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앗싸식 팩트 체크 : MBTI는 그냥 말장난, 조크, 혈액형 성격분류라고!!!

https://www.dogdrip.net/353371051

 

개드립간 MBTI 지겹다는 글부터 읽어 보기 바람.

 

본문 아래 리플을 보면 심리상담기법에 쓰이는 도구라는 글이 있어서 이글을 적게 되었음.

 

이런 심리 검사 도구에 대해서 알아두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배경 지식.

 

"설문조사형, 혹은 자기 보고형 심리검사 도구는 "절대적"으로 객관적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

 

심리검사도구 중 가장 객관적이고 가장 널리 활용되는 도구는 MMPI 인데, 만일 임상에서 MMPI만으로 진단을 한다? 그럼 귓싸대기 얻어맞는 거지.

MMPI에서 어떤 병적인 요소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그 사람은 정식 검사를 받아야하는 대상이 되는 거지 MMPI가 진단도구가 되는 것이 아님.

 

그렇다면 MMPI는 왜 널리 쓰이고 그나마 심리검사도구 중에서 가장 객관적 도구라는 것일까?

인간의 자기보고형 설문유형을 보면 스스로 좋게 보이려는 욕구, 그리고 위악적으로 보이려는 욕구, 혹은 진정으로 우울하게 보이는 성향, 혹은 자살욕구를 가진 사람의 성향, 혹은 PTSD를 가진 사람의 성향을 가지고 있을 때, 반복적인 질문에 대해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경향성이 있다고 가정하자. - 가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특정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고 그 성향이 나타나는 답변을 통계적으로 정리 하자- 실험

이후 위 데이타를 축적하여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의 답변이 축적될 수록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가진 것으로 검증 되었다고 하자 - 검증

 

위 과정이 반복되면서 심리적 질병, 증상을 가진사람이 설문 도구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내는 유형을 통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지. 자살욕구가 높은 사람이 반복적으로 드러내는 답변을 정리하고, 이후 자살 욕구를 가진사람의 답변과 비교분석하여 통계적으로 정리한다면 추후 비슷한 답변을 하는 사람은 자살욕구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할 수 있다는 거야. 

 

이런 식의 설문 및 조사 도구는 사회과학/심리학에서 전반적으로 활용되는 통계적 접근법임. MMPI는 이 통계적 접근법을 광범위하게, 엄청나게 많은 데이타를 축적해서 심리검사 도구로서 유의성을 획득한 도구라고 보면 됨.

 

사실 다른 검사도구도 이 같은 과정을 거쳐서 통계적 유의미성을 획득한다면 제한된 범위내에서 "과학적" 혹은 "임상적"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지.

 

말이 좀 어려운데, "개념의 조작적 정의"를 활용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어의를 수치적 지표로 일단 바꾸는 것이 필요해. 심리학, 사회과학 실험에서는 이 조작적 정의를 굉장히 광범위 하게 활용함. 그래서 자연과학 대학원생들은 사회과학은 과학이 아니다!!!! 라고 외치는 경우가 많음. 이 개념의 조작적의 과정에서 오류가 많이 발생하거든. (의도적 오류도 많고... 논문만들려고 가설과 통계를 "조작"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나는 내향적이다? 내향성이라는 어의는 객관적이지 않잖아. 그러니까 이 단어를 조작적 정의를 통해 수치로 바꾸어 보는거지.  나는 내향적입니다... 맞으면 10, 아니면0, 1에서 10 중 숫자 하나를 택하세요.... 이 헛짓을 하는 거야.

그리고는  이 수치를 모아서 이들의 성향을 특정 심리검사 도구로 검사한다?-실험

이후 조작적 정의된 수치의 유의미함을 검증한다. 검증하여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그렇다면 그 도구는 어느 정도 쓸만하다는 것이 증명된다는 거지.

 

 요즘 유행하는 Big 5, 갤럽에서 만든 강점혁명에서 쓰이는 강점검사도구 역시 다 이런 형태로 만들어진 "조작적 정의를 통한 객관화"된 통계적 유의미성을 지닌 검사도구야.

