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슈뢰딩거의 가정통신문

읽판 무서운 이야기 읽으면서

 

나도 뭐 무서운 경험 있었던가 생각해보다 생각나서 써봄

 

내가 겪은 썰임

 

 

 

중고등학교 내내 살던 데가 약간 낡은 주공아파트단지였었음

 

고딩때 한여름이었음

 

집에 에어컨이 따로 없어서 

 

침대 옆에 항상 선풍기를 켜두고 잤었는데

 

침대 밑에서 스윽스윽하는 소리가 들리는거

 

하루이틀정도는 별 신경 안썼던거 같음

 

거의 2주 3주동안 그 소리가 났었는데도 별로 신경 안썼음

 

어차피 자는데 거슬리진 않았으니까

 

 

 

근데 한달 쯤 정도 지나서

 

그날도 학원 갔다와서 밤늦게 자려고 

 

선풍기 키고 불끄고 침대에 누웠는데

 

아니나다를까 스윽스윽 거리는 소리가 또 나는거야

 

 

근데 이 때 내가 하나 생각이 든게

 

이 소리가 방금 전 내가 방바닥에서 일어나면서

 

중심잡으려고 손 고쳐잡았을 떄

 

방바닥을 살짝 쓸면서 났던 소리랑 똑같은 소리라는 걸 눈치챔

 

 

그래서 몇주동안 듣던 이 소리가 사람 손으로 내는 소리랑

 

똑같다는 걸 깨닫는 순간

 

소름이 쫙 돋았음

 

근데 태생이 쫄보 겁쟁이라

 

도저히 침대밑을 내려다볼 용기가 없는거임

 

시간도 늦어서 가족들도 다 자는 거 같기도 했고

 

 

그래서 그날은 그 소리 들으면서 꾸역꾸역 잤음

 

 

 

그렇게 또 몇일 동안 그 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자다가

 

그날은 또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침대 아래를 볼 용기가 생기더라

 

불부터 바로 키고 침대 밑에를 살펴봤음

 

보니까 개 허탈하더라

 

알고보니 그냥 학교에서 받은 가정통신문이

 

침대 지지대에 꽂혀서

 

선풍기 바람에 펄럭이면서 바닥을 주기적으로 쓸고 있는 소리였음 ㅋㅋ

 

그 종이로 직접 바닥을 쓸어보니까

 

진짜로 손으로 바닥 쓰는 소리랑 거의 비슷하더라 

 

 

그래서 가정통신문 내용이 뭔가 봤더니

 

이틀전에 받은 수학여행 경비 내라는 안내통지서더라고

 

 

 

가만 생각해보다가 그날은 그냥 방이 덥다고 핑계대고

 

거실가서 아부지랑 잠

6개의 댓글

2021.06.21

가정통신문을 치운 다음날 밤 소리가 멈추지않는다

0
2021.06.21

와 좋다 반전의 반전이네

1
2021.06.23

이틀전받은건데 왜 몇주전부터 소리가 나냐

0
2021.06.23
@골든즐겁다

그게 무서운점이지

4
2021.06.27
@Qpalskd
0
2021.06.29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064 [기묘한 이야기] 살면서 겪어본 기묘한 체험 3 로또당첨예정자 3 13 일 전
1063 [기묘한 이야기] [실화] 아직까지 뭔지 모르겠는 경험 하나 10 오골닭 5 15 일 전
1062 [기묘한 이야기] 우리 가족 가위눌린 썰 8 사딸라 6 21 일 전
1061 [기묘한 이야기] 일본 멘헤라 아이템에 대해서 알아보자 24 Overwatch 18 2024.03.13
1060 [기묘한 이야기] 해태 타이거즈의 똥군기 썰.txt 18 군석이 12 2024.01.01
1059 [기묘한 이야기] 소설: 테이블에 남은 빵 부스러기를 주워먹으며 1 유미주의 2 2023.12.05
1058 [기묘한 이야기] 미얀마 범죄조직의 중국공안 생매장 사건 (펌) 6 세기노비는역사비... 12 2023.11.19
1057 [기묘한 이야기] 기묘한 이야기 새시즌 언제 나오냐고! 레몬진7도는너무강해 0 2023.10.03
1056 [기묘한 이야기] 이런 내용의 이야기 아는사람? 5 장규진 1 2023.09.14
1055 [기묘한 이야기] 기묘한 그림 5 월급받으며개드립하기 5 2023.08.12
1054 [기묘한 이야기] 삼각형 UFO 목격한 개붕이는 봐라 41 서대문개고기김 18 2023.08.11
1053 [기묘한 이야기] 해병대썰 3 - 긴빠이와 기수열외 6 파닭파오리 5 2023.08.01
1052 [기묘한 이야기] 죽음만이 가득한 세상 3 VIPS 2 2023.07.28
1051 [기묘한 이야기] '머리없는시신' 훗카이도 삿포로 용의자가족 체포 12 물속티슈뚜껑 8 2023.07.27
1050 [기묘한 이야기] 일본에서 사라지는 한국인들.. 15 물속티슈뚜껑 10 2023.07.26
1049 [기묘한 이야기]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 6 정공 4 2023.06.24
1048 [기묘한 이야기] 사망 9일만에 백골이 되어버린 사건 12 불소주 18 2023.06.11
1047 [기묘한 이야기] 어떻게 된 일이지? 2 84738 0 2023.06.10
1046 [기묘한 이야기] 다중우주가 존재한다고 가끔 생각함 48 REDPILLER 10 2023.05.19
1045 [기묘한 이야기] 이상한 sf 꿈 꾼 얘기 2 푹신푹신 7 2023.04.23