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2.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해야할 몇가지(3)

3. 경험을 쌓아라.

취준이 막 닥친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A직무에 가고 싶은데 A직무 경험이 없으면 참 설득시키기가 애매해질 수 있다. 흔히들 많이 쓰는 영업직무를 중심으로 먼저 기재를 해볼까 한다.

내가 생각하는 영업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서 호응을 얻고 이를 제품의 사용으로 유도하는 것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뭐가 있을까? 를 생각해보자. 나라면 올리브영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해볼 것 같다. 물론 코로나 시국에 참 어려운 일인 것을 안다. 일단 뽑지를 않는다. 참 슬픈 일이다. 아무튼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의 시대가 왔지만 언젠가는 빨리 대면의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

올리브영에서 알바를 한다고 하면, 내가 생각하는 영업에 맞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은 고될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접객을 하면서 쌓이는 노하우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내가 권유하는 제품이 구매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꼭 논리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지만 무의식중에서 나오는 말이라도 분명히 해본사람과 안해본 사람은 차이가 나게 된다.

만약 회계/재무 쪽이라면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해보면 어떨까? 가서 영수증 딱풀로 A4에 붙이고 모아서 결재받는 일을 할 수도 있고, 대기업이라면 SAP ERP와 같은(중소기업이면 경리나라 같은) 프로그램을 다루면서 실제로 현업에서 다루는 업무를 비슷하게나마 해볼 수 있다.

다른 이야기지만, 사실 회계 재무쪽은 회계사 1차 통과했다는 점이 크나큰 이점이다. 회시 준비하던 사람들이 결국 통과를 못해서 사기업으로 취준을 돌린 것이라 자신감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필요가 없다.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고시를 합격하지 못했을 뿐이지, 그 고시를 준비하면서 내공이 엄청 쌓이는 경우가 많다. 절대 기죽을 필요가 없다.

그런데 경험을 쌓지 못하는 경우라면, 그 직무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야할텐데 뭐가 좋을까?

그전에 직무에 대한 관심은 크게 3가지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knowledge, skill, insight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에 따라 직무에 대한 관심이 결정된다. 이중에 인사이트는 갖추기가 가장 어렵다. 사실 쪼렙 취린이 입장에서 인사이트를 가져봐야 얼마나 갖겠는가? 그리고 그 인사이트 갖고 있으면 사실 자기소개서도 문제 없이 잘 쓸 수 있다. 그렇다면 갖추기 쉬운 것은 지식과 스킬부분인데, 이 지식과 스킬을 가장 간단하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자격증이다. 일반적인 취준에는 자격증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본다. 어른들이 자격증이라도 따라는 말이 아예 틀린말은 아니다.

자격증도 없고 해당 직무의 경험도 없는데 해당 직무에 어필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뭐 증권사 리서치 RA 준비하는 사람들 경우는 자기 나름대로 valuation한 report를 만들어서 제출하기도 한다는데, 이 과정 자체가 자격증은 아니더라도 그 관심을 충분히 표시하는 일이기 때문에 예외로 둬야 한다. 이 예외는 사실 '해당 직무에 나는 knowlegde도 있고 Skill도 있고 insight도 부족하지만 갖고 있습니다'라고 어필을 하는 경우이다.

인턴도 결국에는 지식과 스킬을 갖추기 위해서 많이들 하는 과정 중 하나이다. 인턴이 금턴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필자는 인턴해본적 없다.

'경험도 없고 자격증도 없으면 지원하지 말라는 소리냐?'가 아니다. 인생곡선을 그리면서 정리한 경험 중에는 해당 직무에 적합한 부분이 뭔가가 있을 것이다. 그 경험을 쓰면 된다. 나같이 학교다닐 때 롤만 하던 사람이 아니면 아무튼 뭔가 쓸 거리가 있다. 분명히 있다. 반대로 말하면 롤하고 배그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른 이야기지만. 여유가 있다면 안친하던 선배라도 도움 요청해서 술도 얻어먹고 직무에 대해서 물어봐라. 보통 해당 직무에 있는 선배들에게 가라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 직무에 적합한 것을 준비할 수 있게 도움을 받는것. 근데 요새는 취업 자체가 어려워서... 참 어렵다...

아무튼 여기까지이다. 오늘 오전에 공부 안하고 열심히 썼다. 다음부터는 자기소개서 작성 실전편(?)으로 찾아오겠다.

1개의 댓글

2021.07.07

오 취준들이 읽으면 좋은 내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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