 이같은 검사도구가 쓸만할까? 쓸만하다고 볼 수 있겠지. 그런데 의학적 검사처럼 100% 객관적일까? 그건 아니지. 이런 저런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할 때, 니가 그런 가능성에 부합될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할 정도로 높다는 의미라는 거지. 

 

자, 일단 위 개념을 이해하면 대충 아, 심리검사도구가 저렇게 만드는 거구나..하고 짐작이 갈 거야.  물론 니가 인싸다, 그래서 그냥 재밌게 대화하는 게 전부다, 그렇다면 알아둘 필요 없지. 이건 어디까지나 앗싸식 팩트 체크, 혹은 대학원 가기 위한 준비 작업이니까.

 

어, 그러니까 이런 설문형 도구도 객관적으로 의미는 있다는 거네? 그렇다니까. 의미가 없다고 하진 않았지. 다만 절대적이진 않다는 거지. 

 

그런데, MBTI는 이런 통계적 유의미성을 획득하지도 않은, 진짜 말장난  검사도구야. 에니어그램, 에고 그램, 오늘의 운세, 별자리 운세와 별 다를 게 없다는 거지.

 

아니야, 내가 검사해 보니까 너무 잘 맞던데? 물론 그렇겠지. 혈액형 성격지표는 언제 안맞았냐? 그런 식으로 맞다 싶은 이유가 바로 심리학적 인지오류 중 하나인 바넘 이펙트때문이야. 궁금한사람은 꺼무위키에서  바넘 이펙트 검색해봐. 

 

물론 자기 진술형 설문도구는 별자리 운세보다는 보다 더 잘맞는 거 같은 느낌을 주지. 왜냐고? 

사회과학 계통 보다 자연 과학 계통의 학자의 의견을 들어볼까? 참고로 이공계열 대학원생, 박사들은 이런 설문조사를 경멸하는 경우가 많아. 그러니 아래 뇌과학자 의견도 굉장히 완화된 표현이라고 보면 됨.

 

뇌과학자 리사 펠드먼 배럿의 의견.

 

"검사 결과를 받아보면 왜 전부 사실처럼 느껴질까? 왜냐하면 그 검사들은 당신이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란 그 신념들을 요약해서 당신에게 돌려주는 것일 뿐이다. 그러면 당신은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와! 진짜 딱 맞네!"

핵심은 이것이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는 행동을 측정할 수 없다. 여러 가지 맥락 안에서 그 행동을 관찰해야한다. (게다가 똑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어떤 맥락에서는 정직할 수 있고 다른 맥락에서는 부정직할 수 있다.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는 내향적일 수 있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외향적일 수 있다.) 

   - 리사 펠드먼 배럿, <이처럼 뜻밖의 뇌과학> 2021

 

배럿 말처럼, 모든 사람은 여러가지 성향을 한번에 지니고 있어. 그래서 누군가 아무렇게 당신에 이야기 한다고 치자고.

"넌 외향적일 때도 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수줍음이 많고 항상 자신을 잘 드러내고 싶어하지만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지는 못한다. 당신은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 방랑자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러면 한 80%의 사람들은 와, 딱 맞네!! 라고 대답한단 말이지. 이게 바넘 이펙트야.

 

반복해서 말하지만 저런 바넘이펙트와 달리 조작적 개념정의를 하고 통계적 검사를 거친 심리검사 도구는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줘. 예컨대 사람의 정동을 여러 유형으로 나누고, 어떤 검사결과를 거친 사람의 성향이 어떤 지표에 부합되는지 실험 한 후, 수 많은 사람의 데이타가 통계적으로 위 결과값에 근접한다는 것을 증명한 검사도구는 의미가 있지.

