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고등학생때 귀신본 썰

썰 재밌게 푸는재주는 없어서 감안하고 읽어줘.

 

우리집은 외가에 증조할머니, 할머니가 무당일을 잠깐 하셨었어.

그래서그런지 어릴때부터 귀신이 보인다던지 그런게 있었던것같아.

 

어머니는 항상 '지나가다가 너를 누군가 계속 쳐다본다면 절대 눈마주치지 말고 그냥 걸어가라.' 라고 하셨어.

 

그렇게 그냥저냥.. 시간은 흘러가고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였어.

 

고등학교 1학년, 약간 쌀쌀했었고 수업도 모두 끝났었으니 11월 초 쯤이었던것같아.

 

나는 운동장에서 열심히 친구들이랑 축구하고있었어. 잘하는편은 아니지만 어시스트주는걸 좋아해서 라이트윙을 주로 맡았었지.(정확한건 모르지만 동네축구에서 그쪽에 있으면 어시스트 주기 좋더라.)

그 날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있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여자애들 비명소리가 들리는거야.

 

난 놀라서 거기로 뛰어갔는데, 생전 처음보는 모습에 나랑같이 뛰어갔던 애들은 모두 얼어붙어버렸어.

 

학교 뒤편엔 15층 높이 아파트가 있었는데, 그 화단에는 머리가 수박처럼 으깨져 피가 사방에 튀어있고, 그 사이로 시뻘건 무언가와 희멀건 무언가가 얽혀서 흘러내리고있었지.

 

그 광경을 본 나는, 평소에 쏘우도 치킨먹으면서 볼정도의 담력을 가지고있었지만 주저앉고 말았어. 친구들은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고.

 

겨우 정신을 추스르고,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119에 신고하고, 그 자리에 있던 여학생들을 모두 교무실로 데려가 상황을 얘기하고 안정을 취했어.

 

그 후로 그 일을 언급하는 일은 우리학교에서 금기시되었어.

그 광경을 본 학생들은 전부 정신과 진료를 받았고, 나도 마찬가지였지. 한 여학생은 학교만 가도 광경이 생각난다며 전학까지 가버렸어.

 

그래도 정신적 아픔은 시간이 약이듯, 어느 고등학생들과 다름없이 공부에 치여살면서 그 기억을 하나씩 잊어갔어.

 

그렇게 내 머릿속에서 쥐어짜내려해도 기억나지 않을정도가 되었을 때.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고3 수능을 앞둔 어느날이었어.

 

나는 그때 최저만 맞추면 좋은대학에 갈 수 있는 상황이었고, 모의고사 성적은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했었어서 자신만만한 상황이었어.

 

그리고 괜히 어른이 된다는 기대감에 쩔어있던 시기이기도 했었지.

 

내 친구들도 다를바없었고, 수능을 몇 주 앞둔날 새벽1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학교앞 마트에서 맥주를 사와서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마셨어.(마트 사장님이 친구 아버지셨어. 우리들을 참 좋아하셨지. 공부잘한다고..)

 

생전 처음 친구들과 마시는 술이기도 하고, 날씨가 조금 쌀쌀함에도 불구하고 공부하고 난 다음 기분좋게 마시는 술이라 그런지 전혀 춥지도 않았어.

 

그렇게 맥주한캔을 다 비워갈 때 쯤, 학교 앞 아파트 현관쪽에 어떤 여자가 우리를 계속 쳐다보는걸 느꼈어.

 

나는 친구들한테 '야 저기 저여자 우리 계속 쳐다보는데?ㅋㅋ' 라고 말했고,

친구들은 대수롭지않게 '학생들이 술먹는게 신기해서 보나?' 라고하고 모두 그쪽을 돌아봤어.

 

그런데 친구들은 하나같이 여자가 어딨냐고 하는거야.. 

아니 저깄잖아 저기..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르치는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눈 앞이 까매지더니 귀에서 삐-하는 이명이 들리더라. 그리고 내 친구 한명이 짧게 비명을 질렀어.

 

그때당시 나와 공부하던 친구들은 나 포함 6명이었는데, 나 포함 2명이 그 현장에 있었고,

비명을 지른 친구는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었던 그 친구였어.

