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괴담]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하겠습니까? (by u/live_in_pink)

원글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kh8yk7/what_would_you_do_in_your_last_moments/

 

 

 

60:00

 

거대한 시계가 하늘에 나타났다.

 

불길한 느낌을 주는 굵은 검은색 숫자였다.

 

전광판이나 신호등과 다른 느낌의 거대한 영상이 불길한 조짐을 불러일으키며 도시 위에 떠있었다.

 

 

당연하게도 모든 사람들은 겁에 질렸다.

 

신호등은 무의미해졌고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곁으로 돌아가기 바빴다.

 

수 천 명의 사람들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마지막 인사전화를 걸자 통신기지국이 마비됐다.

 

어떤 정보도 없이 시계 똑딱이는 소리만 들려왔고 시계의 숫자는 천천히 줄어갔다.

 

 

 

45:00

 

15분쯤 지나자 약탈이 시작됐다.

 

식료품점에는 텔레비전과 게임기, 인스턴트 음식들을 담은 카트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마치 물건이 다 팔린 블랙 프라이데이의 풍경 같았다.

 

창문 너머로 열렬한 채식주의자인 이웃이 그릴을 꺼내놓고 베이컨을 산더미 같이 굽는 걸 볼 수 있었다.

 

내가 그렇게 겁에 질려있지 않았다면 꽤나 인상 깊은 장면이었을 것이다.

 

 

 

30:00

 

모든 문과 창문을 잠궜다.

 

아직 남은 시간이 있었기에 우리 가족은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어릴 적 이야기를 나누며 울고 웃었다.

 

우린 주변의 혼란스러움에 무뎌져갔다.

 

 

 

15:00

 

거리는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이미 죽었거나 떠났다.

 

강아지는 아무 것도 모른 체 내 무릎에 머리를 올리고 잠이 들어있다.

 

우리 가족은 이야기를 멈췄다.

 

더 이상은 얘깃거리도 없었다.

 

 

 

5:00

 

서로 지켜줄 수 없는 걸 알았지만 서로를 꼭 끌어안는다.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올 일을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한다.

 

 

 

02:00

 

내가 심하게 몸을 떨자 강아지가 내손을 핥는다.

 

내가 두려워한다는 걸 알고 나를 위로해준다.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00:30

 

우린 눈을 감고 서로의 손을 움켜잡는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눈다.

 

사랑해.”

 

 

00:00

 

우린 기다린다.

 

약간 더 기다려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빠가 제일 먼저 밖을 내다보고 소리를 질렀다.

 

우리는 모두 아빠에게 달려간다.

 

시계는 사라지고 메시지가 남아있다.

 

 

 

 

 

 

 

 

 

 

 

 

 

 

이제 알겠지?

 

 

 

 

 

번역: 개붕쿤

 

8개의 댓글

2021.10.02

(빵파레)『will you marry me?』(빵파레)

0
2021.10.02
@뭔일이여
0
2021.10.02
@뭔일이여
0
2021.10.02

베이컨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구워먹으라는 교훈 잊지 않겠습니다

3
2021.10.02
@고질라
0
[삭제 되었습니다]
2021.10.02
@개장만두전골칼국수사리추가
0

ㅇㅁㅇ...? 야스 파티는? ㅇㅁㅇ...?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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