 

그런데 그 의미도 제한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해. 어떤 맥락과 어떤 상황 속에서만  의미를 가지는 것이지 당신이 진짜로 늘 어떻다는 것을 드러내는 도구가 아니라는거지. 정말 스스로 뭔가 병이 있다?  사회적으로 적응하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심리 상담을 받고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 검사도구 놀이를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마지막으로 다시 MBTI,

이놈의  MBTI는 그런 실질적인 임상데이타를 정리하지도 않은, 아마추어 심리학자의 철학적 말놀이야. 애초에 융의 심리유형 분류법에서 시작된 검사법이고 융이나 프로이트 시대의 심리학은 철학과 심리학이 분리되지 않은 시대였어. 객관적 과학이 아니라 인문학적 철학적 접근이었다는 이야기지.

 

이후에 현대적 도구에 맞춰서 자기 설문을 요약해서 돌려주는 방법까지는 제법 발전했지만 여전히 임상 결과를 객관화 시킨 도구는 아니야. 그러니까 한 마디로 혈액형 성격분류법을 조금 더 정교화한 정도라고 보면 돼.

 

자, 이글을 읽고 여친이 MBTI  에 대해서 막 떠들 때, 야, 그거 별자리 운세나 같은 거라고 이야기 한다? 그럼  대학원에 가면 됨.  대학원생은 앗싸가 디폴트로 장착된 인간들이니까 너한떼 딱이야. 아...그런데 여친이 처음부터 없구나..... 그때도 교수님 방 문을 두들겨. 그럼 여친이 없는 게 자연스럽게 합리화 됨. 명심해. 교수님은 항상 너를 기다리고 있어.

 

 

31개의 댓글

2021.09.30

MBT 인줄알고 싱글벙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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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요약 : 가벼운자리에서 혈액형이 뭐에요? MBTI가 뭐에요? 하하호호 할때 정색빨고 그건 유사과학 어쩌고하는 순간 아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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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내위에똥꼬

가벼운 자리나 무거운자리나 유사과학 어쩌고하면 바로 아싸행임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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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소개팅 때 말 트려고 쓰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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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꺈 완벼한 성격객관화측정 도구는 없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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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팩트1)mbti는 유의미한 성격 분류 지표다.

팩트2)mbti는 통계에 기반한 성격 분류 지표다.

팩트3)MBTI는 자기 보고형 설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론)MBTI의 신뢰도와 MBTI검사의 신뢰도는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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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뇸뮥

어떤 의미에서 유의미한 성격지표라는 건지?

내향적이다, 외향적이다는 건 어느 정도로 얼마나, 어떤 기준에서 내향적이고 외향적이라는 건지? 감각적이라는 건 어떤 의미에서 얼마나 감각적이고, 직관적이라는 것은 무엇이 얼마나 어떤 과정에서 직관적이라는 것임?

그리고 인간의 성격유형이 16가지라는 건 어떤 지표에서 16가지가 되는 것임?

이 유형을 나눈 기준은 어떤 과학적 근거로 만들어진 것임?

유의미한 답변을 할 수 있다면 이미 학계에서 성격분류 검사도구로 널리 쓰이고 있을 것임. 그러나 심리학계에서는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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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커뮤질은인생의낭비

인간 성격유형이 16가지라는게 아니고

mbti는 16가지 분류로 인간 성격을 나누는거임

둘은 별개의 개념임.

 

그리고 원댓에서 말했다시피 통계에 기반한거고

유의미하다는 말이 곧 신뢰도 100% 라는 말은 아님.

심리학계에선 당연히 무시하지 뭔소리하는거임?

너 말하는거 존나 싸가지없어서 너는 좀 싸가지가 없다 라고 말해도 그건 유의미한 분류임. 병신이야? ㅋㅋㅋㅋ

근데 이걸 학술적인 목적으로 레퍼런스 할 수는 없는게 당연한거고

과학적 근거로 만들어졌다는 말은 한마디도 안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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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뇸뮥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분류 지표라면서? 그렇다면 통계적 검증을 거쳤다는 말이고, 통계적 검증을 거쳤다면 “사회과학적”인 검증을 거쳤다는 말이야. 유의미 하다는 말 뜻 자체를 못 알아먹어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건데, 일단 통계적 유의성이라는 의미부터 파악해. 니가 말하는 게 존나 무식해 보여서 너 보고 존나 무식하다고 말하는 것은 팩트일지 몰라도 유의미한 것은 아니야.

