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인의의 군주 유비 - 1

유비는 중국 역사에 있어 인의와 덕의 상징으로 많이 추켜세워진다.

근데 그 인의의 기준이 현대적 기준과는 아주 많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정사에서 사례를 찾아보자. (주황색=정사 기록)

 

 

1. 황건적의 난 이후, 중앙에서 내려온 관리(지인)를 죽기 직전까지 줘패고 도주

 

유비는 자신이 쫓겨날 것으로 의심했다. 독우가 현에 도착하여 유비를 내쫓으려 했는데, (독우는) 유비가 평소에 알던 사람이었다. 유비는 독우가 전사(傳舍-객사)에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만날 것을 청했으나 독우는 병을 칭하며 만나려 하지 않았다. 유비는 이를 한스럽게 여겨 치소로 되돌아가서는, 다시 이졸(吏卒)을 거느리고 전사(傳舍)로 와서 문 안으로 뛰어들며 말했다, 
 
“나는 부군(府君-태수)의 밀교를 받아 독우를 체포하러 왔다.” 
 
이에 상(床-좌탑)을 가져와 그를 묶고는 (현의) 경계까지 끌고 갔다. 스스로 인끈을 풀어 독우의 목에 걸고, 그를 나무에 묶어놓고 백여 대를 매질해 죽이려 했는데, 독우가 애걸하자 그를 풀어주고 떠났다.

-> 뭔가 뒤가 캥키는게 있었는지, 중앙에서 관리(독우)가 파견되자 알던 지인이었던 관리를 줘패는데, 이 상황에서 태수의 밀명을 받았다고 개구라까지 친다. 그리고 나서 역적으로 몰릴까 무서워 도주하고 마는 모습인데, 인의랑은 거리가 먼 모습이다. 연의에서는 부패한 환관이 뇌물을 요구했다고 나오는데, 사서에서는 그런거 없고 유비가 자리 박탈될까봐 지레짐작하고 사고친 뒤 도망가는 것으로 묘사된다.

 

 

2. 공손찬 통수치고 도겸 휘하로 세력변경


적(賊)에게 격파되자 중랑장 공손찬에게로 달아났다. 공손찬은 표를 올려 (선주를) 별부사마(別部司馬)로 삼고, 청주자사 전해(田楷)와 함께 기주목 원소(袁紹)를 막도록 했다. 여러 차례 전공을 세우자 잠시 평원령(平原令-평원국 평원현의 현령)을 맡고 그 뒤 평원상(平原相-평원국의 국상. 태수급)을 겸했다. 

 

-> 적에게 지고 공손찬에게 도망감, 동문이던 공손찬은 유비를 휘하의 전해에게 딸려보내서 중용함

 

조공(曹公-조조)이 서주(徐州)를 정벌하자(194년의 일) 서주목 도겸(陶謙)은 사자를 보내 전해에게 위급함을 고했고, 전해는 선주와 함께 이를 구원했다. 이때 선주는 스스로 군사 천여 명과 유주(幽州) 오환(烏丸)의 잡다한 호기(胡騎-이민족 기병)를 거느리고 있었고 또한 굶주린 백성 수천 명을 얻었다. 
 
서주에 도착한 후 도겸이 단양병(丹楊兵) 4천을 선주에게 보태어주자 마침내 전해를 떠나 도겸에 귀부했다. 도겸은 표를 올려 선주를 예주자사로 삼고 소패(小沛)에 주둔하게 했다. 

 

-> 전해와 함께 서주로 도겸을 구원하러 갔는데, 도겸이 후하게 대해주자 공손찬-전해 통수치고 도겸으로 갈아탄다

 

 

16개의 댓글

kl1
2021.10.11

유비가 당시 사람들과 후세사람들에게 인의와 덕으로 인정을 받았다는게 중요함

그리고 끝까지 그 이미지를 잃지않고 결국 대업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아무튼

0
@kl1

후세도 아니고 당대에도 이미 ㅋㅋ

0
2021.10.11

귀쟁이쉑 조운도 빼갔자너

0

유비가 인의로 일컬어지는건 장판파때아닐까

 

ㄹㅇ 백성버리지는않았던거같음

1
2021.10.11

유비유비~

0
2021.10.11

백성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조조보다 유비가 낫다는거지 괜히 유비를 서주사람들이 실제로 정사 기록에서도 따라간게 아님 조조 서주 대 '효도' 사건이랑 원소쪽 병사들 다 죽인것만으로도 그당시 조조는 중국 전체에 악마 새끼였음

0
2021.10.11

지도층에게 잘듣는 역병

0
2021.10.11

역병군주

0
2021.10.11

뭐든지 상대적이야. 우리 기준에서야 별로겠지만 상대가 여포, 원술, 공손찬, 조조 이딴애들이면 충분히 인의가 있는거지. 그리고 저런짓거리를 군벌 수뇌한테만 했지, 일반 백성한테 하진 않음.

0

이 글 쓴 놈 IP가 왜 허창이냐?

3
2021.10.11
@연구소인건비루팡

ㅁㅊ 드립력

0
2021.10.12

중국의 의리는 한국의 의리랑 좀 다를껄. 꽌시도 그렇고 중국은 인간관계시 테두리 안의 사람과 밖의 사람의 대우가 천차만별임. 한국은 좀 오지랖이 넓은 민족성에 가까움.

 

유비의 인의나 의리는 어디까지나 테두리 안의 사람에게 향하는 것에 가까움. 의형제급인 관우장비나 자기 부하인 제갈량 조운 등등에게 대한 의리는 끝판왕이 맞음. 관우 죽었다고 국가적 미래를 걸고 전 동맹국에 쳐들어간 이릉대전은 현대한국인이 보기엔 이뭐병일지라도 중국인들에게는 눈물겨운 의리인거임.

 

반면 조조같은 애들은 설령 직속부하라 할지라도 끊임없이 의심하고 시험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한국인 입장에서는 가끔 합리적 군주의 모습으로 추앙받기도 하지만 중국인 입장에서는 그냥 개썅놈인거. 테두리안의 사람에게조차 믿음을 안준거니.

 

뭐가나쁘다좋다할거 없는 문화의 차이임. 한국놈들 오지랍 떨지말고 남일참견 꼰대하지말고 자기일이나 잘하지 해도 한국사람들만큼 지하철에 떨어진 타인 구한다고 뛰어들어가는 사람들이 없음.

2
2021.10.12
@해해해

이말이 맞다. 중국인에게 의리란 같은 울타리 안에 들어와있는 사람들에게 행하는 거임

0
2021.10.12
@락크준

맞말이라면서 왜 추천안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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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2

야 ~ 악덕 좆소기업에 입사해서 죽을때까지 혹사당하면서 일하는게 인의고 도리를 다하는것이냐? 능력껏 일하고 독립도 하면서 본인밑의 사람들과 고객들에게 AS잘해주고 좋은 물건 팔고 그러면은 인의고 도리를 다하는 것이지. 진짜 글쓴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둔자이구나.

0
@알렉스라면

이새끼땜에 유장 통수친거는 쓰고 접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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