.

 

"하이! 하이! 소..."고개를 끄덕이던 그의 눈이 장교의 핏발 선 눈과 마주치자 그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고는 얼른 고개를 저으며 "필리핀노 나이, 바탄모 나이!" 라고 일본어로 얼버무렸다. 이제 그는 필리핀도 바탄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 된 것이다. 필리핀 장교는 다소 감정을 억누르며 말을 뱉었다.

 

"그 사람 필리핀에 갔었다는 거야? 뭐야? 통 알수가 없네? 에이!"

 

개탄스런 말투였다.

 

 

 

-목타르 루비스 지음, 전태현 옮김, '인도네시아인의 눈에 비친 6.25 전쟁', 어문학사, 2017, p.43-45.

 

 

1635254098.jpg

 

카포 : 나치를 도운 유대인들

 

https://m.dcinside.com/board/war/2083662?recommend=1

 

 

27개의 댓글

2021.10.27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에서 증오몸빵시킬때 쓰는방법

이간질에도 좋고 손도 대신더럽힐수있어서 매우 애용함

영국도 이런방식을 자주사용했었음

14
2021.10.27

독립운동가들이 이런일에 자원해서 침투한다음에 감옥문 다열어주면서 연합군으로 전부 투항시키고

후방에서 일본군 패배를 앞당길 계획을짜 공작활동을 펼친적이 있음 실패하고 잡혔지만 다행히

일본이 항복직전이라 살아남음

17
2021.10.27
@그리폰

ㅇㅇ님 만화 봄

언제나 ㄱㅅ

0
2021.10.27
@이라기시따

헉감사!

2
2021.10.27
@그리폰

임진왜란 만화 더 그려줘요

1
2021.10.27
@그리폰

나도 만화 재밌게 잘봤음 머릿속에 쏙쏙 박힘 ㅋ 감사요~

0
2021.10.27

고려독립청년당 검색하면 좀더 자세히 확인가능함

0
2021.10.27

마지막 내용 정정하자면

카포 = 수용소에서 포로들을 관리한 포로

유태인말고도 여러민족, 독일인죄수까지 다양하게뽑음

아트 슈피겔만 - 쥐 만화책에서도 유태인아버지가 수용소에서 폴란드인 카포에게 영어등을 가르치며 혜택을 받은 내용이 나옴

3
2021.10.27
@한화이글스

나도 이 얘기하려했음

영화 쉰들러리스트나 피아니스트 보면 뭐하는 애들인지 더 자세히 나옴

0
@호정보요원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0
2021.10.27

저번 역전다방에서 나옴

조선인에게 전쟁터 안나가는 군무원 모집한다고 해놓고 데려와서 일본군식의 가혹행위 안하면 줘패서 따르게 만들고 포로들 관리시킴

욕받이 시킨 덕에 전범재판때 B,C급 전범으로 사형당한 조선인도 제법 있다더라

5
2021.10.27

수용소에 감금된 사람들의 비참함을 목격하고 나면, 나도 저렇게 될까 싶어 보다 더 악독해진다는....

0
2021.10.27

조선인 간수들이 검은 종이를 식사와 함께 배급하며 먹으라고 종용했다.

0
2021.10.27
@오스만유머

나선정벌때 러시아 포로들한테 간장에 밥 줬는데 러시아 포로들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맛이라며 거부했다고 하던데

-_-ㅋ 김도 줬으면 잘 싸먹었을 듯 ㅋ

0
2021.10.29
@r3315

러시아쉑들 밥먹을줄 모르네 ㅋ

0
2021.10.27

일본군은 중국과 전쟁을 할 때도 조선인을 비슷한 용도로 사용했지. 그래서 만주 지역의 중국인들은 조선인이라 하면 으레 친일파로 취급했고. 독립운동가들의 의거가 중요한 게 이것 때문이기도 함. 실제로 그게 일본인들에게 얼마나 타격을 줬느냐를 떠나서, 조선인들에게 씌워져 있었던 친일파 이미지를 벗겨내는데 기여했다는 거.

2
2021.10.27
@김판석

ㅇㅇ 만주국에서도 4등급으로 국민들을 분류했는데, 조선인이 무려 2등급이었음. 그게 다 조선인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었겠지. 영국도 다른 식민지들에서 그랬고...

0
@r3315

욧시... 토바츠다

0
2021.10.30

증오의 하청

1
2021.11.01

아웃소싱이자너~

0
ery
2021.11.01

이런 내용들과, 조선인 황군입대 경쟁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원래 전범조력국으로 분류되어도 딱히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음.

 

그래서 전범조력국 후보에서 피해국임을 명확히 인식시킨점 또한 이승만의 공이라고 평가하더라.

0
2021.11.04
@ery

무슨 개떡 같은 소리야 우리 친할아버지 14살때 일본군으로 끌려갔는데 자원입대처럼 꾸며졌다고 하더라 평생 까막눈인 할아버지가 끌려갔다가 전쟁끝나고 집에 왔는데 집도 이미 할아버지가 끌려가자마자 일본놈들이 전부다 수탈하고 부모님도 돌아가셨다고 하더라 이런 행위가 항어버지만 당한게 아니라 왕십리에 살던 비슷한 나이 또래 친구들이 다 똑같이 당했었는데 경쟁율? 조력국? 영문도 모르고 끌려간다음에 경쟁했다고?? 왜 위안부에 동원된 조선 여성들도 경쟁율 심하게 자원했다고 한번 해보시지?

0
ery
2021.11.04
@알렉스라면

https://ppss.kr/archives/50722

0
2021.11.04
@ery
[삭제 되었습니다]
ery
2021.11.04
@굥목뮤춤챧딥

ㅋㅋ 걍 불편한 진실이지 위에 단 링크나 읽어보렴

0
2021.11.05
@ery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55087

우리 할아버지 몇년에 끌려간지 글에 안써서 미안하네 1944년 11월에 끌려갔다 할아버지는 1931년생이시고.

1
2021.11.05
@ery

ㄴㄴ 시기에 따라 다름, 얼마나 오래 지배를 받았는데 ㅋㅋ.. 강제동원되고 자원병으로 바꾼적도 분명히 있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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