과학적 근거는 없다, 하지만 유의미하다? 그러니까 니가 말하는 유의미하다는 말은.. 내가 보기에 의미가 있어, 그래서 유의미하다는 건데 니가 뭔데!!! 이런 말이야?

그래, 넌 대학원에 가지 말아라. 가도 졸업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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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커뮤질은인생의낭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신인가 팩트 1과 2로 왜 굳이 나눠놨을까?

나는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다는 말을 안했는데? 병신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어내거나 개소리하거나 우기는거 아니면 논리전개가 안되나?

대학원 나와서 그렇게 병신이 된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과학적 근거로 만들어진거임? -과학적 근거로 만들어졌다고 한적 없음 ㅋ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분류 지표라면서? - 그런말 한 적 없음 ㅋ

 

그저 선동과 날조 ㅋㅋㅋㅋㅋ 논문도 베껴서 썼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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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뇸뮥

그래 니말이 다 맞다. 내가 잘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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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커뮤질은인생의낭비

어 니가 개발린 거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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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맨

어 맞아, 내가 개발렸어. 고마워 알려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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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커뮤질은인생의낭비

난 니가 이긴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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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는 바넘이펙트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한게 내가 아닌 다른 것을 읽으면 와 전혀 아닌데 싶은 것들이 많아. 오히려 이렇게 대답한 놈들은 보통 이런 걸 자기 성격이라 느끼지 싶게 잘 써놔서 사람들이 좋아했겠지. 그리고 진짜 mbti는 세시간씩 검사해서 지치더라. 문항수 굉장히 굉장히 많다. 인터넷은 뭐 거의 심리테스트 수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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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인데또속냐

사실 자기 보고형 심리검사는 바넘 이펙트하고는 조금 다르긴 함. 평소에 자신이 스스로 이렇다고 생각하는 것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것이므로 자기가 주관적으로 자신을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임.

그런데, 이 경우를 한번 가정해 봐. 미국 사상 최악의 연쇄 살인마가 잡히기 전 자기에 대해서 쓴 글이 있어. 스스로 유약하고 예민하고 내향적이며 도덕적인 어린아이라고 쓴 거야. 그런데 이 인간은 조금만 자기 기분에 거슬리면 바로 총으로 사람을 쏴 죽이는 인간이었지. 즉,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행동과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유형은 아주 달랐어.

물론 이 인간의 내면에는 어릴 때 학대 받은 트라우마로 상처 받기 쉬운 어린아이가 살고 있을 수도 있지. 그런데 그 부분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부분이지 이 인간의 객관적인 성향은 아니라는 거야. 이 인간이 자기 보고형 설문을 받는다면 스스로 내향적이고 예민하고 감각적이며 유약한 어린아이라는 답변을 하겠지. 이 답변을 요약해서 유형별로 정리해서 보여주면 이 인간은 와…. 너무나 딱 맞는데? 그러겠지? 하지만 이 인간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교도관의 입장에서 이 정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미친 거 아냐? 이렇게 느끼지 않을까?

뇌과학자 배럿의 주장은 이런 뜻이야. 한 인간의 객관적 성향을 보기 위해서는 그 인간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것이지 자신이 스스로를 판단하는 주관적 기술로는 알 수 없다는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MBTI는 객관적인 성격분류 도구가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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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나도 이런 자기보고형 테스트에 좀 회의적이긴 한데, 어차피 '심리학'이 대중에게 소비되는 경향을 생각해보면 차라리 혈액형 보다는 MBTI가 '그나마' 나은게 아닌가 싶음. 무슨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심리학자 할 것도 아니고 그걸 학술적으로 따지면서 이야기 하겠나 그건 애초에 불가능한 꿈이고.

