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놀러갔다가 비가 많이와서 바다는 못보고 술만 마시고 왔다.

앞으로 장마전선이 올라온다니 우산을 들고 다니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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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문항을 분석하고자 취준기간에 썼던 자소설닷컴에 들어가서 공고를 여러개 눌러봤다.

뉴스에서 공채가 없어지고 수시채용이 늘어났다는데, 정말인 것 같다.

나도 석사과정이 끝나면 다시 취업을 하겠지만, 대규모 공채가 없어진다는 것에 대해 너무 개의치 않았으면 한다.

어차피 직무에 적합한 사람, 앞에서 언급한 knowledge, skill, insight를 가진 사람은 다 취업이 가능하다.

사실 어쩌겠는가? 요즘 경제는 어렵고, 취업시장은 얼어붙었으니 개개인 지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우월 전략이 이것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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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 길었는데, 오늘은 내가 자기소개서 문항들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글을 끄적일까 한다.

아래 문항은 채용 연계형 인턴을 뽑았던 00사의 자기소개서 문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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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의 가치관/생활신조/성격/장점/재능을 작성하여 주십시오.

2. 당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입사 후 본인의 포부를 구체적으로 작성하십시오.

3. IT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작성해 보십시오.

4. 어떤 문제에 대해 원인 등을 파악하여 해결책을 제시하여 해결한 사례가 있으면 작성해 보십시오.

5. 어떤 사안에 대해 이해관계자들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 본 경험을 작성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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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5개의 문항에 대한 대답을 작성하면서 하나의 논설문을 만들어야 한다.

이말이 의미하는 바는, 각각의 문항들이 독립적으로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항들 간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내 나름대로 풀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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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번과 2번, 3번은 이 자체로 하나의 질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뭔 개소리냐 싶은 사람도 있을 테지만, '자기소개서는 논설문이다'라는 명제가 참이라면 가능한 이야기이다.

이 문항들을 분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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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에서 지원자는 가치관, 생활신조, 성격, 장점, 재능 중에 어느 한 가지를 서술할 것이다.

만약 위의 5가지 중 한가지를 서술하라면 지원자는 어떤 것을 서술하는게 좋을까?

내가 생각할 때에 지원자는 '가치관'을 가장 우선하여 서술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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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은 생활신조, 성격, 장점을 포함할 수 있는 상위 개념이기 때문이다.

가치관은 지원자가 살아오던 성장과정 속에서 어떤 일 혹은 어떤 경험을 통해 생겼을 것이다.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어떠한 생활신조 혹은 습관을 갖고 삶을 살았을 것이며, 이러한 습관이나 생활 습관 끝에 어떠한 성격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장점 역시 이러한 삶을 사는 과정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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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이와 다르다. 성장과정속에서 재능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재능은 보통 타고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여기서 청개구리들은 '나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대학교 들어와서 재능이 생겼다구요!'라고 말할 것이다.

그것은 대학교 들어가서 원래 있던 재능을 찾은것이지 없던 재능이 생긴 것이 아니다. 아무튼 재능은 왠만큼 잘나지 않고서야 쓰기가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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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가치관을 서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는데, 상위 개념을 설명하면 좋은 점은 하위 개념들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가치관을 서술했을 때에는 부분집합이 되는 생활신조, 성격, 장점을 (어느정도) 설명할 수 있는데 반해 부분집합인 생활신조, 성격, 장점들은 전체 집합인 가치관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관을 서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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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은 그럼 어떻게 쓸까?

2번의 지원동기는 1번이 기반이 되어 쓰게 되는 것이다.

가치관을 예로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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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러이러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 00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 00와(혹은 00 업무와) ~한 점에서 비슷한 면이 있다.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데 열심을 다한다가 생략이 되어있다.)

- 이러이러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업무를 하고 싶었다.

- ~한 장점 혹은 성격이 00사에 00업무에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어 지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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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두 문항의 차이가 느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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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을 서술하게 되는 경우 가치관이 상위개념이기 때문에 회사가 공유하는 핵심 가치(상위개념)나 혹은 업무(하위개념)를 대응시키기 좋지다. 하지만 장점 혹은 성격을 쓰게되면 상위 개념과 매칭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하위개념을 매칭시켜야 한다. 하위 개념을 가지고 상위 개념을 매칭시키는 경우 하위개념이 모든 상위 개념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기 때문에 이 회사의 자소서 1번 문항을 쓸 때 결정한 대답이 2번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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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번과 2번 문항을 잘 쓰면 3번은 거저먹기이다.

내가 이러이러한 가치관을 갖고 있고 이러이러해서 너희 회사를 지원하게 되었다. 나는 너희 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를 준비해왔다라고 서술하는 것이다.

어떠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가치관에 맞는 이러이러하게 삶을 살아오려고 노력을 했을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그러한 삶을 살아오기 위한 노력을 기재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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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기소개서가 논설문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문항이 아무리 나뉘어져 있다고 해도 이 문항들은 결국 지원자가 이 회사에 적합한지 확인하고자 하는 문항들이고, 결국은 이 문항들이 모여 하나의 글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어디까지나 동의를 하는 사람들만 읽고 적용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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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져 나머지 문항인 4,5번 문항은 다음 글에서 분석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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