 

그 후로 30초정도 기억이 없어.

 

친구들은 나는 멍하니 그 자리를 보고 있었고,

내 친구는 손으로 얼굴을 막으며 몸부림쳤다고 하더라.

 

너무 괴이한 현상에 친구들이 괜찮냐며 달려들었고, 친구한놈이 내 뺨을 쳐서 난 정신을 차렸어.(사실 친줄도 몰랐는데 나중에 얘기하길 뺨때렸다더라. 보통일이 아닌것같아서.)

친구 한놈은 계속해서 몸부림치니까, 5명이서 달려들어서 겨우 진졍시켰어.

 

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가르킨 부분을 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더니 강한 거부감이 계속해서 들었다더라. 저걸 막지않으면 정말로 죽을것같았다고.

 

그렇게 애들은 무서움을 간직한 채 우리들을 집으로 바래다줬고, 그 날 어머니랑 같이잤음.. 너무무서워서..

 

다음날 아침먹으면서 그 얘기해주니까, 어머니께서 '그래서 쳐다보지 말란거다.' 라고 하시곤 다시는 쳐다보지 말고 무시하라셨어. 그리고 되도록 그 일에 대해서 언급하지 말라하셨고.

 

지금은 시간도 어느정도 지났고,

한번은 귀신이랑 눈싸움해서 이긴적도 있어서 별로 무섭진 않아. 그게 귀신이 맞는진 모르겠는데,

어느날 누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 때  내 기분이 정말 안좋았거든.

그래서 그 부분을 그냥 노려봤지. 니가 덤벼도 내가 이긴다는 생각으로. 그러더니 사라지더라. 지금은 그런현상이 거의 없어졌어.

 

솔직히 말하면, 유전으로 내려오는 정신병의 일종인것같아.

나는 그걸 극복한 케이스인것같고. 어머니도 알아서 극복하셨다더라. 

 

그리고 친구가 몸부림친건, 그때의 그 기억이 깊숙한곳에 자리잡아 방어기제를 발동시킨게 아닌가 싶어. 마음의 병인거지.

 

지금은 그렇게 살아가고있어.

 

아,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람 신원을 대충 들었는데,

당시 25살의 여성이었다더리. 사유는 대학졸업 후 현실 비관에 의한 ㅈㅏ살.

 

그분이 옥상에서 우리들이 즐겁게 노는걸 지켜보며 무슨생각을 했을지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려와.

부디 저승에서는 행복하길 바라면서 글 마칠게.

16개의 댓글

나름 주저리주저리 쓰긴했는데 난잡하네…

위 이야기는 100% 내가 겪은 실화야. msg를 아주조금 치긴했지만..

2
2021.06.21

다른거도 써줘

5
@idontunderstand

재밌었어?? 이런썰푸는거 첨이라 쑥쓰럽네

3
@돼지국밥한뚝배기

재밌게 읽었다

 

1
2021.06.22

그 뭐냐 특정 주파수를 들으면 귀신보는듯한 현상을 느낀다던데

0

귀신을 본 순간에 대한 기억의 내용이 특이하고 신기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3
2021.06.22
0

나도 추락으로 자살한 사람 소리 들었는데 정말 벼락 떨어진거처럼 소리 엄청 크더라

0

귀신년 쫄아서 튀누

0
2021.06.23

골떄리네 ㄷ

0
2021.06.24

나는 귀신 보이면 욕하고 꺼지라고 소리 빽 지르라고 들었어 눈싸움 잘했다 어디 사람한테 개겨 귀신따위가

1
2021.06.26

그때당시 나와 공부하던 친구들은 나 포함 6명이었는데, 나 포함 2명이 그 현장에 있었고,

 

비명을 지른 친구는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었던 그 친구였어.

 

이게먼소리임?

 

0
@커피2리터

공부하던애들 : 나포함 6명

그 현장 : ㅈㅅ현장

공부하던 6명중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 : 2명(나포함)

비명지른친구 : 나 말고 그 현장에 있던 나머지 1명

 

내가 글재주가 없어서 이해하기 어렵게 적었음.. 양해좀 ㅎㅎ; 

0
2021.06.26
@기타치는고라니
1
2021.06.2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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