 

MBTI가 인기가 있는건 사람을 유형별로 나눈다는 점이 '재미'가 있으니까(물론 이게 제일 좆같은 점이기도 하지만) 아닐까 싶음. Big5는 존나 건조하잖아

 

MBTI - 어.. 너는 지능이 높고 힘이 낮으니 마법사구나!

Big5 - 당신의 지능은 91이고 힘은 34입니다.

 

이런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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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ilocybin

넌 인싸 기질이 다분하구나. 대학원 갈 필요가 없겠어. 재미라는 측면에서 빅5나 강점 검사보다 mbti월등하지. 그래서 이야기 하기 좋은 거고. 암튼 넌 대학원 가지 말고 바로 취업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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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사회과학을 굉장히 싫어하는 공학 연구자임.

 

우선 MMPI 와 MBTI 가 지향하는 점 자체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함. 전자는 mental illness 를 평가하기 위함이고 때문에 조작적 정의를 정의하기 어렵지 않음. 본문에 언급되었듯이 어떤 정신적인 질병을 가진 사람들(positive sample)이 특정 패턴을 나타낸다면 이를 모델링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라 생각함.

 

반면에 성격을 특정한다는 것은 unsupervised clustering 에 가깝고 각 cluster 를 대표하는 조작적 정의가 당연히 없을 뿐더러 성격이라는 것이 연속적인 성질이기 때문에 질병의 유무처럼 분류하기가 쉽지 않음. 물론 cluster 의 개수 자체도 hyperparameter 이고... 내가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심리검사들 (MMPI, MBTI, Big5, 혹은 대기업 인성검사) 은 인간이 외적으로 표현할 행동을 자가설문이라는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판단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서 인간의 어떤 부분을 알아내는 task 임.

MMPI 나 인성검사 등은 알아내고자 하는 명확한 target (질병, 혹은 조직 순응도/고과) 이 있기 때문에 쉽게 모델링 되는 것이고 MBTI, Big5 등은 그러한 target 자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모델의 performance metric 조차 쉽게 만들어낼 수 없음.

 

그렇다면 과연 MBTI 가 혈액형처럼 비과학적이냐?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함. 물론 유능한 몇몇의 의사에 의해서 peer review 된 조작적 정의에 비해 엄밀하게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최소 수천만개의 sample 을 통해서 clustering 된 16개 성격 분류이고 분명히 각 cluster 간의 유의미한 차이점이 있음. 바넘효과라고 폄하했지만, 예를 들어보자면

 

1. 사회화보다는 개인적 성공을 중시함

2. 사회 통념을 회의적으로 바라볼 줄 알며 때로는 전문 지식에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음

3. 내용의 실존성 · 진실 여부를 중시하는 편임

4. 정형화된 규칙(patterns)이 보이지 않거나 체계가 부실한 개념을 온전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음

 

1. 사람을 좋아하고 인생을 따뜻하게 바라본다

2. 사람 관계를 이상화하고, 자신의 신념과 상반되는 사실을 무시하기도 한다

3. 품위 있고 매력적이며 사교적이다

4. 가치가 없는 대의명분에 시간과 정력을 허비한다

5.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동참시키고 이끄는 데에서 큰 자부심과 행복을 느낀다

 

이 두개 그룹간에는 실제로 명확한 차이가 존재하고 exclusive 한 특성임. 물론 이를 누구나 동의할 만큼 descrete 한 분류로 조작적 정의를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걸 정말 대충한게 MBTI 라는 것. 나는 행동 양상을 통해서 인간을 N개의 타입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MBTI 같이 허접한 모델보다 나은 것이 지금도 많이 있고 더 발전할 거라고 생각함.

 

하지만 MBTI 도 너무 많은 데이터를 통한 경험적 근거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네 클러스터의 성향은 대충 이렇다" 정도의 surrogate 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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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presidentNick

나도 이게 맞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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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presidentNick

내가 하고싶은말을 구체적으로 적어줬네. 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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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presidentNick

이게 맞는 말이지.

혈액형별 성격이랑은 궤가 아예 다른데 mbti를 혈액형 성격이랑 비슷한 수준의 유사과학 취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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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Nick

좋은 댓글 감사.

개붕이 말대로 MMPI검사는 기본적으로 이미 설정된 병리학적 검사 기준, 특히 DSM(아마도 DSM-V)기준으로 만들어졌으니 카테고리 설정이 객관적일 수 있다는 것은 맞아. 그리고 자기보고형 검사기준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같은 성향의 질문을 반복하면서 나타나는 유형을 파악해 거짓으로 설문에 답하는지, 혹은 제대로 읽지 않고 무작위로 답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통계적 장치도 있어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꽤나 정확한 데이타를 얻을 수 있음.

 

그런데 MBTI는 이 자기보고형 검사의 한계를 절대 벗어날 수 없어.

자, 16개의 유형이 왜 16개의 유형인지 제대로 근거를 댈 수도 없어. 반면 같은 자기보고형 검사라고 해도 BIG5는 인간의 정동의 유형을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각 클러스터가 왜 이유형에 속하는 것인지 데이타를 통해 검증함. 물론 BIG5가 완전한 성격유형 파악 도구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이 통계적 유의미성을 획독하기 위한 장치는 있다는 말임.

 

그런 MBTI는 각 클러스트의 기준 자체도 칼 구스타푸 융 심리학에서 철학적, 혹은 직관적(다시말해 비과학적)기준을 가져온 것이지만 각 카테고리의 기준을 통계적으로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음.

 

본문에서 인용한 리사 벨드먼 배럿의 인용문은 구체적으로 MBTI를 지적하는 문구인데 전문을 가져와 보겠음.

 

" 마이어스-브릭스 유형지표 MBTI를 비롯한 여러가지 성격검사들은 '오늘의 운세'만큼이나 과학적 타당성이 없다. 수년간의 증거에 따르면 MBTI는 그 검사가 주장하고 있는 것에 부응하지 못하며, 업무 성과를 일관되게 예측하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이런 종류의 성격 검사들은 그런 것들 없이도 유능했을 관리자드을 꾀어 직원들이나 회사에 모두 도움 되지 않는 결정을 내리게 한다. 검사 결과를 받아보면 왜 전부 사실처럼 느껴질까? 왜냐하면 그 검사들은 당신이 자시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란 그 신념들을 요약해서 당신에게 돌려주는 것일 뿐이다. 그러면 당신은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와! 진짜 딱 맞네!"

- 리사 펠드먼 배럿, 이처럼 뜻밖의 뇌과학, 2021

 

배럿이 주장하는 핵심은 이것임. 일단 MBTI는 성격 유형의 객관적 행동양상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그에 대한 통계적 검증장치도 없음. 단지 자기 스스로를 자신이 생각하는 주관적 생각에 맞게 요약하는 기능이 있을 뿐임.

본문에 적은 대로 객관적으로는 잔인한 범죄자가 스스로 유약한 어린이에 감성적이라고,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경우, MBTI는 객관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 범죄자가 자신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요약해서 들려주는 것일 뿐이라는 것임.

 

개붕이가 적은 위 9개의 범주에 대해 예를 들어볼게.

실제 사항에 대해서 적자면, 얼마전 모 대기업 사모님이 운전기사, 정원사 등 집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굉장한 갑질을 했지? 그런데 그 사모님이 아마 같은 대기업 사모님 모임에서는 상당히 배려 있을 수도 있어. 그래서 스스로 1. 사람을 좋아하고 인생을 따뜻하게 바라본다.. 라고 스스로를 묘사하고 그런 답변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그 경우 그 사모님은 자신이 사람을 좋아하고, 관계를 이상화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결과지를 보고 와..딱 맞네.. 이런 말을 할거야.

그런데 그 결과가 객관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냐는 거지.

개붕이 물대로 개붕이가 적은 패러미터는 나름 의미가 있음. 그런데 설문자체가 객관적으로 저 지표에 객관적으로 해당하는지를 제대로 검증하는 장치가 전혀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반대되는 결과를 내놓는다는 거야.

그래서 심리학계에서는 MBTI를 오늘의 운세와 별 다름 없이 취급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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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6
@커뮤질은인생의낭비

별로 mbti 를 더 변론하고 싶지는 않지만...

1. 16개는 hyperparameter 임. 클러스터 설정 근거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게 적거나 많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님. 단순히 적절한 값을 넣은 것

2. mbti 가 random guess 라면 왜 big 5와correlated 되어있음? 저명한 아줌마가 오늘의 운세랑 똑같다고 말한다고 해서 믿을 거면 그 아줌마가 과학적 사실과 근거가 있는데도 이를 부정하는 이는 과학자가 아니라 이념주의자라고 한걸 기억하시길. 과학은 저명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이론과 실험으로부터 나오는거임.

3. 모델 성능이 나쁘거랑 random guess model 을 구분을 좀 했음 좋겠다. 뭐 연구 열심히 하세요...

4. 그리고 리사 펠드먼이 말한것들은 대체로 동의함. mbti 가 절대 업무성과와 연결될수 없고 자신이 고른 선택지의 사람들은 대체로 이렇다라는 것만 보여주는 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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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Nick

1번 질문은 설정근거가 객관적 타당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이해할게. MBTI가 객관적 타당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는 아직 본 적이 없어.

 

2번은 MBTI가 랜덤 게스가 아니라 자기 보고형 설문지라고 위에서 이야기 했어. 그러니까 바넘이펙트와는 다르다는 것은 맞아. 그리고 위에 배럿은 자기 의견이 아니라 학계의 일반적인 인식을 이야기 한 거야. "수년간의 증거에 따르면 MBTI는 그 검사가 주장하고 있는 것에 부응하지 못하며, 업무 성과를 일관되게 예측하지도 못한다." 배럿을 정상적인 학자로 본다면 위 주장은 자기 의견이 아니라 일반적인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한 거라고 이해해도 될 거 같아. 그리고 배럿뿐 아니라 다른 심리학자도 이를 인정하는 사람은 아직 못 봤어. 학부때 교양에서 자아심리학 전공 박사과정 강사도(자아심리학도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발전 한 것이라 엄밀한 과학적 검증에는 약한데) MBTI 는 완전히 엉터리라고 주장하더라고.

3. 2번에서 답한 거 같아.

4. 나와같은 의견이네.

 

아무튼 좋은 의견 줘서 고마워. 이공계라면 랩생활 해야할 건데... 잘 버텨내기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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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나도 유의미한 검사라고 생각 안함 ㅋㅋ

 

경우에 따라서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사람들이 있을수도 있고

필요에 의해서 공감능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음.

최대한 분석을 하고 그를 기반한 직관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필요에 따라 계획을 가변적으로 바꾸는 사람도 있음.

 

그리고 애초에 무의식 영역으로 가면 직관 또한 분석능력에 종속된걸로 알고있는데.

어떻게 나누는것이 가능한지 의문임.

 

사회과학자들을 보면 인간을 너무 단순하게 바라보는거 같은데

자연과학자 입장에서 보면 인간의 양면성을 기술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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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근데 mbti 얘기하는 사람들은 그런거 생각하고 얘기하는게 아닌데...그냥 자기 성격을 손쉽게 설명하는 수단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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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혼돈왕김혼돈

Mbti는 무적이고 인간은 16가지 성격지표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다! 라고 주장하는 희대의 괴집단이 나타난 것처럼 글을 쓰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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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2
@혼돈왕김혼돈

그렇게 가정해야 글쓰기 편하거든ㅋㄱ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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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2

유명 대학 취업 프로그램이나 자기개발교양 시간에서도mbti는 자주 쓰이는데 혈액형이랑 동일선상으로 보는건 좀 아니지않나 싶네 전공자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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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5

재밌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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